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넷북스 발행인이기도 한 박준희 아이넷 방송 회장이 로마를 이끌어온 최고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담긴 '명상록'을 직접 편저한 '명화로 읽는 명상록'(사진)을 28일 새로 출간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인 '명상록'을 당시의 사람들이 남긴 수십 종의 명화와 각종 부조 작품 등을 삽입 명화와 함께 새로운 해석으로 내 삶을 다스리는 통찰과 지혜를 담았다. '명화로 읽는 명상록'은 사색적인 삶이나 자기를 부단히 계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머리맡에 두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며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하다. 박 회장은 "삶이 힘들고 지칠 때나 자신의 생각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다잡고 삶의 밑바닥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화로 읽는 명상록'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7-06-28 10:45:4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비유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SNS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글귀를 인용하며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라고 적었다. 명상록은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저서다. 이 의원은 “그는(이재명)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라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사법살인에 재판부가 동조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유죄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사실을 왜곡해 짜깁기한 엉터리 정치 판결이다. 사법정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재명 성인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정혜림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마치 고귀한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미화했다”며 “민주당의 충성 경쟁은 뻔뻔함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차은우보다 이재명’, ‘이재명은 손흥민’, ‘아버지 이재명’은 그저 애교였을 뿐"이라며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재명 신격화’를 멈추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이날 “나는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보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21:24:41Contemplative prayer is simple. It's basically a Christian form of meditation. You quiet your brain and slowly repeat a single word. 명상 기도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는 명상의 기독교적 형태다. 뇌를 진정시키고 천천히 한 단어를 반복한다. *meditation: 묵상(명상), 명상록
2022-04-11 18:25:31대선판에 '적폐 폭탄'이 터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0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후보의 적폐 발언은 경솔했다. 적폐라는 용어를 쓸 때는 전후좌우를 두루 살펴야 한다. 정치인이 휘두르는 적폐 청산 깃발이야말로 한국 정치가 청산해야 할 적폐다.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교수(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는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에서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이 줄줄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전직 대통령 죽이기를 꼽는다. 김영삼부터 문재인까지 현직 대통령들은 대부분 전임자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뒤 검찰은 낙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문재인정부 출범을 전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감옥에 갇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말 특사로 풀려났으나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수감 중이다.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전직 국가원수 연쇄 수난사(史)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게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 아래 이뤄졌다. 문 대통령도 그 악습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5년 전 취임사에서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빈말이 됐다. 적폐 청산과 국민 통합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다. 돌아보면 문 정부 5년은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 되레 국론을 분열시켰을 뿐이다. 내로남불 정권이란 조롱도 받았다. 윤 후보가 누구인가. 바로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그런 이가 야당 후보가 된 뒤 적폐 청산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통합을 게을리한 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국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원칙론에 대해 (문 대통령이)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한국 대선이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적폐 청산이라는 핵탄두급 이슈까지 더해졌다. 이제 대선판은 후보·배우자를 둘러싼 네거티브 진흙탕을 넘어 진보·보수 대충돌로 치달을 판이다. 적폐 논쟁은 본질적으로 민생과 무관한 권력투쟁이다. 그저 대선 뒤 일부 정치인의 안위가 걸렸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5년을 결정할 대선이 이런 식의 파워게임으로 진행되어선 안 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명상록 '팡세'에서 "한 줄기의 강이 가로막는 가소로운 정의여! 피레네산맥 이편에서는 진리, 저편에서는 오류!"라고 말했다. 정의와 진리를 앞세워 함부로 남을 재단하지 말란 뜻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적폐 논쟁은 당장 접는 게 옳다. 김대중 전 대통령(재임 1998~2003년)은 자신을 사지로 내몬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용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앞으로 더 이상의 정치 보복이 없어야 한다는 내 염원을 담은 상징적 조치였다"고 썼다. 김대중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이 이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기 바란다.
2022-02-10 18:41:34I practiced meditation and breathing exercises daily to help manage my defeatist feelings.패배주의자 감정을 다루려고 매일 명상과 호흡 훈련을 했다.*meditation:묵상, 명상록 *defeatist: 패배주의자, 패배주의적인발췌: 가이드포스트 올해 3월호<구독신청:02-362-4000>
2021-03-15 19:36:07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영혼은 생각의 색으로 염색된다"고 했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 때 색을 중요시 여긴다. 컬러 마케팅(Color Marketing)은 1920년대 미국에서 남성 전유물이던 검은색 만년필에 빨간색을 입혀 여성층을 공략한 게 시초다.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고 마시는 음식도 색이 중요하다. 자동차,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을 고를 때도 색은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이렇듯 의식주에서 색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색이 집단지성을 대변할 때도 있다. 지난해 홍콩을 뜨겁게 달군 노란우산 시위는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에서 비롯됐다. 2018년 유류세 18% 인상안이 시발점이 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도 있다. 아르헨티나 어머니회의 흰두건은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다. 정당에도 저마다 상징 색이 있다. 보수적인 미국 공화당은 빨강, 진보적인 민주당은 파랑이다. 이는 언론사 편의에 따른 분류라고 한다. 반대로 영국에선 진보 노동당이 빨강이고, 보수당은 파랑이다. 한국 정당의 '색깔의 정치사'는 유별나다. 얼마 전 당명을 바꾼 제1야당 국민의힘은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당색을 선보였다.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연한 톤의 분홍을 사용했다. 직전 자유한국당의 빨강이 너무 강성 이미지여서 젊은 층과 중도 흡수 등을 위해 한 톤 낮은 분홍을 택했다. 그 전까지 보수계열 정당은 주로 파랑이었다. 1981년 민정당부터 2012년 한나라당까지 30년 넘게 파랑을 쓰다 2012년 새누리당을 창당하며 처음 빨강을 썼다. 여당인 진보 더불어민주당은 2013년부터 혁신·소통을 의미하는 파랑을 사용 중이다. 주로 선거 직전이나 정치적 이유로 '헤쳐모여'를 통해 세력을 재편할 때 창당과 함께 색을 바꾼다. 정작 유권자에게 중요한 건 정당이 무슨 색을 쓰느냐보다 어떤 알맹이 있는 정책을 펴느냐가 아닐까.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2020-09-15 18:11:27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슬기로운 거리두기'를 제안하며 도서를 추천했다.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이어지는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 위한 한 사장의 추천 도서는 5권이다. 추천 도서 가운데 한 권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내다본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전쟁'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경제 석학 20명이 코로나 확산 이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했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지속적 적자 재정을 통한 대규모 공공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금 논어'(최종엽), '90년대생과 갈등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강지연)을 비롯해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한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몰입Flow'(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도 추천했다.
2020-04-28 17:37:40[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직원들에게 ‘슬기로운 거리두기’를 제안하며 도서를 추천했다.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이어지는 연휴 기간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 위한 한 사장의 추천 도서는 5권이다. 추천 도서 가운데 한 권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내다본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전쟁’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경제 석학 2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했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지속적 적자 재정을 통한 대규모 공공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금 논어’(최종엽), ‘90년대생과 갈등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강지연)을 비롯해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한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몰입Flow’(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도 추천했다. 포스코건설은 매년 학원수강 등 직원들의 자기개발 지원비로 연간 12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60만원 상당은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도서구입비 한도는 지난해 30만원에서 이번에 두배로 늘렸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2020-04-28 16:06:24가수 유빈이 데뷔 후 첫 리얼리티를 통해 팬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유빈은 지난 8일부터 네이버 V 채널을 통해 데뷔 11년 만의 첫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우해브유빈(#howhaveYUBIN)'을 통해 첫 솔로 디지털 싱글 '도시여자(都市女子)' 발매 전 미국 LA를 찾은 모습, 진솔한 마음가짐,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공개된 2화에서 유빈은 걸크러시 콘셉트가 아닌 시티팝 장르의 '숙녀(淑女)'를 첫 솔로곡으로 준비하게 된 계기와 심사숙고 과정을 전했다. 특히 원더걸스 해체 후 심경, 공백기에 느꼈던 불안함, 솔로 앨범을 향한 고민, 친구의 음악을 들으며 심기일전한 일화 등을 솔직히 밝혔다. 13일 오전 11시 공개된 '#하우해브유빈' 3회에도 음악을 향한 유빈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더욱 눈길을 끈다. '숙녀'를 통해 보컬리스트에 도전한 유빈은 미국 LA에서 강사 스티븐 메멜(Steven Memel)에게 보컬 레슨을 받으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함께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유빈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보컬 연습을 했다"며 음악적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공백기 동안 힘을 준 책인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소개하면서 "나다운 멋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한편 유빈은 현재 '숙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하우해브유빈' 4회는 오는 18일 공개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6-13 13:10:03문재인 대통령 인기가 높다. 지난주 갤럽 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73%에 이른다. 취임 여섯달이 넘었지만 도통 식을 줄 모른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노무현 대통령과 닮았다고 한다. 한 가지만 빼면 맞는 얘기다. 바로 지지율이다. 취임 6개월 때 노 대통령 지지율은 30%를 밑돌았다. 문 대통령은 늘 노 대통령을 한발 뒤에서 따라갔지만 지지율만큼은 저만치 앞서간다.대통령 지지율은 정권의 밑천이다. 지난 2007년 신년 인사회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평가를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작년(2006년)에 완전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2006년 5월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압승했다. 집권 열린우리당은 참패했다. 이 분위기는 2007년 겨울 대선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싱겁게 이겼다. 대통령의 밑천이 달리면 정권이 넘어간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층은 개혁.적폐청산 의지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 반대층은 거꾸로다.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긴다. 적폐청산을 보는 눈이 제법 엇갈린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체 지지율이 높으니 반대파의 시각을 싹 무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통합의 정치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보수 비판층을 잘 다독일 필요가 있다. 이른바 87년 체제가 들어선 뒤 가장 화끈한 적폐청산을 이끈 인물은 김영삼 대통령이 아닐까. 1995년 김 대통령은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5.18특별법을 제정해 처벌 근거를 만들었다. 이듬해 대법원은 전두환에게 무기징역, 노태우에게 17년형을 선고했다. 김 대통령의 결단에 대다수 국민이 공감했다. 모름지기 적폐청산은 이래야 한다.문 대통령은 이미 가장 큰 적폐를 없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당했고 감옥에 갇혔다. 그런데 이것만으론 모자란 듯 전 정권, 전전 정권 인물들을 줄줄이 잡아넣을 태세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특수활동비를 엉뚱한 데 썼다는 혐의를 받는다. 친박 실세 정치인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종래 어떤 헌재 재판관도 특활비로 구설에 올랐고, 비박 정치인은 특활비를 생활비로 썼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 누구는 그냥 넘어가고 누군 철창에 가두면 형평성을 놓고 시비가 인다. 조선시대에 환국(換局), 곧 정권교체는 피바람을 불렀다. 숙종 때 남인과 서인이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반대파의 씨를 말렸다. 서인의 영수이던 송시열도 사약을 받았다. 21세기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 점에선 보수.진보가 다를 바 없다. 명분이야 얼마든지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으니까. 그래서 큰 정치가 필요하다. 적폐청산하면서 협치하자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프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명상록 '팡세'에서 말한다. "한 줄기의 강이 가로막는 가소로운 정의여! 피레네 산맥 이편에서는 진리, 저편에서는 오류!"('팡세'.민음사, 이환 옮김). 자기 잣대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란 뜻이다. 정의와 진리를 독점하면 자칫 독선으로 흐른다. 적폐란 말엔 오만이 묻어 있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고 단정한다. 파스칼은 말한다. "사람들은 틀렸다는 말을 듣기 싫어한다." 적폐라는 말을 듣는 순간 두고 보자, 독기를 품는다. 적폐청산은 함부로 휘두를 무기가 아니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7-11-20 17: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