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55)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건배를 제안했다. 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메리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과 해리스의 이름이 써진 모자를 쓰고 샴페인 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메리는 "미국을 위하여. 고마워요. 여러분"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내용을 담은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메리는 1981년 사망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로 임상심리학자로 활동 중이다.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라고 주장하며, SAT 대리시험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부정입학했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사 삶의 방식이었다"고 비난했다. 메리 트럼프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 형제들이 자신을 속이고 막대한 유산을 가로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8 19:40:30[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을 중단한 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의 지지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그를 실패한 후보로 평가절하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유세에 케네디를 깜짝 초대해 그의 지지 연설을 듣고 포옹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에 대해 "그의 출마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 나라에서 너무 오랫동안 무시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케네디의 이날 지지 선언이 "이번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바비(케네디의 애칭)와 함께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는 불과 몇 시간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경선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점을 비판하며,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이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지난 1963년 재임 도중 총격으로 피살된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삼남이다. 지난해 11월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당시, 로이터·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미국 대선 역사상 드물게 '3자 구도'를 만드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백신·코로나19 음모론을 적극 주장해온 데다 최근에도 갖은 기행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이달 지지율은 5%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대의 '케네디 표'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케네디 지지자들을 향해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비만을 비롯한 미국인의 만성질환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패널을 케네디와 함께 만들고, 케네디의 패널 활동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 대해 민주당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메리 베스 카힐 수석 고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지지층 확보에 도움이 되는 지지를 얻은 것이 아니라, 실패한 '변두리 후보'의 짐을 떠안았다"고 깎아내렸다. 케네디의 5남매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동생 바비의 결정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희망으로 채우고, 밝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하기를 원한다"면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를 믿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5 04:34:58[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산업의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최신 장비를 두고 삼성전자·TSMC·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3사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향후 양산에 돌입할 2나노미터(1㎚=10억분의 1m)와 1.4나노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적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ASML이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 중인 노광 장비는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수적이다. 노광장비는 빛으로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데 쓰이는데, 하이 NA EUV는 기존 장비들보다 세밀하게 회로를 그려줌으로써 만들 수 있는 반도체 수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반도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 장비 한 대 값은 기존 장비의 1.5배 수준인 3억5000만 유로(약 517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에 만들 수 있는 물량은 약 5대에 불과하다. 해당 장비의 중량이 150t으로 에어버스 A320 여객기 2대와 같은 무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NA 망설였던 TSMC, 결국 앞당겨 도입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ASML의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를 올 연말에 도입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었던 하이 NA EUV 유치 시점을 한참 당긴 것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TSMC에 올 연말까지 하이 NA EUV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내년 완공 예정인 대만 가오슝공장에서 이를 활용, 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TSMC는 높은 가격과 기술 안정성 검증 때문에 당초 하이 NA EUV 장비 도입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장샤오창 TSMC 공정개발 부사장은 지난달 "1.6나노 공정을 위해 하이 NA EUV 장비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이내 하이 NA 도입으로 선회했다. 하이 NA 도입에 웨이저자 TSMC 회장의 역할도 컸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달 23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4' 일정에 불참하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와 독일 디칭엔 소재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TRUMPF)'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은 TSMC가 주관하는 최대 행사로 고객사들과의 협력 및 향후 TSMC의 기술 로드맵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웨이 CEO는 매년 행사를 참여하는 등 공을 들여와 현지 업계와 언론에서는 올해 불참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ASML이 TSMC에 장비 공급가격을 낮추기로 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이 NA의 단가를 1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손해 감수하며 사재기 나선 인텔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후발 주자인 인텔은 하이 NA 도입에 사활을 걸었다. 총 6대를 주문했고 이 중 한 대를 지난 4월 연구·개발(R&D)용으로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텔은 하이 NA 장비를 이용해 2027년에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1.4나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4월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당초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NA EUV 장비를 안정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14A(1.4나노) 반도체 공정부터 하이-NA EUV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이 같은 광폭행보를 두고 3년 전 파운드리 사업에 복귀한 인텔이 초미세공정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7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이 같은 중요 원인 중 하나로 하이 NA의 선제적인 도입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JY 직접 네덜란드行 삼성도 고민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ASML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해 하이 NA EUV를 살펴보는 등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 NA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엔 이 회장이 EUV 장비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독일 자이스를 찾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5대가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 공정 경쟁 속에서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공룡들의 ASML 장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9 17:31:24반도체 초미세공정의 경쟁력을 좌우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사의 차세대 장비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차세대 EUV 장비 도입을 망설이던 TSMC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주요 행사마저 불참하고 네덜란드로 날아가 ASML과 차세대 EUV 장비 논의를 하면서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미만 초미세 공정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 수장, ASML 극비 방문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4' 일정에 불참하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와 독일 디칭엔 소재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TRUMPF)'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은 TSMC가 주관하는 최대 행사로 고객사들과의 협력 및 향후 TSMC의 기술로드맵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웨이 CEO는 매년 행사를 참여하는 등 공을 들여와 현지 업계와 언론에서는 올해 불참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극비리 출장길에 올랐던 웨이 CEO의 행방은 크리스토퍼 푸케 ASML CEO와 니콜라 라이빙어-캄뮐러 트럼프 CEO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푸케 CEO는 "웨이 CEO에 ASML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하이 뉴메리컬어퍼처(하이NA) EUV' 장비가 향후 도입될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하이NA EUV는 기존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한계를 넘을 수 있는 ASML의 최신형 장비다. 주로 '마의 영역'으로 꼽히는 2나노 미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5000억원에 달하는 최고가 반도체 장비로, 전 세계에서 ASML이 독점하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과 업계는 "TSMC 경영진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위해 전격 ASML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TSMC도 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TSMC는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1.6나노 제품인 A16까지는 하이NA EUV 장비 대신 기존의 장비(로우NA EUV)를 사용하고 이후 공정부터는 하이NA EUV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3사 ASML 구애 격화지난해 업계 최초로 인텔이 ASML로부터 하이NA EUV 장비를 공급받으면서 ASML 구애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NA EUV 장비를 안정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4A(1.4나노) 반도체 공정부터 하이NA EUV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적극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6일 ASML의 푸케 CEO와 ASML의 핵심 파트너사인 독일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독일 오버코헨 자이스 본사에서 만나 '반도체 삼각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ASML 본사 동반방문 이후 4개월 만에 푸케 CEO와 재회했다. 2나노 파운드리 공정뿐 아니라 최근 최첨단 메모리(D램) 공정에서도 EUV가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도 하이NA EUV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 공정 경쟁 속에서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공룡들의 ASML 장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26 19:03:43#OBJECT0#[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경쟁력을 좌우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사의 차세대 장비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차세대 EUV 장비 도입을 망설이던 TSMC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주요 행사마저 불참하고 네덜란드로 날아가 ASML과 차세대 EUV 장비 논의를 하면서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미만 초미세 공정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 수장, ASML 극비 방문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 23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4' 일정에 불참하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와 독일 디칭엔 소재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TRUMPF)'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은 TSMC가 주관하는 최대 행사로 고객사들과의 협력 및 향후 TSMC의 기술 로드맵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웨이 CEO는 매년 행사를 참여하는 등 공을 들여와 현지 업계와 언론에서는 올해 불참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극비리 출장길에 올랐던 웨이 CEO의 행방은 크리스토퍼 푸케 ASML CEO와 니콜라 라이빙어-캄뮐러 트럼프 CEO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푸케 CEO는 "웨이 CEO에 ASML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하이 뉴메리컬어퍼처(하이NA) EUV' 장비가 향후 도입될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하이NA EUV는 기존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한계를 넘을 수 있는 ASML의 최신형 장비다. 주로 '마의 영역'으로 꼽히는 2나노 미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5000억원에 달하는 최고가 반도체 장비로 전 세계에서 ASML이 독점 중이다. 대만 현지 언론과 업계는 "TSMC 경영진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위해 전격 ASML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TSMC도 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TSMC는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1.6나노 제품인 A16까지는 하이NA EUV 장비 대신 기존의 장비(로우NA EUV)를 사용하고 이후 공정부터는 하이NA EUV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3사 ASML 구애 격화지난해 업계 최초로 인텔이 ASML로부터 하이NA EUV 장비를 공급받으면서 ASML 구애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NA EUV 장비를 안정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4A(1.4나노) 반도체 공정부터 하이NA EUV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적극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6일 ASML의 푸케 CEO와 ASML의 핵심 파트너사인 독일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독일 오버코헨 자이스 본사에서 만나 '반도체 삼각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ASML 본사 동반 방문 이후 4개월 만에 푸케 CEO와 재회했다. 2나노 파운드리 공정뿐 아니라 최근 최첨단 메모리(D램) 공정에서도 EUV가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도 하이NA EUV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 공정 경쟁 속에서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공룡들의 ASML 장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26 13:16:54[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승자와 상관없이 미국이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들이 공통적으로 통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통상 정책에서는 매우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며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성향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친환경 수입 제품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점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명분을 밝혔으나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간 무역 마찰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선을 앞두고 두 대선 후보는 특히 중국을 비롯해 수입되는 제품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와 공장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관세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미 중서부의 산업지역에서도 앞으로 주요 문제로 계속 커질 소지가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 윌리엄 라인시는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은 승부를 결정할 곳들이라며 “이곳에서 무역은 큰 이슈인 것은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일자리 창출 기대 이하, 제조업 지역 지지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낮은 무역장벽과 정부의 무간섭을 바탕으로 하는 무역 정책을 이어왔다. 자유무역을 통해 물가를 낮추고 소비자와 기업들을 돕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자유무역으로 인해 일자리가 노동비가 싼 국가로 옮겨지면서 미국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이 확대돼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지난해 출간한 자신의 저서 “어떤 무역도 자유로운 것은 없다”에서 “이제 워싱턴에서 그동안 거의 만장일치였던 자유무역에 대한 의견은 죽었다”라고 서술했다. AP는 자유무역처럼 보호무역주의도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고전 중인 미국의 가계와 기업들의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교역국간 무역 보복을 유발시키면서 우방과 적대적인 국가 모두와 관계가 나빠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스스로를 ‘관세맨’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하면서 미국의 교역국들을 수입 관세 부과로 때리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당선되면 특히 중국을 비롯해 무역 수지 흑자를 줄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동안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없앤 주범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재협상해 USMCA 타결을 봤다. 그는 수입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이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또 중국산 수입 제품 3600억달러 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간 무역 마찰은 더 커졌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했지만 대중국 무역적자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제조업이 미국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취임전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트럼프의 수입 관세 부과 공약이 물가를 더 끌어올리고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를 축소시키고 실업자들을 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치상으로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일자리 창출과 보호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어토르가 미국의 제조업이 몰려있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공화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트럼프 통상 정책 거의 답습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전기차(EV)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경쟁력을 키운다고 하고 있으며 지난달 미 USTR은 중국의 조선업계의 불공정 관행 여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추가 제재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어토르 MIT 교수가 지난 2016년 동료 2명과 공동 집필한 논문에 따르면 1999~2011년에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저가제품으로 인해 미국 일자리 240만개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국 수입제품 관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탈퇴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재가입 검토를 하지 않는 등 같은 노선을 걸어왔다. 여기에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길을 막았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최대 지정학적 경쟁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내에서는 의약품에서 전기차, 휴대폰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이 커지고 있다. 또 갈수록 경제가 안보와 연결되는 것도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경해지게 만들고 있다. 냉전시대에 옛 소련의 경우 안보와 달리 경제에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1980년대 일본은 그 반대였으나 중국은 대처하기가 복잡해졌다. CSIS의 라인시 고문은 중국에 대해 “처음으로 경제와 안보를 모두 위협하는 적”이라고 평가했으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메리 러블리는 "바이든의 대 중국정책은 안보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2 15:41:51미국의 45대 대통령을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는 2021년 1월 20일, 후임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식을 건너뛰고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집으로 가는 전용기에 올랐다. 그는 기지까지 따라온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거다"고 말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47대 대통령 선거를 약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첫 공화당 경선 1위를 차지하며 백악관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미 역사상 이미 물러난 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1892년 대선에서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 미 대통령)가 승리한 이후 132년 동안 없었다.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시대에 대한 향수, 이민자에 대한 불만, 바이든과 비교되는 이미지가 있다. ■'살만했던' 트럼프 시대의 향수트럼프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유세에서 대선 투표일을 언급하며 "올해 11월 5일 '트럼프 경제호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비영리 경제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부터 2020년 2월까지 128개월 연속 성장해 역대 최장 경기 확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2018년 6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트럼프 시대의 경제 성장이 취임 전 전망치와 유사하며 해외 경제의 호황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트럼프 임기의 3년간 실질 GDP 성장률은 연간 2.2~3%로 전임자와 비슷했다. 2019년은 트럼프 임기 중 연간 실업률(3.7%)이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3.6%)보다 높았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기억하는 트럼프 시대는 다르다.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트럼프 임기 중 연평균 약 2%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를 겪은 2021년에는 7%에 달했다. 2022년 6월에는 41년 만에 가장 높은 9.1%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가를 잡기 위해 트럼프 임기 당시 1~2%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 구간까지 올렸다. 미국인의 필수품인 휘발유 가격은 트럼프 임기 중 가장 비쌌던 2018년에도 연평균 갤런(3.78L)당 2.72달러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해 3.52달러까지 뛰었다. 그 결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은 높은 물가와 은행 이자 때문에 이중고를 겪게 됐다. FT가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00명 가운데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의 36%는 공화당 대선 후보 중 경제 분야를 맡긴다면 트럼프를 가장 신뢰한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가 두려운 미국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2월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01명 가운데 16%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민'이라고 답했다. '정부 및 리더십 부족'이라고 답한 비율과 함께 공동 1등이었다. 이는 경제 전반(14%)이나 높은 물가(12%)라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갤럽은 지난 2022년 4월 발표에서도 미 성인 1017명 가운데 응답자의 60%가 불법 이민자를 우려한다고 답했다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하면 미 정부의 회계연도(전년도 10월~9월) 기준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인 2021년에 미 남서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를 적발한 건수는 165만9206건이었다. 적발 건수는 2022년에 220만6436건으로 늘었지만 2023년에는 204만5838건으로 되레 줄었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11월 발표에 의하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숫자는 1050만명으로 2017년과 거의 같았다. 미국인들이 실제 숫자보다 불법 이민자 유입 자체를 걱정하는 이유는 이들이 미국에서 마약과 범죄를 퍼뜨린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민자가 마약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였다. 이는 이민자가 각종 사회문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묻는 질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범죄를 악화시킨다고 답한 비율은 47%로 2위였으며 경제 전반의 악영향을 지적한 비율도 38%로 3위였다. 미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인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 숫자가 2016~2021년 사이 약 4배 증가했다. 남부 국경지역의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이 이러한 마약 유통과 기타 범죄의 통로가 된다며 불법 이민자 억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기 중에도 이민자 억제를 강조했던 트럼프는 미국 사회에서 더욱 강력해진 이민자 공포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불법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발언과 함께 불법 이민자 근절을 약속했다. 바이든을 비롯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나치 독일식 혐오 발언을 한다고 비난했으나 우파 진영에서는 개의치 않았다. 미 CBS방송이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해당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강한 리더' 이미지 만들어17일 영국 BBC는 그동안 온갖 과격 발언과 돌발 행동을 반복했던 트럼프가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불리는 바이든보다 활기찬 이미지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올해 82세인 바이든보다 겨우 4세 젊지만 바이든의 건강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자신의 나이에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아이오와주의 트럼프 지지자 중 한명은 BBC를 통해 트럼프가 사업가 출신이라며 "미국을 경영하기 위해 또 다른 정치인이 나설 필요 없다. 경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최고의 후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미지 변화는 이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중순 시에나대학과 함께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18~29세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지지 비율은 바이든보다 6%p 높았다. 해당 연령층의 바이든 지지율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보다 24%p 높았다. 아이오와주 정치단체인 아이오와청년공화당원(YR)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23세 메리 웨스턴은 BBC를 통해 트럼프가 연단에서 보여주는 활력을 지적하며, 많은 젊은 공화당원들이 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 연설하는 방식에 경외감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웨스턴은 자신이 고등학생이었던 트럼프 재임 당시 주위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지만 이제는 소신껏 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인기는 그가 지난해 3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를 당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트럼프는 91개 혐의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했다. BBC는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가 바이든 정부의 기소 덕분에 정치적 박해를 주장할 수 있게 됐고,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위해 결집했다고 전했다. NYT 역시 트럼프의 입지가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든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트럼프로 옮겨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 USA투데이와 서포크대학교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2020년 대선에서 65%가 바이든을 지지했던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올해 바이든을 지지하는 비율은 34%에 그쳤다. 같은 기간 히스패닉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32%에서 39%로 올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1 19:09:1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미국을 파괴하는 국내 세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나라를 파괴하려는 세력들은 지옥에서 썩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한 기소를 맡고있는 잭 스미스 특검, 기타 정치 정적들을 겨냥하는 메시지 여러 개를 올렸다. 또 세계 여러 국가 지도자와 전기차 옹호 세력들도 비판 대상에 포함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직한 조 바이든과 그의 유일한 희망인 정신나간 잭 스미스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세계의 나쁜 지도자들 보다 더 악한 것은 일부 미국내 세력들이라며 국경 개방을 주장하는 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당시 혼란 발생 책임자들, 그린 뉴딜 지지자들, 높은 세금을 주장하는 자들, 에너지 독립 반대 세력과 워크(woke)주의에 빠진 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자들,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관련자들, 전기차로의 전환 찬성론자들은 위대했던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옥에서 썩어라. 다시 한번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글을 맺었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의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54%의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1.9%p 앞서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26 11:15:27[파이낸셜뉴스] 내년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민주당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언한 인물로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과 환경 변호사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바이든이 앞서 있다고는 하지만 고령인 나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은 재출마를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의 여러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중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경선 후보라면 무조건 찍겠다는 응답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중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에서 최근 케네디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케네디의 부친은 숙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다. 케네디 장관은 암살범의 총탄에 먼저 사망한 형 존에 이어 대선에 출마했다가 1968년 유세장을 빠져나오던 중 팔레스타인계인 시르한 시르한의 총격을 받고 숨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부친과 숙부, 미국 연방상원 의원을 지낸 계부 에드워드 케네디처럼 민주당 소속인 그는 최근 공개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이 20%대까지 오르면서 당내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체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CNN의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성향이나 등록 유권자들의 64%가 백악관을 향한 케네디의 대선 출마를 지지 또는 검토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케네디, 가문 때문에 인기? 로버트 2세의 인기 상승에는 미국 대통령과 법무장관, 상원의원, 하원의원을 지낸 조카 조 케네디 3세를 배출한 정치 명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CNN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케네디를 지지하는 이유의 다수가 이름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케네디를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올 수 있는 인물로도 보고 있다. 보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케네디와 트위터 음성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도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자인 벤처 자본가 데이비드 삭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케네디 후원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그러나 케네디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것과 엇갈리는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공격용 총기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반대하는가 하면 2004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면서 전쟁이 실제로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음모론 신봉자로 알려졌다. 숙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의 배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코로나19는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반대 운동을 주도하면서 어린이 자폐증 발생이 백신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자주 드러내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로부터 거짓 내용을 유포한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됐다. 케네디가 한 인기 팟캐스트에서 백신을 비판하는 동영상은 지난 20일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백신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케네디는 지난 4월 대선 출마 발표 행사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지적했으나 백신에 대한 언급은 짧게 했다. 소수계 유권자들, 바이든 경제에 불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될수록 더욱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와 해리스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의 63%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63%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당장 대선이 실시된다면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9%가 바이든 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낮은 실업률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도 미국 경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 성향 단체인 ‘웨이 투 윈(Way to Win)’의 설문조사에서 라틴계의 22%, 흑인 유권자들의 33%만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의 삶이 개선되도록 구체적으로 한 것이 있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스틴 데이비스 펜실베이니아 부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필라델피아의 흑인 이발소에서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더 좋았다는 손님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미국 언론들은 대선 출마를 밝힌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를 얕봤지만 그는 당선되고 말았다. 현재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바이든 재선 캠페인 모두 공개적으로 케네디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자칫 비판했다가 케네디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케네디에 대한 분석 기사를 자주 내고 있다. 케네디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칼럼은 그를 진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 21일자에는 케네디가 현재와 같은 지지를 유지할 경우 내년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22 10:06:33[파이낸셜뉴스]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고 열기도 떨어지고 있어 미 민주당이 고민하고 있다. 퀸어피액 대학교가 지난 8~12일(현지시간) 실시한 내년 대선 전망 설문조사에서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한다고 가정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은 48%로 4%p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트럼프가 비밀문서 불법 소장으로 기소된 후에 실시된 것으로 전 대통령으로 18일 ABC뉴스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두 후보가 동률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월말 조사와 같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p 떨어졌다. 퀸어피액대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트럼프가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보는 부정적 시각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와 해리스가 지난 16일 공개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당장 대선이 실시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45%가 트럼프, 39%가 바이든이라고 응답했다. 1 8일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39%란 점에 주목하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보도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환경 변호사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 외에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음에도 지지 열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버니지아대 정치센터의 카일 콘딕은 “바이든이 약점이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다른 대선 후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지지자들은 이미 한차례 트럼프에 이긴 바 있어 내년 대선에서 다시 만나도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주 민주당 경선에서 케네디에 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경선 일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바이든 진영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먼저 경선을 할 것을 고집하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주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칼리지 정치과학 교수인 웨인 레스퍼런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넘어지는 동영상이 공개될때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대선 패배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초 미국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중 무대위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특히 공화당으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미국 민주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바이든과 케네디, 윌리엄슨 외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있다. 그러나 뉴섬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으며 바이든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공공 토론회가 열린다면 참석할 의사는 있다고 밝혔다. 퀸어피액대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인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 22%p 열세로 나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19 09:5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