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이목을 끈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11일 0시20분 기준 84.76%의 개표율 속에, 이재명 대표는 53.67%의 득표율로 승리가 확정됐다. 이재명 대표의 뒤를 쫓는 원희룡 후보는 45.90%를 얻은 상태다. 현재 표차는 5888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총선 압승이 가시화된 가운데, 본인도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권주자 행보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거나 탈당한 만큼, 22대 국회에 친명 독주체제로의 개편이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 국토부장관을 지낸 원 후보는 지난 대선국면부터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와의 정면 승부를 위해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원 후보는 패배가 확정되자 입장문을 통해 "계양 주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1 00:35:28[파이낸셜뉴스] '명룡대전'으로 이목이 집중된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특히 공통질문으로 나온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OBS 경인TV 초청으로 열린 '원희룡-이재명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지하철 9호선 연장과 GTX D 노선 Y자형 확보, 장수 지하고속도로 등을 언급하자 원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모든 것들이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협의한 적이 없는데 어디에서 누구와 협의한 것인지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GTX 노선이나 광역철도망에 대해서는 차관, 유동수 의원과 만나서 협의했으며 LH와 여러 차례 만나 대장선 연장을 논의했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이 후보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쓰셨다는데 그런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안 된다"면서 "예산도 이미 확보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유 의원, 차관을 만났다고 말씀하시는데 (관련해서) 허위사실 공표라고 이미 기소되셨다"며 "그에 대한 추진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는데 3기 신도시나 철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과 유 의원이든 이 후보든 협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가 재차 "잘 모르겠다. 유 의원실에서 협의했고 같이 만났다"고 하자 원 후보는 "사실 확인에 대해 다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맹공했다. 이후 이 후보는 재차 "본인이 보고를 안 받았다니 혹시 그런 것 아닌가 싶은데, 분명한 건 유 의원이 갑 지역이고 제가 을 지역이라 같이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고 보고도 받은 기억도 있다"며 "자꾸 그러시니 아닐 수도 있어서 나중에 언론 보도된 것을 확인해보시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확인 공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후보가 "원 후보 공약 중 지구마다 국비 1000억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정부예산이 없어서 R&D 예산도 삭감하는 상황에 돈이 어디서 나와 계양의 특정 지역 개발에 1000억씩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공격하자 원 후보는 "도로주차장특별회계를갖고 와서 국비 1000억원까지 지방매칭으로 300억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와서 주민들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10년 전 무산됐던 재개발·재건축을 통합적으로 해 역세권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거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방어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계양에만 한 지역당 1000억씩 지원하겠다는 것은 대통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되고, 오는 2025년까지 지하철 9호선을 착공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왜 그런 식의 허위를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저는 LH 사장 및 이 지역의 부천대장 개발 본부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고, 김포공항 지하에 있는 가닥션을 이용해 3개 역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25년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토를 거쳐 발표했다"며 "이게 바로 직접 확인하고 협의하고 일을 하는 길을 아는 사람과 말로만 하고 전혀 시도도 안 해 본 사람의 차이"라고 맞대응했다. 귤현탄약고와 김포공항 이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 후보는 "(이 후보가) 약속한 두 가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김포공항 문제는 장기적 과제이고, 1년 몇 개월 만에 뭘 했냐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사이 구체적 성과가 없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선거구민께서 이해해달라.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원 후보가 "2년 내내 제가 국토부 장관이었는데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단 한 마디 말을 꺼내본 적이라도 있는지, 전혀 협의가 없는 공약을 온 국민, 특히 계양주민들과 공항 인근 주민들에게 마치 할 것처럼 표를 받아놓고 그 책임자인 국토부 장관과 한 마디 협의도 없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가. 귤현탄약고 이전장소도 말해달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고, 탄약고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관련 기관들과 협의도 하고 논의도 하고 있지만, 힘이 없어서 장관과는 직접 이야기를 못했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02 15:59:5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 유세 장소로 '한강벨트'에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선택했다. 수도권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돌입하며 이번 총선 최대 이슈인 '명룡대전'에서도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3월 31일 이른 오전부터 지역구인 계양을 곳곳을 동분서주했다. 이 대표가 다른 지역구 지지 방문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지역구에 머문 것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다. 먼저 이 대표는 부활절을 맞아 인천 계양 가나안교회와 서운동 성당을 다니며 종교계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물이 소생하며 다시 살아남'을 누리는 부활의 계절"이라며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부활시켜 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날 이 대표와 원 후보는 가나안교회 부활절 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이들은 가까운 자리에 착석했으나 서로 별다른 인사 없이 예배를 봤다. 행사가 끝난 뒤에야 예배당을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도 두 후보의 만남은 계속됐다. 이 대표가 계산4동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타 발언을 하던 도중, 원 후보가 타고 있는 유세차가 지나갔다. 이로 인해 이 대표의 연설이 끊기자 이 대표는 "지금 (유세차로 인해 연설이 끊긴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여당의 읍소 전략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정부가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 엄살이다"라며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고 하고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말 악어의 눈물,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며 "진심도 아니면서 오로지 국민을 속이고 선거에서 표를 얻어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다.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거나 1당이 되는 순간이 오면 이 나라는 걷잡을 수 없다"며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계양을은 이 대표와 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이 대표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국민의힘이 맹공격을 해오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날인 3월 30일 계양을을 방문해 지원 사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3월 29일 당초 예정된 선거 지원유세를 취소하고 지역구인 계양행을 택한 바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31 16:13:3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총선 후보자들이 등록을 완료해 이번 선거의 최종 대진표가 확정됐다. 인천에는 14개 선거구에 39명의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을 마쳐 전국 평균과 같은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부평을과 서구갑·병 선거구로 각각 4명의 후보가 등록해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지역은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은 계양을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간 대리전 양상을 띠는 남동을 지역도 관심 지역이다. 계양을은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원희룡 후보가 처음 이 지역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후보 지지도에서 10%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원 후보는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과 만나고 지역의 애로점 등에 기반을 둔 공약으로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원 후보는 연일 민생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원 후보는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큰 구상인 서울지하철 2, 9호선 연장, GTX-D 노선에 작전서운역 추가 신설, 원도심 재건축·재개발 추진 등도 약속했다. 원 후보는 지역구에 처음 내려왔을 당시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것이 1차 목표다. 5% 이내로 좁혀진다면 설령 선거에 진다고하더라도 심적으로는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원 후보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모양새다. 당대표로서 전국에 지원 유세도 다녀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지역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는 계양테크노밸리에 서울지하철 2, 9호선 연장 추진, 원도심에 고밀복합개발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겠다. 계양의 변화와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검증된 엔진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격차를 좁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 후보가 멀찌감치 앞서갈 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남동을은 이재명 대표의 영입인재와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 출신의 후보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이 곳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 시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윤관석 전 의원의 지역구로 깨끗한 선거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여야 모두 정치 신인을 후보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신재경 후보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제2경인선 광역철도 조기건설, GTX-B 공사 정상 진행 및 조기 운행, 서창-김포간 고속도로 건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및 규제 완화, 남동산단 구조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신 후보는 “멈춰버린 남동의 12년을 되찾기 위해 1등 도시 남동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분야별로 촘촘하고 세심한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훈기 후보는 민주당의 13호 영입인재이지만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고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인천일보와 iTV 경인방송, OBS경인TV에서 30여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민주당 영입 시 ‘행동하는 언론인’으로 불렸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으로도 일했다. 이 후보는 교통이 고립돼 있고 서울·수도권과 교통 연결이 잘 안 되는 것을 점진적으로 해결해 품위 있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의 언론정책은 정책이랄 것도 없는 처참한 수준이다. 새로 국회가 구성되면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신속히 대책을 세우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입법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23 00:26:51인천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진보 계열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현재 이재명 대표 이전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계양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따라서 계양을은 보수의 무덤이자 인천 최고의 민주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계양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여야 대권 주자들의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고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는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야당의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간 이른바 '명룡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계양 발전 적임자 원희룡 "원희룡 후보 같은 이름값 높은 정치인이 숙원사업인 지역발전을 이뤄내실 수 있다고 믿는다." 21일 인천 계양구청 사거리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TV에만 보이지 계양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원 후보를 지지했다. 김씨는 계양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원 후보의 빨간색 점퍼 뒤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의 경험으로,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었다. 원 후보 옆에는 빨간색 점퍼와 목도리, 같은 운동화까지 맞춰 신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후원회장도 자리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원 후보와 이 회장의 고개는 90도로 수차례 굽혀졌다. 한 주민과 악수를 마치자마자 다른 주민들의 사진요청도 이어졌다. 축구공을 들고 와 두 사람의 사인을 받은 한 주민은 "꼭 이겨 달라. 이번에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응원했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원 후보와 이 후원회장은 점심도 거른 채 계양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인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구보다는 전국 유세에 힘쓰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며칠 전에도 원 후보를 다른 곳에서 만나 인사했다는 70대 주민 정씨는 "항상 옆에 꼭 붙어 있는 이천수 선수가 기특하고 좋아 보인다"며 "이 동네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쏠려 있어 불안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낙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이지만 제주지사와 국토부 장관을 거치며 이름값을 높인 원 후보는 '이길 수 있다'는 의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계양의 발전만 생각하며 한달 넘게 새벽부터 밤까지 계양의 모든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진심, 열심, 뚝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주민들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원회장 역시 "이곳 토박이로 계양을 진심으로 발전시킬 분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선거에) 이기려고 돕고 있다"며 "축구를 할 때도 어려운 경기를 참 많이 해봤는데, 열심히 뛴다면 결과도 좋아지더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계양 발전을 강조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9호선 연장·GTX-D 작전서운역 추가 신설 △계산역·임학역 역세권 통합개발 추진 △계양경기장 부지 이용해 서운파크 조성 및 문화체육센터·교육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잃어버린 계양의 25년을 되찾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하철의 경우 오는 2025년 착공을 추진한다. 국토부 장관의 경험과 이름을 걸고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힘 있는 야당 대표 이재명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래도 당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 뽑혀야 예산도 끌어오고 지역에 더 좋지 않겠냐."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만난 70대 박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원희룡 후보도 참신하고 색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약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고 경기도지사까지 지냈지만, 이 후보에게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곳은 계양을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계양을을 지난 대선에서 패한 자신을 품어준 새로운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후보의 등장에 계양을이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계양구 토박이이자 인천에서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50대 후반 안병윤씨는 "이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래도 해본 사람이 낫겠다 싶어 이 후보를 뽑을 계획"이라며 "이 후보가 오고 나서 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계산중학교 근처에서 만난 20대 김진혁씨는 "아직 누굴 뽑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이길 것 같다"며 "동네를 보면 전반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이 더 많다는 것이 느껴지고, 아직 2년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선이 우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환경에도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당 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돌면서도 틈틈이 주말마다 계양을 지역구를 방문,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이 후보는 계양신협 임학지점 앞에서 주민들을 만나 약 3시간 동안 식당과 가게에 들러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소통에 나섰다. 지나가던 한 부부는 이 후보를 향해 "늘 응원한다"며 엄지손가락를 들었고, 이 후보는 "잘 부탁한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계양 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을 내걸었다.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성장시켜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계양구 철도망 연결 문제 해결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추진으로 주거복지 향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런 정권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바꿀 수도, 계양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도 없다"며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이자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주원규 김찬미 기자
2024-03-21 18:51:0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계양을에 뛰어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른바 '명룡 대전'이 성사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10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단수 공천을 확정지은 4곳은 △서울 노원구을(김성환) △서울 서초구갑(김경영) △인천 계양구을(이재명) △경기 시흥시을(조정식) 등이다. 김성환 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경우 현재 서울 노원병 의원이지만 지역구 조정으로 노원을 후보가 됐다. 김경영 후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 10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인사다.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선거구가 감소한 서울 노원구와 경기 부천시에서는 현역의원간 경선이 확정돼 집안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체적으로 △서울 노원구갑에서는 고용진(현 서울 노원갑) 의원과 우원식(현 서울 노원을) 의원이 맞붙고 △경기 부천시갑에서는 김경협(현 경기 부천갑)·서영석(현 경기 부천정)·유정주(비례대표) 의원의 3인 경선이 치러진다. 아울러 △경기 부천시을에서는 김기표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진웅 전 경기도의원이 △경기 부천시병은 현 부천병 현역인 김상희 의원과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경선을 치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2 11:20:46여야가 단수공천 지역구를 속속 확정지으면서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서울권 한강벨트에 이어 낙동강 벨트까지 여야가 공천을 확정하면서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이 중량감 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수공천하면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각각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경남 양산을과 경남 김해갑의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양산을에는 현역인 재선의 김두관 의원이, 김해갑에는 3선의 현역 민홍철 의원이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병수·김태호·조해진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영남권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다. 세 의원 모두 지역구 변경에 대한 당의 요청을 수락해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단수공천 명단 발표로 낙동강벨트에서 빅매치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양산을 지역에서 맞붙게 될 김태호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경남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의 두 거물급 인사가 이번 총선에서 정면충돌하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빅매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당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옮긴 3선의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의 재선 김정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김해을은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힘을 등에 업고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며 김 의원이 재선을 한 바 있다. 다만 조 의원은 김해을 지역구 당원들이 반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당의 요구에 의해 희생하고 지역구를 재조정했을 때, 모든 분이 불만없이 공감할 수 있는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원희룡 '명룡대전' 성사또한 국민의힘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하며 '명룡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전 장관과 이 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오는 22대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4일 공천 심사를 위한 면접을 마치고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를 치워내겠다"며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보이려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계양을 지역은 역대 7번의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6번 승리한 대표적 민주 텃밭 중 하나다. 이 대표 이전 현역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로, 당 대표를 두 번이나 배출한 철옹성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은 안철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갑도 빅매치가 예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총장의 전략공천설을 두고 원외 예비 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실제 대결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민주당의 분당갑 예비 후보자는 3명으로, 이중에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있다. 김 부실장은 이 전 총장 출마 소식에 "절차나 합당한 과정없이 과거 유력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다면 전략 공천이 아닌 특혜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또 서울 동작을의 경우 국민의힘 단수공천이 확정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략공천설이 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한 판 승부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최고위원을 단수공천하며,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과 대진표가 성사됐다. 4년전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승리했던 고 의원은 다시 한번 오세훈계인 오 전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 또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이날 영입인재 4명에 대해 전략배치했다. 서울 강남을은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갑은 노종면 전 YTN 기자, 울산 남갑에는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에는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각각 전략공천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2024-02-15 18:53:08[파이낸셜뉴스] 여야가 단수공천 지역구를 속속 확정지으면서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서울권 한강벨트에 이어 낙동강 벨트까지 여야가 공천을 확정하면서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이 중량감 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수공천하면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 낙동강벨트 빅매치 기대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각각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경남 양산을과 경남 김해갑의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양산을에는 현역인 재선의 김두관 의원이, 김해갑에는 3선의 현역 민홍철 의원이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병수·김태호·조해진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영남권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다. 세 의원 모두 지역구 변경에 대한 당의 요청을 수락해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단수공천 명단 발표로 낙동강벨트에서 빅매치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양산을 지역에서 맞붙게 될 김태호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경남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의 두 거물급 인사가 이번 총선에서 정면충돌하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빅매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당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옮긴 3선의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의 재선 김정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김해을은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힘을 등에 업고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며 김 의원이 재선을 한 바 있다. 다만 조 의원은 김해을 지역구 당원들이 반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당의 요구에 의해 희생하고 지역구를 재조정했을 때, 모든 분이 불만없이 공감할 수 있는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명룡대전 성사...안철수-이광재 맞대결 가능성도 또한 국민의힘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하며 '명룡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전 장관과 이 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오는 22대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4일 공천 심사를 위한 면접을 마치고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를 치워내겠다"며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보이려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계양을 지역은 역대 7번의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6번 승리한 대표적 민주 텃밭 중 하나다. 이 대표 이전 현역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로, 당 대표를 두 번이나 배출한 철옹성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은 안철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갑도 빅매치가 예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총장의 전략공천설을 두고 원외 예비 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실제 대결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민주당의 분당갑 예비 후보자는 3명으로, 이중에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있다. 김 부실장은 이 전 총장 출마 소식에 "절차나 합당한 과정없이 과거 유력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다면 전략 공천이 아닌 특혜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또 서울 동작을의 경우 국민의힘 단수공천이 확정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략공천설이 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한 판 승부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최고위원을 단수공천하며,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과 대진표가 성사됐다. 4년전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승리했던 고 의원은 다시 한번 오세훈계인 오 전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 또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이날 영입인재 4명에 대해 전략배치했다. 서울 강남을은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갑은 노종면 전 YTN 기자, 울산 남갑에는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에는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각각 전략공천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2024-02-15 16:00:19[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 지지도는 46%, 원 전 장관은 42%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4%p로 오차범위 안이다. 뉴스1이 지난 7일 실시한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유지되는 추세다. 당시 조사에서 이 후보는 45%, 원 후보는 41%로, 이날 발표된 조사와 비교하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1%포인트(p)씩 상승했다. '당선 후보 예상'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다. '누가 계양을 국회의원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56%, 원 후보는 31%였다. '투표를 하겠다고 한 후보를 총선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80%,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19%, 모름·응답거절은 1%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8.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27 09:46:01■계양 발전 적임자 원희룡 "원희룡 후보 같은 이름값 높은 정치인이 숙원 사업인 지역 발전을 이뤄내실 수 있다고 믿는다." 21일 인천 계양구청 사거리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TV에만 보이지 계양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원 후보를 지지했다. 김씨는 계양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원 후보의 빨간색 점퍼 뒤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의 경험으로,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었다. 원 후보 옆에는 빨간색 점퍼와 목도리, 같은 운동화까지 맞춰 신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후원회장도 자리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원 후보와 이 회장의 고개는 90도로 수차례 굽혀졌다. 한 주민과 악수를 마치자마자 다른 주민들의 사진 요청도 이어졌다. 축구공을 들고 와 두사람의 사인을 받은 한 주민은 "꼭 이겨 달라. 이번에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응원했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원 후보와 이 후원회장은 점심도 거른 채 계양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인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구보다는 전국 유세에 힘쓰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며칠 전에도 원 후보를 다른 곳에서 만나 인사했다는 70대 주민 정씨는 "항상 옆에 꼭 붙어있는 이천수 선수가 기특하고 좋아 보인다"며 "이 동네 민심이 민주당쪽으로 쏠려 있어 불안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낙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이지만 제주지사와 국토부 장관을 거치며 이름값을 높인 원 후보는 '이길 수 있다'는 의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계양의 발전만 생각하며 한달 넘게 새벽부터 밤까지 계양의 모든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진심, 열심, 뚝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주민들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원회장 역시 "이곳 토박이로 계양을 진심으로 발전시킬 분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선거에) 이기려고 돕고 있다"며 "축구를 할 때도 어려운 경기를 참 많이 해봤는데, 열심히 뛴다면 결과도 좋아지더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계양 발전을 강조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9호선 연장·GTX-D 작전서운역 추가신설 △계산역·임학역 역세권 통합개발 추진 △계양경기장 부지 이용해 서운 파크 조성 및 문화체육센터·교육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잃어버린 계양의 25년을 되찾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하철의 경우 오는 2025년 착공을 추진한다. 국토부 장관의 경험과 이름을 걸고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힘 있는 야당 대표 이재명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래도 당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 뽑혀야 예산도 끌어오고 지역에 더 좋지 않겠냐."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만난 70대 박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원희룡 후보도 참신하고 색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약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고 경기도지사까지 지냈지만, 이 후보에게 첫 국회의원을 배지를 달아준 곳은 계양을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계양을을 지난 대선에서 패한 자신을 품어준 새로운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후보의 등장에 계양을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계양구 토박이이자 인천에서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50대 후반 안병윤씨는 "이 후보가 좋아서 라기보다는 그래도 해 본 사람이 낫겠다 싶어 이 후보를 뽑을 계획"이라며 "이 후보가 오고 나서 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계산중학교 근처에서 만난 20대 김진혁씨는 "아직 누굴 뽑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이길 것 같다"며 "동네를 보면 전반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이 더 많다는 것이 느껴지고, 아직 2년 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선이 우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환경에도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당 대표로 전국 지원 유세를 돌면서도 틈틈이 주말마다 계양을 지역구를 방문해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이 후보는 계양신협 임학지점 앞에서 주민들을 만나 약 3시간 동안 식당과 가게에 들러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소통에 나섰다. 지나가던 한 부부는 이 후보를 향해 "늘 응원한다"며 엄지 손가락를 들었고, 이 후보는 "잘 부탁한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계양 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을 내걸었다.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성장시켜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계양구 철도망 연결 문제 해결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추진으로 주거 복지 향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런 정권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바꿀 수도 계양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도 없다"며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이자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주원규 김찬미 기자
2024-03-21 16: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