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협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고위직 직원에게 퇴직금을 더해 명예퇴직금까지 챙겨준 규모가 최근 5년간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24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신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51개 조합에서 56명에게 지급하지 않아도 됐을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예 퇴직금 총 금액은 110억원1700만원이다 . 지난 2020 년 금융감독원은 신협중앙회의 정기검사를 통해 신협 조합의 고위직 직원이 동일 조합에 상임이사장이나 상임 감사 등 임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퇴직하는 경우 법정퇴직금 뿐만 아니라 명예퇴직금까지 줄 수 있는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 당시 금융감독원은 동일 조합에 상임임원으로 선임되는 경우 근로계약이 사실상 연장되는 것으로 봐야 하며 , 정년 전 근로계약 종료한 자에 대한 잔여기간 보상을 위해 운영되는 명예퇴직금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관련 규정인 '직원 퇴직급여 및 재해보상규정'을 개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전국 866곳 신협조합 중 611곳이 추가퇴직금제도를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과 신협중앙회의 권고에 따라 관련 규정을 개정한 곳은 434곳에 그쳐 여전히 177개의 지역조합은 관련 조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내부 승진에도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는 지역조합은 관련 규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도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곳을 포함하면 실제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규정이 개정되지 않으면서 올해 광주문화신협 4억9000만원, 안산중앙신협 3억9000만원 등 12명에게 20억 원의 명예퇴직금이 지급됐다. 서울의 한 신협에서는 20년 넘게 근무하던 전무가 퇴직 후 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퇴직금과 별도로 명예퇴직금 2억원을 추가로 달라고 소송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신협중앙회는 퇴직 후 1 년 이내에 해당 조합의 상임 임원으로 선출될 경우 명퇴수당을 지급할 수 없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신협 지역단위조합 의 도덕적 해이와 신협중앙회의 무책임이 만든 결과”라며 “신협은 일부 고위직 직원의 승진만을 위한 명예퇴직금 중복 지급을 당장 중단하고 관련 규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해당 이슈로 이날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분야 국정감사에 신용협동조합 중앙회 관리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4 08:45:51[파이낸셜뉴스] 황정민(53) 아나운서가 입사 31년 만에 KBS를 퇴사한다. ‘황정민의 뮤직쇼’는 다음 달 1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26일 KBS 등에 따르면, 황 아나운서는 오는 31일부로 특별명예퇴직을 한다. 그는 KBS가 지난 20일부터 신청 받은 2차 희망퇴직·특별명예퇴직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황 아나운서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VJ 특공대', '도전! 지구탐험대' 등 KBS 대표 프로그램 MC로 안정감 있는 진행을 보여줬다.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1998~2017)·'황정민의 뮤직쇼'(2020. 3~) DJ를 맡아 팬층도 구축했다. 2013년 제13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라디오상을 받았다. KBS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한 이광용 아나운서도 이번 특별명예퇴직자 명단에 포함됐다. 2003년 KBS에 입사한 이 아나운서는 '역사 저널 그날'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등의 진행도 맡았으나 특히 스포츠 중계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1년 만에 퇴사하는 그는 다양한 채널에서 스포츠 중계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BS는 TV수신료 분리 징수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명예퇴직과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지난 1월 1차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무급휴직도 추진하고 있다. KBS가 회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하는 것은 1973년 공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KBS는 올해 종합예산안에서 수신료 수입이 작년보다 2600억원가량 급감해 적자가 14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건비 1101억원을 줄여 재정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7 08:22:4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경찰청 개청 이래 첫 여성청장인 임병숙 청장이 명예퇴직 한다. 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임 청장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37년 만에 공직을 마무리했다. 내년 12월 정년인 임 청장의 명예퇴직에 전북경찰청 안팎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본인은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들었다. 이날 전북경찰처에서는 임 청장 퇴임식이 열렸다. 전북경찰청장 업무는 후임이 임명되기 전까지 김영근 전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한편 서울 출신인 임 청장은 1987년 순경 공채로 입직해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장, 인천경찰청 112종합상황실장, 광주경찰청 수사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전북 최초 여성 청장이 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8-08 14:13:55[파이낸셜뉴스] 정세진 아나운서가 KBS에서 퇴사한다. 28일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정세진 아나운서는 최근 KBS 장기근속자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해 29일자로 퇴사한다. 정 아나운서는 지난 1997년 입사해 27년 동안 KBS에서 근무했다.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1년 11월까지는 'KBS 뉴스 9'의 주말 앵커직을 맡기도 했다. 또 2001년 1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는 'KBS 뉴스 9'의 평일 앵커석을 지켰으며, 2018년에는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초대 MC를 비롯해 '생방송 심야토론' 등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2021년 11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의 진행자로 나섰다. 정은승·김윤지 아나운서도 명예퇴직을 신청해 함께 퇴사한다. 정은승 아나운서는 KBS 1TV '국악한마당'을 진행 중이다. 김윤지 아나운서는 1라디오 'KBS 뉴스월드'와 3라디오 '대한민국 인기가요'에 출연 중이다. 이번 특별명예퇴직자들의 퇴사는 KBS의 재정 및 경영 위기 극복 차원에서 실시됐다. 앞서 KBS는 사내공지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장기근속자의 특별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약 87명이 신청을 해 오는 29일 자로 면직처리된다. 특별명예퇴직 신청은 20년 이상 근속 및 정년 잔여(2월 29일 기준) 1년 초과 직원이 대상이었으며, 신청자는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최대 기본급 45개월분과 위로금 1억 원을 받을 수 있다. 희망퇴직의 자격은 1년 이상 근속자로, 신청자는 최대 기본급 6개월분과 위로금 최대 30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KBS는 "계속되는 적자와 예정된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해 유례없는 재정 및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상 필요에 의한 전사적 고용조정의 일환으로 특별명예퇴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9 06:12:22국책은행의 오랜 난제인 인력 구조조정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기능·인력 구조조정' 항목을 핵심지표에 포함하면서 유명무실했던 국책은행의 '명예퇴직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를 심의·의결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설립 목적인 공공성과 운영과정에서의 효율성이 균형있게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지표 구성을 다시 설계한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강화하기 위해 '기능·인력 구조조정' 등을 핵심 지표로 설정했다. 윤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평가를 엄격히 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명무실한 명예퇴직제로 골머리를 앓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정부의 새 평가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명예퇴직제도를 해결책으로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다. 현재 국책은행들의 명예퇴직제는 공무원 명예퇴직금 산정방식을 준용하고 있다. 기존 월급의 45%를 기준 급여로 삼고 남은 근무개월 수의 절반을 곱해 퇴직금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명예퇴직제를 적용하면 남은 정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임금의 4분의 1 수준의 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경우 절반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만 56~57세부터 적용되는 임금피크제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명예퇴직금 규모보다 많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은행은 2015년 이후 명예퇴직 제도를 사실상 중단했고 산업은행은 2014년, 수출입은행은 2010년 이후 명예퇴직을 요청한 직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임금피크제 적용자는 725명이다. 전 직원 대비 임금피크제 적용자 비율은 △KB국민은행 2.3% △우리은행 2.1% △신한·하나은행 0.1% 수준이다. 반면 국책은행의 경우 △산업은행 8.9% △기업은행 7.1% △수출입은행 3.3%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 3대 국책은행의 올해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은 1501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직원 중 12.5%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명예퇴직제도를 활발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책은행은 지난해에도 기획재정부와 명예퇴직제도 개선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퇴직금 규모 산정에 있어서 이견이 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동찬 기자
2022-06-29 18:20:55[파이낸셜뉴스]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정부) 인사로 알려진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50·사법연수원 29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법무부는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가능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박 지청장은 남편인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친문' 검사로 불린다. 박 지청장은 지난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할 때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의 감찰과 징계 청구 실무를 담당했다. 박 지청장은 직속상관인 법무부 감찰관을 건너뛰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직접 보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지청장은 지난해 7월 성남지청장으로 승진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맡아 기업들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를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수사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와 수사팀은 성남FC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박 지청장이 이런 요청을 여러차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박 지청장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박 지청장은 입건됐고 해당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박 지청장의 사의가 수용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국가공무원은 비위와 관련해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경우나 중징계 의결이 요구 중일 경우 의원면직이 제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6-07 09:49:07[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부' 검사로 분류된 박은정 성남지청장(50·사법연수원 29기)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는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가능 여부 등을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박 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할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청구 실무를 맡았다. 이후 그는 직속 상관인 류혁 감찰관(검사장급)에게 보고도 않고 윤 전 총장 대면 감찰 조사를 시도하고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상관 패싱' 비판을 야기하면서도 감찰·징계를 밀어붙였다. 박 지청장은 지난해 7월 성남지청장으로 승진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처리 방향을 둘러싸고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와 수사팀은 성남FC 사건을 두고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박 지청장이 결정을 미루면서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 지청장과 성남FC 사건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이 검찰을 떠나기도 했다. 박 전 차장은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며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박 지청장은 성남FC 사건 무마 의혹으로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돼 입건된 상태다. 국가공무원법상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 중일 경우에는 퇴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07 07:07:18[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이 과거 대한조선공사 해고자인 김진숙씨의 명예 복직·퇴직 행사와 농성장 철거 및 청소 행사를 동시에 갖고 새출발을 알렸다. HJ중공업은 25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홍문기 대표와 금속노조 심진호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을 축하하는 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HJ중공업과 금속노조 간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양측은 회사 발전과 건전한 노사관계를 지향하고자 인도적 차원에서 김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영도조선소 야드에서 실시된 이날 행사는 홍 대표의 인사말, 김씨의 기념사와 노동조합 등 관계자 축사, 야드 투어와 식사, 조선소 정문 앞 농성장 철거 및 청소로 이어졌다. 특히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농성장은 설치된 지 600여일 만에 노사 모두가 힘을 모아 자진 철거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020년부터 김씨의 복직을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부산지역 상공계 한 관계자는 “농성 천막은 설치하기는 쉽지만 철거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사관계의 진단키트로 여겨진다”며 “말끔해진 조선소 정문이 새 시대를 맞은 HJ중공업의 노사 화합과 신뢰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37년 국내 최초의 강선(鋼船) 조선소로 설립된 HJ중공업은 한국이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 때 부산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조선업 침체와 노사 갈등 등 안팎의 어려움을 겪으며 위상이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되며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고, 이후 사명을 HJ중공업으로 바꾸고 컨테이너선 수주로 상선 시장에 재진입하는 등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이달 영도조선소 본관에 ‘100년 기업을 향해 다시 뛰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김씨 본인과 회사 모두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반목을 화해와 치유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노사화합의 의미를 되새겨 HJ중공업을 자랑스러운 기업, 더 훌륭한 회사로 만드는데 매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2-25 13:30:54[파이낸셜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회복 및 퇴직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24일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김진숙 복직 요구 관련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 현장을 방문하고, 복직을 촉구하는 위원장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인권위는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삶은 우리나라 노동운동과 민주화투쟁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며 "그의 복직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회복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성의 회복이자, 군부 독재 시대에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에게 해고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고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표현될 만큼 노동자 개인과 그 가족, 더 나아가 그 사회구성원의 존엄과 보편적 인권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복직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해 온 노동 존중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과제이자 소명이었다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1981년 HJ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됐다. 김진숙은 부당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이어왔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전날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2-24 09:24:56[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노동계의 오랜 숙원과제였던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더불어 명예 복직 및 퇴직 행사를 오는 25일 11시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23일 HJ중공업에 따르면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1981년 이 회사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됐다. 이에 김진숙은 부당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이어왔다.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부산지법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사법부 판결을 근거로, 금속노조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와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복직을 권고하였다는 점을 들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오랜 기간 복직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을 빚어온 37년간 회사의 주인은 3번이나 바뀌었다. 해고 당시 대한조선공사에서 1989년에 한진중공업으로, 지난 2021년에는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돼 HJ중공업으로 새출발을 했다. 그사이 해고자 김진숙은 2020년 만 60세 정년이 되면서 12월 말까지인 복직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법적으로 복직의 길이 막힌 가운데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매각과 사명변경 등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또 시민사회단체의 끈질긴 노력과 김진숙 복직을 위해 투쟁해온 집행부가 재신임되며 복직논의에 완고하던 양측의 입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회사가 사명까지 바꾸고 새출발하는 만큼 새 경영진은 기존의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회사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금속노조는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해고자 김진숙이 명예롭게 복직해 퇴직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법률적 자격 유무를 떠나 과거 같이 근무했던 동료이자 근로자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명예로운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도 "600일이 넘는 장기투쟁의 결과로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뢰와 화합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임을 공감한다.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해준 회사 측에게도 감사하다"며 상호 간 양보와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산업계와 노동계 관계자들도 "양측이 오랫동안 엉킨 실타래를 잘 푼 결과로, 업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회사도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한껏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2-23 14: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