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희귀 조류인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가 울산 앞바다에서 관찰됐다. 울산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가 지난 24일 방어진 앞 약 8.1㎞ 해상에서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번 관찰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 경로가 울산 앞바다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에 두 마리가 관찰된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독도, 여수 백도, 신안 구굴도, 제주 마라도 등 4곳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는 바다쇠오리와 유사하지만, 뿔쇠오리는 청회색 부리를 가지고 있고 머리에 검은색 뿔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무인도 암석 틈에 알을 낳는데, 고양이나 쥐, 낚시꾼 등의 영향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는 마라도에서 고양이에 의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되는 새다. 사할린,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추적 조사 결과 여러 요인으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 멸종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004년 8월 23일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1마리가 발견된 이후, 2014년 8월 10일 경북 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6마리가량이 발견됐다. 먼바다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특성으로 관찰이 어려운 종이기도 하다. 이번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는 정확히 6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생김새는 제비갈매기와 유사하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대가리 앞 부분이 흰색이고 제비갈매기는 눈 위까지 검은색이다. 최창용 서울대 교수는 울산시를 통해 "이번 발견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의 이동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제주도와 남해안뿐 아니라, 울산 동해안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이번에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이동 패턴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도 "울산 해안이나 해상으로 통과하는 희귀 조류들이 많이 있어 이번에 시기에 맞춰 관찰을 위해 나가게 됐다"라며 "울산 방어진 해상이나 서생 앞바다가 조류 이동 경로 상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바다 환경을 지켜내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29 09:31:36[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8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총 9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7종 모두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목록(Redlist)에 등재돼 있다. 해수부는 국내에서 서식이 확인된 다섯 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위험에 처한 개체에 대한 구조·치료와 인공증식 사업을 지원하는 중이다. 바다거북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해수부는 민간 전문구조치료기관과 협력해 2017년부터 바다거북을 제주 해변에서 방류해 왔다. 올해는 서귀포시 색달해수욕장에서 구조 치료된 개체, 인공부화된 개체 등 9마리의 바다거북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 중 5마리는 해수부가 지원하는 인공증식 사업으로 탄생했다. 나머지 4마리는 전문기관에서 구조해 치료까지 마친 개체다. 방류 개체에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위성추적장치(GPS) 및 개체인식표가 부착된다. 해수부는 자연으로 돌아간 바다거북들이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동 경로와 서식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사람의 손에서 태어나고 또 건강을 회복한 바다거북들이 꼭 우리 바다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가 많은 국민이 바다거북을 비롯한 해양보호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7 12:09:1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오는 30일 중구 하버파크호텔 파크볼룸홀에서 갯벌 보전·이용방안 수립용역과 인천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천 갯벌은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자원의 보고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으로서의 가치도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갯벌의 이용 방안 마련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방안 등을 위한 갯벌 보전 및 이용 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갯벌은 생물 다양성 및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로서 2021년 7월 1단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전남 무안·고흥·여수가 잠정 목록에 등재돼 2단계 등재가 추진 중이다. 인천 강화군, 옹진군, 중구 영종도도 국내 중요 핵심 지역으로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초자치단체의 참여 의지와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지역 갯벌의 보전 및 이용 방안과 함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등재 추진에 따른 규제와 지원 사항, 관련법 개정 사항 등을 설명하고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이 보유한 천혜의 자원인 갯벌을 지속가능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27 08:38: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청다리도요사촌’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가에서 관찰됐다. 울산에서 이 새가 카메라에 담긴 것은 처음이다. 울주군 서생면 해안은 최근 노랑부리백로가 발견되는 등 희귀종이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10여 종의 새들이 잇따라 발견된 곳이다. 울산시는 지난 7월 26일 오전 7시경 문수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현 학생으로부터 서생면 해안가에서 ‘청다리도요사촌’ 1개체를 관찰했다는 제보를 받고 주말 현장 확인을 통해 도래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청다리도요사촌’은 이승현 군이 촬영하기 전까지는 울산 해안으로 왔다는 기록이 없고 “누가 봤다더라”라는 소문만 있던 종이다. 이 군은 울산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에서 활동 중으로 학기 중에도 탐조 활동 후에 등교할 정도로 열정적인 조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촬영 당일에도 새벽 버스를 타고 서생면 해안을 탐조하던 중이었다. 울산시는 이 군의 제보에 따라 26일과 27일 양일간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와 조현표 새 통신원 등과 함께 주말 현장 확인에 나섰다. 현장 확인 결과 갯바위에서 노랑발도요, 좀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등과 함께 먹이 활동하는 청다리도요사촌 1개체를 확인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청다리도요사촌은 전 세계적으로 500~1300마리 정도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위기종(EN)인 국제 보호조이며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국내로는 매우 드물게 오는 나그네새다. '사촌'이라고 불릴 만큼 청다리도요와 혼동이 쉬운 종으로 청다리도요보다 부리는 굵고 약간 위로 향하며 기부에 노란색 기운이 있다. 다리는 황록색으로 부척 위 깃털이 없는 경부는 청다리도요보다 뚜렷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모래톱이나 갯벌의 물웅덩이에서 게, 작은 어류, 연체동물 등을 잡아먹는다. 잡은 먹이를 물고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이동해 먹는 행동을 보인다. 국립공주대학교 조삼래 명예교수(조류 전문가)는 “청다리도요와 혼동을 가져올 수 있는 종이지만 약간 변환깃의 특징을 갖고 있으나 청다리도요사촌의 특징을 보인다”라며 분석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청다리도요사촌이 동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라며 “ 이는 울산시의 태화강국가정원 등 생활권 도시숲을 비롯한 그린 인프라 조성과 관리 정책으로 해안의 다양한 물새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이번 발견을 평가했다. 새 관찰 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지난 7월 확인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함께 울산 해안으로 또 한 종의 귀한 새가 찾아왔다”라며 “서생면 해안 갯바위 주변으로 새들이 온전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서식환경이 계속 보존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새를 찾고 기록하는 중학생의 남다른 열정으로 울산 새 도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라며 “이처럼 새를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이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기록되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31 07:27:28[파이낸셜뉴스] 그물에 걸려 숨져 있는 밍크고래가 강원 삼척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26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삼척시 삼척항 동방 7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투망해 놓은 통발어구를 끌어올리다가 혼획된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해 신고했다. 해당 고래는 길이 710㎝, 둘레 360㎝, 무게 약 3t으로 측정됐다. 해경이 삼척항에 입항한 선박을 확인한 결과, 작살 등 불법어구에 의한 고의 포획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고래는 암컷 밍크고래로 확인됐다. 밍크고래는 고래류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종에 해당하지 않아 위판이 가능해 ‘고래류 처리 확인서’가 발급 가능하다. 이 밍크고래는 삼척수협 위판장에서 1억1731만 원에 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밍크고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적색목록(IUCN)에 관심대상(LC)으로 분류돼 있다. 1993년 체결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고의적인 포획은 금지돼 있다. 다만 그물에 걸려 숨진 밍크고래에 대한 상업적 거래는 예외로 두고 있다. 비싼 몸값 때문에 어업인들 사이에선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6 23:13:1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여름 철새로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 등에서 주로 번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가 동해안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도 카메라에 담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상 취약종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국내 천연기념물(1988년)이기도 하다. 전 세계 1만 마리 정도밖에 없으며 국내에는 1000여 개체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노랑부리백로는 지난 13일 울산 새 통신원 조현표씨에게 관찰됐다. 조씨는 아들 조우진 군과 함께 여름 도요새 관찰을 위해 서생면 해안가를 찾았다가 우연히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기반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 앱을 통해 기록했다. 울산에서 노랑부리백로를 관찰했다는 조사보고서는 있었으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 무인도서에서 주로 번식하는 백로과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68cm이고, 몸전체는 흰색이며, 눈은 흐린 노란색이다. 여름에 20가닥 정도의 장식깃이 뒤통수에 자란다. 부리는 진한 노란색이며 눈 앞부분은 푸른색이고 다리는 검은색, 발은 노란색이다. 주로 갯벌에서 작은 물고기나 새우들을 먹는다. 새 관찰 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이번 노랑부리 백로 관찰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및 온산읍 해안과 배후 습지들이 여름철새와 나그네새의 이동경로에 중요한 지점임이 확인됐다”라며 “현재의 해안 갯바위나 인근 논, 하천들을 철새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보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 새 통신원을 통해서 처음으로 노랑부리백로를 사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라며 “이외에도 많은 새들이 기록되고 있어 울산으로 와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서식지와 종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 새 통신원은 지난 6월 12일부터 울산 지역 새들을 일상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시민 30명으로 구성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16 13:20:51'송바오' 송영관 사육사가 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양육기 '전지적 푸바오 시점: 아이러푸 에디션'(사진)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6월 첫째주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전지적 푸바오 시점: 아이러푸 에디션'은 출간 하자마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구매자 성별은 여성이 87.2%였고, 특히 30대 여성(37.6%)이 많았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태어난지 1354일 만인 지난 4월 3일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 등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 책은 영원한 '작은 할부지' 송 사육사의 시선으로 푸바오의 추억,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 푸바오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이야기 등을 담았다. 표지는 송 사육사가 애정을 담아 만든 토끼풀 화관을 쓴 푸바오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은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이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으로 소장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쓴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도 지난 3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푸바오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07 14:30:1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 무등산 평두메습지(2만2600㎡)가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광주광역시는 북구 화암동 일원의 무등산 평두메습지가 람사르협약 사무국으로부터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황룡강에 위치한 장록국가습지와 함께 세계적인 습지를 보유한 생태도시로서의 위상과 함께 천혜의 생태관광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광주시는 북구, 무등산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지난해 4월 환경부에 무등산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건의했다. 이어 환경부가 지난 2월 람사르습지로 인정요청서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해 심사를 통해 람사르습지로 인정됐다. 이는 국내에서는 26번째로 등록된 것으로, 광역시 가운데는 최초다. 광주시에 따르면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지난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1997년 3월에 101번째로 가입했다. 람사르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사무국에서 인증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172개 국가의 총 2513곳(총 면적 257만2574㎢)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이번에 등록된 평두메습지는 묵논습지(오래 내버려두어 거칠어진 논)로 삵, 담비,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식물 약 786종(동물 578종, 식물 208정)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담비, 삵, 팔색조 등과 함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에 등록된 단발날도래, 투구물땡땡이 등 많은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김오숙 광주시 환경보전과장은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은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습지보전 노력과 함께 장록국가습지, 광주호 호수생태원, 무등산국립공원 등 생태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13 18:00:53[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대거 발견돼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달 30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실시한 봄철 생물다양성 조사에서 멸종위기 2급 대모잠자리가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시숲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보전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것으로,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과 임종옥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대모잠자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잠자리과 곤충으로 몸은 갈색 바탕에 등줄이 검고 연못, 습지 등 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종이다. 최근,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해 한국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로 분류돼 있어 보전의 가치가 높은 종이기도 하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리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5-07 10:25:32판다계 슈퍼스타 '푸바오'가 중국 청두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가운데 직접 현지 여행을 떠나는 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달간 트립닷컴을 통해 예약된 항공, 호텔 등의 청두 여행 상품이 2월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푸바오의 인기는 한국을 떠난 이후에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높아지고 있다. 푸바오 관련 최신 소식이 SNS에 공개되기라도 하면 삽시간에 이슈가 되고 댓글이 폭증하며 팬들의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푸바오와 사육사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개봉까지 예고돼 푸바오 관련 콘텐츠 소비는 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푸바오가 머무는 중국 청두도 여행업계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판다와 미식의 도시인 청두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성도다. 한국과는 1시간의 시차가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16도 정도로 온화하다. 사천 음식 덕에 미식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나라 수도로 삼국지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청두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트립닷컴은 '트립.베스트(Trip.Best)'를 기준으로 관광 명소를 추천했다. '트립.베스트'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검색량을 기준으로 여행 상품에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 목록이다. 10점 만점 기준 9.6점을 받아 1위에 오른 '판다 번식연구기지'를 비롯해 상위권에 든 인기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판다 생태계 배우는 '번식연구기지' 판다의 도시답게 청두에는 판다를 보호하고 있는 여러 기지들이 있다. 현재 푸바오가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도 그 중 하나이며, 여행객들이 판다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판다 번식연구기지다. 청두 동북쪽에 위치한 기지는 도심으로부터 약 10㎞ 떨어져 있다. 자이언트 판다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생태공원이자 판다 번식·보호 연구소다. 호수, 계곡, 대나무숲, 초원 등 대부분의 시설이 판다의 야생 환경을 본떠 조성됐다. 부지가 넓고 판다 외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동물들도 넓게 분포돼 있어 전체 관람에 평균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세계문화유산, 두장옌 관개시설 2위는 청두시 서쪽에 위치한 두장옌 관개시설이 차지했다. 기원전 256년전 즈음 진나라 시절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리 관개시설로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고대부터 이 지역은 수리 시설 덕에 물을 저장하고 자연재해를 다스리면서 풍요로운 농경지대로 사용돼 왔다. 이를 위한 과학적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아름다운 정원 '무후사' 3위는 역사적인 장소면서 아름다운 정원인 무후사(우허우츠)다. 촉나라의 승상(중국에서 왕을 보필하던 최고 관직)이었던 제갈량과 임금인 유비를 함께 모신 사당이다. 명칭은 후세 사람들이 제갈량의 작위였던 무향후를 줄여 무후라고 불렀던 데서 비롯됐다. 왕과 신하가 함께 모셔진 유일한 사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당 내부에는 촉나라 영웅들을 상징하는 동상이 전시돼 있다. 자연 품은 두보초당과 청청산 두보초당은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두보가 청두에서 머물렀던 집으로 알려져 있다. 두보는 4년 가까이 이곳에 살며 수백 편의 시를 창작했다고 한다. 두보가 살았던 초가집은 쓰촨성 서부 건축물의 특징에 따라 복원됐으며, 주변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못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청두시 북쪽에 위치한 칭청산은 산속 곳곳에서 도교 사원을 찾아볼 수 있어 도교의 발상지로 불린다. 앞산과 뒷산으로 나뉘며 여행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문화유적지와 고찰 등은 앞산에 주로 모여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4 16: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