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자형'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실적 반등 시기가 후퇴하면서 1·4분기 바닥론이, 다시 2·4분기 바닥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메모리 사업이 큰 폭의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에서 대규모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2·4분기부터는 트럼프발 경기침체 우려에 관세 영향 본격화로 휴대폰, 가전 및 완제품은 물론이고 향후 반도체 부문까지 연쇄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파운드리, 조단위로 흑자 까먹었다8일 당초 4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으로 집계된 것은 갤럭시 S25 출시효과와 주력인 메모리 D램 출하량 증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예상 외의 선방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소비촉진 정책(이구환신 효과)으로 스마트폰·PC 등의 추가 전방 IT 수요가 발생, 메모리 사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메모리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막판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근원 경쟁력'의 회복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LSI의 고질적 적자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특단의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시장 전망치로는 1·4분기 반도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만 약 2조5000억~2조7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사업 이익분(3조원대 중반)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1조9000억원)보다도 후퇴한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반도체 부문에서만 분기 10조원에 육박(2022년 2·4분기)하는 이익을 냈던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2·4분기 불확실성 그 자체"관건은 2·4분기다. 당초엔 2·4분기부터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런 시각도 다시 후퇴되는 분위기다. 트럼프발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휴대폰·노트북 등 완제품 판매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반도체까지 연쇄적으로 수요위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해외 휴대폰 생산기지인 베트남(46%), 인도(26%)는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폭탄을 맞은 상태다. 2·4분기부터는 갤럭시 S25 신제품 출시효과도 빠르게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에 HBM 납품이 성사된다 해도 이미 SK하이닉스가 상당부분 공급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실적 견인 효과는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D램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 추진인데 이 역시 글로벌 시장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4분기 HBM 판매량은 대형고객 부재로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DDR5 고정거래 가격은 안정되나 시장 내 재고가 많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DDR4와 낸드 고정거래가격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범용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상승 폭과 상승 기간은 시장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로부터) HBM3E 품질인증을 받더라도 경쟁사들이 이미 (엔비디아 공급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개선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2025-04-08 18:05:20[파이낸셜뉴스] 급격한 반도체 영업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KB증권이 삼성증권 목표가를 8만2000원으로 17.1% 올렸다.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3월 31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2·4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을 반영해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0.4%, 11.5% 상향한 35조1000억원, 48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3월 말부터 고객사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2·4분기부터 메모리 신규 구매 수요는 큰 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D램과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급이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오는 4월부터 D램과 낸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이를 시작으로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4분기부터 D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의 현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공매도 재개와 상법 개정의 대표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7만9000원,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도 부정적이었던 시장이었지만 재고 조정 및 공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불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은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이 1·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수요와 선제적 재고 확보 영향 강도에 대한 고민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선단공정의 개발, 파운드리·HBM의 경쟁력 확보와 같은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HBM 판매 공백은 실적 추정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가능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31 08:39:30글로벌 주요 메모리사가 낸드 플래시(낸드)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흐름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낸드 제품 가격을 11%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메모리사인 양쯔메모리(YMTC)도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낸드 업체들의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08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등에 탑재되는 낸드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자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낸드 감산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1·4분기 낸드 출하량이 지난 하반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트 기업의 낸드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정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낸드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가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또 메모리사들이 범용 낸드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존 범용 낸드 제품 등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에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낸드 시장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33.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0.5%), 키옥시아(16.1%), 마이크론(13.8%), 샌디스크(11.4%) 순이다.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도 다음 달 낸드 가격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업황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말쯤이면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8 17:40:03[파이낸셜뉴스]글로벌 주요 메모리사가 낸드 플래시(낸드)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흐름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낸드 제품 가격을 11% 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메모리사인 양쯔메모리(YMTC)도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낸드 업체들의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08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한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등에 탑재되는 낸드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낸드 감산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1·4분기 낸드 출하량이 지난 하반기 대비 약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트 기업의 낸드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정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낸드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가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또 메모리사들이 범용 낸드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존 범용 낸드 제품 등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33.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0.5%), 키옥시아(16.1%), 마이크론(13.8%), 샌디스크(11.4%) 순이다.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도 다음 달 낸드 가격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업황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말 정도 쯤이면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8 15:31:35#OBJECT0#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비주력 사업인 CMOS 이미지센서(CIS)에서 손을 뗀다.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던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안 되는 사업은 종료' SK하이닉스판 리밸런싱 SK하이닉스는 6일 CIS 사업 부문 구성원을 상대로 소통 행사를 열고 "글로벌 AI 중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CIS 사업 부문이 지닌 역량을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IS 담당 인력은 AI 메모리 등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고, 기존 CIS 생산라인도 제품 수요에 따라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이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영상을 출력해 주는 칩으로, CMOS공정으로 생산되는 반도체 소자를 CIS라고 부른다. 주로 카메라폰, 웹카메라, 의학용 소형 촬영장비 등에서 일종의 전자 필름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CIS 개발 업체 실리콘화일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19년 일본에 CIS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고 같은 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블랙펄'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수익성 압박이 날로 커져갔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탓이다. 이에 CIS 사업을 접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같은 결정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CIS 시장 점유율은 1위 소니(45%), 2위 삼성전자(19%)인 반면, SK하이닉스는 6위로 4% 점유율에 그쳤다. 이에 회사는 CIS 사업 규모와 역할을 꾸준히 축소해 왔다.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CIS 개발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기고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CIS 개발 담당을 겸하도록 했다. 최근엔 CIS 생산 라인을 HBM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강화' HBM 중심 메모리 역량 결집 이번 결정으로 회사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주주 가치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별로 관련 인력이 흩어져 있는 상태고, 현재 인력 규모는 수 백 명 수준으로 안다"며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 차원에서 CIS 사업 종료는 내부에서 계속 검토해오고 있던 부분이며 AI 메모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종료 수순을 밟는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인 HBM에 '올인'하고 있다. 전 세계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중 내년 HBM 물량 대부분에 대해 가시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첨단 HBM 제품 공급에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에는 6세대 HBM인 HBM4 12단 공급 준비를 마치고, 이후 16단 제품은 고객 요구에 맞춰 내년 하반기를 공급 예상 시점으로 잡고 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컴퓨트 익스프레스링크(CXL)나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AI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기존 CIS 사업 부문 소속 구성원이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개인의 전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팀 마인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6 16:36:04[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 부문을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로 통합한다. 사실상 해당 사업 부문을 철수하는 셈이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따라 이미지센서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던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6일 CIS 사업 부문 구성원을 상대로 소통 행사를 열고 "글로벌 AI 중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CIS 사업 부문이 지닌 역량을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이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영상을 출력해 주는 칩으로, CMOS공정으로 생산되는 반도체 소자를 CIS라고 부른다. 주로 카메라폰, 웹카메라, 의학용 소형 촬영장비 등에서 일종의 전자 필름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CIS 개발업체 실리콘화일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19년 일본에 CIS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고 같은 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블랙펄'을 출시했다. 다만 회사 안팎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CIS 사업을 접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따랐고,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CIS 개발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기고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CIS 개발 담당을 겸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 소통 행사에서 SK하이닉스 측은 "CIS 사업 부문은 2007년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바일 시장에 진입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여기서 우리는 메모리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로직 반도체 기술과 커스텀(맞춤형) 비즈니스 역량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며 "CIS 사업 부문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은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전사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이번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회사의 AI 메모리 경쟁력을 한단계 성장시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회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주 가치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기존 CIS 사업 부문 소속 구성원이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개인의 전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팀 마인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6 15:09:34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인력 일부를 메모리로 옮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밀리며 삼성전자가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 인력을 이동시켜서라도 '메모리 구하기'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평택 캠퍼스 내 파운드리 인력을 메모리로 전환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팀 엔지니어들은 반도체 제조공정 개선 및 최적화나 불량분석 및 수율개선 등을 담당 중이라 메모리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다시 평택 파운드리 인력이 메모리로 전환배치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공정 및 설비 엔지니어 등 기술팀 위주로 이동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전환배치는 파운드리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적절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서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등 선단공정의 수율을 개선하며 성과를 내고 있어 대거 이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최선단, 선단, 레거시 공정 어느 한 곳에서 인력이 많이 빠지면 현재 내고 있는 수익성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메모리, 파운드리에서 모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D램 등 '메모리 1위'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 112억5000만달러(약 16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1위 D램 공급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3·4분기 41.1%에서 4·4분기 39.3%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의 재고 영향으로 D램 출하량이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야 HBM 출하를 집중적으로 시작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세대 HBM인 HBM3E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104억6000만달러(약 15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6.9%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34.4%에서 36.6%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줄여나갔다. 3위인 마이크론은 64억달러(약 9조22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22.4%를 차지,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5-03-04 18:47:15#OBJECT0#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인력을 일부를 메모리로 옮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밀리며 삼성전자가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 인력을 이동시켜서라도 '메모리 구하기'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평택 캠퍼스 내 파운드리 인력을 메모리로 전환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팀 엔지니어들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개선 및 최적화나 불량 분석 및 수율 개선 등을 담당 중이라 메모리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다시 평택 파운드리 인력이 메모리로 전환 배치가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공정 및 설비 엔지니어 등 기술팀 위주로 이동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전환 배치는 파운드리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적절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레거시(성숙 공정)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메모리로 인력을 대거 옮길 경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서 4나노미터(1nm=10억분의1m) 등 선단 공정의 수율을 개선하며 성과를 내고 있어 대거 이동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최선단, 선단, 레거시 공정 어느 한 곳에서 인력이 많이 빠지면 현재 내고 있는 수익성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메모리, 파운드리에서 모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D램 등 '메모리 1위' 자리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 112억5000만 달러(약 16조 2000억원)를 기록하며 1위 D램 공급 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3·4분기 41.1%에서 4·4분기 39.3%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의 재고 영향으로 D램 출하량이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야 HBM 출하를 집중적으로 시작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세대 HBM인 HBM3E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104억6000만 달러(약 1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6.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34.4%에서 36.6%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3위인 마이크론은 64억 달러(약 9조22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22.4%를 차지, 전 분기 대비 0.2%p 점유율이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고 HBM3E 12단 제품의 샘플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양산을 계획하는 등 격차를 바짝 줄이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5-03-04 13:54:49'메모리반도체 강자' 제주반도체가 지난해 매출액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악재 속에 수익성 면에서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1458억원보다 9% 늘어난 1592억원이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억원, 173억원을 올렸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이 회사는 △멀티칩패키지(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레거시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외 거래처는 200여곳이며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및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에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실적을 더해 매출액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화권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사에 최근 D램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2-26 18:23:54[파이낸셜뉴스] '메모리반도체 강자' 제주반도체가 지난해 매출액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익성 면에서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458억원보다 9% 늘어난 15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억원, 173억원을 올렸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대부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운영한다. 제주반도체는 △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레거시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외 거래처는 200여곳이며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5G IoT와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에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실적을 더해 매출액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화권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사에 최근 D램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제주반도체는 오는 2·4분기부터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안정적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멀티칩패키지(MCP)', D램 등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여기에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판매 역시 전년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러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고부가 제품군 물량이 늘어났고 기존 진입한 5G IoT 시장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2-26 08: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