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샤넬, 코스메틱 제품 내달부터 가격 인상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샤넬은 다음 달 1일 코스메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9일 일부 제품 가격을 약 3% 올렸다. 인상된 제품은 '코코핸들'이라고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으로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는 824만원에서 853만원 올랐고,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뛰었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명품 화장품 매출 급성장 한편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립스틱 등 명품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에서 지난해 프라다와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 매출 증가율이 16∼24%로 나타났다. 백화점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매출은 약 2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6.3%, 현대백화점은 24.0%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각 백화점의 명품(패션) 매출 증가율은 약 5%, 6.2%, 11.7%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명품 가방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명품 화장품을 구입하면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업계도 이러한 소비 흐름 변화에 따라 화장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올해 가을시즌 '라 보떼 루이비통'(La Beaute Louis Vuitton) 컬렉션을 론칭하고 코스메틱(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프라다도 지난 2023년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8월 국내에 진출해 매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1 11:06:2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한국 전통 매듭 장인과 협업한 가방을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펜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4일 서 교수는 "협업 가방을 삭제한 건 중국 누리꾼의 억지에 굴복한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지난해 말 공개했다. 이는 지난 1997년 디자인된 일명 '바게트 백'에 각국 공예 기술을 더해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하라"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이러한 중국 누리꾼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펜디 측은 공식 폼페이지 등 SNS에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만 펜디 측은 게시물 삭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자국민들의 억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서 교수는 "한중일의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며 "중국 매듭은 종류가 다양하고 화려하는 것이 특징이고, 한국 전통 매듭은 단색의 끈목을 이용하여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중국 누리꾼들의 억지에 속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4 08:50:1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한국 전통 매듭 장인과 협업한 가방을 두고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 문화 도용"이라고 항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펜디가 최근 중국 문화적 뿌리를 한국 것으로 잘못 설명했다는 비난을 받아 분쟁에 휘말렸다"며 "펜디 측은 관련 항의를 잇따라 받아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펜디는 지난해 11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김은영 명예매듭장과 협업한 가방을 공개했다. 펜디는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캠페인을 통해 대표 가방인 '바게트 백'을 한국, 이탈리아, 호주, 스코틀랜드 등 전 세계 장인들과 협업해 출시했는데, 한국에서는 김은영 매듭장인이 참여했다. 펜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가방에 대해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단일 긴 끈을 묶고 고정하여 장식 매듭 형태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전통 공예인 매듭을 전문으로 하는 김은영 장인과 협업했다"고 홍보했다. 해당 게시물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고,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펜디가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펜디의 협업 백 디자인은 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중국 매듭 기술을 한국의 장인 정신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명품 브랜드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펜디에 '중국 문화 도용'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문제는 웨이보 트렌드 차트에 올랐고,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주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듭은 우리 역사에서도 삼국시대 때부터 흔적이 발견됐으며, 동식물에서 이름을 따오는 등 중국·일본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펜디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만 삭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펜디 측은 해당 논란에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은영 매듭장은 경상남도 고성 문수암에 구름이 드리울 때 바라본 석양에서 영감을 받아 '핸드 인 핸드' 바게트 백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8 09:15:51[파이낸셜뉴스]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자리를 찾다가 모르고 바닥에 놓인 명품 가방을 밟은 차주가 "내가 배상해 줘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방 안에 있던 물건까지 배당하라는 아주머니 지난 19일 유튜브 '한문철 TV'에 '지하 주차장 바닥에 놓여 있던 명품 가방을 밟았습니다. 아주머니는 안에 들어있던 것까지 다 배상하라는데 해줘야 합니까?'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광주광역시의 한 치과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자리를 찾던 중 한 아주머니가 바닥에서 물병을 집고 차량을 피해 옆으로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바닥에 물병과 가방이 있었다"며 "아주머니가 물병만 치우고 가방은 치우지 않은 장면이 블랙박스 화면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방의 위치는 주차장 구획선 안쪽도 아니고 차량 운행 구간이었다"면서 "아주머니가 제 차가 지나갈 때 함께 있던 가방은 안 치우고 물병만 치우고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았는데, 고가의 가방과 가방 안에 있던 휴대전화 등에 대해 배상하라고 바닥에 물품을 나열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배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한문철 "운전자 눈에 가방이 보였을까? 잘못 없다" 판단 해당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바닥에 있는 가방이 운전자 눈에 보였을까? 아주머니가 손짓했으면 차주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A씨의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 변호사는 "예전에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누워있던 사람을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났는데, 1심에선 유죄였으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며 과거 판결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주차장 폐쇄회로(CC)TV 있으면 한번 확인해 보고, 아주머니가 가방을 왜, 언제 놔뒀는지 혹시 이상한 행동은 없었는지 확인해보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설령 아주머니가 가방을 바닥에 잠시 놔둔 것이었어도 차주 잘못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0 07:50:52[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몰래 촬영해 보도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기자는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여사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디올백을 사준 사람이고 스토킹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 기자는 "영상 게재가 스토킹 혐의를 적용한 이유라면 기자들은 취재한 것을 보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기자는 2023년 9월 13일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 디올백을 받았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는 최 목사가 가방을 전달하는 모습을 손목시계형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최 목사와 이 기자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이 기자가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행위가 스토킹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2 14:44:11[파이낸셜뉴스] 최근 명품 주얼리(장신구)와 시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명품 장신구와 시계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 주얼리 매출 올들어 반등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2022년 명품 매출이 20%대의 이례적인 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해 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분기별 신장률은 5∼10%대 수준을 보이며 실적이 반등했다. 특히 전체 명품 중 장신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시계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명품 장신구·시계 매출은 2022년을 상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지난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떨어졌다가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간 장신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31.4%에서 지난해 15.5%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장신구 매출은 올해 들어선 1분기 33.5%, 2분기 29.9%, 3분기 33.4% 등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하면서 2022년 신장률을 넘어섰다. 시계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 2022년 14.5%에서 지난해 8.8%로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 15.5%, 2분기 16.7%, 3분기 15.3% 등으로 2022년보다 높았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장신구·시계 매출의 증가 폭이 명품 전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2.1%에서 지난해 0.3%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0.1%, 2분기 7.8%, 3분기 6.6% 등으로 집계됐다. 장신구·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 등으로 반등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을 5% 단위로 공개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전체 명품 매출은 2022년 25% 증가했다가 지난해 5% 늘어났다. 올해는 1분기 10% 증가했고, 2·3분기에는 각각 5% 신장률을 보였으나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전반적으로 명품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10% 증가했다가 2·3분기에 각각 5% 수준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 "희소성 없는 가방 대신 이제 명품 산다" 이에 대해 명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확 늘어난 코로나 때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주얼리로 넘어오고 있다"며 "명품 가방이 이제 더 이상 희소성이 없다 보니 가방 다음 단계를 갖고 싶어 하는 수요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주얼리는 취향에 따라 원석을 변경하는 등 개별 맞춤이 가능해 상품마다 희소성이 높고 소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면서 "남들과 다른 걸 갖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 흐름과도 맞아 앞으로 명품 주얼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주얼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 청담동 명품 거리에는 지난 8월 최고급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가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매장)를 열었고, 샤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얼리 단독 매장을 공사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1 09:29:0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 결론이 이르면 이번 주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와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모두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사건 처분 이후 검찰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엇갈린 수심위 판단…檢불기소 가닥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6일 열린 주례회의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와 최 목사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명품백 사건'은 사실상 심 총장의 결단만이 남아있은 셈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 검찰이 명품 가방 사건을 '무혐의'로 가닥을 잡고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예상대로 검찰이 김 여사와 최 목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할 경우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외부 판단을 구하기 위해 구성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가방을 받은 김 여사에 대해선 불기소 권고를, 가방을 준 최 목사에 대해선 기소 권고를 의결하며 상반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초 수심위가 수사팀과 다른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수심위 개최가 검찰의 ‘명분 쌓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수심위가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권고하면서 검찰의 고민이 깊어졌다. 선물을 준 사람은 재판에 넘기고, 받은 사람은 넘기지 말라는 아이러니한 결론이 나올 수 있어서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심위 결론을 꼭 따라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당초 결론대로 불기소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검찰 내부적으로도 부담이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지난 6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직권으로 열린 김 여사의 수심위에서는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렸다. 현행 청탁금지법상 배우자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는 조항이 없는데, 이 같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4일 최 목사가 자신을 기소하라며 소집 신청한 수심위에선 8대 7로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기소 권고가 의결됐다. 수심위가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밝히진 않았지만, 청탁금지법 혐의 성립을 위해 필수적인 ‘직무 관련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수사팀의 결론과 달리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준 선물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로써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후폭풍은 뒤따르는 모양새가 됐다. 고발 10개월, 수사팀 구성 4개월만…후폭풍 불가피사건은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검찰에 접수된 뒤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않았던 사건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반면 이 전 총장 지시 열흘 만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 등 주요 수사 지휘부가 대거 교체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엔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 외부의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하면서 뒤늦게 보고해 ‘총장 패싱’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의 포화도 쏟아졌다. 지난 6월 조국혁신당은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가 청탁의 대가로 명품 등을 수수한 뒤 비서들에게 청탁 내용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면 이는 알선수재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며 김 여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공수처 수사2부(송창진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야권에서는 검찰의 결론이 나오기 전에 이미 지난 19일 이미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 주도로 처리됐지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및 재표결 부결로 폐기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29 14:17:08"수백 수천만원 명품제품 수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염색과 가죽 등 재료 공부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수선이 완료된 제품에 고객이 만족할 때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대한민국 1번지 서울 강남구에서 15년 넘게 명품 핸드백과 지갑, 벨트 등을 수선하고 있는 정헌석 명품수선전문 가죽리본 대표(사진)의 말이다. 정 대표는 40년 가까이를 서울에서 여성 핸드백과 구두 브랜드 제조업을 해 온 명장이다. 15년 전 명품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종 전환을 했다. 정 대표는 "젊었을 적에 열정적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우며 제품을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었다"며 "어느 순간 힘에 부치고 명품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 자리를 잡고 공방을 열었다"고 전했다. 공방으로 시작한 가죽리본은 현재 딸,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이다. 딸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제품 수선은 정 대표 혼자 도맡고 있다. 정 대표는 "남의 손을 빌려 제품을 수선할 경우 손상률은 물론 책임감도 떨어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고객만족도는 물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끝까지 자신이 맡아 책임지면서 수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감 때문인지 단골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을 맡기는 고객이 밀려들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을 중요시하고 있다. 제품 손상도를 고객에게 알리고 수리 완료 후 변화될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제품 수선 수준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상담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해 줬다. 최근 불황 속에 가죽리본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껴 쓰고 고쳐 쓰려는 알뜰족 증가로 불황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명품 수선시장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틈새시장이라고 본다"며 "예전에는 버렸다면 현재는 고쳐서 쓰고, 제품 색깔을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알뜰족이 증가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품 관리방법에 대한 꿀팁도 알려줬다. 관리만 잘해도 제품을 오래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알려주는 명품 관리방법은 우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워두지 말고 걸어두라는 것이다. 만약 걸어둘 수 없다면 형태를 잡아 뉘어두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명품 가방이라고 해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리가 잘못되면 제품 형태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가장 좋은 관리방법은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수리를 해 온 정 대표는 "제품 사용 때보다 제품을 보관하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더 목격해 왔다"고 설명했다. 명품시장에서 소비자의 권리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수천만원짜리 명품 제품은 구매 후 수리가 필요할 때 고객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완화를 위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9-01 19:20: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 결과가 적정·적법했는지를 따져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내달 6일 열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수심위는 이날 6일 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심의한다. 대검 예규인 검찰 수심위 운영지침을 보면 수심위는 검찰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의 수사 계속 여부, 기소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된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성 등을 심의·의결하는 제도다. 150~300명의 심의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위원 15명(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검찰총장이 지명)이 안건을 심의한 뒤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논의한다. 만약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며 주임검사는 심의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검찰 수사팀은 심의기일에 30쪽 이하 분량의 의견서를 내야하고, 사건관계인은 현안위원회에 출석해 45분 이내에 사건에 대한 설명이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청탁금지법에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고, 김 여사가 받은 선물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도 없어 김 여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 변호인도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도 수심위에 출석해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있다. 최 목사는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심의위에서 의결된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갖는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의결된 심의 의견의 공개 여부와 시기 등은 현안 위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 총장은 수심위의 결정이 나오면 내달 15일 임기 만료 전에 사건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 회의 뒤 이 총장 퇴임까지는 7~9일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8-27 15:03:22[파이낸셜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무혐의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 보고했다. 윤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도, 대가성도 없다는 것이 수사팀 판단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정기 주례 보고에서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최재영 목사는 2022년 6∼9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 백,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등을 건네면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의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안장 문제는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통일TV 문제는 선물이 전달된 지 약 1년이 지나서야 전달된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선물이 청탁을 위한 수단으로 건네진 것이 아니라고 봤다. 디올 백은 최 목사가 김 여사와 접견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화장품 또한 윤 대통령 취임 축하를 위한 단순 선물이었다고 검찰은 결론 내렸다.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점도 무혐의 판단 근거가 됐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1회에 100만원 또는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하지만, 별도의 처벌 조항은 없다. 김 여사가 받은 선물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역시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가 없다고 검찰은 인식했다. 이 총장이 외부 의견을 듣기 위해 직권으로 검찰 수사심의원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으나, 이 총장의 임기가 내달 마무리되는 만큼 후임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기 위해 수사팀의 수사 결과를 그대로 승인할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8-22 16: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