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호치민에서의 둘 째날 아침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일어났다. 오전 7시 정도까지 조식을 먹고 7시 30분에 출발하는 메콩 델타(메콩강 삼각지) 투어 단체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전날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받은 대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니, 현지 투어 가이드가 인솔을 위해 찾아왔다. 호텔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서 단체 버스에 탑승했다. ■유머러스한 가이드, 빈트랑 사원 버스에 탑승하니 인도, 말레이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호치민을 찾은 관광객 15명~20명 정도가 있었다. 호텔이 있는 호치민 1군 지역을 벗어나 버스가 이동하자 투어 가이드는 호치민의 역사와 우리가 지나는 지역의 특성을 재미있게 설명해 줬다. 예를들어 과거 호치민 일부 지역 사람들은 쥐 고기를 먹었는데 "호치민에는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대신 'KFR(켄터키 프라이드 쥐)'이 유명하다"는 농담을 건네거나 "노 머니 노 허니(돈이 없으면 애인도 없다)"는 식의 농담을 건네는 식이었다. 호치민은 도시 지역을 1군, 2군, 3군 이런 식으로 구획했는데 이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은 영향 탓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정도를 달리니 첫 목적지인 불교 사찰 '빈짱사'에 도착했다. '빈짱사'는 메콩 델타(메콩강 삼각주)투어를 예약할 때 안내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봤던 거대 불상이 있는 사찰이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임산부보다 큰 풍만한 배가 있는 하얀색의 불상이 보였다. 대머리에 호방하게 웃고 있는 뚱뚱한 좌불상으로 관광객 대부분이 불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뚱뚱한 좌불상 말고도 거대하게 누워있는 인자한 부처의 와불을 보고, 사원 내부를 구경했다. 일부 관광객이 사찰 내부에 있는 금동 불상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보트타고 메콩강 구석구석 둘러보기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한 뒤에 배를 타기 위한 선착장에 도착했다. 대형 보트를 타고 메콩강 인근에 있는 현지 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양한 열대 과일도 먹을 수 있었다. 수박, 파인애플, 드래곤프루트(용과), 포멜로, 파파야 등 5가지 열대 과일이 나왔다. 과일을 먹는 동안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베트남 민속 악기를 연주해 주거나 전통 가요를 불러줬다. 연주나 노래가 썩 훌륭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노래가 끝난 뒤에는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기 위한 바구니가 책상 위에 놓였고, 일부 관광객이 1~2 달러에 해당하는 팁을 놓고 나왔다. 과일을 먹은 뒤에는 본격적인 메콩강 보트 투어가 이어졌다. 최대 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형 나무 보트에 나눠서 탄 뒤 약 20~30분 가량 메콩강의 구석 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다. 소형 보트의 앞과 뒤에는 노를 젓는 베트남 현지인이 2명씩 타고 있었다. 보트에 타기 전 안내를 맡은 가이드는 "이들의 일당이 하루에 1~2 달러 정도이니 1달러 정도 팁을 주면 좋다"고 알려주었다. 메콩강의 물은 잦은 비로 인해 흙이 올라와 맑지는 않았지만 뱃길 사이로 열대의 우림이 펼쳐지며 타국의 자연 속에 있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중간 중간 소나기가 내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보트에서 내릴 때 보트 노를 저어 준 베트남 여성 2명에게 각각 2달러(4만동) 정도의 팁을 건넸다. ■향긋한 꿀차, 코코넛 캔디 시식까지보트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 내린 곳은 양봉을 하는 한 상점(가게)이었다. 수백, 수천 마리의 벌이 붙어 있는 벌집을 직접 들어보는 체험을 하고, 현장에서 바로 벌의 꿀을 탄 차도 시음해 볼 수 있었다. 위생이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꿀이 들어간 컵에 벌이 들어오거나 파리가 날아 다니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벌꿀이나 로열젤리를 먹어보고 바로 살 수도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로열젤리만 먹여 키운 벌은 알을 낳을 수 있는 여왕벌이 된다. 향긋한 꿀차로 속을 달래고 이동을 하면서 거대한 뱀을 목에 거는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보통 관광지에서는 거대한 뱀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으면 얼마간의 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번 투어에서는 별다른 비용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뱀의 길이는 족히 2미터는 넘었는데 목에 걸어보니 변온동물 특유의 매끈한 비닐 촉감이 느껴졌다.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었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한 곳은 가내수공업으로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단단한 코코넛의 껍질을 벗기고 하얀 속살을 파내는 공정부터, 코코넛과 몰트를 섞어 캔디를 만드는 과정까지 전체를 볼 수 있었다. 말랑말랑한 코코넛 캔디를 굳히고, 잘라서, 개별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 두리안, 커피 등 다양한 맛을 더한 코코넛 캔디는 물론 순순 코코넛 캔디 등을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현장에서 시식을 해봤을 때는 맛있었는데 어쩐지 귀국해서는 손이 가지 않아 거의 그대로 있는 상황이다. ■유니콘 섬에서 가성비 점심까지 코코넛 캔디 농장을 둘러 보고 다시 배로 한참을 이동해 점심 장소인 유니콘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해당 구역은 총 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거북 섬, 드래곤 섬, 유니콘 섬, 불사조 섬 등이었다. 유니콘 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강력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잠시 동안 비를 피하기 위해 우리 투어 일행은 다른 그룹이 식사를 하는 곳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빗줄기가 약해지기를 10여분 정도 기다린 뒤에 도보로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식당이 달라도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메뉴를 먹었다. 닭으로 만든 국물 요리와 밥, 생선을 통째로 튀긴 요리, 한국식 갈비찜과 비슷한 돼지고기 요리 등이었다. 이날 점심을 포함해 교통비, 보트 투어 모두를 합한 가격이 한국돈 2만5000원 정도였는데 이런 구성이라면 가성비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식당 주변을 둘러 봤는데 수십 마리의 악어를 키우는 악어 농장, 이날 점심으로 먹었던 거대한 생선을 키우는 수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다시 소형 보트로 옮겨 타 또 다시 메콩강을 따라 유유자적 흘러 갈 수 있었다. ■악명 높은 바가지 벤탄시장, 호치민 둘러보기투어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호치민 1군 지역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지나 있었다. 공항에서 일부만 환전을 했기 때문에 바로 시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추가로 환전을 했다. 호치민에서는 원화 대신 보통 100달러 단위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벤탄시장 근처에 있는 보석상인 '하 탐'과 '마이 반' 환전소를 보통 이용한다. 벤탄시장은 악명 높은 바가지와 흥정으로 유명한데 많게는 상인이 처음 부른 가격의 10분의 1 혹은 5분의 1에도 구매 가능하다. 전세계 가품과 베트남 의류 및 장식품 등 없는게 없다. 벤탐 시장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카티낫' 카페에서 연유 커피를 마셨다. '콩카페', '하이랜드' 카페 외에도 '카티낫', '퍽롱' 등 호치민는 수많은 커피 브랜드를 즐길 수 있다. 이후 프랑스식 건물이 즐비한 호치민 시장 광장을 둘러보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인 '커피 빌딩'도 지나쳤다. 커피 빌딩은 건물 전체가 커피 가게로 '% 커피'를 비롯해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다. 저녁은 베트남 요리 전문 식당인 '냐항응온(nha hang ngon)'이란 곳에서 먹었다. 베트남 각 지역의 베트남 요리는 물론, 중국 딤섬, 태국 등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식당은 총 3~4층으로 매우 큰 규모로 방문 당시에는 한국인 보다 베트남 현지인과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분위기, 맛, 가격 삼박자 모두 괜찮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2-16 10:30:53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1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K-water 한강유역본부에서 캄보디아 등 메콩강 지역 5개국 주한대사들과 '한-메콩 물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메콩강 지역 5개국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이다. 간담회에서 캄보디아 바탐방주 수도시설 확충사업, 라오스 사완나켓주 세방히양 하천유역에 대한 기후적응형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사업 등 수자원공사가 메콩강 유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또 공사가 운영 중인 '사단법인 한-메콩 물관리센터'를 통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을 논의했다. 한-메콩 물관리센터는 메콩강 지역 국가들의 물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가 지난 2019년 출범한 기술협력 플랫폼 조직이다. 특히 공사는 그동안 축적된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메콩강 유역 물관리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물관리 분야 온실가스 감축 및 실적 확보 등 관련 공동 시범사업 추진도 제안했다. 각국 대사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재해와 공유하천 문제, 지속 가능한 물관리 등 메콩강 유역의 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윤석대 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각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의 동반 성장과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3-08-02 17:54:40[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1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K-water 한강유역본부에서 캄보디아 등 메콩강 지역 5개국 주한대사들과 '한-메콩 물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메콩강 지역 5개국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이다. 간담회에서 캄보디아 바탐방주 수도시설 확충사업, 라오스 사완나켓주 세방히양 하천유역에 대한 기후적응형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사업 등 수자원공사가 메콩강 유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또 공사가 운영 중인 '사단법인 한-메콩 물관리센터'를 통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을 논의했다. 한-메콩 물관리센터는 메콩강 지역 국가들의 물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가 지난 2019년 출범한 기술협력 플랫폼 조직이다. 특히 공사는 그동안 축적된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메콩강 유역 물관리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물관리 분야 온실가스 감축 및 실적 확보 등 관련 공동 시범사업 추진도 제안했다. 각국 대사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재해와 공유하천 문제, 지속 가능한 물관리 등 메콩강 유역의 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윤석대 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각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의 동반 성장과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와 환경부는 오는 9월7일부터 8일까지 인천에서 '제2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MKWF)'을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은 메콩강 유역 정부와 개발 파트너를 포함한 개발 협력 플랫폼으로 메콩강 유역의 물 관련 의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8-02 08:25:05[파이낸셜뉴스] 인도차이나 반도 메콩강의 중국 댐들이 미중간 새로운 분쟁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에서 중국의 영유권을 놓고 싸우고 있는데 남중국해에 이어 메콩강 유역도 미국과 중국이 다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시작돼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총 4300km의 세계 6번째로 긴 강이다. ■美中 메콩강 가뭄 놓고 의견차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메콩강 하류 국가들은 메콩강 상류의 중국 댐들이 하류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켜 하류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도 이들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중국 댐 때문에 베트남은 가뭄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태국은 올해 초 가뭄에 대한 구호활동에 군을 동원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구업체인 아이스온어스(Eyes on Earth)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댐들이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결론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이 지원하는 '지속가능인프라파트너십'의 의뢰로 작성됐다. 반면 중국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댐들은 메콩강 하류 국가들이 겪는 가뭄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칭화대와 중국 수자원연구소는 지난달 중국의 댐들이 우기 때 물을 저장하고 건기 때 이를 방류,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 연구진은 메콩강 하류국가들의 가뭄 원인은 온난화, 강수량 감소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중국 댐들은 메콩강 상류 뿐만 아니라 메콩강이 통과하는 모든 국가들의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전문가 영향있을것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된 주장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관계를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메콩강이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분쟁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중국 측의 연구결과에 여러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WF(세계자연기금)에서 프로그램 조언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고이쇼는 "불규칙한 강수량도 가뭄의 한 원인이다"면서도 중국 댐의 저장과 메콩강 유역의 가뭄이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의 세바스티안 비바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가뭄과 연관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댐들은 이를 심화시켰다"는 의견을 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8-03 14:13:08인도와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인접국과 분쟁중인 중국이 메콩강 인접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메콩강 상류의 중국의 댐들이 하류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켜 하류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이미 댐으로 메콩강 인접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시작돼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총 4300km의 세계 6번째로 긴 강이다.■메콩강 상류 댐 하류 농사 망쳐19일 메콩강위원회(MRC)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등 메콩강 상류 국가들이 마구잡이로 댐을 건설하면서 베트남과 태국 등 하류국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댐들이 메콩강 강변의 수위를 더 불규칙하게 만들어 쌀 수확과 어획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자국 영토에 총 11개의 댐을 건설했다. 또 추가로 8개의 댐을 건설할 예정이다.우기에 중국과 라오스 등 메콩강 상류지역 댐에서 일제히 방류가 시작되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메콩강 하류는 넓은 평야로 벼농사가 주로 행해지는데 건기와 우기의 수량 차이가 크다. 때문에 세계 3대 쌀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이 메콩강의 이런 수량 변화에 민감하다. 올해 메콩강 유역의 어획량이 40% 감소하고 오는 2040년에는 80% 감소할 것이라는 게 MRC의 전망이다.중국의 댐들은 메콩강의 자연 흐름을 변화시킨 것으로 의심돼 MRC의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MRC의 정밀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별한 방법이 없다. MRC는 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4개국으로 구성됐지만 강제력이 없는 합의기구이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뿐 아니라 라오스 등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도 댐 건설에 지속적으로 나서면서 이런 갈등이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댐건설 목적은 메콩강 국가 옥죄기?중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친중국가들에게 댐 건설 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며 이들에게 댐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자국 건설사들에게도 해외 일감 수주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메콩강 상하류에 위치한 모든 국가들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중국의 제안에 다른 메콩강 유역 국가보다 경제 발전이 뒤쳐진 라오스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주력 산업이 없는 라오스는 오는 2030년까지 태국 등 주변국에 약 2만MW의 전력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댐 건설이 필수적이고 자금이 뒤따라야 하는데 중국의 제안에 솔깃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라오스는 12개의 댐을 건설 중이며 20개 이상의 댐건설을 계획 중이다.메콩강 하류 국가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은 중국 댐이 메콩강 수위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난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가뭄을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반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중국이 이미 메콩강 유역의 국가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 싱크탱크그룹 스팀슨센터의 브라이언 에일러 동남아시아 책임자는 "중국의 댐이 사실상 메콩강이라는 거대한 수돗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6-22 18:32:34[파이낸셜뉴스] 인도와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인접국와도 분쟁중인 중국이 메콩강 인접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메콩강 상류의 중국의 댐들이 하류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켜 하류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이미 댐으로 메콩강 인접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시작돼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총 4300km의 세계 6번째로 긴 강이다. ■중국 등 메콩강 상류 댐 하류 농사 망쳐 19일 메콩강위원회(MRC)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등 메콩강 상류 국가들이 마구잡이로 댐을 건설하면서 베트남과 태국 등 하류국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댐들이 메콩강 강변의 수위를 더 불규칙하게 만들어 쌀 수확과 어획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자국 영토에 총 11개의 댐을 건설했다. 또 추가로 8개의 댐을 건설할 예정이다. 우기에 중국과 라오스 등 메콩강 상류지역 댐에서 일제히 방류가 시작되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메콩강 하류는 넓은 평야로 벼농사가 주로 행해지는데 건기와 우기의 수량 차이가 크다. 때문에 세계 3대 쌀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이 메콩강의 이런 수량 변화에 민감하다. 올해 메콩강 유역의 어획량이 40% 감소하고 오는 2040년에는 80% 감소할 것이라는 게 MRC의 전망이다. 중국의 댐들은 메콩강의 자연 흐름을 변화시킨 것으로 의심돼 MRC의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MRC의 정밀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별한 방법이 없다. MRC는 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4개국으로 구성됐지만 강제력이 없는 합의기구이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뿐 아니라 라오스 등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도 댐 건설에 지속적으로 나서면서 이런 갈등이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댐건설 목적은 메콩강 국가 옥죄기? 중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친중국가들에게 댐 건설 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며 이들에게 댐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자국 건설사들에게도 해외 일감 수주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메콩강 상하류에 위치한 모든 국가들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중국의 제안에 다른 메콩강 유역 국가보다 경제 발전이 뒤쳐진 라오스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주력 산업이 없는 라오스는 오는 2030년까지 태국 등 주변국에 약 2만MW의 전력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댐 건설이 필수적이고 자금이 뒤따라야 하는데 중국의 제안에 솔깃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라오스는 12개의 댐을 건설 중이며 20개 이상의 댐건설을 계획 중이다. 메콩강 하류 국가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은 중국 댐이 메콩강 수위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난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가뭄을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중국이 이미 메콩강 유역의 국가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그룹 스팀슨센터의 브라이언 에일러 동남아시아 책임자는 "중국의 댐이 사실상 메콩강이라는 거대한 수돗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6-19 15:22:45메콩강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이다. 중국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5개국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길이는 4020㎞로 서울~부산 거리의 대략 10배, 유역 면적은 80만㎢로 남한의 8배나 된다. 메콩강에 개발붐이 일면서 주변국 사이에 거센 갈등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란찬강(메콩강 상류의 중국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곳에 현재까지 수력발전용 댐 7개를 완공했고, 21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댐 건설은 수자원 고갈을 초래해 메콩강 5개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하류 지역의 농업과 양식업, 선박 운항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양측의 '물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콩강에는 협력의 바람도 불고 있다. 2016년 3월 5개국 정상을 초청해 '란메이(란창강~메콩강) 정상회담'을 열고 대규모 원조·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70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군사를 포괄하는 중·메콩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이어 메콩강이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의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일본도 메콩 5개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일·메콩 정상회의를 열어 정보통신,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에서다. 일본은 2015년에도 정상회의를 열어 7500억엔(약 7조5000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가 27일 부산에서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협력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메콩강 유역은 13억명의 중국, 11억명의 인도, 6억명의 아세안 시장을 잇는 교역의 중추다. 천연가스·원유·고무·석탄·철·우라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자원의 보고, 미래의 땅 메콩강이 한국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9-11-27 17:24:10[파이낸셜뉴스] 녹색기술센터가 베트남 메콩델타 기후피해 저감을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녹색기술센터는 17일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사무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민관협력 프로젝트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녹색기술센터는 선진국(덴마크)-개도국(베트남)과 공동으로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남방국가인 베트남 메콩강 유역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우리의 앞선 IoT 기술을 적용하는 물관리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각 대륙의 다양한 회원국과 시민사회, 산업계가 참여한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협정이 더 나은 미래에 필요한 목표들을 정의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부, 민간, 시민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센터는 P4G 파트너십 촉진과 신남방정책 조기 달성을 위해 한국-덴마크-베트남 간 민관협력 컨소시움을 구성했다. 그리고 지난 2월 P4G 스타트업 과제에 '베트남 메콩델타를 위한 IoT 적용'으로 지원한 결과 국내 최초로 P4G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홍수 상황 시뮬레이션을 위한 실시간 지능·협력형 IoT 센싱 기술 적용 △솔루션 적용을 위한 메콩 델타 지방정부의 상용화 계획 개발 지원 △현지 및 글로벌 파트너 간 대규모 수자원 사업화 모델 기획으로 구성되며, 사업 수행을 통해 남북협력 기반 녹색성장 개발협력 사업 모델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기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한국과 덴마크 간 녹색성장동맹을 적극 지지하며, 글로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술 협력과 모범 사례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빈 맥거킨(Robyn McGuckin) P4G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의 기업 및 기관에서 P4G 파트너십을 활용한 국제 녹색성장 개발 사업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한편 인증서 수여식이 열리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는 외교부 주최로 P4G 국내플랫폼 기업 및 기관 대상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 소개 및 제3차 파트너십 공모절차에 대한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17 14:46:02한화그룹이 5일(현지시간)베트남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부유 쓰레기 수거 친환경 선박 2대를 제작, 지역기관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한화가 기증한 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 큐피크를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장 6.45m, 폭 2.3m, 높이 2.6m의 크기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부유 쓰레기들을 수거하게 된다. 한 대당 하루 280kg, 보트 두 대가 연간 200t~220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수상 부유 쓰레기 수거 선박들은 디젤을 동력으로 해 선박 잔유가 다시 강으로 흘러 드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한화가 기증한 태양광 보트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만 구성돼 추가 연료가 전혀 필요가 없는 친환경 보트인 점이 특징이다. 한화가 태양광 보트를 기증한 빈롱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쓰레기와 하수, 농업 및 산업 오·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은 "한화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UN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태양광 보트 기증식에 앞서 수상쓰레기 문제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디지털 캠페인도 시행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9-06-05 14:33:07【 싱가포르=조은효 기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했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에 대해 재차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재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서도 계속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아타프 주에선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댐 일부가 무너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이 무려 6000여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사고발생 직후 사고 현장에 긴급 구호대 파견을 지시한 바 있다. 시술리트 총리는 이에 "한국 정부의 따뜻한 위로와 지원이 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또 "현재 사고원인 조사위원회가 활동 중이며,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표시했다. 아울러 "한국 측에서 메콩강 유역 복원사업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사업제안서를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송부하겠다"고 말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라오스를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현재 라오스 정부는 댐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 중에 있다. SK건설의 책임문제도 규명작업 이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규모 사고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위로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시술리트 총리에게 한·라오스 양국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라오스와도 더 견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술리트 총리는 고위급 인사교류 및 다양한 분야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그동안 라오스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를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시술리트 총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지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2018-11-14 17: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