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명품 주얼리(장신구)와 시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명품 장신구와 시계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 주얼리 매출 올들어 반등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2022년 명품 매출이 20%대의 이례적인 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해 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분기별 신장률은 5∼10%대 수준을 보이며 실적이 반등했다. 특히 전체 명품 중 장신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시계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명품 장신구·시계 매출은 2022년을 상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지난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떨어졌다가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간 장신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31.4%에서 지난해 15.5%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장신구 매출은 올해 들어선 1분기 33.5%, 2분기 29.9%, 3분기 33.4% 등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하면서 2022년 신장률을 넘어섰다. 시계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 2022년 14.5%에서 지난해 8.8%로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 15.5%, 2분기 16.7%, 3분기 15.3% 등으로 2022년보다 높았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장신구·시계 매출의 증가 폭이 명품 전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2.1%에서 지난해 0.3%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0.1%, 2분기 7.8%, 3분기 6.6% 등으로 집계됐다. 장신구·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 등으로 반등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을 5% 단위로 공개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전체 명품 매출은 2022년 25% 증가했다가 지난해 5% 늘어났다. 올해는 1분기 10% 증가했고, 2·3분기에는 각각 5% 신장률을 보였으나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전반적으로 명품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10% 증가했다가 2·3분기에 각각 5% 수준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 "희소성 없는 가방 대신 이제 명품 산다" 이에 대해 명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확 늘어난 코로나 때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주얼리로 넘어오고 있다"며 "명품 가방이 이제 더 이상 희소성이 없다 보니 가방 다음 단계를 갖고 싶어 하는 수요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주얼리는 취향에 따라 원석을 변경하는 등 개별 맞춤이 가능해 상품마다 희소성이 높고 소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면서 "남들과 다른 걸 갖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 흐름과도 맞아 앞으로 명품 주얼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주얼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 청담동 명품 거리에는 지난 8월 최고급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가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매장)를 열었고, 샤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얼리 단독 매장을 공사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1 09:29:0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 결론이 이르면 이번 주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와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모두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사건 처분 이후 검찰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엇갈린 수심위 판단…檢불기소 가닥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6일 열린 주례회의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와 최 목사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명품백 사건'은 사실상 심 총장의 결단만이 남아있은 셈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 검찰이 명품 가방 사건을 '무혐의'로 가닥을 잡고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예상대로 검찰이 김 여사와 최 목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할 경우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외부 판단을 구하기 위해 구성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가방을 받은 김 여사에 대해선 불기소 권고를, 가방을 준 최 목사에 대해선 기소 권고를 의결하며 상반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초 수심위가 수사팀과 다른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수심위 개최가 검찰의 ‘명분 쌓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수심위가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권고하면서 검찰의 고민이 깊어졌다. 선물을 준 사람은 재판에 넘기고, 받은 사람은 넘기지 말라는 아이러니한 결론이 나올 수 있어서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심위 결론을 꼭 따라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당초 결론대로 불기소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검찰 내부적으로도 부담이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지난 6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직권으로 열린 김 여사의 수심위에서는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렸다. 현행 청탁금지법상 배우자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는 조항이 없는데, 이 같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4일 최 목사가 자신을 기소하라며 소집 신청한 수심위에선 8대 7로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기소 권고가 의결됐다. 수심위가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밝히진 않았지만, 청탁금지법 혐의 성립을 위해 필수적인 ‘직무 관련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수사팀의 결론과 달리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준 선물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로써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후폭풍은 뒤따르는 모양새가 됐다. 고발 10개월, 수사팀 구성 4개월만…후폭풍 불가피사건은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검찰에 접수된 뒤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않았던 사건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반면 이 전 총장 지시 열흘 만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 등 주요 수사 지휘부가 대거 교체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엔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 외부의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하면서 뒤늦게 보고해 ‘총장 패싱’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의 포화도 쏟아졌다. 지난 6월 조국혁신당은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가 청탁의 대가로 명품 등을 수수한 뒤 비서들에게 청탁 내용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면 이는 알선수재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며 김 여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공수처 수사2부(송창진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야권에서는 검찰의 결론이 나오기 전에 이미 지난 19일 이미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 주도로 처리됐지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및 재표결 부결로 폐기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29 14:17:08"수백 수천만원 명품제품 수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염색과 가죽 등 재료 공부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수선이 완료된 제품에 고객이 만족할 때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대한민국 1번지 서울 강남구에서 15년 넘게 명품 핸드백과 지갑, 벨트 등을 수선하고 있는 정헌석 명품수선전문 가죽리본 대표(사진)의 말이다. 정 대표는 40년 가까이를 서울에서 여성 핸드백과 구두 브랜드 제조업을 해 온 명장이다. 15년 전 명품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종 전환을 했다. 정 대표는 "젊었을 적에 열정적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우며 제품을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었다"며 "어느 순간 힘에 부치고 명품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 자리를 잡고 공방을 열었다"고 전했다. 공방으로 시작한 가죽리본은 현재 딸,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이다. 딸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제품 수선은 정 대표 혼자 도맡고 있다. 정 대표는 "남의 손을 빌려 제품을 수선할 경우 손상률은 물론 책임감도 떨어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고객만족도는 물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끝까지 자신이 맡아 책임지면서 수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감 때문인지 단골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을 맡기는 고객이 밀려들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을 중요시하고 있다. 제품 손상도를 고객에게 알리고 수리 완료 후 변화될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제품 수선 수준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상담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해 줬다. 최근 불황 속에 가죽리본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껴 쓰고 고쳐 쓰려는 알뜰족 증가로 불황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명품 수선시장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틈새시장이라고 본다"며 "예전에는 버렸다면 현재는 고쳐서 쓰고, 제품 색깔을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알뜰족이 증가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품 관리방법에 대한 꿀팁도 알려줬다. 관리만 잘해도 제품을 오래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알려주는 명품 관리방법은 우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워두지 말고 걸어두라는 것이다. 만약 걸어둘 수 없다면 형태를 잡아 뉘어두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명품 가방이라고 해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리가 잘못되면 제품 형태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가장 좋은 관리방법은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수리를 해 온 정 대표는 "제품 사용 때보다 제품을 보관하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더 목격해 왔다"고 설명했다. 명품시장에서 소비자의 권리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수천만원짜리 명품 제품은 구매 후 수리가 필요할 때 고객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완화를 위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9-01 19:20: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 결과가 적정·적법했는지를 따져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내달 6일 열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수심위는 이날 6일 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심의한다. 대검 예규인 검찰 수심위 운영지침을 보면 수심위는 검찰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의 수사 계속 여부, 기소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된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성 등을 심의·의결하는 제도다. 150~300명의 심의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위원 15명(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검찰총장이 지명)이 안건을 심의한 뒤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논의한다. 만약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며 주임검사는 심의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검찰 수사팀은 심의기일에 30쪽 이하 분량의 의견서를 내야하고, 사건관계인은 현안위원회에 출석해 45분 이내에 사건에 대한 설명이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청탁금지법에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고, 김 여사가 받은 선물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도 없어 김 여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 변호인도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도 수심위에 출석해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있다. 최 목사는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심의위에서 의결된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갖는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의결된 심의 의견의 공개 여부와 시기 등은 현안 위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 총장은 수심위의 결정이 나오면 내달 15일 임기 만료 전에 사건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 회의 뒤 이 총장 퇴임까지는 7~9일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8-27 15:03:22[파이낸셜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무혐의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 보고했다. 윤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도, 대가성도 없다는 것이 수사팀 판단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정기 주례 보고에서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최재영 목사는 2022년 6∼9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 백,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등을 건네면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의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안장 문제는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통일TV 문제는 선물이 전달된 지 약 1년이 지나서야 전달된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선물이 청탁을 위한 수단으로 건네진 것이 아니라고 봤다. 디올 백은 최 목사가 김 여사와 접견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화장품 또한 윤 대통령 취임 축하를 위한 단순 선물이었다고 검찰은 결론 내렸다.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점도 무혐의 판단 근거가 됐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1회에 100만원 또는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하지만, 별도의 처벌 조항은 없다. 김 여사가 받은 선물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역시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가 없다고 검찰은 인식했다. 이 총장이 외부 의견을 듣기 위해 직권으로 검찰 수사심의원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으나, 이 총장의 임기가 내달 마무리되는 만큼 후임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기 위해 수사팀의 수사 결과를 그대로 승인할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8-22 16:36:12【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안양시가 명의를 이전해 재산을 은닉하고 납부 권유에도 지속적으로 회피해 온 고액·상습 체납자들의 가택 수색을 진행해 2억1800만원을 징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징수를 실시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성실 납세 풍토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17명에 대한 가택수색을 진행해 총 2억1800만원을 현장 징수하고, 명품 가방과 양주 등 동산 12점을 압류했다. 시는 거주지, 재산 상황을 조사해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지방세를 내지 않거나 납부 확약 후 납부를 이행하지 않는 체납자를 대상으로 수시로 가택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던 A씨의 경우 위·수탁 계약을 통해 신탁회사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등 방식으로 재산을 은닉하고 있었다. 이번 가택수색으로 자진 납부를 유도해 A씨로부터 3700만원의 현금을 징수하고 나머지는 분할 납부하도록 했다. B씨의 경우는 1억7000여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한 뒤 납부 권유를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등 납부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시가 가택수색에 나섰다. 시는 B씨로부터 명품 가방, 양주 등 12점의 동산을 압류했으며, 이에 대한 감정 및 공매를 통해 체납액에 충당할 예정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가택수색 및 동산 압류뿐만 아니라 형사고발,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 다양한 징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만 사업 부진이나 자금 악화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납자에게는 분할납부 유도 등 맞춤형 징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의적으로 납부를 회피하는 불성실 납세자에 대한 강력한 징수 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14 10:18:39[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Armani)의 노동자 착취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고용해 24시간 일 시킨 디올 17일(현지시각) 안사(ANS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금융 경찰과 함께 이탈리아에 있는 두 회사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GCM는 "두 회사의 계약업체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적정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거나, 건강·안전상 부적절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했다"며 "이는 두 회사가 자랑한 장인 정신과 우수한 제작 기술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밀라노 법원은 지난달 10일 하청업체의 노동착취를 방치한 혐의로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에 1년간 사법행정관 감독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하청업체 4곳은 불법 중국인 체류자를 고용해 24시간 휴일 없이 가방을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한 가방의 원가는 53유로(약 8만원)에 불과했으나 디올은 매장에서 2600유로(약 393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AGCM 조사와 관련해 디올 측은 성명을 통해 "당국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며 "불법 관행이 드러난 공급 업체와는 협력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르마니도 10시간 일 시키고 2~3유로 지불 한편 아르마니도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디올과 비슷한 처분을 받았다. 아르마니의 하청업체는 10시간 일한 노동자에게 2∼3유로(약 3000∼4500원)를 지불하며 가방을 만들게했다. 이렇게 생산한 가방을 아르마니 공급업체에 93유로(약 14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공급업체는 아르마니에 250유로(약 38만원)에 재판매했으며, 매장에서 1800유로(약 272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마니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혐의가 타당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며 "조사 후 긍정적인 결과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높은 기술력으로 제품을 제조한다는 점을 홍보하며 명성을 유지해 온 명품 브랜드에 이번 조사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9 14:37: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경찰에 출석했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최 목사는 "스토킹 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경찰에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만날 때마다 비서 등에게 안내를 받아서 접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 자택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선물을 준비했다고 (김 여사에게) 사진을 보내줬다"며 "여사와 비서가 접견 일정, 장소를 알려줘 친절하게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스토킹이라고 생각해 불안했다면 그 시점에 신고했어야 하는데, 내가 1년이 지나 갑자기 스토커로 변할 수는 없다"며 "스토커가 준 선물이 국가 기록물로 지정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김 여사가 보낸 장문의 카카오톡을 근거로 접견 당시 김 여사가 자신을 스토커로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관련 카카오톡 내용을 추가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은 잠입 취재를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폭로한 것이므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도 주장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 배우자가 뇌물을 받고 인사청탁하는 모습을 취재한 것이어서 위법사항이 아니다"라며 "취재윤리에 관한 문제를 범죄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단체는 최 목사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최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건조물침입,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도 고발돼 경기 남부경찰청,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수사 중이다. 최 목사는 "통일운동을 하는 교포로서 외교 정책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연락을 취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불행하게도 주는 선물을 다 받고 일부 청탁을 들어줄려고 노력했다는 게 사건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총선 당시 사전 선거를 했다며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최 목사는 "양평에 가서 주민들에게 사건 실체를 밝힐 사람들이라고 강연한 데 대해 여당이 저를 고발했지만 17차례 민생 토론회를 벌인 대통령이 선거 중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 번에 걸쳐 천공을 잠입취재했다며 국정 개입 농단 의혹도 재차 제기했다. 대통령의 약물 중독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과 김 여사가 프로포폴을 맞는다는 영상물 제보를 받았다"며 "여러 의혹과 함께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4 10:53:47[파이낸셜뉴스] "가방은 명품인데, 시민의식은 바닥 수준이었다" 지난 6월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에서 발견한 X 기저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KTX를 이용할 때 보통은 일반실을 이용하지만, 이날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더 넓은 자리에서 쉬고 싶어 특실을 예약했다"고 운을 뗐다. KTX 특실은 두 좌석이 붙어있고, 한 좌석은 따로 앉는 구조로 되어있다. 2명이 앉는 좌석을 예약한 A씨는 "12개월이 조금 안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옆에 앉았다"며 "아이 엄마가 좌석에 붙은 테이블 위에 아이를 올려서 놀게 하더라.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반 엎드린 채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테이블에 장난감이 닿으며 '탁탁' 소리가 계속 들려서 책 읽는 건 포기했다"며 "아이니까 칭얼거리고, 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어폰을 꽂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이와 엄마는 먼저 내렸고, 기저귀를 그물망에 그대로 버리고 간 것을 보게 됐다. A씨는 "본인 명품 가방에는 기저귀를 넣기 싫었나 보다"라며 "가방은 명품인데, 시민의식은 정말 바닥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아이 엄마들은 욕먹기 싫어서 주변 쓰레기도 모두 정리한다"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기저귀를 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자. 많은 아이 엄마들이 함께 욕먹는다"라고 일갈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창피한 줄 알아라" "품위는 지키면서 살자" "객차 사이 통로에 휴지통 있는데.. 귀찮았겠지" "그 명품 가방 분명 가짜였을 듯" "인성 무슨 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3 14:27:0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건조물침입,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최 목사와 서울의 소리 관계자를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목사가 허락없이 김 여사 사무실에 들어가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듯한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이날 경찰서로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알려주는 등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정식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가 푹 치고 들어가서 선물을 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저희의 언더커버(위장잠입)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은 것"며 "김 여사는 제공하는 선물을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 중 일부를 들어주려 관계부처 직원 등과 연결해주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제가 받아야 할 죄목이 있고 혐의가 있어 처벌받는다면 얼마든지 처벌받을 것"이라며 "김 여사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 목사와 함께 고발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도 14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13 13:5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