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스페인 선수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너무 이른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 경보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는 3위 동메달을 확신하고 결승선 약 10m 전부터 메달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두르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 세리머니를 선보였지만, 곧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바로 뒤에서 달리고 있던 우크리아나 선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가 결승선 5m를 앞둔 지점에서 그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발견한 가르시아 선수는 다급히 속력을 높였지만 만회할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손에 거의 잡힌 메달도 놓치고 말았다. 가르시아 카로는 1시간28분48초로 4위를 했다. 3위를 차지한 올리아노브스카의 기록도 1시간28분48초였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영국 가디언은 "가르시아-카로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서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올리아노브스카는 "여전히 전쟁을 치르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내가 레이스 마지막까지 힘을 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에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렸다가 메달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지난해 10월2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3000m 계주 결선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도 마지막 주자였던 정철원(안동시청)이 우승한 줄 알고 두 손을 번쩍 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사이 뒤따라오던 황위린 대만 선수가 먼저 왼발을 밀어 넣어 0.01초 차이로 역전승했다. 또한 황위린 역시 보름도 안돼 섣부른 세리머니로 역전패를 당했다. 같은 달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황위린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그사이 그를 바싹 뒤쫓아오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왼쪽 다리를 크게 찢으며 왼발을 밀어 넣어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0 19:28:58[파이낸셜뉴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황위팅을 0.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의 혼이 박진호에게로 옮겨간 것일까. 이번에는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3년 전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그러면서 장애인 사격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 박진호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을 1.7점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전날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장애인 사격은 이틀 만에 메달 4개(금2, 은1, 동1)를 획득했다. 박진호는 체대 출신으로 25살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하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진호는 지난해 창원 월드컵에서는 결선 세계기록(250.5점)을 세우기도 했다. 본선 세계기록(631.3점) 역시 그가 갖고 있다. 패럴림픽 금메달은 사격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룬 그의 마지막 과제였다. 박진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복사 종목에서는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3년을 기다린 박진호는 마침내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는 자칫 잘못하면 일찌감치 탈락할 뻔 했다. 결선 무대에서는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사로를 떠나게 되는데 14번째 발에 9.8점을 쏘면서 5위까지 추락했따. 하지만 15, 16번째 발에서는 각각 10.4점을 쏴 간신히 6위 얀 빈터(덴마크)를 0.9점 차로 제치고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뒤부터 박진호의 포텐이 폭발했다. 17번째 발에서 10.5점을 쏴 3위로 올라선 뒤, 21번째 발에서 10.6점을 쏴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22번째 발도 10.5점에 적중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2위 가바소프와는 0.7점 차. 박진호는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쏴 1.1점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발을 10.6점에 적중시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1 21:28:26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일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1)은 최강의 궁사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무표정이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시현이 파리에서의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해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갔던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여자 단체전 10연패가 걸려 있었다. 10연패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임시현은 "양궁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여자 대표팀은 모두가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다. 첫 출전이었는데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실 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임시현이 3개의 금메달 중 가장 값지게 생각하는 것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이 금메달은 한국 양궁의 빛나는 역사 같은 금메달이다. 특히, (전)훈영이 언니, (남)수현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해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반드시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금메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올림픽으로 선수들이 꽤나 많은 불만이 터져나왔던 대회다. 임시현 또한 그랬다. "일단, 앵발리드 경기장과 숙소가 40분 정도인데 버스가 자꾸 빙빙 돌아가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리고 더운데 에어컨을 안틀어주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양궁 대표팀을 지원해준 양궁협회에 대해서는 임시현 또한 극찬을 이어갔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파리로 건너가 양궁 대표팀과 함께 뛰었다.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 해주신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잘 챙겨주시고, 슈팅로봇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슈팅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발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정 회장님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주시더라.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시현은 슛오프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중국을 물리쳤고, 개인전에서도 전훈영과 남수현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훈영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 상황 마지막 한 발은 그 백미였다. 마지막 한 발로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임시현은 10점, 전훈영은 8점을 쏴 임시현이 결승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양궁은 자신만 이길 수 있으면 상대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준비했던 것만 하면 누구도 못따라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조건 내 자신만 믿고 슛오프 상황에서 화살을 쏜다"고 강조했다. 임시현은 국내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엽떡(엽기떡볶이)을 먹고 싶다"라고 말해 여대생다운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엽떡은 아직 못먹었다. 조간만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긴장이 풀린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무명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궁'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저를 알아봐주시고, 교수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 올림픽 끝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너무 들뜨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14:17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일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1)은 최강의 궁사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무표정이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시현이 파리에서의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해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갔던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여자 단체전 10연패가 걸려 있었다. 10연패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임시현은 “양궁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여자 대표팀은 모두가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다. 첫 출전이었는데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실 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임시현이 3개의 금메달 중 가장 값지게 생각하는 것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이 금메달은 한국 양궁의 빛나는 역사 같은 금메달이다. 특히, (전)훈영이 언니, (남)수현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해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반드시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금메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임시현은 양궁 단체전 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혼성단체전, 개인전에서의 침착했던 우승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올림픽으로 선수들이 꽤나 많은 불만이 터져나왔던 대회다. 임시현 또한 그랬다. “일단, 앵발리드 경기장과 숙소가 40분 정도인데 버스가 자꾸 빙빙 돌아가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리고 더운데 에어컨을 안틀어주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양궁 대표팀을 지원해준 양궁협회에 대해서는 임시현 또한 극찬을 이어갔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파리로 건너가 양궁 대표팀과 함께 뛰었다.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 해주신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잘 챙겨주시고, 슈팅로봇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슈팅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발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정 회장님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주시더라.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시현은 슛오프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중국을 물리쳤고, 개인전에서도 전훈영과 남수현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훈영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 상황 마지막 한 발은 그 백미였다. 마지막 한 발로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임시현은 10점, 전훈영은 8점을 쏴 임시현이 결승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양궁은 자신만 이길 수 있으면 상대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준비했던 것만 하면 누구도 못따라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조건 내 자신만 믿고 슛오프 상황에서 화살을 쏜다”고 강조했다. 임시현은 국내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엽떡(엽기떡볶이)을 먹고 싶다"라고 말해 여대생다운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엽떡은 아직 못먹었다. 조간만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긴장이 풀린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무명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궁'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저를 알아봐주시고, 교수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 올림픽 끝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너무 들뜨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5:47:52[파이낸셜뉴스] 한국 골프 국가대표 김주형이 지난 4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8위로 경기를 마친 후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최고 성적이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공동 6위까지 오르며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기도 했으나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 그룹에서 멀어졌다. 김주형은 18번홀 그린 플레이를 마친 후부터 오열하기 시작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김주형의 눈가는 젖어있었다. 그의 눈물은 클럽하우스까지 이어졌다. 김주형은 눈물에 대해 “첫 올림픽 출전이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일부 외신들은 병역 문제에 주목하면서 “메달을 못 따면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호주 폭스스포츠 등은 ‘남자 골프에서 메달을 놓친 뒤 병역 의무를 피하지 못한 한국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라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김주형은 올림픽 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고국인 한국에서 병역 면제를 받는 데도 실패했다"며 "대한민국 법에 따르면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남성은 18~21개월의 군 복무를 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남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로 인해 면제받기도 하며 부유한 가정에서는 이중국적을 취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며 “한국에서 징병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거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병역 의무가 한국 선수에게 미친 영향력에 관해 설명했다. 매체는 “배상문에게 닥쳤던 일처럼 입대는 김주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군 복무 후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계 50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고 했다. 골프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NUCLR GOLF'도 X를 통해 눈물을 흘리는 김주형의 모습을 공개하며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상대에 올라야 했다"고 전했다. 물론 메달을 못 딴 아쉬움은 있지만, 외신들이 언급한 것처럼 병역에 대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김주형은 대회 전 군대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사실 그런 부분(병역 혜택)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게 됐고, 골프를 칠 땐 그것만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 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6 16:49:30김주형(22)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에서 세계 최고 골퍼들과 치열한 승부 끝에 8위에 올랐다. 올림픽 8위는 남자골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남자골프 김주형은 5일(한국시간)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선두와 6타차 최종 8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올림픽 첫 출전만에 거둔 성과다. 8위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안병훈(33)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김주형은 전날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 선두권 진입을 노렸으나 경쟁자들이 강했다. 김주형이 3번 홀에 이어 6, 7, 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잡으며 타수를 줄여갔으나, 선두권과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김주형에겐 10, 11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특히 11번 홀에선 짧은 퍼팅까지 놓치며 4라운드 첫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최종 1위는 미국 대표 셰플러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답게 최종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18언더파의 토미 플릿우드(33·영국)와 17언더파의 마쓰야마 히데키(32·일본)가 가져갔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안병훈(33·CJ대한통운)은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오는 7일(한국시간)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선 세계 랭킹 3위 고진영(29)과 4위 양희영(35), 12위 김효주(29)가 출전한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총 60명이 겨루는 이번 대회 골프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넬리 코다(미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있는 사소 유카(일본),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선수들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5 11:25:44[파이낸셜뉴스] 태극 남 궁사 3인이 2024 파리 올림픽 전종목 석권을 향해 순항했다. 가장 먼저 8강에 선착한 선수는 이우석이었다. 이우석이 중국의 왕옌에게 6-2(30-29 29-29 30-28 30-30)로 이겼다. 왕옌은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우석을 만난 것이 불운했다. 이우석은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와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우석은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2021년 도쿄 대회를 놓친 경험이 있는 이우석은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양궁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국은 양궁에 금메달이 4개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차례 전 종목 석권을 이룬 바 있다. 왕옌은 세트 점수를 두 차례나 이우석과 나눠 가지는 등 선전했다. 왕옌은 단 한 번도 8점 이하를 쏘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 첫발을 제외한 화살 11개를 10점에 꽂은 이우석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우석은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와 8강전을 치른다. 김우진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전에서 브라질의 마르쿠스 달메이다를 7-1(29-29 30-27 30-29 30-28)로 물리쳤다. 달메이다는 현재 세계랭킹 1위로, 2021년 양크턴 세계선수권 개인전 은메달, 2023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선수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에게 빗대 '양궁 네이마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우진은 세계랭킹 2위로 달메이다보다 한 계단 아래에 있다. 실력의 우열을 반영한다기보다는 달메이다가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한 결과다. 첫 고비를 넘긴 김우진은 2021년 도쿄 대회 챔피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앞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우진은 이날 남자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 도쿄 대회 안산(광주은행), 이번 대회 임시현(한국체대)에 이어 3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다. 남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된다. 무엇보다 이우석과 김우진은 총 12발의 화살 중에서 무려 11발을 10점을 꽂아넣는 말도 안되는 실력으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우석은 이날 총 12발을 쐈는데 그 중에서 11발이 10점이고 그 중에서 6발을 엑스텐을 쏠 정도였다. 김제덕은 콜롬비아의 산티아고 아르실라와 진땀 승부 끝에 6-4(27-30 25-27 28-27 28-27 28-27)로 이겼다. 4-4로 맞선 마지막 세트에서 아르실라가 2번째 화살을 8점을 쏴주면서 기회를 얻은 김재덕은 마지막 화살을 10점을 꽂아넣으면서 1점차이로 8강행 티켓을 얻었다. 김제덕은 8강에서 미국의 베테랑 브레이디 엘리슨과 대결한다. 엘리슨은 베이징 대회부터 5차례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18:32:32[파이낸셜뉴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황금막내 남수현을 제치고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전훈영을 6-4로 물리쳤다. 이어 황금 막내 남수현(순천시청)과 결승전을 치러 7-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은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지금까지 올림픽 양궁 3관왕은 도쿄 대회의 안산이 유일하다. 임시현은 경기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으로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금메달을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선 “누가 이기고 지건 (우리팀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 양궁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부터 한 번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지금까지 나온 양궁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왔다.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 5개 '싹쓸이'를 해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3 22:10:57[파이낸셜뉴스] 황선우(21·강원도청)는 개인 종목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해 좌절감을 드러내면서도 "계영 800m 등 남은 종목을 위해 지금 이 기분을 빨리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22·강원도청)도 "선우가 오늘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남은 계영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달랬다. 황선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9위에 그쳐 8위까지 얻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는 결승 무대에도 서지 못했지만, 황선우가 시상대에 오를 기회는 있다. 개인 종목 4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우민도 황선우 등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거는 상상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메달(금, 은, 동메달 1개씩)을 따낸 황선우는 여전히 계영 800m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무기다. 김우민은 개인 종목 자유형 800m 출전을 포기하고 계영 800m에 전념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과 양재훈(강원도청), 김영현(안양시청)이 가세한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서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01초94로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7분01초84)과의 격차는 불과 0.1초였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연 황금세대들이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수영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도 계영 종목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와 김우민이 이끄는 황금세대는 올림픽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황선우는 "계영 멤버 개인 기록을 합산해보면 호주, 중국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계영 멤버가 훈련할 때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도쿄 올림픽 이후 우리 계영 대표팀은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를 보여드릴 때가 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우민도 "우리 멤버들의 기록과 컨디션이 정말 좋다"며 "계영 800m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남자 계영 800m는 30일 오후 8시 8분에 예선을 치르고, 31일 오전 5시 1분에 결승을 벌인다.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스위스와 예선 1조에 속했다. 2조 영국, 호주, 중국, 이탈리아, 그리스, 브라질, 리투아니아, 캐나다의 성적까지 합산해 16개국 중 8개 팀이 결승에 진출한다. 그동안 한국 수영은 올림픽 계영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적도 없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결승 진출을 넘어 메달까지 바라본다.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놓친 황선우는 남은 체력을 계영 800m에 쏟아부을 수 있다. 수영 남자 계영 800m는 30일 오후 8시 8분에 예선을 치르고, 31일 오전 5시 1분에 결승을 벌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0 15:36:04[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여자 소총 선수 금지현(24·경기도청)은 '엄마 선수'다. 2022년 임신한 몸으로 국제사격연맹 사격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사격 대표팀에 출전권을 선사했고 지난해 만삭의 몸으로 국내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엄마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땄다. 본선에서 연달아 고득점 행진을 벌여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금지현은 중국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좋은 감각을 자랑했다. 박하준이 이따금씩 9점대를 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금지현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여자 선수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였다. 지금 현재 컨디션이라면 개인전 금메달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는 것이 현지의 식견이다. 그는 "혼성은 목표를 동메달로 잡았다. 너무 강국이 많아서 동메달만 따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박)하준이와 제 호흡이 정말 좋아서 금메달 결정전까지 갔다.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딸 뻔했다는 상황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이어 "내일 곧바로 개인전 본선이 있으니까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덜 기회가 있다. 그걸로 위안 삼는다"고 했다. 또한 목에 건 은메달을 만지며 "메달을 거는 순간 올림픽의 무게라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겼다. 이게 금메달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며 개인전 선전을 다짐했다. 금지현은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처럼, 금지현은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 금지현은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더라"며 "솔직히 임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는 이도 있지만, 이건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 좋은 시선 받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의지를 꺾지 말고, 당당히 본인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22:3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