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상 청정원이 다가오는 설 제수 음식은 물론, 반찬으로도 즐기기 좋은 '육즙가득 촉촉한 한입떡갈비'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제품 '육즙가득 촉촉한 한입떡갈비'는 수제 떡갈비 전문점 방식 그대로 직화에 굽고, 양념을 고기 겉면에 코팅하듯이 입혀 깊은 풍미와 감칠맛이 특징이다. 갈빗살을 굵게 다져 대파와 양파, 마늘과 함께 치대듯 반죽해 식감을 살렸고 고온에서 직화로 구워 자연스럽고 은은한 불맛을 입혔다. 청정원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특제 양념장은 간장에 배와 사과, 양파, 대파 등 과일과 채소를 듬뿍 넣어 부드러운 깊은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조리 방법도 간편하다. 프라이팬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육즙 가득 촉촉한 식감을 유지한 전문점 수준의 맛있는 떡갈비를 즐길 수 있다. 170℃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9분만 조리하면 완성된다. 이제중 대상 HMR2팀장은 "이번 신제품은 손이 많이 가는 떡갈비 메뉴를 에어프라이어 조리만으로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떡갈비는 명절 제수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은 만큼 설을 앞두고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취식 트렌드를 반영해 청정원만의 차별화된 한식 반찬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1-24 15:12:14【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해 추석 명절에 맞춰 전국 최고 수준의 명절수당 30만원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광양지역 104곳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 1317명이다. 앞서 광양시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17년 전남 최초로 원장, 담임교사, 조리사에게 설과 추석 명절에 명절휴가비 10만원씩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지급 대상을 확대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모든 보육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과 추석에 각각 10만원을 지원했고, 2022년 설부터는 2배 인상해 20만원씩 지급해왔다. 올해부터는 설, 추석 각각 1인당 10만원을 더 인상해 30만원으로 확대 지급했다. 오승택 광양시 아동보육과장은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번 보육교사 명절수당 지원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9-26 13:12:31【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해 추석 명절에 맞춰 전국 최고 수준의 명절수당 20만 원을 지급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광양시내 111곳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 1354명이다. 광양시는 앞서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17년 전남 지자체 최초로 원장, 담임교사, 조리사에게 설과 추석 명절에 각 10만 원씩 명절휴가비 지원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지급 대상을 확대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모든 보육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과 추석에 각각 10만 원씩 지원했고, 올해 설부터는 2배 인상해 20만 원씩 지급해오고 있다. 광양시는 민선 8기 정인화 시장의 공약사항인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처우개선비 인상'을 실천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액 시비로 명절휴가비 외에도 복리후생비, 장기근속수당을 확대 지급할 계획이다. 명절휴가비는 현 20만 원에서 월 30만 원으로, 1년 이상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복리후생비는 월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3년 이상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장기근속수당은 월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각각 확대 지급할 예정이다. 3가지 수당의 확대 지급을 위해 시비 20억 원이 소요된다. 광양시는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보육 교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수당 인상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화엽 시 교육보육과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동 보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보육교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세대인 영유아들의 보육을 책임질 교직원의 더 나은 처우 개선을 통해 아이, 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9-08 13:04:17연휴 첫날이자 5월 첫 번째 토요일인 4일 전국 고속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지방 방향으로 정체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98㎞, 서울방향 17.3㎞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느리게 주행하고 있다. 부산방향 서울요금소 부근 8.3㎞ 구간과 청주IC∼신탄진IC 23.6㎞ 구간에서도 차들이 시속 80㎞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도 구리방향 39.4㎞, 일산방향 19.3㎞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방향 35.2㎞,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방향 48.4㎞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 40분, 목포 7시간 30분, 광주 6시간 5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40분, 강릉 6시간 10분, 대전 4시간 20분이다. 각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50분, 목포 3시간 40분, 광주 3시간 40분, 울산 5시간 20분, 대구 4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30분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명절 수준의 극심한 혼잡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방향 정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께 최대가 돼 오후 9∼10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5-04 11:18:16어린이날 연휴 첫날이자 5월 첫 번째 토요일인 4일 전국 고속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지방 방향으로 정체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 40분, 목포 7시간 30분, 광주 6시간 5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40분, 강릉 6시간 10분, 대전 4시간 20분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명절 수준의 극심한 혼잡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방방향 정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께 최대가 돼 오후 9∼10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각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50분, 목포 3시간 40분, 광주 3시간 40분, 울산 5시간 20분, 대구 4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30분으로 예상됐다.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전국 예상 교통량은 543만 대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54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으로 48만 대가 고속도로·국도 등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도로교통상황 #어린이날 #연휴 #첫날 #명절수준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2019-05-04 10:43:48【세종=김원준 기자】세종시는 귀성객 등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은 설 명절 기간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편성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세종는 지난달 30일자로 기존 구제역방역대책본부를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업기술센터 등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성과 충주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백신접종 유형인 O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관내 우제류 사육농가 891세대 8만7248마리를 대상으로 긴급백신 접종을 마쳤다. 세종시는 구제역의 관내 유입을 막기 위해 우제류 사육농가가 밀집한 연서면 국촌리에 거점소독시설을 1곳 추가해 거점 3곳, 통제 2곳 등 총 5곳에서 차량 소독 및 차단방역시설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사람과 차량이동이 많은 설 명절 기간 특별방역 대책으로 조치원역과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내 개인 소독약품 비치 및 귀성객 대상 방역 홍보 캠페인을 추진한다. 명절 기간 중에는 상황실 근무를 지속하고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순회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명절 전후 농장·차량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민족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기간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이동통제초소에서의 소독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02-02 13:12:48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정도는 '1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졌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는 '상사와의 불화'를 겪을 때 정도로 여성보다 낮았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이 대전 거주 기혼남녀 562명(남 308명, 여 254명)을 대상으로 2012년 설 명절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기혼 남녀의 명절 스트레스: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를 이용한 스트레스 정도 비교)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여성이 32.4점으로 남성(25.9점)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한국어판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를 이용해 스트레스 점수를 매긴 뒤 외국 학자가 제시한 상황별 스트레스 점수와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1만 달러 이상의 부채(31점)를 갖고 있거나 부부싸움 횟수가 증가(35점) 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혼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자녀의 입학과 졸업(26점), 생활환경의 변화(25점), 상사와의 불화(23점) 등을 경험할 때의 스트레스 점수에 해당한다. 기혼 남녀 모두 서양인이 크리스마스 때 받는 스트레스(12점)보다 훨씬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에선 가정생활 책임이 일차적으로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며 "여성의 역할이 명절이란 특수 상황에서 더욱 강조돼 명절에 여성이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혼 남녀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가족기능지수였다. 가족기능지수가 낮을수록 명절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기능지수는 가족의 기능이 원만하고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가족기능지수가 높으면 건강한 가족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녀 모두 가족기능지수가 명절 스트레스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건강한 가족기능의 유지가 명절 스트레스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기혼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엔 명절에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 액수가 가족기능지수 다음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가정 경제의 책임이 큰 남성이 명절에 지출되는 비용에 대해 여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여성의 경우 가족기능지수에 이어 교육수준·취미생활 여부가 명절 스트레스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교육수준이 높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6-12-30 09:43: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9일 열린 29차 교섭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명절귀향비 인상(설·추석 각 50만원→70만원)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 등이다. 지난 11월 6일 도출됐던 1차 잠정합의안의 기본급 12만 9000원은 1000원 인상된 13만원으로, 격려금 450만원은 470만원으로 20만원 증가했다. 단협 항목은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이 추가됐다. 노조는 오는 21일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기본급 인상은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진솔한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직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늦어진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함으로써 노사가 힘을 합쳐 모처럼 찾아온 재도약의 기회를 살릴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9 18:41:2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55년만에 밝혀져 두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와 BBC 방송에 따르면 2022년 2월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토니라는 남성은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가정용 키트로 DNA 검사를 해봤다가 뜻밖의 결과에 당황했다. 토니의 여동생이 제시카(가명)가 아닌 클레어(가명)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DNA 검사로 '족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행했는데, 클레어 역시 2년전 DNA 키트를 선물받아 검사해봤던 것이다. 토니의 검사 결과는 클레어에게도 전달 됐고, 둘은 서로 연락해 토니의 여동생 제시카와 클레어가 몇 시간 차이로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은 1967년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022년 5월 이 병원을 감독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재단 측은 두 가족에게 출생 당시의 기록이나 직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출생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것으로 기록된 건 NHS 사상 처음이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나도록 보상 수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두 가족은 진실을 알고 나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니의 어머니 조앤은 '딸' 제시카에게 모녀 사이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둘 사이는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제시카는 언론 인터뷰도 거절했다. 바뀐 딸인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리 눈이 똑같네요. 와, 내가 정말 누군가를 닮았다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늘 자신이 함께 살았던 식구들과 외모나 기질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을 '엄마'라고 부르며 함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른 딸인 제시카는 이제 조앤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클레어를 키워준 어머니 역시 친딸 제시카에게 명절과 생일에 선물을 보내는 등 관계를 쌓아보려 노력했지만, 클레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조앤은 "제시카가 생물학적 딸이 아니어도 내겐 아무런 차이도 없다"며 "제시카는 여전히 내 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2 07:21:21매년 설, 추석이나 성탄절 등 연휴 때면 TV에 매번 등장하는 단골 영화가 있다. 가족여행에 함께하지 못하고 집에 홀로 남겨진 귀여운 어린아이가 어설픈 좀도둑을 통쾌하게 상대하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물 등 차고 넘친다. 아이돌 그룹들이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기량을 뽐내는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부터 트로트를 포함한 노래경연 프로그램까지 모두 명절 '단골 손님'이다. 웬만한 집콕, 방콕 시청자라면 다 알 만한 경험이다. 정치권에도 매년 어김없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가 있다. '막말 또 막말' '저질국감 재연' '여야 볼썽사나운 네탓 공방'. 지난 2015년 9월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때 어느 종합일간지들의 기사 제목이다. 이건 새발의 피다. '무더기 증인 신청' '고압국감' '호통국감' 등 비슷한 제목의 기사들이 매년 국감 시즌이면 거의 모든 신문을 도배하곤 한다. 국감제도는 1948년 대통령제 정부 수립 때부터 도입됐다. 중간에 폐지됐다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우여곡절 끝에 부활됐지만 매년 국감 때마다 국회의원은 '슈퍼 갑(甲)', 피감기관과 공무원들은 늘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우리의 국감은 미국식 청문회 제도와 영국식 국정조사가 뒤섞였는데 매년 9월 정기국회(100일간) 내 약 한 달간 집중 진행되는 건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15대 국회 국감 당시 '호통 정치인'으로 유명한 한 야당 중진의원이 있었다. 그는 피감기관을 상대로 방만·부실 운영을 따지던 중 관련 수치와 맥락이 어긋나자 본인도 순간 겸연쩍어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대뜸 담당 공무원을 불러 일으켜 세우더니 불호령을 내리며 말 그대로 십자포화를 날렸다. 호출당한 담당 공무원은 영문도 모른 채 쩔쩔매면서 연신 의원의 눈치만 봤다. 험악한 분위기에 주눅 든 공무원은 그 나름의 답변을 하려 했지만 또다시 이어지는 의원의 호통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당시 누가 봐도 의원 질의에 문제가 있었지만, 해당 의원은 험악한 분위기 연출로 본인의 무지를 덮은 셈이다. 이런 일은 과거에 비일비재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감의 장점은 분명하다. 정부의 1년간 국정운영 농사에 대한 허와 실을 따져 국정 집행의 효율을 높이고, 잘못된 전철은 되풀이하지 말자는 게 주목적이다. 정부의 부실·방만 운영을 최소화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자는 거다. 하지만 최근 22대 국회 첫 국감의 민낯은 입법부의 과도한 통제권 남용으로 드러났다. 행정부 견제라는 삼권분립의 원칙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특히 입법권력을 장악한 거대 야당은 견제와 통제 수준을 넘어 행정부를 쥐락펴락하기 일쑤다. 걸핏하면 증인·참고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국회모욕죄'로 고발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겨냥한 공세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내 다수당이라는 입법권력을 총동원했다.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도 거야의 김 여사 의혹 파상공세를 막는 데 치중하느라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신성해야 할 국감장은 시정잡배나 내뱉을 만한 반말에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특정 직업군을 폄훼하거나 피감기관과 여야 의원 간 고성과 막말도 오갔다. 일부 여야 의원의 과도한 '충성경쟁'은 눈꼴사나울 정도다.가뜩이나 실물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하루 종일 질문 한 번 안 하고 돌려보내기도 다반사였다. 1998년 이후 매년 국감을 평가해온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올해 첫 국감 성적표를 최악 수준인 '평점 D-'로 매겼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 외교 면에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당리당략만 있고 민생은 설 자리가 없는 국감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여야 의원들은 입만 열면 "국민이 보고 있어요"를 달고 산다. 당장 이 말을 되돌려 주고 싶다. haeneni@fnnews.com
2024-11-04 18: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