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저는 지금껏 23번의 완창무대를 선보였습니다. 3시간의 공연이 끝나면 무릎과 발의 감각이 없어질 정도입니다. 이를 버티기 위해 매일 새벽 런닝하고 모래사장을 뛰고 계단을 오르면서 연습을 합니다. 무대 위에서 모습이 전부는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그 일을 지속할 때 우리의 진정한 능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 김정민이 MBC라디오 공익광고 캠페인 '잠깐만'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1일 김정민 소속사에 따라면 김정민은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매일 3회 1분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잠깐만'이라는 로고송과 함께 1분 가량 명창 김정민의 가치관과 삶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청취자들에게 전한다. MBC 표준FM에 매일 오전 7시3분, 오후 3시3분, 오후 5시3분 3차례 방송된다 한편 1990년 2월에 첫 방송된 잠깐만은 MBC라디오의 공익광고 캠페인으로 매일 각 저명인과 유명인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1 18:20:27[파이낸셜뉴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박정아 명창이 별세했다. 15일 국악계에 따르면 박정아 명창은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 지난 14일, 49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국창 임방울 선생의 3대 제자인 박정아 명창은 '미스트롯2'에 출연한 신동 김태연을 비롯해 여럿 국악 인재를 양성했다. 또 2000년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상주는 정대희 박정아 판소리보존회장이 맡는다. 장례위원회에는 주소연 명창, ‘미스트롯’ 김태연, 김애란, 김진선이 이름을 올렸다. 김태연은 앞서 지난해 11월 TV조선 예능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박 명창을 "6살 때 만난 선생님. 엄마 호랑이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나의 스승님' 특집으로 꾸며진 90회 방송에서 김태연은 ""건강이 안좋으신데, 제가 클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박정아 명창은 "태연이가 6살 때부터 리더십이 강했다. (함께 배우는) 언니들에게 춤도 가르쳐주고 그랬다"며 미소를 지었고, 함께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해 듀엣 무대를 꾸몄다. 한편 빈소는 광주 남구 광주남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5 11:24:31[파이낸셜뉴스] “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리를 해요. 슬플 때는 춘향가 이별 대목을, 기쁠 때는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화 날 때는 적벽가를 떠올리죠. 판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좋은 걸 왜 모르지? 안타까워요.” 오는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김정민 명창은 50대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그는 “판소리가 옛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며 "영화 오래보기 대회처럼 다섯마당 완창을 안 졸고 다 듣는 관객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를 해볼까도 생각해봤다"며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다. 소리꾼으로서 자기 단련에도 늘 애쓴다. 매일 아침 5~6시에 일어나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구리시까지 달리면서 소리를 한다는 그는 “해외에 나갈 때면 현지 공연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 연습한다”며 “시차를 적응하고 나가니까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다.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지난 1994년 판소리 소재 영화 '휘모리' 주연으로 열연해 대종상 신인여우상도 수상했다. MBC, KBS, EBS 등 국내 방송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알렸다.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무대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지난 10년간 1년에 2번 꼴로 무려 22번 무대에 섰고, 이번에 23번째 완창 무대로 '흥보가'를 선보인다. 김 명창의 공연은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다. “병풍 앞에 서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만으로는 요즘 사람들을 3∼5시간 동안 붙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오가 스승에게 "너무 요란하게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과 담장·박 등과 같은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이번에는 주요 대목을 담은 장면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틀어 마치 책장을 넘기 듯한 효과를 연출할 예정이다. 등장인물의 목소리도 달리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관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0월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공연에선 트로트까지 포함시킨 강연식 국악콘서트로 800석 극장을 매진시켰고, 이번 완창 공연도 초대권 없이 이미 매진됐다. 2019년부터는 판소리 세계화에 나섰다.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흥보가'를 완창했고, 2022년 6월 '이탈리아 3대극장'으로 꼽히는 테아트로 달 베르메의 1436석 공연장을 ‘적벽가’ 완창으로 전석매진시켰다. 지난해 5월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도 했다. 당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K-판소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 '오페라 솔로'(가제)도 촬영 중이다. 롬브로조 감독은 앞서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명창은 "판소리를 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오페라'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우리의 훌륭한 소리를 알리고 싶어 객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요. 판소리 '붐'이 일어서 제자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제가 완창 무대에 계속 서고, 국악 콘서트 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한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돼 소리꾼과 경영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8 08:28:43명창 이춘희와 피리명인 최경만이 내달 필리핀에서 K국악의 우수성을 알린다. 국악 공연기획사 부지화예술단은 이춘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을 비롯해 피리 연주자 최경만, 모던타악그룹 '표선아소나타' 등이 필리핀 대표 축제의 하나인 '파낙벵가 페스티벌'(2월 1~29일)에서 초청공연을 펼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악인 김명순, 유명숙, 박영애 등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모던국악을 추구하는 부지화예술단이 12년 전 기획한 공연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대중 연예인들이 전통 국악과 민요를 배워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당시 방송을 본 필리핀 바기오 시장과 정해철 한인회장의 초청으로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이춘희 명창은 "이번 초청 무대는 전통민요와 모던난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콜라보 형식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축제 현장에서 펼치는 버스킹 공연과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거리 퍼레이드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춘희 명창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주제곡으로 사용된 '이별가'를 부른 국내 대표적인 국악인이다. 이 명창이 긴 호흡으로 부른 느린 박자의 경기민요 '이별가'는 임 감독 특유의 영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됐다. 특히 천재화가 장승업이 멀리 떠나는 장면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담은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노래는 이 명창의 품격 있는 목소리가 더해져 한 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같은 그림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모던타악그룹 ‘표선아소나타’가 함께해 전통 타악과 현대 대중음악을 결합한 타악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신명나는 가락과 흥이 더해진 북 장단이 조화를 이루는 표선아소나타의 타악 퍼포먼스는 계절의 변화 만큼이나 자연스러움을 보여줘 국악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들이 공연을 펼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1990년 필리핀 바기오시에 고통을 안겨줬던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1996년 2월 처음 시작된 꽃축제로, 축제명으로 사용된 ‘파낙벵가’는 필리핀 지역어 중 하나인 칸카나이어로 '활짝 피어나는 계절'이라는 의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17 17:19:08세계적인 다큐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소개됐던 필리핀 대표 축제 '파낙벵가 페스티벌'(일명 바기오 꽃축제)에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공연단이 외국 공연단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초청 공연을 펼치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인 이춘희 명창(76)을 단장으로 그의 제자인 김명순·유명숙 명창, 한국전통민요협회 공연단, 부지화 공연단(단장 황진경), 모던타악 그룹 ‘소나타'(단장 표선아) 등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 및 별도 공연 무대를 꾸밀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의 공연은 파낙벵가 페스티벌이 절정을 이루는 내년 2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1990년 바기오시에 고통을 안겨 주었던 지진으로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기념하기 위해 1996년 2월 처음으로 시작됐다. 축제명으로 사용된 ‘파낙벵가’는 필리핀 지역어 중 하나인 칸카나이어로 '활짝 피어나는 계절'이라는 의미다. 이 축제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화훼 페스티벌로 매년 2월 1일부터 한달간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필리핀 전통 민속춤과 노래, 아름다운 꽃 장식,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 필리핀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해마다 100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춘희 명창과 연합공연단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에 참가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K-국악의 우수성을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필리핀 최대의 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관객들을 위한 별도의 국악 공연 무대도 추진 중이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이춘희 명창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주제곡으로 사용된 '이별가'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이 명창이 긴 호흡으로 부른 느린 박자의 경기민요 '이별가'는 임권택 감독 특유의 영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됐다. 특히 천재화가 장승업이 멀리 떠나는 장면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담은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노래는 이춘희 명창의 품격 있는 목소리가 더해져 한 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같은 그림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안비취 명창(1926~1997)과 이창배 명창(1916~1983)의 소리를 고스란히 잇고 있는 이춘희 명창은 오랫동안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과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화관문화훈장(2004년), 조선일보 방일영 국악대상(2014년) 등을 받은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26 13:53:2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제43대 행정부지사에 명창환 전 행정안전부 10·29참사 피해자 지원단장이 오는 28일 취임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신임 명창환 행정부지사는 전남도 안전행정국장·기획조정실장, 순천시 부시장 등 여러 분야 지방행정을 경험했고,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장, 지역공동체과장, 10·29 참사 피해자 지원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중앙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또 일에 대한 열정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기획능력과 소통을 통한 포용적 리더십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민선 8기 도정 핵심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 부지사는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으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자세로, 전남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 변화', '소통과 협력', '청렴과 공정' 세 가지를 함께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명 부지사는 28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첫 업무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준비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목포종합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명 부지사는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전남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1회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26 09:44:11[파이낸셜뉴스] 국민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서정금 명창이 중견 소리꾼들과 함께 천년옛길 길목인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대대적인 세계판소리 아카데미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제자들과 현장을 방문했다. 물한계곡의 경우, 이른바 득음을 하기 위한 소리꾼들의 발성 연습 등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일 전통문화예술양성위원회에 따르면, 서정금 명창은 “천년옛길이 있는 물한계곡은 국악예인들이 공부하기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잘 보존된 원시림이 영동군의 문화관광산업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유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서 명창은 "천년옛길(물한계곡 둘레길)을 활용한 국악인들의 산공부 수목원 등의 활성화로 문화관광 산업에 한발 다가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 명창은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제28회 임방울국악제에서 판소리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정진하고 있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08-20 17:29:26갈등 해결의 기본 자세는 대화다. 만나서 상대의 정확한 의도나 취지를 듣지 않는다면 수긍도, 협상도 어렵다. 이 원칙은 개인 간의 불화는 물론 기업 간의 분쟁, 정부 부처의 민원 처리 등 모든 대소사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상대와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처결하는 모양새의 정부 부처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를 앞두고 시끌시끌한 문화재청 얘기다. 최근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를 특정 명창으로만 인정 예고하자 경기민요 전승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리가 다르다는 점으로 여러 계파의 다양성이 인정돼왔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이 경기민요의 맥을 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문화재청은 과거에도 계파별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본지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경기민요는 1975년 7월 12일 지정 당시 유파별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3명의 보유자가 복수로 인정돼 지금까지 전승돼 왔다"며 "이번 인정 예고 대상자가 되지는 못했으나 묵계월·이은주 선생의 제자 3명이 전승 교육사로서 활동하며 이수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수자 이상 전승자들이 전승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민요 전승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한 지원사업 혜택이 아닌, 오랜 세월 내려온 계파의 전통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계파가 왜 분파됐는지, 소리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양측의 대화가 없었고, 전통이 묵살된 채 통보로 권위가 박탈됐다고 이들은 억울해한다. 취재 결과 실제로 묵계월 유파는 적벽가·선유가·출인가·방물가를, 이은주 유파는 집장가·평양가·형장가·달거리를, 안비취 유파는 유산가·제비가·소춘향가·십장가를 전승 교육해왔다. 전승자들도 서로 간 전수 범위를 인정해왔다. 수천명의 경기민요 전승자와 수만명의 일반 전승자의 운명이 달리기도 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일방적인 행정통보가 아닌, 갈등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할 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문화스포츠부
2023-06-22 18:03:53갈등 해결의 기본 자세는 대화다. 만나서 상대의 정확한 의도나 취지를 듣지 않는다면 수긍도, 협상도 어렵다. 이 원칙은 개인 간의 불화는 물론, 기업 간의 분쟁, 정부 부처의 민원 처리 등 모든 대소사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상대와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처결하는 모양새의 정부 부처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를 앞두고 시끌시끌한 문화재청 얘기다. 최근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를 특정 명창으로만 인정 예고하자 경기민요 전승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리가 다르다는 점으로 여러 계파의 다양성이 인정돼왔음에도 불구, 문화재청이 경기민요의 맥을 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문화재청은 과거에도 계파별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본지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경기민요는 1975년 7월 12일 지정 당시 유파별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3명의 보유자가 복수로 인정돼 지금까지 전승돼 왔다"며 "이번 인정 예고 대상자가 되지는 못했으나 묵계월·이은주 선생의 제자 3명이 전승 교육사로서 활동하며 이수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수자 이상 전승자들이 전승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민요 전승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한 지원 사업 혜택이 아닌, 오랜 세월 내려온 계파의 전통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계파가 왜 분파 됐는지, 소리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양측의 대화가 없었고, 전통이 묵살된 채 통보로 권위가 박탈됐다고 이들은 억울해 한다. 취재 결과 실제로 묵계월 유파는 적벽가·선유가·출인가·방물가를, 이은주 유파는 집장가·평양가·형장가·달거리를, 안비취 유파는 유산가·제비가·소춘향가·십장가를 전승 교육해왔다. 전승자들도 서로간 전수 범위를 인정해왔다. 수천여명의 경기민요 전승자와 수만여명의 일반 전승자의 운명이 달리기도 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일방적인 행정 통보가 아닌, 갈등 해결을 위한 심도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할 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22 12:03:44[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전통 공연 시리즈'(16-22일)에서 김정민 명창이 판소리 4바탕 및 부산 트로트 공연을(문화원 오디토리움) 전석 매진시켰다. 31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김정민 명창 공연은 티켓 오픈 하루 만에 매진됐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끝난 후 잊지못할 공연이었다고 관객들의 평이 이어졌다. 몇몇 외국인들은 추임새를 넣으며 소리에 맞춰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민 명창은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관객들 또한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이해도와 진정성과 열정이 대단해 보람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며 "한국인의 긍지가 느껴져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롯이 44년간 판소리 보존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는 판소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퓨전도 좋고 새로운 도전도 좋지만, 전통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판소리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김정민 명창과 프랑스 일정 내내 동행한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 감독은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김정민 명창의 판소리에 관해 다큐 제작을 하려고 하는 이유다.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31 12: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