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마플샵에 입점한 니아트랑은 '신박한' 상품 30여개를 올렸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 과정에서 공개된 뒤 논란이 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차용한 상품이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최초의 대충 적었다는 느낌', '휘갈겨 썼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전제로 제시한 메모를 디자인으로 차용했다. 홍 전 차장의 요청으로 헌재 재판정 화면에 나온 건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오후 11시 6분 자신이 썼다는 첫 번째 메모와 4분 뒤 자신의 보좌관이 첫 메모를 보고 빽빽하게 정서했다며 제시한 메모였다. 첫 번째 메모는 노란색 포스트잇에 굵은 펜으로 그려진 글이었다. '그려진'이라 표현한 건 글이라기 보다 그림에 가까워서였다. 홍 전 차장의 보좌관이 썻다며 제시한 메모 역시 그림도, 글도 아닌 모스 부호처럼 보였다. 그동안 처음 받아 적은 메모는 폐기했다고 말해 온 홍 전 차장은 이날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듣고 받아 적은 게 아니라 예시를 들려고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메모지 속 글이 그림처럼 보이는 이유였다. 노란색 포스트잇,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냈다. 키링부터 쿠션, 슬리퍼까지 한 젊은 사업가 눈에는 '신박한'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니아'라는 캐릭터로 상품을 만드는 니아트랑은 홍 전 차장의 메모 이미지로 30여개의 상품을 만들었다. 종류는 키링, 티셔츠, 뱃지부터 슬리퍼, 머그잔, 핸드폰케이스까지 다양하다. 상품 이름 앞엔 '중요한 메모'를 키워드처럼 붙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다만 마플샵에 "니아 케릭터샵인데 '중요한 메모' 시리즈만 나가는 아이러니"라는 메시지를 올려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기존 정치인 굿즈와는 다른 굿즈 아이돌이나 스포츠 선수처럼 정치권에서도 팬덤층이 있는 정치인들의 '굿즈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적이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28일 "선수나 아이돌 굿즈는 소속사나 특정 사업자가 판매 목적으로 기획해 만든다면 정치인은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목적으로 만든다"면서 "예외가 있다면 사업가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혐의로 2023년 기소돼 검찰에 자진 출석했을 때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찍은 머그샷으로 머그샷이나 티셔츠 등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거액의 정치 자금을 확보했다. 동시에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정치 보복' '마녀사냥'이라 몰아세우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포장하는 수완까지 보였다. 홍 전 차장의 메모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는 정치 이슈에서 나왔지만,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교수는 "정치인 굿즈라면 메시지나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수익을 목적으로 했다면 디자인 출원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해당 상품은 그런 게 있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헌재에서 공개된 뒤 많은 사람들의 인식 안에 깊게 자리했을 듯 하다.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독특하고 예쁘니 소비자 입장에서 그저 하나의 재미로 소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케이특허법률사무소 이소정 대표변리사도 "(관련 이미지는) 디자인 특허를 출원할 대상은 아니고 저작권은 따져 물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홍 전 차장이) 그런 걸 할 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8 11:42:32[파이낸셜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정치인 체포' 관련 메모 가필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체로 추정된다는 필적 감정 결과 보도를 놓고 여당에선 "사실이면 단순한 정치공작이 아니다. 이 자체가 헌법 유린이고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탄핵시키려고 한 내란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당사자인 박선원 의원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 홍 전 차장과 자신은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홍 전 1차장의 메모에 대한 가필이 본인이 쓴 것인지 필적감정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윤 의원은 "검찰도 가필이 박 의원의 필체와 동일하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돼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디어워치는 지난 18일 사설 문서전문감정기관인 '대진문서감정원'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홍 차장 메모의 글씨가 박선원 의원의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주요 증거로 제시됐던 홍 전 차장의 메모의 가필 부분과 박 의원의 평소 필적이 담긴 메모를 감정인이 비교한 결과, 홍 전 차장 메모에 적힌 가필과 박 의원의 평소 메모 필적이 동일한 필적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으로, 해당 감정서도 공개됐다. 같은당 김민전 의원도 SNS에 "홍장원이 지렁이 메모를 가지고 나왔을 때 생각했다"면서 "지렁이 메모는 탄핵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필체를 숨기기 위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미 자신이 가필했다는 메모가 있는데, 그 메모의 가필 필적과 다르면 거짓말이 들통 날테니.."라면서 홍 전 차장의 가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논란의 당사자인 박선원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해당 의혹을 반박했다. 박 의원은 '홍장원 메모 글씨체가 박선원 글씨체'라는 주장에 "홍장원 메모에 있는 것은 제 글씨 아니다"라면서 "홍장원체는 '이어달리기체'로, 글자가 이어달리기체다. 반면 제 것은 독자기립형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서 있다"고 말혔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저 메모에 글씨를 쓰려면 (홍 전 차장을) 만난 적이 있어야 하는데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2-24 23:17:4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에 대해 "저와 통화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와 연결해 내란과 탄핵 공작을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서 의견진술 기회를 얻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경찰에 물어보니 어렵다고 해서 국정원이 위치 확인에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얘기를 엮어 대통령의 체포 지시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들은 당시 ‘미친X인가’라고 생각했다는 홍 전 차장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미친X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라고 했다면서 메모를 만들어 갖고 있다가 해임되니까 이걸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고 엮어낸 게 이 메모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이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물에 대한 위치 파악을 부탁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기사를 보고 저도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 물었다”며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홍 전 차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체포지시를 들었다고 하는 것은 내란과 탄핵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홍 전 차장이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이 국정원 직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전부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국정원 직원을 빼고 저만큼 국정원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저는 국정원 수사만 3년을 했고, 국정원과 방첩사령부, 경찰의 대공 수사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취임 이후에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과 직접 통화한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격려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며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홍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하고 육사 선후배잖아’ 하는 얘기였는데 (홍 전 차장은) 그 얘기 못 들었다고 거짓말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2-20 20:08:25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후반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앞서 체포대상자 명단을 듣고 메모했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장악 지시를 받은 바 없다며 검찰의 공소장 내용과 배치되는 증언을 내놨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주 화요일 (홍 전 차장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그 내용의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체포지시를 받은 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듣고 메모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당시(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에 국정원장 공관에서 메모를 썼다고 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홍 전 차장은 당시 그곳(공관)이 아니라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CCTV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여름께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홍 전 차장이 야권 인사에게 수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조 원장이 사표를 반려했다는 홍 전 차장의 주장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도 직접 발언권을 얻어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공격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간부의 해임 건의 관련 내용을 공개된 법정에서 다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벌써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와 관련해 국정원장 신임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술을 먹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기억력이 아주 정확한 사람"이라며 "저녁하면서 반주한 것이 딱 한 번"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청장을 비롯한 군인 및 경찰공무원에 국회 장악 등을 지시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회를 장악하려 하거나 대통령으로부터 장악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나"는 질문에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계엄선포 당일 경찰 기동대 등이 1차로 국회를 통제한 것에 대해서는 계엄 선포 이후 인파를 고려한 질서유지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2차로 국회를 전면 통제한 것에 대해선 포고령 발령에 따른 조지호 경찰청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논란이 된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은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 내부에 진입해 국회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지시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 끌어내라'냐"고 묻자 조 단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4명이서 1명씩 끌어내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 '총', 이런 단어들에 대해선 "들은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서민지 기자
2025-02-13 18:31: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야기한 핵심 요소인 '정치인 체포조' 주장을 담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관련 메모가 '조작 가능성' 논란에 휩싸였다. 홍 전 차장이 작성했다는 메모가 홍 전 차장 본인이 아닌 보좌관이 다시 쓴 것이었던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메모가 작성되던 정황에 대한 설명도 엇갈리고 있어 메모의 신빙성에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해당 메모가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는 근거로 활용되면서 내란죄 몰이를 야기했던 만큼, 홍 전 차장 메모의 진위 여부는 정치권을 넘어 향후 재판에서도 치열한 공방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 명단’을 폭로했던 홍장원 전 차장은 ‘오염된 메모’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여 사령관에게 체포 대상을 통보받을 때 받아 적었다던 메모가 원본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나중에 기억을 떠올려 보좌관에게 옮겨 적게 하고 자신이 가필한 메모이며, 원본은 버렸다는 것"이라면서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준 ‘이재명·한동훈 체포’ 의혹의 과장된 정보였음이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SNS에서 "지난주 헌재 재판에선 내란몰이로 탄핵을 촉발한 두 핵심증인의 메모, 증언의 신빙성이 상당히 흔들리는 진술과 증거가 속속 제시됐다"면서 "내란죄 억지프레임이 깨지고, 지지율이 추락하자 이재명 민주당의 당황, 조급함이 이제 극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홍 전 차장의 메모에 대해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너무 급하게 써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 보좌관이 정서한 뒤 원본을 버렸다는 주장"이라면서 "이걸 일부러 찢어서 버렸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좌관이 정서했다고 주장하는 문서에 홍장원 본인이 가필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면서 "보좌관이 정서했다면 있는 그대로 정서했을텐데, 거기다 뒤에 보태 쓴 부분은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좌관을 증인으로 불러 필체 감정도 할 것을 촉구한 박 의원은 "시중에는 가필한 글씨체가, 메모를 최초 공개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의 글씨체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장원 메모'는 '오염된 메모'로 드러났다"면서 "홍장원 전 차장은 원본은 버렸고, 나중에 기억을 떠올려 옮겨 적게 했다는 '보좌관'은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홍장원 메모'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오염된 메모이자 허위 메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메모 작성 과정을 놓고 엇갈린 정황이 포착된 것도 여권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 전 차장이 정치인 체포조 관련 주장을 하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을 지낸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연락을 하면서 박 의원에게 관련 내용들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홍 전 차장과 소통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홍 전 차장이 전한 메모를 '정치인 체포조'의 유일한 물증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할 때 옆에서 보좌관이 받아적었다고 설명했으나, 홍 전 차장은 변론기일에서 자신이 먼저 메모를 작성한 뒤 알아보지 못해 나중에 자신의 보좌관이 다시 옮겨 적었다고 말해, 박 의원과 차이를 보인 것이다. 메모 원본은 버렸다고 홍 전 차장은 밝혔다. 홍 전 차장 보좌관의 진술 공개를 놓고도 헌재 변론기일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홍 전 차장 보좌관의 진술서를 제시하려 하자, 국회 측 변호인이 "증거로 채택 안됐다"면서 제지에 나선 것이다. 이에 홍 전 차장은 "보좌관이 한 명이 아니다. 세 명 다 그렇게 진술했나"라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에 이례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2-09 15:32:24[파이낸셜뉴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주장 변화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작년 12월 6일 언론 인터뷰) → "대통령과 통화할 때 목적어가 없어서 누구를 잡아들여야 할지 전달받지 못했다"(홍 전 1차장. 올해 2월 4일 헌재 변론기일) "홍장원 1차장이 방첩사령관과 통화할 때 목소리를 크게 하니까, 옆에서 보좌관이 받아적었다. 홍 차장이 뭐라고 누구누구 하니까 옆에서 비서가 받아적은 메모다. 이게 유일한 물증"(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작년 12월 12일 김어준 유튜브 방송) → "방첩사령관이 명단을 불러주는데 당시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에 서서 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다가 적었다. 막쓴 메모를 보고 제 보좌관이 정서로 옮겨 적은 것"(홍 전 1차장. 올해 2월 4일 헌재 변론기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주장 변화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이렇게 좀 빼내라고 지시 받았다"(곽종근 전 사령관, 작년 12월 6일 김병주 유튜브 방송) → "점심 먹고 여기 계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보자고 해서 국회 모처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두 번째 전화를 해서 '국회 내에 있는 인원들 밖으로 끄집어내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 의결정족수가 안 됐다, 아직'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한다. 오늘 저에게 공익신고를 했다"(박범계 민주당 의원. 작년 12월 10일 국방위) →(대통령이 전화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것 맞나?) 네. 맞다.(곽 전 사령관. 올해 1월 22일 국조특위) →('국회의원'이란 말은 안했나?) 안에 있는 '인원'이라고 들었다. (곽 전 사령관, 올해 2월 6일 변론기일) 탄핵정국을 야기한 핵심 요소인 '정치인 체포조'와 '의원 끌어내기' 지시 관련 증언이 일관되지 못해 탄핵정국에서 새 변수가 되고 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작성했다는 정치인 체포조 관련 메모만 해도 본인이 작성한게 아닌데다, 메모를 작성한 정황도 차이가 있어 보여 여권에선 메모 진위까지 따지고 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첫 진술 이후 단어와 표현에 있어 차이가 빈번하면서 진술 번복 논란과 함께 야당으로부터의 회유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여권에선 "오염된 진술과 허위 메모로 쌓아올린 내란 프레임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이를 반박했지만, 바뀌는 진술 논란에 공방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염된 진술' 논란 확대 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의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진술과 최근 변론기일에서의 진술에선 일부 차이가 드러난다.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홍 전 차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되면서 여론은 내란죄 프레임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부터는 윤 대통령 지시 내용이 "싹 다 잡아들이라"는 주어와 목적어가 빠진 지시였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도 지난 4일 헌재 변론기일에선 "누구를 잡아들여야 하는지 전달 못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결국 증인 스스로 대통령이 직접 한동훈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은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나"라는 질문에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과 증언에 대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다시 반박하면서 홍 전 차장의 진술의 진실 공방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여 전 사령관 측 변호인단은 "여인형은 홍장원에게 '체포'라는 말을 사용한 기억이 없고, 위치확인 정도만 부탁했었다"면서 "홍장원은 여인형이 '1차, 2차 검거 순차적으로 하는데..'라고 했다고 하나,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당시 1차, 2차 순차 검거 계획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이 주장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의사당 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것도 말이 바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계엄 사태 후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 도중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의원을 만나면서 여당에선 회유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지시를 내린 주체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었고 밝혔던 곽 전 사령관이 전한 윤 대통령과의 가진 통화 횟수는 '한번→두번'으로 변경됐다. 아울러 "의사당 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도 '의원→사람→인원'으로, '데리고 나와라→끄집어내라'는 등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변론기일에서 곽 전 사령관은 정형식 헌법재판관으로부터 "증인이 반대신문에서 진술이 좀 달라진다"면서 "증인의 생각이나 해석 이런 걸 다 빼고 오로지 들은 얘기를 말해 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홍장원 보좌관이 쓴 메모에 與 "허위메모" 홍 전 차장이 제시한 메모를 놓고 정치권에선 주목하는 분위기다. 해당 메모가 홍 전 차장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닌 홍 전 차장 보좌관이 작성했다는 점과 작성 과정을 놓고 엇갈린 정황이 포착돼서다. 지난해 12월, 홍 전 차장이 정치인 체포조 관련 주장을 하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을 지낸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연락을 하면서 박 의원에게 관련 내용들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홍 전 차장과 소통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홍 전 차장이 전한 메모를 '정치인 체포조'의 유일한 물증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할 때 옆에서 보좌관이 받아적었다고 설명했으나, 홍 전 차장은 변론기일에서 자신이 먼저 메모를 작성한 뒤 알아보지 못해 나중에 자신의 보좌관이 다시 옮겨 적었다고 말해, 박 의원과 차이를 보인 것이다. 메모 원본은 버렸다고 홍 전 차장은 밝혔다. 홍 전 차장 보좌관의 진술 공개를 놓고는 헌재 변론기일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홍 전 차장 보좌관의 진술서를 제시하려 하자, 국회 측 변호인이 "증거로 채택 안됐다"면서 제지에 나선 것이다. 이에 홍 전 차장은 "보좌관이 한 명이 아니다. 세 명 다 그렇게 진술했나"라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에 질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장원 메모'는 '오염된 메모'로 드러났다"면서 "홍장원 전 차장은 원본은 버렸고, 나중에 기억을 떠올려 옮겨 적게 했다는 '보좌관'은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홍장원 메모'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오염된 메모이자 허위 메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2-09 12:48:01[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남긴 메모가 공개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5일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상계엄 사태 4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전 대표 자필 편지와 함께 "조국 전 대표가 윤석열이 체포되면 공개해 달라고 편지와 함께 메모를 남겼다“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자필 편지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되었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국민의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약속을 지켜냈다”라고 적었다. 조국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기치로 내건 바 있다. 이어 “이제 민주정부 수립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을 위협한 내란 역도들은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며 “국민은 항상 이길 것”이라고 편지를 맺었다. 황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후 실망이 컸지만 2차 체포영장을 통해 체포를 확신했던 것 같다"라며 “지난 편지에서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했던 조국전대표의 기대가 이뤄질 수도 있겠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 메모가 언제 공개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이제라도 공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숙제 하나를 끝낸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15 13:09:49[파이낸셜뉴스]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여성이 편의점 점주의 도움과 경찰의 빠른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8일 오후 3시40분께 대구 서구 원대동의 한 편의점에 여성 A씨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편의점에 들어온 A씨는 곧바로 편의점 계산대에 서 있던 점주에게 메모할 것을 요청했다. 여성이 작성한 쪽지에는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고를 요청한 A씨는 편의점 밖으로 나가 시간을 끌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전화기 너머로 갑자기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자 대학생인 딸이라고 생각해 돈을 송금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여성이 쓴 쪽지 내용을 확인한 편의점 점주는 침착하게 112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의 이동 동선을 수시로 확인했다. 원대동 일대를 순찰하고 있던 경찰들은 신고를 전달받고 편의점으로 향했고, 편의점주로 부터 사건 경위를 들었다. 이어 A씨는 편의점과 50m 떨어진 벤치에서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는 울먹이며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혹여 딸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리에서 도망가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설득해 송금을 중단히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경찰을 통해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피해 여성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0 08:30:57[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 날 새벽 국회에 투입된 특수전사령부 지휘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을 언급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3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이 같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봉쇄 등 지시를 받은 특전사 A 지휘관은 지난달 4일 오전 1시께 B 지휘관에게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 내오래"라며 "전기를 끊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에 B 지휘관은 "후문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왔는데, (안에 있는 사람이) 소화기와 소화전으로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며 "한 40명 있다"고 말했다. A 지휘관이 윤 대통령의 명령을 전달하며 사람들을 끄집어내라고 한 장소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추정된다. A 지휘관은 이보다 앞선 0시 30분께부터 B 지휘관에게 "담 넘어서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 본관으로 들어가서 의원들 다 끄집어내", "지금 애들이 문 걸어 잠그고 의결하려고 하고 있대. 문짝 부셔서라도 다 끄집어내", "유리창이라도 깨" 등의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특전사 간부의 휴대폰 메모'에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못 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 이 메모에는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대통령(전화왔는지는 미인지), 국방장관으로부터의 수시 보안폰 전화, 조기 투입을 계속 독촉, "국회로 왜 아직 헬기가 도착 안 했느냐, 빨리 가라!"', '(사령관이 "군중 때문에 본청 진입 어렵다"고 한 것 같은데)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라!"', '다급해진 사령관, "유리창이라도 깨고 들어가라!" 소리치고, 보안폰으로 지시'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아울러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못 하도록 의원들을 빨리 끌어내라! 빨리가라!", "표결하면 안 되는데…707은 추가 병력(2차 투입) 투입해라!"', '"전기 끊으면 안 되나?, "의사당 지붕에 내리면 안 되나?", "의사당 앞 터에 내리면 안되나?" 다급한 주문' 등 구체적인 지시 내용도 담겼다. 특히 메모에는 '계엄 해제 발표 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특전)사령관에게 보안폰으로 전화가 옴'이라면서, 옆에서 들은 통화 내용에 대해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로 하자)", "지워라, 통화 기록, 문자"'라고 적혀있다. 검찰은 곽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달 1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특전사 병력으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사령관은 이런 지시에 따라 계엄 선포 당시 707특수임무단 병력 197명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 269명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국회 진입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러한 곽 사령관의 행위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고,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에 해당한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1-03 12:58:42"'피치니 와이너리'는 5대가 대를 이어 운영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 최대 규모의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키안티 지역은 물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명가다." 로렌조 베코니 피치니 와이너리 수출 담당자(사진)는 21일 기자와 만나 "피치니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75%는 수출된다"며 "키안티 지역 내에서는 가장 큰 와이너리이자 이탈리아 전체에서 15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니 와이너리의 모든 와인은 신세계 L&B를 통해 2015년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 중이다. 베코니는 와인의 본고장 중 하나인 토스카나 피렌체 출생이다. 현지 대학에서 포도 재배와 양조학 학사, 와인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5살에 처음 와인을 마셔봤다는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피 속에 와인이 흐른다고 말할 정도로 와인과 밀접한 삶을 산다"고 말했다. 토스카나에 있는 키안티는 산맥, 평지, 해안 지형 등 다양한 성질의 토양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똑같은 포도 품종이라도 전혀 다른 성질의 와인이 생산된다. 같은 산지오베제 품종을 사용한 와인인 '브루넬로 몬탈치노'와 '브루넬로 키안티'는 불과 60㎞ 떨어진 곳에서 생산되지만 완전히 다른 와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882년에 설립된 피치니 와이너리는 이탈리에서 가장 역사가 긴 가족경영 와이너리 중 하나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과 같이 호흡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는 "키안티 DOCG(최고급 지역와인 등급) 와인은 매우 보수적이고 역사가 깊은 와인"이라며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와인의 타닌과 산도가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피치니 와이너리는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해 독자적인 양조 기술을 적용, 타닌을 약하게 하고 단맛도 조금 더하는 방식으로 혁신했고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와인 입문자를 위한 와인,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피치니 와인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메모로 레드'를 연거푸 택했다. 한국 음식 자체가 맵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메모로 레드는 이런 한국 음식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1 18: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