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황태종 기자】 "교육부 주관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된 것을 발판 삼아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해 그린 해양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 조성은 국립목포대와 전남지역을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 핵심 프로젝트"라며 "무탄소 선박과 그린 해양 에너지의 미래를 이끄는 연구·교육 허브를 구축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고의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제9대 국립목포대 총장 선거 출마 당시 '글로컬 대학으로의 도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송 총장은 최근 교육부 주관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면서 재임 중 대학 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송 총장과의 일문일답.―교육부 주관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됐는데. ▲국립목포대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미래기술 연구와 산업화를 선도하며 지역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의 성공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컬 대학 30' 선정으로 향후 5년간 국비 1000억원과 지방비 1854억원, 그리고 국비와 교비 1200억원 등을 포함해 4000억원을 상회하는 사업비가 확보될 예정이다. 연계 사업으로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 사업 1000억원, 국립대 육성 사업 500억원 등 2028년까지 총 5500억원의 예산이 국립목포대의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의 도약에 쓰인다. 사업별로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 조성 및 대학과 지역의 글로벌 혁신을 위해 1500억원, 대학 특성화와 학생 복지, 문화 예술과 첨단 교육 환경 조성에 1500억원, 인구 소멸을 막고 지역 성장을 위한 지역 협력 사업에 2000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 조성 목표는. ▲국립목포대는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세계 그린 해양산업 연구개발(R&D)과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우리의 목표는 미래산업 선도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명문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영암 대불산학융합지구와 나주 에너지벨리 산학융합지구 등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2개의 산학융합지구를 고도화해 글로벌 연구, 교육, 그리고 청년 취·창업이 융합된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전남지역의 주력 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는 어떻게 조성되나.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는 산학융합지구를 글로벌 연구와 교육, 그리고 취업의 허브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다. 한국 제2의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영암 대불국가산단에 위치한 대불산학융합지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선박을 연구하는 '글로벌 오션 사이언스 파크'로, 한전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한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벨리 산학융합지구는 해상풍력과 에너지-ICT를 담당하는 '에너지 사이언스 파크'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에 글로벌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및 인력 양성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과 글로벌 시장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에서 추진할 사업은. ▲먼저, 무탄소 선박과 그린 해양 에너지 산업 분야의 미래 선도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 지원이다. 대불산학융합지구는 LNG·수소단열시스템 실증센터와 해양케이블시험연구센터 등 세계 유일의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탄소 선박,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친환경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한다. 특히 글로벌 Only-1 연구센터와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특화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글로벌 수준의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명문 대학, 연구기관 및 국제인증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우리 대학은 앞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SMR 선박연구소를 개소했는데, 이 연구소에서는 혁신형 SMR를 적용한 선박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상풍력 실증센터에서는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부품의 실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 및 대학과 협력해 공동 연구, 장비 지원, 교육 및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11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및 대학이 우리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세계 5대 국제인증기관과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우수 연구자 및 청년 창업자의 정주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 우선 글로벌 연구자들이 목포대에서 쾌적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정주 환경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서남권 그린 해양산업의 성장을 크게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 매출 17조원, 고용 3만3000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글로벌 그린 해양 명문대 지수에서 톱3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 공동연구, 글로벌 인재 양성, 그리고 기술 상용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또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는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과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국립목포대는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 및 교육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린 해양산업뿐만 아니라 비이공계 영역에서도 해양 특성화 분야를 확대해 30개 이상의 전공과 학과를 해양 특성화 전공으로 육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해양 특성화 국립대로 도약할 것이다. 아울러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을 통해 전남 최대 국립대로서의 위상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은 2년제 학위과정을 유지하며 추진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많은 기능인력 수요를 공공영역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이 완료되면 국립목포대는 전남 최대의 국립대로 거듭나게 되고, 2·4년 학위부터 석·박사 학위과정을 모두 갖추는 최초의 국립대로서, 지역과 국가 산업의 전문인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주기 전문인력 양성의 대표 대학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2025년 4월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2024-09-10 18:23:332012년 설립 이후 소규모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명문대 편입 분야에서 750건 이상의 합격 레터를 쌓아가며 매년 꾸준히 최고의 실적을 기록해 나가고 있는 하베스트 아카데미는 오는 9월 14일 오후 1시 미국 명문대 편입 지원서 노하우 온라인 설명회를 무료로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이자 하베스트 아카데미의 대표 James Kyung이 직접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UC편입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U.S News Ranking Top 25 명문대 편입 지원서 작성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팁과 요령들을 자세하게 나눌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하베스트 아카데미를 통해 UC Berkeley, UCLA, USC에 모두 합격하고 USC Marshall 경영학 전공 후 해당 전공에서 우등 졸업한 학생까지 게스트 스피커로 나서 학업 공부 및 미국 명문대 편입 과정에 대한 팁 등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Bain & Company에서 Associate Consultant로 근무한 이력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쌓는 법 등 생생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시간까지 마련된다. 하베스트 아카데미는 경영진 모두 UC Berkeley 출신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 10년간 누적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 관리형 편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적화된 수업 스케줄부터 지원서 작성까지 종합적인 미국 명문대 편입 준비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교육 컨설팅 기업이다. 이번 명문대 편입 지원서 노하우 무료 온라인 설명회는 미국 유학을 고민하는 학생,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 미국 현지에서 미국 명문대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 이미 미국 대학교로 유학 중이지만 미국 명문대로 편입을 하고 싶거나 미국 커뮤니티 컬리지를 통해 UC 버클리, UCLA, USC, NYU, COLUMBIA, UIUC 등 미국 명문대 편입을 시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설명회가 끝난 후 하베스트 아카데미의 채널을 통해 보다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 하베스트 아카데미의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90% 이상의 학생들이 지난 성적과는 무관하게 하베스트 아카데미의 맞춤형 편입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U.S Top 25 미국 명문대에 편입 합격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전했다.
2024-09-05 14:04:29[파이낸셜뉴스] 13세 중학생과 성관계 후 처벌을 피하려 피해자와 그 부모를 협박한 대학생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전경호)는 지난 24일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어 5년간 정보통신망 이용 정보공개,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각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 등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알게 된 B(당시 13세)양과 아파트 옥상에서 성관계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사실로 처벌받을 경우를 대비해 B양에게 자신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게 하고 이를 녹음했다. 녹음에는 B양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자신을 성인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알고 자신을 찾아온 B양 부모에게도 해당 녹음을 들려주며 피해자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동종범죄로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A씨는 법정에서 "B양이 미성년자인지 몰랐고 성관계나 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해자 진술 등을 고려해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장은 "범행 전후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아파트 CC(폐쇄회로)TV에 녹화된 영상 내용과 일치한다"며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모습과 진술을 종합하면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소위 명문대생으로 인정을 받는 만큼 높은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하지만 피해자로 하여금 나이를 속인 것처럼 연기하게 하는 등 교활함을 보였고, 잘못을 추궁하는 피해자 부모에게 오히려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범임을 감안해도 그동안 갈고닦은 지력을 공공선에 쓰려는 기대를 저버리고 해악을 끼친 만큼 죄책에 상응하는 보다 엄중한 처벌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판결이 선고되자 "진짜 아니에요"라는 말을 반복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5 07:02:37[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학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뉴욕 금융가를 비롯한 기업들이 명문대 졸업생들의 채용을 꺼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금융회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그동안 컬럼비아와 하버드, 예일을 비롯한 미국 명문대 졸업생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했으나 이들 학교들이 시위를 중단시키지 못하자 예시바와 에모리, 플로리다대 등 다른 대학교의 졸업생으로 채용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출신의 헤지펀드 매니저 대니얼 로브는 "우수한 인재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도 찾을 것”이라고 말해 명문대 졸업생들로 대상을 한정시키지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휘트니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게리 골드스타인은 이제 졸업생 구인 대상을 명문대로 한정시키지 않는게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을 시위가 많은 학교로 보내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이 많아졌으며 은행들은 미국 중서부 같이 학생들의 시위가 적은 곳에서 더 채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컬럼비아대에서 촉발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뉴욕대와 예일대등 다른 대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컬러비아대측은 지난 24일 캠퍼스에 텐트를 세우고 시위하는 학생들을 해산하도록 뉴욕경찰당국에 요청했으며 학생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는 학생들이 해산하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경찰을 동원해 20여명을 구속했다. 에모리대는 시위자들 대부분이 재학생이 아닌 불법 침입자들로 이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방해하고 있다며 “캠퍼스내 파괴나 범죄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6 15:29:31[파이낸셜뉴스] 판사 출신 서울 명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성매매로 벌금형이 확정되고도 강단에 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판사 출신으로 유명 사립대 로스쿨 소속인 50대 A교수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여성에게 대가를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A교수는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벌금형이 확정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A교수가 성매매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사실을 파악한 뒤 A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했다. 다만 징계 내역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에서 사건을 파악한 뒤 해당 교수의 강의를 중단시켰고 이후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며 "징계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감봉보다는 중한 징계"라고 밝혔다. 지난해 A교수의 2학기 강의는 도중에 중단됐으며 학생들에게는 '건강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강의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공지됐다. 그러나 A교수는 징계 기간이 끝나 이달부터 시작된 1학기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단에 선 셈이다. 성매매에 따른 300만원의 벌금형이 사립학교 교원에게 적용되는 법적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성매매를 저지른 교수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5 07:51:2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패권 경쟁과 갈등으로 두 나라의 인적 교류도 크게 위축됐지만, 하바드대학 등 미국의 최상위 대학에 입학하는 중국 유학생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유학 온 전체 중국 유학생 수가 지난 4년 동안 줄었지만, 하바드·예일을 비롯한 최상위 대학에 입학한 중국 유학생들은 같은 기간 더 늘었다. 5일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의 대학·대학원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입학한 중국인 정규 유학생은 2018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반면, 미국 대학 가운데 종합순위 '탑 텐(10)' 가운데 7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33%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존스홉킨스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등 7개 학교다. 지난 2022년에는 이들 7학교 학위 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이 1만26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1이 넘는 36%를 차지했다. 전체 중국 유학생 수가 줄어든 것은 미·중 관계가 나빠지고, 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정보 유출을 우려하면서,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학생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국 학생들에 대한 입국 제한까지 더 해져 학생 수도 줄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국 최상위 대학에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들이 증가한 것은 중국의 최상위 엘리트와 부유층들의 인식과 선호도를 보여준다. 이들은 국내외 정세와 경제 상황 나빠지고 미래가 더 불확실해질수록 자식들의 미국 명문대학 입학과 졸업장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으로 생각하고 대상 학교 진학에 더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 유학하고 있는 한 산둥성 출신 유학생은 "중국 부유층의 대부분은 국내 정치 정세가 나빠졌을 때 미래를 위한 '보험'으로서 자녀들을 미국의 명문대에 유학 보내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한다"라고 IIE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엘리트층과 부유층들이 자녀 세대의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를 분산시키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IIE의 조사 결과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압도적으로 높아서 미국에 유학중인 중국인이나 졸업생 대부분은 미국 외 다른 나라를 유학지로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제3 세계 출신의 미래 지도자와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고려했다. 또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고 그 여파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중국의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20.4%에 달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자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정부는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첨단 기술의 군사적 전용을 이유로,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이나 전략적 분야 등의 중국인 대학원생에 대한 심사를 더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 500여명에 대해 대통령령 10043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앞서 2020년 5월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빼내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 포고령 10043호를 선포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2019년 1만1000여명에 달했던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는 올해 350명으로 급감했다. 중국 내 외국인에 대한 정책의 불투명성 증가와 예측 가능성이 더 떨어지면서 중국으로 오는 미국 청년들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05 14:55:11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으로 이른바 '킬러문항'과 학원가 카르텔을 지목하고 있으나 이는 부분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사회에 팽배해 있는 학벌주의와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을 없애 사교육 전반에 대한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비 거품 빼겠다는 정부2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킬러문항 출제로 수능의 공정성이 저하되고 사교육이 유발되고 있다는 정부 내부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앞서 학원가가 킬러문항을 이용해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학원가에서 횡행하는 카르텔과 부조리를 단속해 사교육비 거품을 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조치는 사교육 증가의 근본적 원인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킬러문항 배제로 인한 사교육 경감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이 크다. 킬러문항 배제의 영향은 정시에서 의대 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능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재수생이 늘고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원가 카르텔·부조리 단속도 입시업계에 부정행위를 근절한다는 데 의의가 있으나 사교육 경감의 효과는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사교육 카르텔·부조리를 도려낸다고 해도 그것은 학원가의 일부에 불과하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고액과외 등 제도권 밖 사교육이 증가할 거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실 사회적으로 지목되는 사교육비 증가 원인은 새로울 게 없다. 과도한 입시경쟁과 학벌주의,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생들을 사교육에 몰아넣는 주범으로 불려 왔다. 자녀의 사교육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심정인 경우가 많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지 않으면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거라는 통념 탓이다. 올해 고3 자녀 사교육비에 월 150만원을 쓰고 있다는 학부모 박모씨(47)는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잘사는 사회"라며 "결국 명문대 입시를 위한 경쟁은 필수적이고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느냐가 핵심이다. 지금 당장 빠듯하더라도 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심각한 양극화…대학 간 격차 커"국내에서 어느 대학을 졸업하느냐는 향후 수입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한국경제학회 학술지 경제학연구 2023년 2호에 게재된 논문 '대학서열과 생애임금격차'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이 포함된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최하위권 대학 졸업자들보다 평생 24.6%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킬러문항 몇개를 덜어낸다고 해서 사교육 증가가 해결될 순 없다"며 "임금격차나 사회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노동과 임금을 포함한 사회 구조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대학 간 격차가 너무 크고 학생·학부모가 선호하는 대학은 소수 대학에 한정돼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이를 개선할 청사진을 내놓아야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노동 시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학 간판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과거보다는 많아졌지만 아직은 더 큰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 위원은 "우리나라는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며 "현재 교육계에서 문제되고 있는 의대 쏠림현상도 다른 직업들의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거나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8-29 18:12:18[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해외 명문대 박사과정 인재들에 대한 입도선매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의 우수 인재들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해외 우수대학 박사과정 인재 80여명 초청 '2023 현대 비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현대차 남양연구소 등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현대차 관련 분야 임직원 100여명도 참석했다. 현대차 연구개발 분야 해외 핵심 거점인 △미국기술연구소(HATCI)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보스턴다이내믹스AI연구소(BDAII)의 임직원들도 동행, 우수 인재들과 접점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카네기 멜런대, 조지아텍, 영국 옥스퍼드, 독일 뮌헨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 박사 과정 인재가 다수 참여했다. 이들의 연구분야는 △도심항공모빌리티(AAM)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친환경 △선행기술 △로보틱스 등 6대 분야다. 현대차는 이들의 한국 초청에 앞서, 미국 주요 대학들을 찾아가 채용 설명회 및 직무 상담회를 여는 등 적지않게 공을 들였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미라 파사 씨(스탠퍼드대학 박사과정)는 "세계 일류 대학의 학생들과 현대차 임직원들을 만나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며 "현대차가 인류의 미래와 세계를 위해 하고 있는 업적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인재 확보에 혈안이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전자·정보기술(IT)기술의 집합체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분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이종수 선행기술원장(부사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느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인재가 동행한다면 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3위,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달성 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전동화 분야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현대차의 비전을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8-09 12:10:08[파이낸셜뉴스] 미국 명문 사립대학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출신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들보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연구팀은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체티 교수팀은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학력이나 수상 경력, 자기소개서 등 규정된 조건 외에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생 부모의 소득세를 분석했다. 또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SAT와 ACT 등 대입 자격시험 점수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SAT 점수가 동일할 경우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명문대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연 소득 상위 1%는 61만1000달러(약 7억8000만원) 이상을 의미한다. 초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아이비리그 소속 다트머스대학의 경우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은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5배나 높았으며, 아이비리그 8개교와 스탠퍼드, 듀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시카고대 등 12개 대학 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티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 공립학교 출신 수험생보다 사립학교 출신 수험생에 가점을 주는 제도 등을 꼽았다. 반면 텍사스주립대나 버지니아주립대 등 공립대학에서는 부유한 가정 출신의 수험생이 입학에 더 유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명문 사립대일수록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입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수전 다이너스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내린 결론은 아이비리그 대학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원하지 않고, 이 때문에 실제로 저소득층 재학생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5 07:56:13[파이낸셜뉴스] 대학생 딸을 둔 미국 부모들이 딸의 학교 서클 가입이 쉽도록 하기 위해 옷 입는 방법부터 서클 회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등을 코치해주는 고액 과외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후 취업을 하건 대학을 다니건 자립해서 알아서 한다던 전통은 사라진지 오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명문대 입학만큼이나 명문 서클 가입이 어려워지면서 딸 가진 부모들의 등골도 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서클 가입, 컨설팅 받아야 할 정도 미 부모들은 딸의 명문 대학서클 가입을 위한 컨설팅 비용으로 4000달러(약 512만원)를 지출하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의 서클컨설팅 업체 애딕스는 대학 서클 가입 기초상식 강의를 600달러(약 76만8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엄마와 딸이 강의를 듣는다. 또 서클 가입 전 과정을 컨설팅 해주는 전문 상담사는 3500달러(약 448만원)를 받는다. 이들 상담사는 매 단계에서 끊임없이 조언해준다. 이들 컨설팅 업체는 여대생들이 서클에 가입하기 위해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무슨 말을 하고,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입학 과정 만큼 까다로워 WSJ에 따르면 대학 서클 가입은 명문대 입학 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해졌다. 서클 가입 지원자들은 마치 대학 입학때 그러는 것처럼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고, 평점(GPA)을 공개해야 한다. 또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는지, 체육서클에서 활동했는지 여부도 서클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배경이 된다. 아울러 최대 30통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여학생들만 서클 가입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남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 서클 컨설팅 업체 창업자인 스테이시아 댐런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한 남자친구가 서클 가입이 MBA 입학보다 더 복잡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댐런은 고객들에게 소셜미디어에 노출하되 서클 회원들이 포스팅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주 사진이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 등은 내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클 가입 성수기에 댐런은 최대 4000달러를 받는다. 지원자 20~25% 중도탈락 전미대학서클협회(NPC)에 따르면 지난해 서클 가입에 나선 여대생들은 500개 대학 캠퍼스에서 12만5000명에 이르렀다. NPC 최고경영자(CEO) 대니 웨더포드는 지원자 가운데 20~25%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가입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서 서클에 가입하려면 지원자들은 대개 4차례 면접을 치러야 한다. 면접 뒤에는 지원자를 추려내는 과정이 뒤따른다. 4차례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최종적으로 서클에 가입하게 된다. 미국에서 명문 대학 서클은 졸업 뒤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학교를 다닐 때 집안 배경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전 단계 역할을 한다. 마치 사교클럽 같은 역할을 대학 서클이 담당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5 07:3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