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 우리가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 그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잠브루노씨의 '음담패설 추문'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그는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관련 방송에 따르면 잠브루노씨가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매우 똑똑한 여성"이라며 "왜 우리가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그가 사내 불륜을 언급하고, 누군가에게 독신인지 묻고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자신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잠브루노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려 멜로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그는 8월 28일 방송 진행 중에 당시 잇따른 10대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늑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죄 유발의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는 듯한 그의 발언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 이후 "언론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동거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만났다. 잠브루노씨는 이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멜로니는 당시 게스트였다.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2016년 딸 지네브라가 태어났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면서 잠브루노씨는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0 20:46:5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총리로 지명됐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가 집권한지 100년만에 무솔리니 이후 가장 극우적인 정치인이 총리가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멜로니를 총리로 지명하며, 정부 구성 권한을 줬다. 이틀에 걸친 검토 뒤 결정이 나왔다. CNN은 멜로니가 22일 오전 10시에 취임식을 갖는다고 전했다. 멜로니의 총리 취임은 이탈리아가 100년만에 다시 극우로 돌아서는 신호탄이다. 무솔리니가 총리에 취임한 1922년 이후 정확히 100년만에 다시 극우 총리가 집권하게 됐다. 멜로니는 앞서 지난달 25일 조기 총선에서 마테오 살비니의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 정당들과 연합해 압승을 거뒀다.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들(FdI)과 연합한 이들 우파 연합은 상원 200석 가운데 115석, 하원 4000석 가운데 237석을 차지했다. 상하원을 멜로니가 주도하는 우파연합이 모두 장악한 것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총리 지명을 앞두고 이틀 동안 상·하원 의장,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면담한 끝에 총리 지명이 결정됐다. 중도 좌파는 마타렐라에게 멜로니가 극우 성향이어서 총리가 될 경우 임신중단권이 축소되고, 성소수자 인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파연합은 만장일치로 멜로니를 밀었고, 마타렐라는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연합의 의견을 따랐다. 멜로니는 2006년 정계에 발을 들여 2012년 FdI를 공동으로 창당했다. FdI는 유럽연합(EU) 회의론자들로 반이민·반난민, 반동성애 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9월 총선을 앞두고 급격하게 세를 불렸다. 이탈리아 유권자들이 주류 정치인들을 거부하고 또 다시 포퓰리즘에 편승하면서다. 코로나19 봉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에너지위기, 성장둔화 등으로 불만이 높아진 유권자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포퓰리즘에 다시 기울었다. 멜로니가 2014년부터 당수로 있는 FdI는 무솔리니가 만든 국가파시스트당(PNF)에 그 뿌리가 있다. 멜로니 본인은 무솔리니 추종자들이 만든 네오파시스트 그룹 전국동맹의 부대표를 맡으며 정치를 시작했고, 젊어서는 공개적으로 무솔리니를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는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FdI 당기인 삼색 불꽃은 무솔리니의 무덤 위에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때문에 멜로니는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까지 있다. 한편 우파연합과 멜로니가 정권을 잡으면서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우파연합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살비니 FI 당수 역시 이탈리아내 대표적인 친러·친푸틴 성향이기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진정한 벗 5명 가운데 최고"라고 추켜세우며 "푸틴 대통령과 관계 재정립"을 주장한 발언이 공개된 바 있다. 멜로니는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폭로된 뒤 외교노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그는 "이탈리아는 서방과 관계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계속 동참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우파연합 역학 속에 멜로니가 자신의 뜻과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2 02:25:06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 순위 3위인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했다. 25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 '이탈리아형제들'(Fdl)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Fdl 조르자 멜로니 대표(45)의 총리 등극이 유력해졌다. 예상대로 선거가 마무리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계열,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날 이탈리아 공영방송사 라이는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 우파 정당들이 결성한 연합의 득표율이 41~45%라고 추정했다. 이는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40%)을 넘어서는 숫자다. 우파연합은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 등 양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우파연합에는 3개 정당이 참여했다.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l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동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전진이탈리아(FI)'가 손을 잡았다. 3개 정당 가운데 FI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우파 중에서도 극우에 가깝다. 정당별 득표율은 Fdl이 22∼26%, 동맹이 8.5∼12.5%, FI가 6∼8%를 기록했다. 우파 진영에 맞서는 좌파 계열의 민주당(PD)은 17∼21%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3당 연합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중도와 좌파를 오가는 오성운동(M5S)은 13.5∼17.5%로 정당 득표율 3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선거에서 PD와 손을 잡지 않았다. 우파연합의 정당들은 지난 7월 27일 합의에서 3당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당에서 총리 후보 추천권을 갖기로 했다. 외신들은 득표율이 가장 높은 Fdl의 조르자 멜로디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멜로니는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Fdl은 모든 이탈리아인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5세의 미혼모인 멜로니는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며 우파 중에서도 극우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그는 이민자와 유럽연합(EU)에 반대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비난하는 행보를 보였다. 멜로니는 15세에 과거 이탈리아 독재자였던 베니토 무솔리니를 지지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에 가입했고, MSI가 해산된 뒤에도 Fdl을 창당해 잔존세력을 흡수했다. 멜로니는 2008년 당시 베를루스코니 정부에서 31세의 나이로 청년부 장관에 올라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웠으며 '강한 이탈리아'를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Fdl은 지난 2018년 총선만 하더라도 득표율이 4%에 불과했으나 멜로니의 지휘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며 급격하게 세를 불렸다. 또한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의 거국 내각에서 유일하게 야당으로 남아 올해 마리오 내각 붕괴 이후 오히려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최근 범세계적인 물가상승 현상도 극우 진영에 힘을 실어줬다. 외신들은 멜로니가 총리에 오르면 가뜩이나 불안한 EU의 단합이 흔들린다고 내다봤다. 과거 EU 탈퇴를 주장했던 멜로니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극단적인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이전 정부와는 다른 태도를 취하길 원하지만, 그것이 EU를 파괴하고, EU를 탈퇴하는 등의 미친 짓을 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 라자르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이탈리아가 EU로부터 2026년까지 1915억유로(약 264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회복자금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이 기금을 빼앗길 여유가 없다"며 "멜로니가 EU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EU는 유럽에서 점차 세를 불리는 극우 정당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는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20.6%의 득표율로 원내 제2당에 올랐다. 스웨덴 민주당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당시 이민자 수용 반대를 외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총선 결과 우파 진영에서도 극우에 가까운 국민연합(RN)이 우파의 대표주자였던 공화당을 제치고 제1야당에 올랐다. 유럽의회에서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속한 군나르 벡 의원은 CNN을 통해 "유럽의 주요 강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스웨덴까지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실패한 범유럽 정통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유럽 시민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26 18:33:41[파이낸셜뉴스]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회동을 잡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이 확정된 이후 각국 정상들이 신속하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올리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일정을 잡는 동시에 취임식 이전에 직접 회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주미대사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조기에 대면 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중순께 예정된 남미 순방 후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전에 대면 회담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포석을 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8년 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정상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고, 이후 각별한 관계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의 극우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다음 주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모색해온 밀레이는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에 대한 지지 의사를 소셜미디어상에서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머스크와 친분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는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를 징검다리 삼아 트럼프 행정부와 친밀도를 높여 유럽연합(EU)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는 한층 더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자 각국 정상들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관계 구축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타워가 있는) 뉴욕으로 가거나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에 대해 열려있으며 상당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회동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8 16:31:0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었던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중동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종전을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은 추가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서방, 신와르 사망 환영 '전쟁 끝내야'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신와르의 지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31일에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사망하자 후임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신와르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 주범이 몰락했다"며 "이제 새로운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인질의 석방과 즉각적인 휴전 선포,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쟁 끝나지 않았다"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한 뒤 빠른 속도로 하마스 전투 병력을 제거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해 승리 선언을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17일 성명에서 신와르 제거가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약 107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저녁 연설에서 "하마스는 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쳤고, 그는 자신이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두운 굴에 숨어지냈다"며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하마스 대원들에게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도망치고 있고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가자지구 주둔을 주장하면서 가자지구를 계속 비무장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영구적으로 휴전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에서 비록 신와르가 죽었다고 해도 양측의 기본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란 중심 '저항의 축'위태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조직으로 '저항의 축'을 형성해 중동 정세에 개입했던 이란은 하마스 수장이 또 다시 사망하면서 곤경에 처했다. 아미르 사이에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7일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에서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자 이달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임명된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8일 발표에서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저항의 축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했던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지도부 공백에 빠졌다. 아울러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은 이례적으로 전략 자산에 속하는 'B-2' 폭격기까지 동원해 공습을 강화했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 폭격에 B-2를 투입했다며 "언제든, 어디든, 필요할 때 이러한 목표물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와르 사망이 저항의 축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가까운 하위조직이 하마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와르가 사망한 만큼 이란도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지도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휴전과 인질 석방을 통한 중동 긴장완화를 원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8 08:20:38[파이낸셜뉴스] 이달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유엔평화유지군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며 철군을 요구하자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유엔 측은 이스라엘의 요구에도 주둔군을 옮기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고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제 헤즈볼라의 요새와 전투 지역에서 유엔군을 철수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군은 전부터 이를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나 계속 거절당했다”면서 유엔군 주둔이 “헤즈볼라 테러리스트에게 인간방패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레바논 국경도시 나쿠라의 유엔군 진지에 전차포를 발사해 관측탑을 파괴했다. 당시 공격으로 인도네시아 국적의 유엔군 2명이 다쳤다. 나쿠라 인근에서는 11일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 가운데 1명의 유엔군이 유탄에 맞아 수술을 받았으며, 스리랑카 국적 유엔군 2명이 관측소 인근 포격으로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성명을 내고 이날 이스라엘군 전차 2대가 레바논 라미야 지역의 유엔군 기지 정문을 부순 뒤 기지로 진입했다며, 약 45분 동안 머물다 떠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부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소탕을 이유로 여러 차례 레바논을 침공했고 2000년에야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유엔은 레바논의 요청에 따라 1978년부터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파병해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을 억제 중이다.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을 다시 침공한 이스라엘은 유엔군을 상대로 거듭 비키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12일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의 임시 철수선이자 사실상 레바논과 국경 역할을 하는 ‘블루라인’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테넨티는 이스라엘이 "블루라인 상의 현 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만장일치로 머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을 지켜보고 있던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13일 성명에서 “UNIFIL을 상대로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이스라엘과 네타냐후의 주장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상대로 UNIFIL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국제법을 따르지 않는 적들의 행태가 새로운 장 이르렀다는 의미”고 주장했다. 같은날 구테흐스도 성명을 내고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 위반이고, 전쟁범죄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UNIFIL 관련 국가들은 이스라엘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과 이탈리아, 인도, 프랑스, 중국 등 40개국은 12일 공개된 공동 성명에서 “UNIFIL과 관련된 최근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UNIFIL의 주요 파병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네타냐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유엔군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군 공격 보도에 우려를 표했다. 갈란트는 해당 통화에서 유엔군 피해를 최소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4 08:48:33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놓고 프랑스와 독일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프랑스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은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글로벌 대화 2024' 행사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시장에 왜곡을 불러왔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잘 하고 있다"며 징벌적 관세에 반대하는 독일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선 안 된다"며 EU와 중국이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의 추가 고율관세 부과를 확정하는 유럽연합의 최종 투표를 4일 시행한다. 확정 관세가 시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최소 15개 회원국(EU 회원국의 55%)이 찬성을 결정해야 한다. 관세 부과 저지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를 반대하는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이다. 독일은 중국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국 기업도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데다 중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자국 업체들이 이중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정부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등 다른 회원국 입장은 확고하다. 이탈리아는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며 관세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16일 관세 부과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3 18:06:01[파이낸셜뉴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며 문화적 연대의 중요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생충' 같은 영화는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불평등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냈다”며 “K팝에서 K드라마에 이르기까지 K컬처는 세계 곳곳에서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기쁨, 웃음, 사랑은 보편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만든 것은 단순히 콘텐츠가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연결”이라며 “문화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아름다운 것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세계시민상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리더십에게 미국 유력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수여하는 상이다. 이 부회장의 수상은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으로는 최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글로벌 정치, 경제, 문화, 산업계를 대표하는 VIP들이 대거 참석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람 슈리람 구글 설립 이사회 멤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창업자,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를 비롯해 각국 정치 지도자와 경제, 문화계 리더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4 19:22:13[파이낸셜뉴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도록 하는 규정이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대륙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럽 언론들은 전기차(EV)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유럽 15개 승용차와 승합차, 화물차, 버스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성명을 내고 내년까지 km 당 탄소배출량을 95g으로 줄이지 못할 경우 수백억 유로를 벌금을 내거나 큰폭의 감산을 해야할 것이라며 긴급 재고를 EU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U는 내년까지 차량의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것과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해 2050년까지 제로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그린딜 기후법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최근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8월 EU 신차 등록이 18.3% 감소했으며 특히 독일(-27.8%)과 프랑스(-24.3%), 이탈리아(-13.4%)를 비롯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푸조와 피아트, 지프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지난 8월 유럽의 신규 차량 등록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했으며 폭스바겐과 르노 또한 각각 15%, 14% 줄었다. 내년까지 차량의 탄소배출 감축을 준수해야 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까지 감소하고 있다.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8월의 21%에서 올해는 14.4%로 크게 떨어졌다. ACEA는 파리기후합의와 EU의 2050년 자동차 탈탄소 목표를 지지하지만 내년까지 차량 주행 km 당 탄소 배출을 95g으로 줄이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만약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간 생산량을 200만대로 줄이거나 벌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도 목표를 단기간이라도 완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EU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것은 일자리 수천개를 사라지게 하고 부와 고용을 생산하는 자동차 산업 전체를 해체시킬 수 있는 자멸시킬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FT는 프랑스 르노의 보고서를 인용해 2035년에도 EV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현재와 같을 경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낼 벌금이 130억유로(약 19조3080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내연기관차 금지안은 투자자와 제조업체들에게 확실성을 심어준다며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EU집행위원회는 ACEA의 서한을 접수했으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문제는 2026년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0 09:39:5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독일이 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중국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대중국 상계관세 인상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한 유럽연합(EU) 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1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EU 집행위가 중국과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무역 충돌을 피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기를 독일은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전날 베를린을 방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독일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중국 자동차·부품 기업의 유럽 투자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이달 25일(현지시간)쯤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독일의 이 같은 태도 등으로 투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문제로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등이 속속 중국 편에 서서 EU 집행위원회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하며 '우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투표가 가결되려면 EU 전체 인구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9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5년 동안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상계관세 초안을 발표했었다. EU에서 자동차 산업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스페인도 지난 9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방중 이후 사실상 중국 편을 드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전기차·인공지능(AI) 협력과 수출 확대 등을 약속 받은 이탈리아도 16일 왕 부장과의 접촉에서 EU 집행위에 "이 사안 때문에 중국-EU 경제·무역 협력이 방해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8 18: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