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이 최근 첫 항해를 시작하면서 메탄올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탄올선을 수주하며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이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 지난 17일 벙커링 작업을 마치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지난 2021년 발주했다. 울산항을 떠난 선박은 오는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한 후 명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탄올선 발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메탄올선 총 25척을 발주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메탄올선 18척, 한국에선 HMM이 9척을 발주한 상태다. 메탄올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것은 기존 벙커C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사실상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선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세계 메탄올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탄올선의 핵심은 엔진 기술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올해 1월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개발하고 공장 시운전 시험까지 완료했다. 올 들어 총 19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처음으로 메탄올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구도가 강화됐다. 대만의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이번 물량은 총 16척으로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메탄올선 수주 실적은 없지만, 당장 선박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메탄올선 기술이 완성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무탄소 연료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선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LNG선보다도 보관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23 18:20:23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수주시장을 이끌었던 액화천연가스(LNG)선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메탄올선 발주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어 LNG선을 잇는 수주 풍년이 기대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 6월 발주 물량 53% 차지10일 노르웨이선급(DNV)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신조선 발주 중 메탄올을 추진 연료로 하는 선박 발주가 늘면서 LNG 추진선 발주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체연료 추진선은 총 55척이 발주된 가운데 메탄올 연료 사용 선박은 29척,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26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중연료선박은 128척 발주됐는데, 컨테이너선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의 노후 선박으로는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선주들이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탄올 이중연료선 발주의 80%는 컨테이너선으로 현재까지 100척 이상이 계약됐다. 선박 검사기관인 DNV는 탄소 배출이 적은 미래 연료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면 향후 컨테이너선에서 메탄올이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탄올선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적용시켰다.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운항을 제한한다. EEXI는 목표 감축률을 2024년까지 약 20%, 2025년 이후부터는 약 30%로 설정했다. ■LNG보다 탄소배출 적고, 운송·저장 용이메탄올은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보다도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운송 시 냉각이나 고압 유지가 불필요해 초기 설비투자 비용도 낮다. LNG는 저장을 위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저장 창고가 필요하지만 메탄올은 상온 저장·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 선박유와 비교했을 때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각각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인 엔진 기술력에서 한국은 월등히 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통해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을 생산 중이다. 이를 토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 바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메탄올 연료 선박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에서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메탄올선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메탄올 추진선의 글로벌 발주 물량 50% 이상을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10 18:09:23[파이낸셜뉴스]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수주시장을 이끌었던 액화천연가스(LNG)선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메탄올선 발주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어 LNG선을 잇는 수주 풍년이 기대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 6월 발주 물량 53% 차지10일 노르웨이선급(DNV)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신조선 발주 중 메탄올을 추진 연료로 하는 선박 발주가 늘면서 LNG 추진선 발주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체연료 추진선은 총 55척이 발주된 가운데 메탄올 연료 사용 선박은 29척,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26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중연료선박은 128척 발주됐는데, 컨테이너선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의 노후 선박으로는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선주들이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탄올 이중연료선 발주의 80%는 컨테이너선으로 현재까지 100척 이상이 계약됐다. 선박 검사기관인 DNV는 탄소 배출이 적은 미래 연료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면 향후 컨테이너선에서 메탄올이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탄올선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적용시켰다.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운항을 제한한다. EEXI는 목표 감축률을 2024년까지 약 20%, 2025년 이후부터는 약 30%로 설정했다. LNG보다 탄소배출 적고, 운송·저장 용이메탄올은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보다도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운송 시 냉각이나 고압 유지가 불필요해 초기 설비투자 비용도 낮다. LNG는 저장을 위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저장 창고가 필요하지만 메탄올은 상온 저장·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 선박유와 비교했을 때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각각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인 엔진 기술력에서 한국은 월등히 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통해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을 생산 중이다. 이를 토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 바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메탄올 연료 선박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에서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메탄올선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메탄올 추진선의 글로벌 발주 물량 50% 이상을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09 12:02:29[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연료 선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중, 암모니아 추진선 '테스트베드' 착공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위한 실증설비 제조승인을 받고 거제조선소 내 부지에 착공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이곳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실현 기술의 성능 평가와 신뢰성, 안전성을 검증한다. 올해 연말까지 실증설비를 완공한 후 시험 운전을 거쳐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독성 문제에 대한 최적 솔루션 개발을 위해 실시간 누출 감지·경보 시스템, 독성 중화장치 등도 시범적용 한다.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에 탄소가 없어 연소될 때에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때문에 수소와 함께 무탄소 선박에 사용될 탄소중립 연료로 꼽힌다. 아직까지 실제 선박에 적용된 사례는 없지만 국내 조선3사 모두 2025년 께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메탄올 추진선 수주 압도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을 이달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101척 중 54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중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를 10%까지 저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보다도 탄소배출이 적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그린 메탄올'은 해양에 배출 시 물에 빠르게 녹아 생분해되면서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국내 조선사들이 암모니아와 메탄올 추진선 기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선박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IMO는 다음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를 열고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는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목표가 10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수소 등은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며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분야 품질과 신뢰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어 탄소 중립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기술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15 15:27:47메탄올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주력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과 계열사인 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OOCL)은 조선 부문 계열사인 중국원양해운중공업 등에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선 12척을 발주했다. 선박 1척당 가격은 2억3980만달러(약 3400억원)로 인도 시점은 2026~2028년이다. 중국 해운·조선업계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IMO는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50년까지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 다양한 연료 추진선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상용화로 이어지는 사례는 메탄올 추진선 뿐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 분야의 선두 주자는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다. 한국조선해양이 그동안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으로, 이 선박들이 모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2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지난 6월 중국 다롄조선(DSIC)에 1만5000TEU 메탄올 추진선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1척당 가격은 1억7500만달러로 인도 시점은 2025년 하반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11-03 18:16:35[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반도체, 선박,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바닥을 쳤던 수출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2024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밝게, 낮으면 무역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2·4분기 EBSI는 116.0으로 2021년 2·4분기(120.8)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 경기가 올 1·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반도체(148.2), 선박(127.6), 자동차·자동차부품(124.5) 등 8개 품목의 2·4분기 수출 여건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2017년 3·4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산업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공급 과잉 완화에 따른 수출단가가 상승해 수출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및 유럽연합(EU)의 해운 탄소배출 기준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메탄올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보유한 우리 조선 업계의 수주 지속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수요 증가와 수출단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 여건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철강·비철금속제품(90.7), 섬유·의복제품(91.4), 기계류(96.0) 등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2·4분기 수출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무협은 원자재 가격상승이 4·4분기 연속 수출기업의 최대 애로사항(19.5%)으로 지목됐고, 홍해 사태 및 파나마운하 통항 차질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느끼는 기업의 응답 비중이 전 분기 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김규원 무협 연구원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2·4분기부터 완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원자재 가격 불안,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비 부담 등 기업의 고민을 덜기 위한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선복 확보 및 물류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3-21 09:19:11[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이 최근 첫 항해를 시작하면서 메탄올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탄올선을 수주하며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이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 지난 17일 벙커링 작업을 마치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지난 2021년 발주했다. 울산항을 떠난 선박은 오는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한 후 명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탄올선 발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메탄올선 총 25척을 발주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메탄올선 18척, 한국에선 HMM이 9척을 발주한 상태다. 메탄올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것은 기존 벙커C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사실상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선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세계 메탄올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탄올선의 핵심은 엔진 기술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올해 1월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개발하고 공장 시운전 시험까지 완료했다. 올 들어 총 19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처음으로 메탄올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구도가 강화됐다. 대만의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이번 물량은 총 16척으로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메탄올선 수주 실적은 없지만, 당장 선박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메탄올선 기술이 완성된 상태다. 친환경선 시장이 커지는 만큼 향후 본격적으로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탄소 연료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선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LNG선보다도 보관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20 15:33:09메탄올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떠오르면서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이 메탄올 추진선 엔진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최근 중국 양지장 조선과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전까지 머스크가 발주한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선은 모두 한국 조선소가 가져간 바 있어 중국 조선사의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메탄올 추진선을 각각 18척, 1척씩 발주한 바 있다. 업계는 머스크가 낮은 선가와 짧은 인도기간을 고려해 중국 조선사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제시한 메탄올선 가격은 1억3000만달러 이상이지만 중국은 약 1억1500만달러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조선사는 3년치 일감을 꽉 채워 2026년 하반기부터 인도가 가능하지만, 중국은 도크에 여유가 있어 2025년 말부터 2026년 사이에 인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추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인 메탄올 추진 엔진 기술력에서 한국이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을 생산 중이다. 이를 토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등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의 글로벌 발주 물량 50% 이상을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조선소들이 국내 선박용엔진 생산업체에서 제작한 메탄올 추진 엔진을 납품받아 선박을 건조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 물량을 가져가면 국내 조선사들이 보다 고가의 수익성 높은 선박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메탄올선의 시장 전망은 밝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선 시장은 청정연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15 18:01:41[파이낸셜뉴스] 메탄올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떠오르면서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이 메탄올 추진선 엔진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최근 중국 양지장 조선과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전까지 머스크가 발주한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선은 모두 한국 조선소가 가져간 바 있어 중국 조선사의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메탄올 추진선을 각각 18척, 1척씩 발주한 바 있다. 업계는 머스크가 낮은 선가와 짧은 인도기간을 고려해 중국 조선사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제시한 메탄올선 가격은 1억3000만달러 이상이지만 중국은 약 1억1500만달러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조선사는 3년치 일감을 꽉 채워 2026년 하반기부터 인도가 가능하지만, 중국은 도크에 여유가 있어 2025년 말부터 2026년 사이에 인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추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인 메탄올 추진 엔진 기술력에서 한국이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을 생산 중이다. 이를 토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등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의 글로벌 발주 물량 50% 이상을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조선소들이 국내 선박용엔진 생산업체에서 제작한 메탄올 추진 엔진을 납품받아 선박을 건조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 물량을 가져가면 국내 조선사들이 보다 고가의 수익성 높은 선박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메탄올선의 시장 전망은 밝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선 시장은 청정연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14 11:37:29국내 조선업계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연료 선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삼성중, 암모니아 추진선 '테스트베드' 착공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위한 실증설비 제조승인을 받고 거제조선소 내 부지에 착공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이곳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실현 기술의 성능 평가와 신뢰성, 안전성을 검증한다. 올해 연말까지 실증설비를 완공한 후 시험 운전을 거쳐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독성 문제에 대한 최적 솔루션 개발을 위해 실시간 누출 감지·경보 시스템, 독성 중화장치 등도 시범적용 한다.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에 탄소가 없어 연소될 때에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때문에 수소와 함께 무탄소 선박에 사용될 탄소중립 연료로 꼽힌다. 아직까지 실제 선박에 적용된 사례는 없지만 국내 조선3사 모두 2025년 께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HD한국조선해양, 메탄올 추진선 수주 압도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을 이달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54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99척 중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중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를 10%까지 저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보다도 탄소배출이 적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그린 메탄올'은 해양에 배출 시 물에 빠르게 녹아 생분해되면서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국내 조선사들이 암모니아와 메탄올 추진선 기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선박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IMO는 다음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를 열고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는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목표가 10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수소 등은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며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분야 품질과 신뢰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어 탄소 중립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기술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15 18: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