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해 수백 명의 피해자에게서 약 40억원을 가로챈 이른바 '먹튀' 사기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18일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 등)로 조직 총책 A씨(40대) 등 1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구속 송치했고, 해외 도피 중인 1명은 인터폴 적색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5년간 ‘먹튀’ 도박 사이트 250여 개를 개설해 피해자 334명으로부터 총 40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울·광주 등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며, 사이트 운영 기간을 2~3주로 짧게 설정한 뒤 도메인과 명칭을 바꾸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왔다. 조직은 불특정다수의 피해자에게 “도박 포인트 소멸 예정” 등의 허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이용자 접속을 유도했다. 문자에는 도메인 주소,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포함돼 있어 실제 이용자처럼 위장된 접근이 가능했다. 피해자들이 사이버머니를 충전하고 환전을 시도하면 ‘코딩 오류’, ‘계좌 인증 실패’ 등을 핑계로 출금을 지연하거나 추가 입금을 유도했다. 특히 고액 피해자에게는 “대금이 커서 금융감독원에 적발될 수 있다”며 소득세를 선납하라고 요구했고, 일부는 인증 코드를 잘못 입력했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환전을 요구하는 피해자에게는 ‘현금 지급을 위해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점차 입금 금액을 늘려갔다. 이 과정에서 충전금을 소액이라고 환급받은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3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같은 해 9월 국내 사무실을 급습해 A씨 등 핵심 인물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수사 중단된 사건 105건을 병합하고, 자진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계좌 내역 등을 통해 역추적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파악된 피해자는 334명이며, 도박 사이트 이용 경험이 없는 여성과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은 대부분 20대에서 40대로 A씨의 사회 친구나 고향 지인 등으로 구성됐다. 범행 초기 필리핀에서 사이트를 운영한 이들은 장기간 범행이 지속되자 국내로 옮겨 사무실을 마련했다. 범죄 은폐와 조직관리를 위해 이들은 조직생활을 하며, 휴대전화와 이름을 수시로 바꾸기도 했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현금 11억7000만원을 현장 압수했으며, 이후 계좌·주식·가상화폐 등 금융자산을 포함해 총 24억50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압수·보전 조치했다. 압수물에는 고급 시계, 차량, 귀금속 등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유인돼 금전을 편취당한 사기 범죄의 피해자로, 사이트 이용 사실만으로는 도박 혐의로 처벌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불경기가 되면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가 늘어난다”며 “불법 도박과 사기가 복합된 이 같은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끝까지 추적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19 11:53:39[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조는 다시 사모펀드에 넘기거나 분할 매각 대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3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A 실패는 곧바로 청산이다. M&A는 10만명의 생존권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고 먹튀 시도"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공대위는 "MBK가 조사보고서를 핑계 삼아 M&A를 하려 하는 것은 진정한 회생이 아닌 투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한 절차일 뿐"이라면서 "이는 점포 매각과 사업부 분할매각, 또다시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손을 터는 명백한 먹튀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뒤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유통사업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MBK는 고용안정과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를 우선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M&A가 진행될 경우에도 정부의 직접 개입과 관리 감독, 사회적 대화 기구를 통해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과 이강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MBK의 직접투자와 자구노력을 강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자사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 소각해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 M&A와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라며 "이 경우 자사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 소각되며,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 대가 없이 M&A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13 11:11:11[파이낸셜뉴스] 한 장어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떠난 이른바 '먹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식당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 수원에서 장어구이집을 하는 A씨가 5일 JTBC 사건반장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A씨 가게에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방문해 장어구이 4인분을 주문했다. 이들은 소주와 계란찜까지 시켜 총 19만원어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식사 후에 벌어졌다. 먼저 겉옷을 챙겨 입은 남성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갔고, 여성 2명도 식당에 들어오는 다른 손님들 틈을 스쳐 지나가며 돈을 내지 않고 나갔다. A씨는 이들이 혹여나 돌아올까 봐 1시간을 기다렸지만 돌아와 계산하는 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먹튀’를 당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로부터 "동선 파악이 어렵다"며 "미제 사건으로 종결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7 11:22:14[파이낸셜뉴스] 복권 당첨금을 여자친구에게 맡겼다가 먹튀당한 한 남성이 소송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거주하는 로렌스 캠벨은 지난달 여자친구 크리스탈 앤 매케이와 복권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은 지난해 1월 19일 '로또 6/49' 복권을 구매했고, 당시 지갑을 분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여자친구인 매케이에게 이를 잠시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뒤 그는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고 깜짝 놀랐다. 총 500만 캐나다 달러(약 49억원)에 당첨된 것이었다. 캠벨은 곧장 인근 마트로 향해 당첨 확인 영상을 촬영했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갑을 잃어버린 캠벨에게 정부 발급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에 상금을 직접 지급받을 수 없다는 복권 공사 측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복권 공사 측은 여자친구인 매케이에게 수령을 위임하라고 조언을 했다. 그렇게 당첨금은 매케이에게 지급됐다. 당시 매케이는 "매우 흥분되고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당첨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매케이는 캠벨과 함께 머물던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캠벨이 수소문한 끝에 그녀를 찾았을 땐, 다른 남성과 함께 있었다. 매케이는 캠벨에게 "새로운 남자와 함께하고 싶다"며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캠벨의 전화와 메시지를 차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연락을 끊었다. 또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까지 신청했다. 캠벨은 복권 공사 측이 복권 위임에 따른 법적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잘못된 조언으로 인해 당첨금을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하며 공사도 함께 고소했다. 이에 매케이의 변호인 코너 윌리엄슨은 "의뢰인은 소장에서 제기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반박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05 06:55:35[파이낸셜뉴스]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천문학적인 몸값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성적으로 계약 첫 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몸값 기록을 깨며 메츠 유니폼을 입은 터라 더욱 오타니와 비교되고 있다. 오타니는 작년 계약 첫 해 MLB 최초 50-50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도 홈런 1위를 달리며 몸값을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소토는 다르다. 소토는 29일(한국시간)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소토의 시즌 타율은 0.224(201타수 45안타)까지 떨어졌다. 현재 그의 성적은 홈런 8개, 타점 25점, OPS(출루율+장타율) 0.745로, 리그 최상위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타격 순위는 72위, 홈런 공동 27위, OPS 44위로, 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타율은 더욱 심각한 0.130(46타수 6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소토는 시즌 후 메츠와 15년 총액 7억6천500만 달러(약 1조575억 원)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으로, 연평균 수입은 5천100만 달러(약 705억 원)에 달한다. 경기 출전 시마다 약 31만5천 달러(약 4억3천만 원), 타석에 설 때마다 4만6천 달러(약 6천300만 원)를 받는 셈이다. 이러한 부진에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먹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소토가 이날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았다"며 그의 부진한 모습과 팬들의 실망감을 동시에 전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멘도사 감독은 "오늘 소토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하체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소토는 매우 좋은 타자다. 그는 다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며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30 10:18:0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불투명 견적, 헬스장 선납금 먹튀, 아파트 단지 내 보복주차 등 일상 속 불공정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의 '9대 취향저격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공개한 이번 공약에는 결혼, 소비, 주거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생활형 민원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스드메 시장에 대해 "깜깜이 견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표준계약서 도입과 온라인 비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육시설 먹튀 방지책으로는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와 피해구제센터 설치를 제시했다. 선납금을 받고 폐업하는 헬스장, 필라테스 등의 피해가 잦아지자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아파트 단지 내 불법·보복 주차 단속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입구 막기, 이중주차, 보복성 주차 등으로 입주민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CCTV 기반 스마트 감시 및 행정처분 연계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임산부 농산물 꾸러미 지원 재개 △공연·스포츠 예매 추첨제 도입 △게임 자율심의제 도입 △캠핑카 장기주차 단속 강화 △불법 유턴 단속 실효성 확보 △싱크홀 스마트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총 9개 항목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국민의 제안에서 시작된 생활 공약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정치는 일상의 불편 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28 09:31:17[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회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후 영업을 중단하고 잠적하는 헬스장 ‘먹튀’를 막기 위해 헬스장 이용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헬스장 사업주가 회원들에게 휴업 또는 폐업 예정일 14일 전까지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퍼스널 트레이닝(PT)도 표준약관 적용 대상에 명시됐다. 26일 공정위는 체력단련장(헬스장) 이용 계약서상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산하기 위해 ‘헬스장 이용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표준약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헬스장 사업자가 휴업이나 폐업을 할 경우 휴·폐업 예정일 14일 전까지 이용자에게 그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 이는 헬스장 등 체육시설업자가 1개월 이상 휴업하거나 폐업할 경우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사전 14일 통보 의무를 반영한 것이다. 또 헬스장 사업자가 영업중단 시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보험에 가입한 경우, 그 보험 종류와 보장 내용을 이용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이번 개정에서는 표준약관 적용 대상 서비스에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명확히 포함시켰다. 기존 약관에는 ‘헬스장의 시설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로만 돼 있어 PT 이용자에게도 표준약관이 적용되는지 혼선이 있었다. 이처럼 불명확한 규정으로 인한 소비자·사업자 간 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이용자의 연기 요청에 대해, 이용 연기 가능 기간의 최대 기한을 이용자 동의 하에 사전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기존에는 연기 기간에 별도 제한이 없어, 헬스장이 이용 연기 상한을 정하려면 약관 외 별도 합의가 필요했다. 이 같은 개정은 무제한 연기로 인해 헬스장 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공정위는 “개정된 표준약관을 통해 헬스장 이용자들이 휴·폐업 사실을 제때 인지할 수 있고, 보증보험 내용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먹튀 헬스장’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해당 약관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관련 사업자단체 등에 통보해 현장 적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26 09:45:14[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음식을 다 먹고 "지갑을 두고 왔다"며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남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대전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 중년 남성이 식당에 방문해 해장국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고 한다. 음식을 다 먹은 남성은 계산을 하기 전 직원에게 "지갑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며 "내일 와서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다음 날 남성이 식당에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말을 믿고 신분증이나 전화번호를 받아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남성은 한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식당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금액은 약 1만3500원이며, A씨는 아직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다른 경우면 '먹튀'인데, 이 경우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사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22 08:29:23[파이낸셜뉴스] 리뷰를 남기는 조건으로 추가 메뉴를 받았음에도 정작 약속한 리뷰를 남기지 않는 이른바 '먹튀' 손님들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자영업자는 "배민포장으로 리뷰 이벤트 신청하고 먹튀하는 손님, 매번 어떡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배달이면 눈에라도 안 보이니 그나마 참을만한데 이건 매번 같은 메뉴로 포장하니 만들 때부터 누군지 알아서 리뷰이벤트 음식 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티커를 붙여 나가서 박스 포장 뜯을 때 절대 모를 수도 없다"며 "제가 장사를 하면 안 되는 건지 고민이다"라고 썼다. 다른 자영업자도 "리뷰 안 쓸 거면서 이벤트 상품은 공짜로 먹고 싶은 건지 (답답하다)"며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해서 5000원짜리 본품 서비스로 나가는데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체험단 먹튀' 때문에 서운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자영업자는 "블로거가 체험단으로 연락해서 가게를 이용한 후에 후기를 올려주신다고 했는데 연락 두절"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도 "리뷰 노트로 와서 5만원어치 먹고 가서 블로그 안 쓴 커플도 있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검색 노출이 중요해지면서 리뷰 마케팅은 자영업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마케팅 수단이 됐으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영업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리뷰를 남기도록 강제할 수단이 없으니 "을이니 어쩔 수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이나 포털에 리뷰 이벤트 악용자에 대한 정책은 없는 실정이다. 한 자영업자는 "반대로 리뷰 신청 안 하고도 써주시는 분들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다가도 (악용 손님) 주문이 들어올 때 짜증이 나긴 한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추가 메뉴를 제공하더라도 비용을 최소한으로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리뷰 이벤트 참여는 최소 금액 이상 주문한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28 12:33:22[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창정이 공연 개런티 미지급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공연기획사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연기획사 제이지스타는 19일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임창정 공연 관련 분쟁에 대한 당사 공식입장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제이지스타는 “당사는 2020년 임창정과 처음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왔으나, 계약 불이행 문제로 인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임창정과 긴 시간 동안 협력, 피해를 감내하며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주가조작’ 논란 이후에도 임창정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다. 연기학원 먹튀 논란과 미용실 폐업 논란에 대한 대응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임창정은 2024년 말부터 당사와의 연락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제이지스타는 “‘주가조작’ 논란으로 인해 남은 공연이 무산된 시점, 투자자 및 협력사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계약금을 반환 중에 있다.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임창정과의 소통이 단절되면서 정상적인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아내이자 대표인 서하얀과도 해결 방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창정의 변제 약속 후 당사가 파악한 그간의 수익은 저작 소유권 약 21억 원, 콘서트 개런티 약 14억 원, 총 약 35억 원이다”며 ”당사는 더 이상의 일방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채무 이행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으며, 정당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임창정의 이른바 공연 ‘먹튀’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2022년 A사와 10억여 원에 달하는 개런티를 받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계약했지만, 이후 주가조작이 불거지면서 콘서트가 무산됐음에도 개런티는 물론 손해비용 또한 갚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임창정이 MBOX에 새 둥지를 틀고 새 앨범 발표와 단독 콘서트 개최를 예고하자 A사 측은 계약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엠박스 측과 공연계약을 체결한 임창정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임창정 측은 일부 변제했으며 변제를 위해 A사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고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9 13:3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