【파이낸셜뉴스 안산=임수빈 기자】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매 초마다 50만 건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4만5000건의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 카카오톡 자체 서비스 뿐 아니라 카카오는 그룹사 및 외부 생태계와도 많은 트래픽을 주고 받는다. 이처럼 국민 생활과 깊숙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 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가 긴 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았고,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커졌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게는 정말 뼈아픈 경험이었다"며 "업계 전반에도 다시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은 서비스 먹통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데이터센터 안산엔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고,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서버는 0.02초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중단된다. 카카오는 0.01초의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이중화와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안산에 구축했다"며 "특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경험하면서 기존 설계와 시스템을 대폭 수정해서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고, 4단계에 걸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정 대표는 카카오를 이끌어온 약 6개월 간의 소회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수장으로 내정돼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다. 올해 초 임직원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크루톡'에도 참여해 임직원들과 소통도 진행했다. 정식 취임 후 정 대표는 역대 카카오 대표 중 처음으로 주주 서한을 보내며 지난달 16일 "재직기간 중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책임 경영 강화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위기 속에 대표가 되자마자 (나에게) 처음으로 붙었던 키워드는 쇄신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 방향성과 그에 맞는 조직 구조로 개편을 했고,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여기에 맞는 리더들을 선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의 과정이었다면 하반기엔 좀 더 공고히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느 경쟁 플랫폼과 달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자는 아닐 것 같다"며 "그동안은 거대언어모델(LLM)의 싸움이었다면 (이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고,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쉬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활용 서비스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12 00:43:51지난달 발생한 정부 행정망 '먹통 사태'의 주된 원인이 외부 해킹은 아니라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정부합동 주요시스템 특별점검'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행안부와 국가정보원은 합동으로 주민등록, 모바일 신분증, 지방재정, 나라장터의 장애 원인 및 외부 해킹 여부를 살펴왔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면밀하게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스템 모두 내부에서의 악의적인 행위나 외부로부터의 해킹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나라장터' 시스템의 경우 장애 발생 당시에 해외 특정IP에서 서비스거부 공격 시도가 있었는데, 이 또한 전체 트래픽의 0.5%에 해당하는 소량으로서 시스템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해당 공격 IP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아주대 박춘식 교수는 "11월 22일 약 20분간 접속 지연 장애를 일으킨 주민등록시스템은 등록된 용량이 큰 사이즈 컨텐츠의 동시 열람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기능의 오류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의 경우 클라우드 플랫폼과 저장장치인 스토리지를 연결하는 시스템 환경설정 시 미숙한 작업이 장애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유지보수 업체가 하드디스크의 불량을 인지하고도 점검장비를 시스템에 직접 연결한 결과, 대량의 데이터 입·출력을 발생시켜 침입방지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는 신규 장비로 교체하고, 하드디스크를 포함한 모든 부속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해 시스템의 작은 이상징후라도 사전 확인토록 조치했다. 나라장터시스템의 지연발생은 평상시 보다 접속량이 증가해 웹서버 소프트웨어에 설정된 동시 접속자 수를 초과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증가하는 동시 접속자 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웹서버를 추가 증설 조치했다. '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 및 '국가 사이버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정보시스템 장애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사태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안정적인 디지털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혁신 대책을 내년 1월말까지 조속히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12-28 14:15:223일간 행정전산망이 멈췄다. 주민등록초본을 못 떼 가족의 장례를 못 치렀다는 사연, 이사해 놓고 확정일자를 못 받아 애태운 사연, 복지서류 떼러 행정복지센터를 어렵게 찾은 중증 장애인이 헛걸음한 사연까지 국민들 피해가 막심했다. 3일간의 먹통 사태가 정리되고 지난 20일 행정전산망이 복구됐는데, 22일 오전 일부 행정전산망 기능이 다시 불통됐다. 놀란 국민들은 아예 행정전산망 자체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을 판이다.행정전산망 사태를 단편적으로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 행정전산망을 구축하고 운영해 온 과정은 수많은 공무원과 정보시스템 인력들이 풍부한 예산도, 따라 할 모델도 없이 영혼을 갈아넣는 과정이었다. 그 덕에 우리 국민들은 안방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세금 계산에서 납부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편리를 누렸다. 먹통 사태를 겪었지만 여전히 복잡한 민원업무를 안방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계 최고 서비스다. 그 공을 폄훼하고 비난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국민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있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는 신중히 분석하고, 실용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더구나 전산망 수준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먹통 사태 일주일이 되도록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술전문가들은 원인 파악이 안 되는 바로 그 점이 이번 먹통 사태의 근본원인이라고 짚는다. 모든 시스템은 단계마다 로그기록을 남기는데, 이를 역추적하면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원인을 짚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이상이 생긴 지점을 발견하고도 숨기거나, 책임을 미루느라 발표하지 못하거나,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갖은 의혹들을 관통해 부족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전문성'이다. 이번 먹통 사태 내내 복잡한 행정전산망을 한눈에 꿰고 총괄지휘하는 전문성 있는 책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행정전산망은 지난 1983년 처음 설계도를 그린 이후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왔다. 20평짜리 낡은 아파트에 방도 더 만들고 베란다도 확장하고 화장실도 하나 더 만들었던 과정쯤 될 듯싶다. 그런데 그 과정마다 행정전산망 전체를 한눈에 꿰고 총괄지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매니저(PM)가 있었을까? 사고가 터지면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비난이 쇄도한다. 그런데 행정전산망에는 일반 상식으로 지시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었을 뿐 정작 전문성을 갖추고 복잡한 시스템들을 실질적으로 기획·관리할 PM이 없었던 것 아닐까 따져봤으면 한다. 더구나 모든 국민에게 개인별 맞춤형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는 더더욱 전문성을 갖춘 PM이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는 앞으로 50년 이어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위해 전문성 갖춘 PM을 먼저 세우라는 교훈을 던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cafe9@fnnews.com 이구순 디지털본부장
2023-11-22 18:35:49[파이낸셜뉴스] 3일간 행정전산망이 멈췄다. 주민등록초본을 못 떼 가족의 장례를 못 치렀다는 사연, 이사해 놓고 확정일자를 못 받아 애태운 사연, 복지 서류 떼러 행정복지센터를 어렵게 찾은 중증 장애인이 헛걸음 한 사연까지 국민들 피해가 막심했다. 3일간의 먹통시태를 정리하고 지난 20일 행정잔산망이 복구됐는데, 22일 오전 일부 행정전산망 기능이 다시 불통됐다. 놀란 국민들은 아예 행정전산망 자체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을 판이다. 행정전산망 사태를 단편적으로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 행정전산망을 구축하고 운영해 온 과정은 수많은 공무원과 정보시스템 인력들이 풍부한 예산도, 따라할 모델도 없이 영혼을 갈아넣는 과정이었다. 그 덕에 우리 국민들은 안방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세금 계산에서 납부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편리를 누렸다. 먹통 사태를 겪었지만 여전히 복잡한 민원업무를 안방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계 최고 서비스다. 그 공을 폄훼하고 비난만 하면 안된다. 그래서 국민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있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는 신중히 분석하고, 실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더구나 전산망 수준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먹통사태 일주일이 되도록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술 전문가들은 원인파악이 안되는 바로 그 점이 이번 먹통사태의 근본원인이라고 짚는다. 모든 시스템은 각 단계마다 로그기록을 남기는데, 이를 역추적하면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는 것은 이상이 생긴 지점을 발견하고도 숨기거나, 책임을 미루느라 발표하지 못하거나, 여러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갖은 의혹들을 관통해 부족한 것 한가지를 꼽으라면 '전문성'이다. 이번 먹통 사태 내내 복잡한 행정전산망을 한 눈에 꿰고 총괄 지휘하는 전문성 있는 책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행정전산망은 지난 1983년 처음 설계도를 그린 이후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왔다. 20평짜리 낡은 아파트에 방도 더 만들고 베란다도 확장하고 화장실도 하나 더 만들었던 과정 쯤 될 듯 싶다. 그런데 그 과정마다 행정전산망 전체를 한 눈에 꿰고 총괄 지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매니저(PM)가 있었을까? 사고가 터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비난이 쇄도한다. 그런데 행정전산망에는 일반 상식으로 지시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었을 뿐 정작 전문성을 갖추고 복잡한 시스템들을 실질적으로 기획·관리할 PM이 없었던 것 아닐까 따져봤으면 한다. 더구나 모든 국민에게 개인별 맞춤형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는 더더욱 전문성을 갖춘 PM이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행정전산망 먹통사태는 앞으로 50년 이어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위해 전문성 갖춘 PM을 먼저 세우라는 교훈을 던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3-11-22 15:05:01지난 17일부터 마비된 전국의 행정전산망이 나흘 만인 20일 전국 주민센터 등에서 정상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오류로 운영이 중단됐던 행정시스템을 주말 동안 복구해왔다. 오류 발생 이후 사흘 만인 지난 19일 전산망 복구에 성공했지만 일요일이어서 시험가동에만 머물러왔다. 민원 현장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주민센터 현장에서 모든 민원처리가 정상 작동하고 있는 만큼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정부24는 발급·처리 건수가 수십만건에 달하는 등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됐다. 새올 행정시스템도 접속건수 53만여건으로 각 지자체 민원실 및 읍면동 주민센터의 민원업무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정부24 및 새올 접속건수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은 문제는 서비스 중단의 원인이 장비 자체 문제인지, 설치된 소프트웨어 문제인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다. 특히 시스템 정상화까지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린 점과 수요가 많은 평일에 굳이 네트워크 업데이트를 한 이유에 대해서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행안부가 밝힌 것처럼 인증시스템의 오류가 원인이라면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정부 전산시스템의 철저한 이중화·이원화가 제대로 작동됐는지, 장비 이중화도 실시간 동기화 수준 등을 체크했는지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행안부가 아직도 근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거나 시스템 운영관리의 허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후화된 새올 시스템 자체에 근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네트워크 장비와 인증서버가 문제라기보다는 지난 16년간 유지보수 조치만 취해온 시스템의 낙후성이 사태를 키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시스템의 복잡성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시도 새올 행정시스템 및 정부24 등 작동 상황, 지자체 민원실 민원처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국회는 오는 23일 국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부처 수장인 이 장관은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주된 불출석 이유는 20일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일정에 뒤늦게 합류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안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고기동 차관이 이날 국회 비공개 보고에서 이 장관은 윤 대통령 영국·프랑스 순방에 예정대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행정전산망 복구 대책회의로 인해 이날 영국 순방에 나선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 장관은 별도 영국행 비행기편으로 출국, 뒤늦게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해야 한다. 야당은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행정전산망 유지와 민원서류 발급은 정부의 가장 기초적인 행정업무"라며 "하지만 재난이라고 할 비상상황에서도 윤 정부는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신속한 원인파악과 시스템 복구에 실패했고, 큰 불편을 겪는 국민에게 안내문자 한 통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기관 전산망 먹통사태만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 법원 전산망, 6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이어 정부 민원서비스 행정망이 멈춰 섰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김해솔 기자
2023-11-20 18:28:06[파이낸셜뉴스] 법원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불편을 입은 소비자들이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서울남부지법 소액32단독 이주헌 판사는 22일 오전 10시 20분 서민민생대책위와 개인 5명이 카카오 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선고기일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소송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는 접속 장애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는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손실 규모에 따라 일괄적으로 현금 보상을 하고, 전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는 피해 보상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서민위와 학생, 직장인 등 6명은 같은달 21일 "카카오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위자료 각 1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8-22 11:02:48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상대책 강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 금융권의 화재대응 능력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7월 중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금융 IT 비상대책을 점검한 결과와 개선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전자금융감독 규정에는 '비상대책을 수립해서 운영해야 한다'고만 명시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며 "전 금융권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화재대응 관련 '베스트 매뉴얼'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금융권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등 3개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 운영시 준수해야 하는 기준이 담길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비상대책 강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가이드라인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금융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독규정상 위반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뒤 전산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왔다. 당시 화재 사고로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들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약 44시간이 걸렸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수석부원장 주재로 부행장 간담회를 개최해 은행권 IT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올해 2월 5개 권역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릴레이 간담회를 열어 전산사고 방지를 위한 경영진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산사고 다발 15개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 실무진과 사고방지를 위한 개선계획을 논의하는 한편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상대책 및 IT인프라 현황을 자체 점검하도록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업무협약'에서 "지난해 전산센터 화재 등 몇가지 사고 경험 이후 물리적인 환경 문제나 시스템 백업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점검해왔다"며 "기회가 되면 점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금융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에 대한 제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화재 이후 실시한 카카오 금융계열사 검사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와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 중이며 연내 제재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지난 4월 카카오뱅크에 대해 경영유의사항 2건과 개선사항 4건 등의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제재 이유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핵심업무 선정 과정에서 보고체계 미비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서비스 복구목표시간이 길게 측정되며 파업 시 필수 IT인력 확보 방안이 미흡한 등 비상대책 관련 내규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6-14 18:10:03[파이낸셜뉴스] '금융권 카카오 먹통사태' 방지를 위해 감독당국과 업계가 비상계획 마련에 나섰다. 금융업계 IT(정보기술)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프로그램 오류, 비상상황에 대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융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갖고 각 업권 관계자들과 가이드라인 제정에 시동을 걸었다. TF에는 금감원의 IT국 및 관련국과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핀테크산업협회 등 각 업권이 참여한다. TF에서는 금융권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을 점검하고 최소한의 안정성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업권에서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와 관련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컨대 전산자원별로 임계치를 정상·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한다. 전산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를 시행할 때는 사전에 사용량 증가에 대한 대응방안을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수립·보고토록 하는 방안 등이다. 예상치 못한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전산자원 증설 비상대책을 만드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각 금융사의 IT 인프라 자체 점검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사고와 이로 인한 일부 은행 전산장애를 계기로 은행권 IT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업권과 금융전산을 위협하는 요인을 짚어보기 위한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과감한 IT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에도 증권사 전산장애 사고가 터지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이드라인 TF는 오는 6월까지 3가지 가이드라인 과제(성능관리·프로그램통제·비상대책)에 대해 협회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소한의 기준을 담은 초안을 바탕으로 각 협회 주도 하에 금융사 의견을 수렴해 회사 규모와 상황별 특성이 반영된 가이드라인 세부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각 협회 자율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등록·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29 15:35:2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먹통 사태'에 대한 사과 차원으로 내놓은 무료 이모티콘 보급이 사실상 '미끼 서비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일부 서비스가 1개월 뒤 자동 정기결제로 넘어가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5일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 지원 계획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이 포함된 '마음 패키지'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패키지에는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할인 쿠폰 2장, 선착순 300만명을 대상으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이 포함됐다. 이모티콘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춘식이 이모티콘 1종과 90일간 쓸 수 있는 토심이와 토뭉이·망그러진 곰 2종으로 구성됐다. 각각 2000~2500원 상당이다. 모든 이모티콘은 카카오가 새롭게 제작했다. 카카오의 이런 보상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무료 이모티콘 3개 중 2개가 사용기간이 90일로 한정돼 있고,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선착순 300만명에게만 제공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무료 이용이 종료되면 이용료가 자동으로 정기 결제된다는 대목이 비판 받았다. 오히려 신규 가입자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일자 카카오는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 등록 시 해지 예약을 걸어둘 수 있게끔 조치를 취했다. 사용 기간 한달 중에도 즉시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6 08:42:28카카오는 7일 오전 11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열고 지난 10월 15일 서비스 장애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발표한다. 먼저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발방지 대책 공동 소위원장인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의 사회적 소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오와 의지를 말한다. 이어 원인조사 소위원장을 맡은 이확영 그렙 대표가 서비스 장애 발생 순간부터 복구까지의 과정을 분석한 장애 원인을 밝힌다. 카카오 측은 이 위원장이 외부 인사로서 객관적인 조사를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소위 이채영 부위원장은 사태 이후 카카오 서비스 복구가 늦어진 주요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점을 내놓는다. 고우찬 재발방지대책소위 공동위원장은 카카오의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강화책과 카카오의 향후 5년간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앞서 카카오 경영진은 사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2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한편 예산과 인프라, 인력 등 확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날 발표한 내용보다 더욱 상세한 사태의 원인 분석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카오는 먹통 사태 보상안을 검토하는 '1015 피해지원 협의체'의 전원회의를 지난 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카카오는 이번주 협의체 구성원인 소비자와 소상공인, 스타트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협의를 하고 구체적인 보상 기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12-07 0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