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명 ‘백신 왕자’로 알려진 인도의 억만장자가 영국 런던 메이페어 저택을 약 1억 3800만 파운드(약 2280억원)에 구입했다. 영국 일간 더 타스지는 12일(현지시간) SII의 영국 자회사인 세룸생명과학이 하이드파크 인근의 5층짜리 주택을 해당 금액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런던에서 거래된 주택 중 최고가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 대표 부촌 메이페어에 있는 '아버콘웨이 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주택은 거주 공간이 2천137㎡에 달한다. 폴란드 최고 갑부인 고(故) 얀 쿠치크의 딸이 3년 전 5천700만파운드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II는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 백신을 제조하던 업체다. 코로나19 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맡았다. SII 관계자는 푸나왈라 가족이 영국으로 완전히 이주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에 있을 때 회사와 가족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2011년 '백신 왕'이라고 불리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SII의 CEO가 되면서 '백신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금은 SII를 포함해 푸나왈라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를 겨냥해 투명성 조치가 도입되고,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세금 관련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상징적 부동산은 해외 큰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금리 인상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푸나왈라 가족의 추정 재산은 150억달러로 인도에서 6위다. 푸나왈라는 2021년부터 이 집을 주당 5만파운드 이상에 임대해 사용해왔다. 런던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2020년 1월에 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 술탄 빈 압둘아지즈의 영지 회사가 2억1천만파운드(3천468억원)에 매각한 2-8a 러트랜드 게이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3 06:4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