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부인병 수술을 받은 수십명의 여성들이 2개월 동안 수막염 증세로 투병하다 줄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 있는 4곳의 병원에서 세균성 수막염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더니 80여명가량이 진균성 수막염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환자 대부분은 몇 달 전 출산했거나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일부는 병세가 호전됐으나 35명은 투병을 이어오다 최근 사망했다. 당국이 해당 병원들을 폐쇄한 뒤 역학조사를 한 결과 환자들은 곰팡이 등으로 오염된 마취약을 투여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지 검찰은 마취과 의사와 두랑고주 공무원 등 3명을 이날 체포했다. 의사는 비정상적인 마취 약물을 처방한 혐의, 공무원은 이번 일과 관련한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듀랑고 주 정부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막염 발병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하고 멕시코에서 관련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진균성 수막염의 경우 잠복기가 며칠부터 길게는 몇 달이 될 수 있어 추가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며, 사망한 환자가 출산한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멕시코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척수로 연장되는 수막(뇌척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일컫는다. 열, 두통,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09 08:02:1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연말까지 수입산 돼지고기 5만t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국가를 늘려 가격을 안정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산 가격 안정을 위한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 소비쿠폰 활용 등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일 기준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2만8480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6월(1만8964원)과 비교하면 50.2%나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수요 지속, 재난지원금 지급 등 수요 측면에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상승 등 공급 측 가격 상승 압력이 더해지면서다. 여기에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인 독일의 수출 중단, 미국·유럽 등의 돼지고기 단가 상승에 따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대체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5만t에 대해 할당관세를 0%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관세가 0%인 미국·유럽에 비해 수입단가가 저렴하지만 높은 관세 때문에 수입이 많지 않았던 캐나다·브라질·멕시코 물량의 추가적인 수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브라질·멕시코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적었던 것은 22.5~25%의 관세를 적용할 경우 수입단가가 미국, 유럽연합(EU)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가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있어 운송비용 등이 불리한 점도 이유다. 농식품부는 이번 할당관세 적용으로 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의 운송비용 부담을 상쇄하고, 미국·EU 등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 가공용 정육의 도매가격은 ㎏당 4500~5000원 선이다. 브라질의 경우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이보다 저렴한 3500원선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당관세 물량은 가공용으로 쓰이는 냉동 돼지고기 정육 3만6000t, 여름 휴가철 수요가 많은 냉장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정육 1만4000t에 대해 추진한다. 할당관세는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추천요령' 등의 공고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육가공업체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할당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이미 수입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중간 유통단계 없이 육가공업체·대형마트에 가공용 정육 및 구이용 정육 등 필요한 물량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소비쿠폰 활용 등도 병행한다. 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특별사료구매자금을 1조5000억원 규모(금리 1%)로 지원한다. 사료업계의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관련 업계와 충분히 협의해 이번 할당관세 인하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산 가격 안정을 위해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 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6-07 17:25:27[파이낸셜뉴스]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지상 전투가 가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스트 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더불어 사족보행 드론봇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방위산업체다. 6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비무장 로봇 개를 배치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멕시코와 접한 국경 지대에 순찰용 로봇 개를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과학기술청(S&T)은 “미국 남서부는 국경을 순찰하는 사람들에게 위험한 장애물을 만들 수 있는 가혹한 풍경, 온도 극단 및 기타 다양한 비 환경 적 위협을 혼합하는 지역”이라며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CBP)에게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전 범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도 블로그를 통해 "로봇 개가 (국경) 사막 지역에서 모의 감시 임무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램됐다"며 "네발 달린 기계화 요원을 추가하는 것은 순찰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로봇개발 업체 고스트 로보틱스와 함께 100파운드(45.4㎏) 무게의 로봇 개를 만들었고 순찰과 보초 기능 등을 평가하는 시험에 착수했다. 로봇 개는 계단과 언덕을 오르고 울퉁불퉁한 지형을 순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카메라와 감지 센서, 무선 장치 등을 통해 영상과 데이터를 사람에게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국토안보부는 국경에서 활동하는 인신매매 조직과 무기·마약 거래상의 공격으로부터 순찰 요원을 지키는 엄호 용도로도 로봇 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스트 로보틱스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개빈 케넬리(Gavin Kenneally)는 “이 100파운드의 개는 모래, 바위, 언덕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자연 지형뿐만 아니라 계단과 같은 인간이 건설 한 환경을 가로 질러 지킨다”고 전했다. 로봇 개가 실전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2020년 12월 기지 순찰과 보안 등을 목적으로 '고스트 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정식으로 배치키로 했다. 당시 미 공군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틴달(Tyndall) 공군 기지에 처음으로 고스트 로보틱스의 반자율 4족 보행 로봇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로봇은 ‘이머시브 위즈덤(Immersive Wisdom)’이 공급하는 '3차원 가상작전센터(3D Virtual Ops Center)'에서 통합 관리된다. 4족 보행로봇은 정해진 이동 경로를 순찰 및 경비하는 역할을 하며, 전자보안 센서 시스템에 의해 모니터링된다. 또 기지 내 방어작전 센터에 있는 병사들은 이머시브 위즈덤의 가상 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 플랫폼을 통해 기지내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작전센터내 병사들은 로봇에 부착된 무선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음성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광학장비와 센서가 결합된 6.5㎜ 저격 소총을 장착해 무장 운용이 가능하고 정밀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2-06 17:24:51[파이낸셜뉴스] 멕시코 정부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 통제 권한을 지금보다도 더 강화하는 입법안을 제출했다. 여당이 다수당이어서 법안 통과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민족주의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의 멕시코 에너지 산업 개혁 정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정부가 석유·가스 부문 민간 기업들에 내줬던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고, 국영석유업체 페멕스의 시장 통제 능력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연료·석유 수출입, 저장, 배분 허가를 언제든 안보를 이유로 효력 중지시킬 수 있다. 국가안보는 정의가 모호하고 재량적인 것이어서 석유·가스 부문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위축을 부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은 2013년 에너지 개혁 정책의 시계를 완전히 되돌릴 수 있게 된다. 그는 당시 정책은 에너지 개혁이 아닌 개악아라면서 페멕스와 국영 전력업체 CFE를 파괴하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안은 여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태여서 쉽게 통과될 전망이지만 이달초 의회를 통과한 법안처럼 잇단 소송 속에 사실상 효력이 중단될 가능성도 높다. 이달초 멕시코 의회는 여당 주도로 CFE가 값싼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한 발전 대신 비용도 더 들고 환경오염도 심한 발전으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의 잇단 명령 속에 법은 일단 적용이 중단된 상태다. 프랑스 EDF, 스페인 나투르지, 멕시코 주마 등 민간 업체들의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싹을 자르려는 시도가 이들의 제소로 좌절됐다. 그러나 로페스 오브라도가 이날 새 법안을 제출했다는 것은 국영 에너지 업체가 멕시코 경제의 중추가 돼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새 법안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방크 바세의 알프레도 산도발 이코노미스트는 소유권과 운영간 괴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업체에 줬던 허가를 효력정지시키면 페멕스, CFE 등 국영 기업들이 법적인 소유권에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채 여러 에너지 시설들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주유소 운영허가를 중단하면 소유주는 따로 있지만 페멕스가 주유소를 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캐나다와 맺은 자유무역협정, 포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위반 문제도 제기된다. 지금은 USMCA로 개정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에 참여했던 아만도 오르테가는 "어떤 허가 취소도 USMCA, CPTPP, 멕시코-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의 투자규정에서 '징발에 상응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르테가는 "멕시코 정부가 계속해서 잘못된 에너지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우리의 건강, 환경, 경쟁력, 투자, 일자리, 법, 무역협정을 모두 무시하는 조처"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3-28 09:52:12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2100명의 군 병력을 또 보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남부 국경에 배치된 미군 숫자는 66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크리스 미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증원 사실을 알렸다. 미첼 대변인은 성명에서 추가 배치 병력이 향후 몇 주 내에 국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2500명의 현역 군인들과 2000명의 주방위군이 주둔 중이다. 이번 2100명 추가 투입으로 이 지역 투입 병력은 총 6600명에 이르게 됐다. 추가 투입 1100명은 현역군, 1000명은 텍사스 주방위군이다. 추가 배치 병력은 미 관세국경보호국(CBP)을 도와 국경지역에서의 항공감시 및 작전, 병참, 행정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첼 대변인은 주방위군 인력 부족으로 인해 병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1000명의 텍사스 주방위군 중 250명은 주내 공항 및 통관항에서 민법 집행당국을 도울 예정이며, 나머지 주방위군 750명은 주내 성인이주민 임시구금시설 2곳에서 CBP를 도와 일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7-18 10:57: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민주당을 협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나는 자리에서 "장벽 없이는 안보도 없다"고 주장하면서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을 고수하며 의회와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무역전쟁과 정부폐쇄 우려 등이 겹치며 심한 등락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찰스(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멕시코 장벽 예산을 압박하며 '정부폐쇄'를 카드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해서건, 군을 통해서건, 그 무엇을 통해서건 어떤 식으로든 (멕시코 장벽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나는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면서 슈머 의원에게 "척, 국경 보안을 위해 자랑스럽게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은 국경 보안'을 담보하지 못하는 어떤 예산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예산안에 따른 정부폐쇄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국경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장벽은 이 같은 국경 보안 가운데 하나로 장벽 없이는 국경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승인 열쇠를 쥔 슈머 대표는 그러나 장벽은 예산 '낭비'라고 맞받아쳤다. 슈머는 의회에서 장벽 없이도 국경 보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로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폐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과)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슈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원과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따라서 정부 폐쇄도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면서 "우리가 당신(트럼프)에게 따르도록 촉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일 의회는 주말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2주짜리 지출안을 승인했지만 공화당은 멕시코 장벽 예산 50억달러가 포함된 국토안보 지출 예산을 하원 전체 표결에 올리지 않았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예산안이 아직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통과될 수는 있겠지만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상원 공화당 의석수는 51석으로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석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공화당 중도파도 장벽 예산에 반대할 것이 예상돼 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상황 전개, 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는 이날 급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미·중 갈등이 재개되고, 정부 폐쇄 가능성도 대두되면서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막판 매수세로 낙폭이 50포인트대로 좁혀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8-12-12 17:47: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민주당을 협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나는 자리에서 "장벽 없이는 안보도 없다"고 주장하면서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을 고수하며 의회와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무역전쟁과 정부폐쇄 우려 등이 겹치며 심한 등락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찰스(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멕시코 장벽 예산을 압박하며 '정부폐쇄'를 카드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해서건, 군을 통해서건, 그 무엇을 통해서건 어떤 식으로든 (멕시코 장벽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나는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면서 슈머 의원에게 "척, 국경 보안을 위해 자랑스럽게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은 국경 보안'을 담보하지 못하는 어떤 예산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예산안에 따른 정부폐쇄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국경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장벽은 이같은 국경 보안 가운데 하나로 장벽 없이는 국경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승인 열쇠를 쥔 슈머 의원은 그러나 장벽은 예산 '낭비'라고 맞받아쳤다. 슈머는 의회에서 장벽 없이도 국경 보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로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폐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과)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슈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원과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따라서 정부 폐쇄도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면서 "우리가 당신(트럼프)에게 따르도록 촉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일 의회는 주말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2주짜리 지출안을 승인했지만 공화당은 멕시코장벽 예산 50억달러가 포함된 국토안보 지출 예산을 하원 전체표결에 올리지 않았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예산안이 아직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통과될 수는 있겠지만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상원 공화당 의석수는 51석으로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석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공화당 중도파도 장벽예산에 반대할 것이 예상돼 왔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상황 전개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는 이날 급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미중 갈등이 재개되고, 정부 폐쇄 가능성도 대두되면서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막판 매수세로 낙폭이 50포인트대로 좁혀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한편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부폐쇄로 민주당을 협박하고 나섬에 따라 예산안 계류로 정부가 폐쇄돼도 민주당을 비난하기 어렵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8-12-12 06:18:32일양약품은 멕시코 정부기관의 공식초청으로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신약위원회에 참석한다고 20일 밝혔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신약 '놀텍(성분명 : 일라프라졸)' 완제품이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을 통한 판매를 앞둔 상황에서 놀텍에 대한 교육과 사전 정보공유를 위한 것이다. 이번 신약위원회에는 약 300여명의 멕시코 정부당국자와 의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일양약품은 놀텍 개발 관계자 및 국내 전문의가 참석해 놀텍의 성공적인 런칭 및 처방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놀텍의 멕시코 판매를 위한 완제품 디자인과 생산 포장물을 완료했고 생산에 돌입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300 만불의 놀텍은 중남미 수출을 위해 모든 자재와 포장물이 고온 다습한 조건에 3년 이상 본존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놀텍은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면서 위내 산도를 적절하게 높이는 작용을 하는 약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위산의 분비를 너무 차단해 위내 이상 발효와 소화가 안 되는 더부룩한 환경도 개선시켜 주는 안전하고 이상적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3세대 PPI 약물"이라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8-03-20 14:10:27멕시코 정부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참여하려는 자국 기업들에게 "양심에 따라 다시 생각해달라"며 참여 거부를 호소했다. 그러나 미국이 내건 공사조건이 현지 사정보다 나은 만큼 멕시코 기업과 노동자들이 이를 거부할 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멕시코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장벽 건설 공사에 입찰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장벽 건설에) 경제적인 기회를 엿보는 기업들은 양심에 따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멕시코간의 심각한 비우호적인 행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하는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미 국경세관보호국과 국토안보부는 앞서 17일 입찰 공고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속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공고에 따르면 장벽은 양국 간 3200㎞의 국경을 따라 건설되며 높이는 지상 9.14m를 넘어야 한다. 장벽은 땅굴을 막기 위해 지하에도 최소 1.8m 깊이로 뻗어 있어야 하며 강화 콘크리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미 당국은 공고에서 장벽이 미국 쪽에서 바라봤을 때 미관상 "보기 좋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건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29일까지 제안서와 시제품 모형을 제출해야 한다. AP통신에 의하면 총 건설비는 120억~150억달러(약 13조~16조원)로 추정된다. FT는 국경 장벽 건설에 약 700곳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미 건설업체를 선호하지만 멕시코 기업들 중에서도 조명, 시멘트 업체 등 입찰을 노리는 중소기업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경 장벽건설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논란이 된 멕시코 시멘트 기업 시멕스는 장벽 대신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사회기반시설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멕시코 노동자들 또한 국경장벽을 외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FT는 미 정부가 지급할 최저임금이 시간당 10.2달러로 멕시코의 최저임금(약 4.19달러)의 2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3-20 14:33:17올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하고 하나의 자유무역권을 형성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NAFTA 발효 이후 이들 3국 간 교역만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3국의 생산성도 증가했다.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년간 65% 증가하는 등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NAFTA 체결 이후 무관세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북미시장과의 접근성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기아자동차도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부품, 철강, 기계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NAFTA가 산업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넣으면서 멕시코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고 있다. 4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만난 이스마엘 세르히오 레이로페스 멕시코대외무역협회(COMCE) 부회장(사진)도 NAFTA 체결이 멕시코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 고개를 끄덕였다. COMCE는 우리의 한국무역협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구다. 지난 2일 열린 한·중남미 고위급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NAFTA 체결로 인해) 멕시코는 절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멕시코가 추진한 역대 정책 가운데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관련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1993년 멕시코의 대미국 수출액은 429억달러에서 2482억달러로 6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수출도 5.5배 늘었다.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현재 멕시코는 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6위 수출국으로 19개 완성차기업과 300여개 부품업체가 성업 중이다. 그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국가로의 수출도 늘고 있다"며 "관세 혜택뿐 아니라 항구,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쓴 멕시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멕시코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기아차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멕시코 정부의 승인이 나왔고, 공장부지 선정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도 있다. 하루빨리 투자를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 북부지역에 연간 30만대 자동차 생산이 가능한 자동차 생산기지 설립을 계획 중이다. 공장 부지로는 미국과 근접해 있는 멕시코 최북단 티후아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멕시코 정부가 최근 전자·정보기술(IT)·에너지 등 산업고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한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멕시코 내에서도 손꼽히는 아시아 전문가로 그의 조언은 깊이 새겨볼만한 대목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레이로페스 부회장은 외교부 아·태국장을 거쳐 2001년부터 7년간 주중국 대사를 역임했다. 한국도 수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는 "전자산업의 경우 미국시장 최대 공급지역으로 부상했다.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가 늘고 있다"며 "남미국가 중 멕시코는 가장 산업화가 잘 진행된 국가다. 경제규모는 브라질에 밀리지만 수출에 있어서는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외국인 직접투자신뢰지수(FDICI)'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의 투자매력도는 세계 9위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3위를 기록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선정됐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4-07-06 17: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