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손잡고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겨울 철새 큰고니 세쌍둥이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6일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에버랜드 정동희 주토피아팀장(동물원장, 사진 가운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서진원 센터장(오른쪽),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소장이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26 15:45:44에버랜드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손잡고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큰고니 세쌍둥이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3개 기관은 이날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 업무협약'을 맺고, 큰고니 야생 방사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에버랜드 정동희 주토피아팀장(동물원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서진원 센터장,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소장 등이 참석했다. 에버랜드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에버랜드의 멸종위기종 번식 역량,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보유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의 학문적 전문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시너지를 발휘해 효과적인 종보전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큰 고니 세쌍둥이 봄·여름·가을을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보호 관리하며, GPS 부착으로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번 겨울 야생 큰고니 무리와 동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흔히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는 겨울철에만 우리나라에 머물고 여름엔 러시아 북구 툰드라와 시베리아 등에 살며 번식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큰고니 세쌍둥이의 아빠인 날개와 엄마 낙동은 원래 야생 철새였으나, 지난 1996년 경기도 남양주시 인근에서 아빠 날개가 부상을 입은 채로 부부가 함께 발견됐다. 이후 2020년 수의사와 주키퍼(사육사)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첫 새끼를 보았으며, 2023년 봄·여름·가을·겨울 네쌍둥이 부화에도 성공했다. 에버랜드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지난해 7월부터 큰고니 가족들에게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 결과 선천적으로 건강이 완전치 않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세쌍둥이를 야생 철새 무리들과 동행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세쌍둥이는 최대 60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오는 11월경 돌아오는 야생 큰고니 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고니들이 야생 무리들과 섞여 번식까지 한다면 큰고니 보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GPS로 상세 이동경로를 확인하게 될 경우 큰고니 생태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26 10:58:29[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대거 발견돼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달 30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실시한 봄철 생물다양성 조사에서 멸종위기 2급 대모잠자리가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시숲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보전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것으로,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과 임종옥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대모잠자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잠자리과 곤충으로 몸은 갈색 바탕에 등줄이 검고 연못, 습지 등 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종이다. 최근,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해 한국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로 분류돼 있어 보전의 가치가 높은 종이기도 하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리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5-07 10:25:32[파이낸셜뉴스] 지난 겨울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숨진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문화재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겨울철 산양 멸실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각지에서 산양 사체를 확인해 신고한 사례는 총 277건이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는 전부 혹은 일부가 멸실, 유실, 도난당하거나 훼손됐을 경우 그 사실을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한다. 천연기념물의 경우, 사체를 발견했을 시 멸실 신고를 하게 돼 있다. 최근 4개월간 숨진 채 발견된 산양 수는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2022년 11월∼2023년 2월에 신고된 건수(15건)와 비교하면 18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2019년부터 매해 겨울에 신고된 산양 멸실 사례가 15∼18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었다. 특히 최근 신고된 사례 대부분은 양구, 화천, 고성 등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서 먹이를 찾지 못하는 개체가 늘어난 게 아닌가 싶다"며 "죽은 개체를 보면 나이가 들었거나 어린 산양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양은 겨울철 두꺼운 털이 빽빽하게 나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먹이가 부족하면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섭식하며 겨울을 보낸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05 12:03:1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고릴라 새끼가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지난달 5일 멸종 위기인 서부로랜드고릴라 새끼 '자밀라(Jameela)'가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자밀라의 엄마인 '세카니'(33)는 당초 2월 중 자밀라를 자연 분만할 계획이었으나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이면서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고릴라 등 영장류의 출산 과정이 인간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동물원 측은 산부인과와 마취과, 신생아과 등 일반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의 팀을 구성해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릴라의 제왕절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치 않은 일이라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수술을 담당한 산부인과 전문의 제이미 워커 어윈은 자밀라를 출산한 경험을 두고 "놀랍고 인생에 한번 뿐일 기회였다"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동물원 측은 세카니와 새끼 자밀라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세카니가 수술에서 회복 중이라 사육사들이 자밀라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태어난 서부로랜드고릴라는 잦은 사냥과 전염병 등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6 20:59:50부산 기장에 있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지난해 우리 바다 고래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종 참고래, 향고래가 각각 50마리, 100마리 이상 동해바다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참고래와 향고래는 과거 우리 바다에서 빈번히 발견됐지만 과도한 포경으로 1970년대 멸종 위기에 처했다.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는 소수만 드물게 발견돼 왔다. 참고래는 지구상에서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포유류다. 체장이 약 23m에 이르며 과도한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 동해에서 1980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됐다.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체장이 약 19m에 이르며 과도한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국내에서는 1937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남서해 연안 상괭이 개체수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충남 태안과 전남 진도 사이 연안에 지금까지 추정된 것 중에 가장 많은 4500마리의 상괭이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선박의 접근이 곤란했던 남서해 연안에서 항공조사를 통해 상괭이 1000여마리의 분포가 최초로 확인됐다. 서해 연안에도 약 3500마리가 분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동해 참돌고래, 서해와 남해 상괭이다. 이 밖에 밍크고래, 물개, 낫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해양포유류임이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연근해 고래류 등 해양포유류 개체수와 분포범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선박·항공기 등을 이용해 우리 바다 고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 바다의 고래분포 현황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선박 조사횟수를 확대하고 동해에서는 처음으로 항공조사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해 소형고래류의 생태를 집중 관찰하기 위해 동해 연안 조사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점박이물범 등 기각류에 대한 조사를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강화해 서식 현황을 확인하고 동해 물개 조사도 새롭게 시작한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는 고래류 조사·연구활동을 더욱 확대해 서식환경 개선 등 고래류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17 19:26:3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법 형사항소1-2부(박원근 부장판사)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 서울역 앞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테트라스피스 악어 1마리를 350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등 2021년 10월까지 멸종위기 악어 4마리를 판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울산 집에서 테트라스피스 악어 1마리와 매끈이카이만 악어 1마리를 기르다가 적발됐다. 법에 따르면 환경부 장관 허가 없이 국제 멸종위기종과 그 가공품을 포획·채취·구입하거나 양도, 소유해서는 안 된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으나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이미 한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 범행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02 11:36:39[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종 킹코브라 독을 채취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 3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단독(이혜림 부장판사)은 멸종위기종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A씨(35)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광주 북구 주거지에서 2차례에 걸쳐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킹코브라의 입을 억지로 벌린 후 문질러 독을 채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독을 채취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킹코브라 체액을 채취하는 행위가 동물 학대 행위에 해당하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고 봤다.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신체를 손상하거나 체액을 채취하거나 체액을 채취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하는 학대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멸종 또는 감소를 촉진시키거나 학대를 유발할 수 있는 광고도 할 수 없다. 한편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남부 및 동남부에 분포하는 킹코브라는 몸길이가 3~5m로 독사 중에서 가장 길다. 사람이 물릴 경우 치사율은 75%에 이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10 08:32:00[파이낸셜뉴스]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해당 푸른바다거북의 오른쪽 앞다리에는 낚싯바늘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께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걸려있는 푸른바다거북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푸른바다거북은 가로 45㎝, 세로 60㎝, 무게 약 40㎏가량이며,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죽은 지 2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푸른바다거북 성체의 경우 몸무게 약 70∼200㎏ 정도로, 주로 연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산다. 푸른바다거북은 서식지 부족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해양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낚싯바늘,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 거북이 등 많은 해양보호생물이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며 “낚시나 조업 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잘 처리해서 바닷속 해양보호생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바다에서 최근 3년간 푸른바다거북 등 거북이 사체를 발견한 사례는 2021년 19건, 지난해 17건, 올해 25건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6 06:37:09이른바 '갈비 사자'로부터 시작된 동물권 논쟁이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있던 사자 '바람이'는 너무 마른 나머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갈비 사자'로 불렸고 동물원도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부경동물원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동물원 대표는 바람이를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에 기증했다. 부경동물원은 문을 닫고 남은 동물들을 처분키로 했지만 여전히 사료비를 대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후원해 사룟값을 대고 있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나본 시민들 사이에선 운영이 부실한 민간 동물원을 폐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초기 운영 취지는 좋더라도 재정이 열악하면 동물 건강관리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동물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 어린이 교육 차원에서 대형 동물원 뿐 아니라 곳곳에 소형 동물원이 운영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잘 운영되는 동물원의 경우 효과적으로 멸종 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 "갈비사자 방송, 충격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동물원 운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동물을 가둬 키우는 인위적 형태에 대한 반감이 컸다. 직장인 박모씨(38)는 "갈비사자 방송을 우연히 시청했는데 충격이었다"며 "어릴 때 동물원을 좋아해서 자주 갔고 신기해하며 즐겼지만 이제는 가지 않는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 직장인 최모씨(33)도 "채식 관련 책을 읽은 계기로 동물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물을 통제하는 동물원은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씨(42)는 "해외를 가거나 영상을 보면 동물원이 아닌 국립공원 형태로 동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우리도 동물원이 아니고 동물 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해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관리가 부실한 민영 동물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대학원생 이모씨(29)는 "간혹 학대 논란이 벌어지는 중소 동물원 뉴스를 보면 동물을 관리할 공간적, 재정적 환경이 부족한 곳이 많아보였다"면서 "'푸바오'(판다) 사례처럼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지 못할 만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상 이유로 관리가 부실한 동물원은 폐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 거주 구모씨(31)는 "동물권 논의를 떠나 동물원도 기업인데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폐쇄하는 것이 맞다"며 "동물원은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필수 시설이 아니고 여가시설에 그친다. 재정이 부족해 관리할 능력이 안된다면 폐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거주 김모씨(29)도 "동물 복지는 인간이 베풀 수 있는 하나의 시혜일 뿐이지 법적으로 지켜져야 할 의무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동물원이 경영이 어렵고 지원도 받을 사정이 안된다면 스스로 영업을 접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 "멸종위기종, 보호받아야" 부실 동물원 폐쇄만이 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유모씨(29)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은 동물원을 통해서 보호하는 것이 맞다"며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씨(33)도 "동물 복지가 더 갖춰진 환경의 동물원으로 개선돼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서식지 파괴로 자연에서 보존이 어려운 개체의 경우 특별한 관리를 받으면서 유지할 수 있고 생태계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실 동물원 사태를 막기 위해 동물원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해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오는 12월 시행된다.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동물원과 수족관 운영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뀐다. 동물별로 적합한 사육 기준도 시행규칙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동물원은 새로운 기준에 맞게 시설을 개선하기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직장인 홍모씨(30)는 "굶어서 갈비뼈 보이고, 냄새나고 좁은 우리 갇혀있는 동물들 보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을 더 보완해서 진짜 책임감 가진 이들이 끝까지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현실적으로 부실 동물원을 폐원하면 그곳 동물들을 한꺼번에 받아줄 동물원은 없고, 이동이나 관리에 혼란을 빚을 것"이라며 "동물원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 등을 더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09-05 1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