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멕시코의 한 국경도시 화장장이 383구의 시신 등을 수 년 간 보관하고 있던 사실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멕시코 경찰은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한 화장장 건물의 여러 방에 시신들이 방부 처리된 채 순서 없이 쌓여 있는 걸 발견했다. 전날 치와와주 검찰총장 세사르 하우레기는 "발견된 시신들이 최소 3~4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어떤 숨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시신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건 정상적인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해당 화장장은 시내 6곳의 장례식장과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화장장 주인과 직원 한 명을 체포해 이렇게 많은 시신이 보관돼 있는 이유를 확인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조직범죄가 만연한 멕시코에선 처리해야 할 시체의 수가 너무 많은데 반해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이 제한적이라 수 년 간 법의학 시스템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3 10:04:24[파이낸셜뉴스] 나흘째 예상되는 무더위로 인해 영국의 기온이 일부 카리브해 국가 보다 더 더워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영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인해 30일 기온이 6월 중 가장 높은 34℃까지 오를 것이라며 인기 휴양지인 멕시코나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보다도 더 더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년 이후 지금까지 영국의 6월 기온이 34℃를 넘은 경우는 세차례로 1976년 6월28일에 기록된 35.6℃가 가장 높았다. 가장 높은 기온이 예보되고 있는 곳은 윔블던으로 종전 기록인 지난 2001년 6월25일의 29.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상당국은 잉글랜드 대부분의 밤이 20℃도가 넘는 열대야가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달 1일에는 기온이 더 높아져 남동부 잉글랜드가 35℃가 넘을 것을 것이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많은 비와 더 서늘한 날씨가 예보되고 있다. 주말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은 40℃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스페인 트레스비소는 46.8℃까지 상승했으며 이탈리아는 로마와 나폴리, 밀라노 등 인기 관광지를 포함한 21개 도시에 가장 높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30 14:08:17[파이낸셜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멕시코 최대 제조업 도시인 케레타로와 몬테레이에서 ‘2025 멕시코 공작기계 비즈니스 플라자’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략 수출 지역에 국내 유망기업을 파견하는 ‘유망 권역별 무역사절단’ 사업의 일환으로, 공작기계 분야 우리 기업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멕시코는 미국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유럽연합(EU)·아시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 공급망 재편 흐름에 따라, 멕시코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공급망 핵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의 대 멕시코 수입액은 약 5100억 달러로, 최근 3년간 약 31%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46%), 기계류(48%), 전자기기(24%) 등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지며, 2022년부터는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멕시코는 공작기계 제조 기반이 취약해 고성능 정밀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멕시코의 기계류 수입액은 전체 수입의 약 21%인 1058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수입 수요 확대는 한국 공작기계 기업에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유망 공작기계 기업 11개사가 참가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실질 수요를 발굴했다. 또한 참가기업들은 케레타로 산업단지와 몬테레이 진출기업의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구매 담당자들과 면담을 갖고, 장비 납품 및 기술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김지엽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케레타로와 몬테레이는 멕시코 내에서도 제조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핵심 지역으로, 소재부품에 이어 기계장비까지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높은 전략지”라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수출 상담을 넘어 현지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공급망 연계를 직접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26 09:51:29#OBJECT0#[파이낸셜뉴스] 기아의 멕시코발 미국 수출 차량 규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 시행 본격화 이후 구체적인 수출 대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 부과 지속으로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구조가 급변했다는 분석 속에 미국의 자국 내 공급망 강화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생산 방침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4일 파이낸셜뉴스가 수출입 통관데이터 업체 임포트지니어스 코리아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아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는 62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54.9% 감소한 수치다. 한 달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기준 최저치다. 기아는 1월 1만1603대를 시작으로 2월 1만4208대, 3월 1만3913대로 멕시코발 미국 수출을 1만대 이상 꾸준하게 유지했지만, 관세가 발효된 4월 처음으로 1만대 밑으로 급감했다. 범위를 지난해로 넓혀도 가장 적다. 지난해 가장 낮은 수출량을 기록한 건 3월 9000대, 7월 1만580대 였다. 3월을 제외하면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1만대를 넘지 못한 기간은 없었다. 기아가 멕시코발 미국 수출을 줄인 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당장 미국 현지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는 만큼 주요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지난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를 준공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내년부터는 기아 차량 생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 수요 대응을 극대화하면서 멕시코 수출분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아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99.8%다. 출하량도 올해 1월 2만8300대에서 매달 증가하며 지난달 3만1300대까지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대형 전기차 EV9이 지난달 기아 미국공장에서 3800대가 출하되며 현지 대량생산을 본격화했다. 미국 공장의 경우 EV9을 올해 1월 300대, 2월 50대, 3월 7대, 4월 10대로 소량 생산했지만 지난달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반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출하되는 투싼은 올해 2월 2109대에서 3월 522대로 줄어든 데 이어 4월, 5월엔 출하가 없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1·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발 미국 수출이 비교적 느슨한 관세 적용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관세 부과 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당장은 미국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USMCA에 일부 수혜를 준다고 하더라도 미국 중심 공급망 유도 움직임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효율화가 본격화하면서 기아는 미국시장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총 7만900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판매 증가세는 8개월째 지속 중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권준호 기자
2025-06-23 14:12:59【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남미 최초의 국가이자 우리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임을 상기하고, 경제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멕시코 투자를 높게 평가하면서, 첨단기술 분야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셰인바움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면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양자, 다자 차원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4:13:38[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멕시코산 철강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50% 관세를 조정 또는 철폐를 하기위해 멕시코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두나라가 특정 철강 수입량에 50% 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며 타협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협상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멕시코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것이 포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정 범위내에서 수입되는 멕시코산 철강에는 관세를 면제하고 트럼프 행정부 1기때와 비교해 허용 한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로부터 매년 철강제품 약 320만t를 수입해왔으며 지난 2019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는 2015~17년의 연간 평균 수입량을 초과하지 않는데 합의하면서 캐나다와 함께 25%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멕시코는 캐나다와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철강 352만t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미국과 멕시코 정부 모두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워싱턴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주안에 미국측으로부터 멕시코의 요구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서는 멕시코에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관세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철강 관세 면제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멕시코에도 같은 대우를 요구했다. 에브라르드는 미국과 멕시코의 경제가 서로 연계돼있다며 관세는 양국의 일자리와 공급망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다음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품 멕시코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1 09:19:33[파이낸셜뉴스] 이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 직면한 미국 정부가 멕시코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이 LA에서 폭력을 조장한다는 미국 관계자의 비난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 경계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를 방문해 LA 시위를 언급했다. 그는 시위가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에 의해 자행된 평화, 공공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벽돌과 시멘트 블록을 법 집행관들에게 던지고, 크고 강력한 망치로 인도와 도로 등을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동물이며 다른 나라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며 "미국 국기는 들지 않고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LA에서는 지난 6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자 체포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1846년까지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주에는 주(州) 인구의 약 30%가 멕시코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 보도에서 멕시코 국기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의 크리스 제페다 밀란 치카노(멕시코계 미국인)학과 교수는 "그들은 이민자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라며 "자신의 시민권이나 이곳에서의 소속감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에 내재된 인종적 편견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 보도 당일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LA 시위에 대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외국 국기를 흔들며 폭동을 일으키고 연방 법 집행 기관이 불법 외국 침입자들을 추방하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의 셰인바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와 관련해 "이민자 관련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인간 존엄성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민 범죄화와 단속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 직접 비난...양국 외교 분쟁 가능성같은 날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달 LA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 가운데 42명이 멕시코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4개 구금 시설에 분산돼 있었다"며 "이 중 2명은 미 당국 처분에 따라, 또 다른 2명은 자진 의사에 근거해 각각 추방 조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라 푸엔테는 "이들은 대부분 수년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으며, 체포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멕시코 이민자가 이번 단속의 주요 표적이 되지 않도록 외교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LA에서 포착된 폭력 사태에 대해 "폭력적 행위를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순찰차 방화 같은 것은 저항보다는 도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셰인바움은 LA에서 더 많은 시위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셰인바움은 현재 진행중인 폭력 시위를 부추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놈은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된다"며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셰인바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내가 LA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조장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성명서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항상 폭력을 반대해 왔고, 지금 제가 맡고 있는 고위직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정직하고 근면한 멕시코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번 오해는 분명히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1 09:05:59[파이낸셜뉴스] 멕시코 정부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불법이민자 체포 과정에서 멕시코인이 다수 붙잡혔다며 우려를 표했다. 올해 들어 관세와 국경 문제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계속 충돌 중인 멕시코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적법한 절차와 인권을 존중하는 행정 처리를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열린 병원 개소식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LA에서 체포한 인원 가운데 멕시코 국적자 3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멕시코 정부가 총영사관을 통해 구금된 이들의 가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은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은 좋은 품성의 남자와 여자들"이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고 자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정직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민자 단속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이민 당국에 체포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안내하는 노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정부는 미국 당국이 모든 이민 절차를 적법 절차에 따라 수행하고 인권과 법치주의를 존중할 것을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2번째 취임식을 치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연간 불법이민자를 100만명 추방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100일 동안 일평균 불법이민자 체포 규모는 665명 수준이었으나,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달 ICE 회의에서 하루에 불법이민자를 3000명씩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ICE는 6일 LA 시내 의류 도매시장과 이민자 인력 시장을 급습해 최소 44명을 구금했으며, 7일까지 LA 인근에서 총 118명을 체포했다. 트럼프는 ICE 체포 작전과 관련해 반(反)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7일 대통령 각서를 통해 LA에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6:48:55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기아가 올해 들어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 수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늘려 효율적으로 미국 내 재고를 쌓는 동시에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하에 멕시코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수출입 통관데이터 업체 임포트지니어스 코리아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아가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3만9724대로 전년 동기 3만1145대보다 2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한국발 미국 수출물량 증가율이 2.3%인 점과 비교하면 멕시코 공장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12배가량 더 높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아는 한국에서 9만9834대의 차량을 미국에 보냈다. 지난해 1·4분기 수출물량은 9만7590대다. 올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지난해보다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1만1603대에서 2월 1만4208대, 3월 1만3913대로 모두 1만대를 넘겼다. 지난해 1월 1만87대, 2월 1만2058대, 3월 9000대 대비 각각 15%, 17.8%, 54.6% 증가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의 대미 수출이 대폭 늘어난 까닭은 복합적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 1·4분기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 내 재고를 최대한 쌓는 전략을 세웠다. 지역별로 생산차종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공장보다는 물류비와 시간이 적게 드는 멕시코 공장 중심으로 미국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3월 말 기준 3개월, 기아는 2개월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멕시코 공장이 USMCA에 따른 부품 관세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량 부품의 85% 이상을 미국·멕시코·캐나다 지역에서 조달하면 무관세 혜택을 준다. 미국 자국 업체들을 염두에 둔 조치이긴 하지만, 멕시코에 생산거점이 있는 기아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는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공장에서 증산체제에 돌입하고, 동시에 멕시코 공장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아 역시 상황 변화에 맞춰 생산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관세조치 이후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을 미국 현대차 공장으로 이관하는 등 생산전략을 수정하고 있는데, 동시에 멕시코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2025-05-19 18:47:27자동차·가전 등 대미수출 물량이 많은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지 대이동'이 본격화됐다.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100일을 기점으로 미국발 관세충격에 고심해 오던 기업들이 시나리오 검토 단계에서 '스윙생산' 등 생산지 이동전략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일부 영향을 시작으로 3·4분기부터는 관세충격이 거셀 것이란 판단이다. ■'관세 0%' 멕시코 생산 늘린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관세폭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1·4분기부터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늘려왔다. 기아 경영진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폭탄에 대응, 현재 멕시코 공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산 40만대가량이다. 지난해 27만대를 생산, 산술적으로는 13만대까지 증산이 가능하다. 기아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기준을 맞출 경우 부품에 대한 관세는 면제받을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신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 기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도 생산물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미국 신공장 HMGMA에서 아이오닉9 양산을 시작했으며, 기아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EV6·EV9 등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TV·가전 공장 증설계획을 전면 보류한 가운데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하던 냉장고 물량 일부를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멕시코 몬테레이, 인도 노이다·푸네 등에서 냉장고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생산 규모는 1100만대 이상인데, 이 중 80만~160만대가 하이퐁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축소한 물량 일부에 대해 이미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테네시주 가전공장 등 기존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생산 확대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그간 검토해 오던 글로벌 생산 최적화 전략인 '스윙생산'을 본격 가동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가 확장 없이 현지 생산능력 범위 내에서 특정 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낮추는 것이 스윙생산의 핵심이다. ■7월 유예조치 이후가 관건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1·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전 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발 관세 부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TV와 가전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는 베트남산에 대해 46%의 관세를 부과한 뒤 90일간 유예(7월 초 시한)한 상태다. 인도산 27%, 멕시코산 최대 25%, 한국산 25%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상호관세율은 22~28%다. 인건비 등 여타 비용도 감안해야 할 것이나 관세율 0%인 멕시코에 비하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베트남 최대 투자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등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관세협상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유예 종료 이후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S전선은 대미사업 확대 및 미국발 관세 대응을 목표로 미국 현지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임수빈 기자
2025-05-19 18: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