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3세 중학생과 성관계 후 처벌을 피하려 피해자와 그 부모를 협박한 대학생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전경호)는 지난 24일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어 5년간 정보통신망 이용 정보공개,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각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 등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알게 된 B(당시 13세)양과 아파트 옥상에서 성관계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사실로 처벌받을 경우를 대비해 B양에게 자신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게 하고 이를 녹음했다. 녹음에는 B양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자신을 성인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알고 자신을 찾아온 B양 부모에게도 해당 녹음을 들려주며 피해자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동종범죄로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A씨는 법정에서 "B양이 미성년자인지 몰랐고 성관계나 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해자 진술 등을 고려해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장은 "범행 전후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아파트 CC(폐쇄회로)TV에 녹화된 영상 내용과 일치한다"며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모습과 진술을 종합하면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소위 명문대생으로 인정을 받는 만큼 높은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하지만 피해자로 하여금 나이를 속인 것처럼 연기하게 하는 등 교활함을 보였고, 잘못을 추궁하는 피해자 부모에게 오히려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범임을 감안해도 그동안 갈고닦은 지력을 공공선에 쓰려는 기대를 저버리고 해악을 끼친 만큼 죄책에 상응하는 보다 엄중한 처벌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판결이 선고되자 "진짜 아니에요"라는 말을 반복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5 07:02:37[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명문대생 사이에서 한국 협업툴 '타입드'를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캔버스가 개발·운영 중인 문서 기반 지식관리 협업 툴 타입드는 스탠포트대학교, UC버클리, 미시간대학교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별 역량을 입증했다. 18일 비즈니스캔버스는 타입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시작한지 4개월만에 스탠포드대학교, UC버클리 대학교, 예일대학교, 미시간대학교 등에서는 지난 11일 기준 약 12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개인 및 조별 과제, 리서치 및 논문, 취업지원서 등을 작성하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입드는 효율적인 문서 작성과 지식 관리를 지원하는 웹 기반 협업 소프트웨어이다. 웹 익스텐션을 통한 간편한 자료 수집, 문서 작성과 자료 조회가 동시에 가능한 스플릿 뷰어, 생성한 문서와 자료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식 네트워크 등의 기능을 통해 기존 리서치 및 문서 작성 시간의 약 80%를 아낄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UC버클리대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간고사 기간 타입드 사용을 인증하는 이벤트가 빠르게 확산돼 '타입드 돌풍'이 불었다. 미시간대학교에서는 창업 및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강연 컨퍼런스에 비즈니스캔버스 유민승 사업 총괄이 초청돼 타입드 소개 및 스타트업 사업에 관한 생생한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 비즈니스캔버스 미국법인 서태웅 총괄은 "미국 대학생 사이에서 타입드 서비스가 빠르게 관심을 끌고 있다"며 "스탠포드, UC버클리 등을 시작으로 국내외 대학생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솔루션을 제공해 주요 문서 툴이 될 수 있도록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타입드는 오픈베타 출시 1개월 만에 150여개국 2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으고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일본 와세다 대학교 등 유수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5-18 15:02:53[파이낸셜뉴스] “그냥 마약 하면서 죽고 싶어요. 마약을 끊기 위해서 사는 건지 하기 위해 사는 건지 헷갈리고 결국은 죽어야 되나? 죽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가요” 20대 마약중독자 이동우(가명) “그 사람이 저를 때리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한테 의존하고 있어요. 그 남자 떠나면 나 약 어디서 구해? 그래서 붙잡고 있는 거예요.” 20대 마약중독자 박민서(가명) ‘SBS 스페셜’이 오는 29일 ‘나는 마약중독자입니다’를 부제로 2회에 걸쳐 마약에 빠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80일에 걸쳐 국내외 취재를 통해 마약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2020년 20대 마약사범은 무려 4,493명. 2016년 1,842명에서 2020년 4,49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검찰청의 ‘2020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대 마약사범 증가율이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클럽에서 우연히 마약을 접하고 그 중독성에 빠져 마약이 일상이 된 청년, 더 많은 양의 마약을 투약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마약 딜러로 살았던 청년, 남자친구의 권유 혹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약을 먹으며 서서히 마약에 스며든 여성 중독자들, 나아가 마약에 중독된 젊은 부부, 명문대생 마약 중독자의 가족이 겪는 ‘공동의존’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병까지. 경기도에 위치한 마약중독재활센터 다르크(DARC)에서 합숙을 하며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 동우(28, 가명),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마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워한다. “머릿속에 악마 새끼가 꽉 찬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약과 싸움을 하는 동우는 과연 의지만으로 마약이라는 악마를 끊어낼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 동우와 마약중독재활센터 다르크에서 함께 회복하던 마약 중독자 태준(25, 가명). 하지만 그는 마약 중독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우울감에 빠져 자해를 하기도 한다. 태준은 과거에 많은 양의 마약을 더 싸게 투약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마약 판매까지 뛰어들었다. 젊은 마약 딜러이자 중독자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본다. 민서(27, 가명)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일 때, 직장 상사의 권유로 그가 건넨 마약을 투약했다. 민서는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5년 동안 걷잡을 수 없는 중독에 빠져 모든 일상과 청춘을 잃었다. 숨어만 지냈던 민서와 같은 20대 여성 중독자들이 용기 내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들이 말하는 마약은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으로 인해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과 고통을 겪고, 이를 회복하려는 젊은 마약 중독자들의 처절한 싸움. 이들은 과연 회복과 재발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SBS 스페셜 - 나는 마약중독자입니다‘ 1부 마약에 빠진 내 아이 편은 8월 29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8-27 17:45:00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재학중인 '세컨드스쿨' 강사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명문대생 고액과외를 양성화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가 개설됐다. 11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재학중인 대학생 15명이 강사진으로 구성된 인터텃강의 사이트 '세컨드 스쿨'(www.secondschool.co.kr)은 최근 공식 오픈과 함께 강의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컨드 스쿨'은 대학생들이 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음성적으로 성행해온 명문대 고액과외를 '대안적 사교육'의 형태로 양성화하기 위해 뭉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안적 사교육'을 표방한 '세컨드 스쿨'의 월 수강료는 4만8000원(3개월 신청시)으로 수백 개의 기본 강좌는 물론 매주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20개의 강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강의 업체들이 한 강좌당 5만원~1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부담 없는 가격이지만, 강의 품질은 1대 1 고액과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세컨드 스쿨측의 생각이다. '세컨드 스쿨'은 업계 최초로 1대 1 과외 시스템을 온라인 강의에 접목했다. 세컨드스쿨 강의 화면 '세컨드 스쿨'은 마치 스카이 재학생들이 바로 옆에서 자신의 입시 노하우를 강의하는 듯한 친근한 손글씨와 새로운 카메라 뷰로 개인 과외 느낌을 살렸다. 또 가입자가 질문을 올리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동영상 강의로 제작, 곧바로 피드백을 주는 '양방향 사용자 중심 커리큘럼'으로 오프라인 1대1 개인 과외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했다. '세컨드 스쿨'의 강사진으로 참여한 서울대 박선진(4학년) 강사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공교육을 중심으로 강화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껏 사교육은 줄지 않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입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개인 과외를 하면 좀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서동균(3학년) 강사는 "세컨드 스쿨을 통해 누구나 고품질 과외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 직접 치렀던 입시에서의 노하우와 개인과외 경험을 그대로 살린 '세컨드 스쿨'로 많은 고등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3-07-11 13:53:09대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서비스 '드림멘토(www.dream-mentor.co.kr)'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자기주도학습법을 익힐 수 있는 '명문대생 멘토와 함께 하는 공부법 캠프'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교 드림멘토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고 즐거운 공부가 무엇인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특히 '대교 자기주도학습 장학상'을 수상한 명문대 재학생들의 면밀한 지도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또 공부법 검사 및 컨설팅, 자기 주도력·학습전략·인지전략 프로그램, 다양한 게임형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의 흥미를 높였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이며, 7월 23~24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 Kobaco(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수원에서 진행된다. 대교 드림멘토 홈페이지(www.dream-mentor.co.kr)에서 일정 등을 확인 가능하다.(02) 829-0675, 0667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3-06-25 13:27:01수도권의 대규모 대학생 연합동아리를 통해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대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동아리 회장인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마약 구매와 투약, 유통 등의 범죄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 결과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졸업생과 재학생 등도 연루됐다. ■마약 공동구매해 웃돈 붙여 판매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장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30대) 등 대학생 총 14명을 적발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임원 등 3명을 구속기소,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가담자들은 중독여부와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됐다. A씨는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가담자 중에는 서울대나 고려대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학생 연합동아리를 이용해 LSD 등 마약을 유통·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남성 회원들과 유흥업소 직원들을 불러 마약을 집단 투약하거나 다른 회원들과 함께 직접 해외로 마약을 운반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지난 2021년 친목 목적 동아리를 결성해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아리에 가입하면 고급 외제차·호텔·뮤직페스티벌 등을 무료·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는 실제 마약을 팔아 얻은 이익으로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파티를 열고, 이에 이끌린 대학생들을 가입시켜 단기간에 300명까지 동아리 몸집을 불렸다. 검찰은 A씨가 동아리 회원들에게 대마초부터 신종 마약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마약 중독사태에 빠뜨린 후 텔레그렘과 가상자산 등을 통해 공동구매한 마약을 웃돈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화장실도 못가는 등 마약 중독 부작용에 시달렸다"며 "처음에는 5만~10만원의 마진을 붙이던 것이 20만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금이나 세탁된 코인 등의 구매 내역은 추적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구매대금만 최소 1200만원"이라며 "A씨가 동아리를 활용해 마약판매를 '수익사업'으로 보고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의대·로스쿨 준비생까지 투약검찰은 이들의 300명 규모의 동아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부터 마약투약을 목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들이 마약에 손대면서 조직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회장으로 있는 동아리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범죄단체로 규율할 수 있을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마약 수사 대처법을 알려주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해 휴대전화 기록 삭제나 염색·탈색 등 수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단순 마약 투약으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재판 도중 공판 검사가 수상한 거래내역을 포착해 압수수색과 포렌식 등 추가 수사를 벌인 덕에 밝혀질 수 있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를 와인병으로 폭행한 혐의(특수폭행)와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성폭력특례법 위반)와 코인 세탁업자를 무고로 고소한 혐의도 추가됐다. 그 외에 단순 투약 가담자 8명은 범행 인정여부, 투약대상 마약의 종류, 범행횟수 및 경위 등을 고려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가 상담과 치료 재활 프로그램 참여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했다. 이중에는 외고 출신이나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법학적성시험(LEET)에 응시하는 등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도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에게까지 마약범죄가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젊은층(10~30대)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범죄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05 18:10:31[파이낸셜뉴스]내년도 2000명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수도권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생들의 의대 갈아타기 조짐이 일고 있다. 또한 지방 의약학계열의 편입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 소재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계열의 재학생들이 반수 등을 통해 서울 또는 수도권 의대로 빠져나갈 경우 결원이 생길 수 있다. 15일 편입 학원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 의대 2000명 증원시 정시 규모에 따라 의약학 및 상위권 편입학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편입 학원계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고 있다. 의대 2000명 증원에 따른 편입학 영향은 추후 대학별 수시 및 정시 시행계획이 발표돼야 보다 자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의약학 계열과 인서울 상위권 대학 이과계열, 일부 상위권 문과계열에서도 중도탈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공계 블랙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 50~60% 학과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상위 20~40% 학과까지 의대로 갈아타기 위한 중도탈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정 갈등으로 휴학계를 낸 전국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에 따른 편입 인원 증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이들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 대한 전원 유급처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의료사태로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793명중 1만4000명 가까운 의대생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된 유효 휴학 신청건수는 6천여건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를 위한 휴학계 승인을 거부하도록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이 있을 경우에만 엄격하게 휴학을 승인하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에 대해서는 허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집단행동인 동맹 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휴학처리가 계속 지연되고 의대생들이 수업거부를 유지하게 되면 수업일수 부족으로 대량 유급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이같은 대참사를 막기 위해선 정부와 각 의대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설사 1만여명에 달하는 의대생들이 전원 모두 유급되더라도 즉각 결원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유급된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 의대생들의 졸업시기가 1년씩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대 졸업생마저 급감하게 된다. 이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배출 확대에 정반대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한편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올해 의약학 대학 중도탈락에서 의학계열은 79명 감소했다. 2024학년 의학 계열 편입(일반/학사) 모집인원은 178명으로 전년의 222명에 비해 19.8% 감소했다. 반면 약학과는 6년 학부제 전환 후 206명으로 25배 폭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15 07:52:0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던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진행하는 수업에서 무단으로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이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공공문제대학장 케렌 야르히 밀로가 함께 진행하는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여성의 참여’ 수업을 듣던 학생 수십명이 갑자기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대학에서 매우 수요일 오후 2시간씩 강의를 맡고 있다. 올해 9월 시작한 클린턴 전 장관의 수업은 인기 강의지만, 아직 수업 시간이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 30여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나갔다. 학생들은 건물 로비 근처에 모인 수십 명의 다른 시위자들과 합류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인권이 지켜지지 않아 시위에 참가하고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자들은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우리를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있는데 학교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발단은 지난주 학교 인근에 세워진 한 트럭 스크린에 ‘컬럼비아의 주요 반유대주의자’라는 문구와 함께 동의 없이 게시된 학생들의 사진 때문이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던 단체의 회원들이었는데, 당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전쟁과 사상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명백히 이스라엘 극단주의자에게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게시된 사진이 국제공공문제대학원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비공개 및 보안 온라인 플랫폼에서 촬영됐다”며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지원과 학생의 안전, 복지 및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헌신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에 대해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NYT에 “대학 측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를 포함해 최근 미국 대학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집단 구성원들 사이 격렬한 갈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된 트럭이 학교 인근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대학 등 미국 명문 대학 동문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관련 모교가 적극적인 비판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상당수 고액 기부자들은 학교 기부를 중단하거나 향후 기부 계획을 재고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3 08:16:59[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25일 정유정(23)이 또래의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인해 우리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이 사건을 두고 영화 ‘화차’와 ‘화차’ 실사판 '부산 시신없는 살인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처음 만난 A씨의 집을 찾아가 살해 후 신체 일부를 절단한 뒤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학부모인 것처럼 속여 자녀를 보내겠다며 피해자와 약속을 잡아 범행을 저질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 살인사건과 관련해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위한 범행이었을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정유정은)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이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직 상태였다. 살인으로 신분세탁, 인생을 훔친 사람들 영화 ‘화차’(2012)에서 김민희가 연기한 ‘차경선’이 타인의 인생을 빼앗은 인물이다. 이 영화는 일본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 소설은 신용카드와 소비자금융 등 거대한 자본에 잠식당한 현대 소비사회와 크고 작은 욕망을 좇다가 예기치 못한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 그리고 낙오된 이들을 어둠으로 삼켜버리는 비정한 도시의 현실을 그려냈다. 거품경제가 붕괴한 직후인 1990년대 초 일본 사회상을 생생하게 표현해냄과 동시에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시종일관 인간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설득력 있는 묘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일본 현지에서 제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 문예춘추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 차경선은 자신의 지옥과 같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 세탁을 결심하고, 마땅한 연고가 없었던 또래 여성을 죽이고 그녀의 신분으로 새 인생을 살다가 비극적 결말에 이른다. 지난 2012년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화차’ 실사판으로 통했던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이 사건은 40대 A씨가 사망 전 6개월동안 무려 40억원에 이르는 다수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자신의 자살을 예고한 편지까지 유서처럼 작성하고, 대구의 한 여성쉼터에서 지내던 20대 B씨를 취직시켜 주겠다고 유혹해 부산으로 데려와 살해하고 마치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한 뒤 보험청구한 사건이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다른 사기 사건 때문에 구속될 위기에 처해 있었고 13살이나 어린 연하 남자친구와의 결별을 막기 위해 수십억대 상속녀라는 거짓말까지 해 놓은 상태였다. 결혼해 해외로 도주할 계획이었던 A씨는 과거 부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을 때 연고가 없는 여성을 보육교사로 구하고자 소개받았던 B씨를 속여 살해하고, 그녀와 인생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B씨는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집 대신 쉼터에서 생활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품행이 바른 인물이라고 지인들이 입모아 말했다. 그렇게 2010년 6월16일, 새로운 직장에 출근할 부푼 꿈을 안고, A씨를 따라나선 B씨는 다음날 새벽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채 타인의 이름으로 공식사망 처리됐다. 한편 정유정과 단 둘이 산 할아버지는 지난 1일 MBC에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또 "(정유정이) 다음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어 독서실과 도서관 등지에서 공부하던 중이었다"면서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라고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02 10:36:48화상수업 플랫폼 수파자(대표 이명호)는 취약·소외 계층 청소년들에게 명문대 대학생 멘토와 1:1 학습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멘토링 장학 사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멘토링 장학 사업은 △각 지역 취약계층 청소년 △순직 소방관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등 멘토링 대상을 점차 확대하여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P사를 포함한 다수 기업, 재단 및 공공기관들이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목표에 공감하고, 해당 멘토링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 학생 중 92%가 성적 향상을 경험하였으며, 94%의 학생들이 인생멘토를 만나 공부와 꿈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답했다. ‘순직 소방관 자녀 멘토링‘에 참여한 최영민 멘티(가명)의 학부모는 "혼자 벌어 학원까지 보내는 것이 정말 녹록지 않았는데, 운 좋게 멘티로 선발되어 우수한 선생님과 1:1로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3년 연속 ‘포항·광양 지역의 취약계층 대상 멘토링 장학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P사의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멘토링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해당 멘토링의 장점 중 "기업의 ESG 경영 지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된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수파자는 취약·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검증된 명문대 선생님과 1: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교육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해당 장학 사업을 운영·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멘토링 장학사업 등을 통해 교육 불평등 해소 실천 기업으로 인정받아 2022년 6월, ESG 경영의 국제적 평가 지표인 비콥(B Corp)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2022-11-17 10: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