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에 영감을 준 인물로 유명한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한 에르메스 버킨백이 경매에서 130억원대에 팔렸다. 소더비 파리 경매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소더비가 파리에서 연 경매에서 버킨이 소유했던 검은색 오리지널 버킨백이 사상 최고가인 858만2500유로(약 13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기존 최고가인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홍콩 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켈리백 '히말라야'를 뛰어넘는 액수다. 194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와 배우로 활약했다. 1960∼1980년대 프랑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버킨은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우아하면서 실용적 백이 없다" 비행기서 만난 버틴과 뒤마 이번 경매에 나온 버킨백은 1985년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버킨과 협업해 특별히 제작한 가방이다. 1981년 파리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뒤마는 버킨과 옆자리에 앉았다. 당시 버킨은 개인 물품을 '위커 바스켓'(바구니)에 담았는데 기내 선반에 가방을 넣으려던 도중 바구니에 담겼던 모든 내용물을 실수로 쏟았다. 이를 지켜본 뒤마는 버킨에게 "주머니가 달린 핸드백이 필요하겠다"고 농담을 했고, 버킨은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백이 없다"며 불평했다. 버킨의 불평을 듣고 영감을 얻은 뒤마는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디자인한 '버킨백'의 초안을 비행기 멀미 봉투 위에 스케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뒤마는 제인 버킨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고,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으로 불리며 상업화에 크게 성공한다. 당시 버킨백의 탄생에 영감을 준 버킨은 오랜 시간 동안 버킨백이 얼마나 비싸고 유명해졌는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킨은 이 가방을 1994년 에이즈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했으며, 2000년 다시 경매에 부쳐졌다. 이후 인스타그램 아이디 '카트린 B'를 쓰는 수집가가 소장해 왔으며, 이 수집가가 가방을 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더비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1 07:21:0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이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CNN "월마트 버전의 버킨백이 온라인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월마트는 온라인에서 버킨백과 비슷한 '워킨백(월마트와 버킨백을 합쳐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단어)'을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완판됐다. CNN은 "월마트 버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며 "명품의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버킨백과 비슷한 월마트의 '워킨백'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에르메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데다 고품질의 복제품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버킨백은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 고(故)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으로 에르메스 매장에서 1만~100만달러(약 1470만~14억7000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에르메스는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평균 10% 이상 인상되며, 금 가격 상승 영향도 받는 장신구와 같은 일부 품목은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월마트의 '워킨백'은 '버킨백'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 대신 저가 대체품 찾는 '듀프' 소비 확산 이러한 현상을 두고 CNN은 값비싼 명품 대신 가성비 높은 저가 대체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와 연관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안의 듀프제품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에르메스는 제품이 복제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유통업체 넥스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인 '뉴트럴 라피아 위브 쇼퍼백'을 출시했다. 넥스트가 선보인 이 제품은 19파운드(약 3만5000원)으로 이와 유사한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은 2240파운드(약 41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영국 소비자들이 보테가베네타 토트백의 대체제로 넥스트의 저가 쇼퍼백을 구매하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럭셔리 컨설턴트 G&Co.의 최고 고객 책임자 스티븐 모이는 CNN에 "에르메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부유한 소비자가 복제품 때문에 쇼핑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2 08:45:13[파이낸셜뉴스] 친구가 들고 있던 명품백에 눈을 맞아 결국 실명까지 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해당 명품백 끈에는 'D' 이니셜 금속이 달려 있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사는 제네비브 브루스터(24)는 2021년 5월 친구들과 외출을 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친구가 가방을 어깨에 메려고 팔을 뒤로 젖는 순간, 뒤에 있던 제네비브가 가방 옆쪽 끈에 달린 금속에 눈을 맞은 것이다. 사고 이후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봉합할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다며 접착제를 발라주고는 주의점을 알려준 후 돌려보냈다. 하지만 얼마 후부터 제네비브 눈 앞에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고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 5월 사고를 당한 뒤, 12월에는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의사는 망막의 4분의 3이 떨어져 나갔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눈 공막에 실리콘 밴드를 대 묶어주어 안구를 조여 망막이 제자리에 있도록 하는 공막돌륭술, 혼탁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꿔주는 유리체 절제술 등 아홉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10월부터는 백내장이 생겼고, 2024년 9월에는 망막이 완전히 분리되어 실명을 하게 됐다. 제네비브는 "진작 병원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매일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좋아하는 스키는 탈 수 없지만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망박 박리 흔한 안과 질환 망막 박리는 눈 뒤쪽에 있는 얇은 막인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이 떨어지면 망막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결국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되어 실명하거나 안구가 위축된다. 매년 1만 명 당 1명 정도 발생하는 흔한 안과 질환이다. 망막 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 열공에 의해 발생한다. 망막에는 눈 내부를 채우는 유리체가 있는데, 이 유리체가 고도 근시나 노화로 인해 액화되어 빈 공간이 생기면 망막과 분리된다. 이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이 부분을 통해 액체가 유입, 망막이 떨어진다. 또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눈 수술을 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눈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안구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눈 앞에 검은 점이나 그림자와 같은 무언가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비문증, 섬광이 나타나는 증상,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11 20:28:55[파이낸셜뉴스] 송창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2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수사1부와 3부에 이어 2부장 자리도 공석이 될 예정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부장검사는 이번 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송 부장 검사가 있는 수사2부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은 곳이다. 송 부장검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검사가 나가면 공수처에 부장급 검사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만 남게 된다. 현재 검사 정원 25명 중 15명이 근무 중인 공수처는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4명에 대한 추가 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었는데, 신규채용 대상을 부장검사3명과 평검사 5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01 13:20:03[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건 자료 일부를 넘겨 받았다. 다만 기존에 사건을 맡은 검사의 퇴직으로 인해 공수처 수사는 또다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2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불기소 결정서와 기록 목록 등 자료를 요청했고 지난 주 일부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6월 조국혁신당의 고발로 명품백 사건을 수사2부에 배당했다. 수사팀은 지난 7일 명품백 사건 관련 자료를 서울중앙지검에 요청했고, 약 2주 뒤인 지난 주 관련 자료 중 일부를 넘겨받게 됐다.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의 목록과 일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요청 기록 중 일부만 공수처에 전달된 것과 관련해 '나머지 자료를 건네주겠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느냐'고 묻자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 입장이) 있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중에 주겠다' 이런 식의 말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며 "저희가 명확하게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보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명품백 사건을 맡았던 검사가 최근 퇴직하게 되면서 인력난으로 인한 수사 지연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상천 검사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 등 검사 4명의 연임도 재가했지만, 신임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에 대한 채용에 대해서는 결재를 하지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넘겨받은 기록을 검토해야 하지만 사건을 맡은 수사2부 김상천 검사가 퇴직해 사건을 재배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격적인 검토를 하지 못한 상태"라며 "(신임 검사 3명에 대한 대통령 임명 재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재가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 지연에 따른 수사 차질 등의 문제와 관련해선 "법을 개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국회에서 논의가 있었고 관련 법안이 국회에 나오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29 12:00:2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기소 판단을 내리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다.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서는 항고장이 접수되는 등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팀의 불기소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따라서 명품백과 도이치 의혹은 사실상 해결되는 형국이 됐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야당 측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에선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가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불기소하면서 밝힌 사유는 "범행을 인식하거나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진술·물증도 존재하지 않아 '혐의 없음' 처분했다"는 게 핵심이다. 도이치모터스는 2007년 12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 1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여기에 참여한 김 여사와 그의 모친 최은순씨 등 11명을 초기투자자로 부른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가 주범으로 지목된 상장사 대표 권오수 전 도이치 모터스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제3자에게 계좌 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결론을 냈다. 김 여사를 포함한 '초기투자자들'의 계좌들과 자금이 권 전 회장의 범행에 이용당한 것이 '사건의 실체'라는 취지다. 이를 감안해 검찰은 최씨 등 다른 계좌주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또는 불입건 결정해 불기소 처분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공격에 "제가 부임한지 5개월이 됐는데, 그 상태의 기록을 받아서 법과 원칙에 따라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서 아무리 정치적으로 어떤 요구를 받는다고 해서 그것을 기소한다거나 처리를 미루는 게 더 정치검사라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른바 '명품백 사건'에서 대통령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도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검찰의 판단으로 논란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명품백 사건의 경우 고발인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이 검찰 불기소 결정에 불복하는 항고 의사를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도 고발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고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수처 수사와 야당 측의 김 여사 특검 발의 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부담' 의혹을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명품백 사건, 명태균씨 여론조작 등 총 13개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다만 검찰 항고가 통계적으로 인용되는 비율이 10%로 매우 낮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명품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불기소 결론이 서울고검 등 이후 단계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극희 희박할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명품백의 경우 수사심의위원회를 진행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쳤고 대검찰청에 보고까지 들어간 사항으로 무혐의 결론이 뒤집히는 건 불가능하다"며 "도이치 사건도 검찰이 '레드팀'을 운영하는 등 공정성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항고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약 15년 전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새롭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물리적인 한계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2009~2012년 벌어진 주가조작 사건을 검찰 수사 기록에 기대지 않고 새롭게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사실상 검찰 수사기록을 재검토 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검찰과 다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20 19:04:18[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기소 판단을 내리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다.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서는 항고장이 접수되는 등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팀의 불기소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따라서 명품백과 도이치 의혹은 해결되는 형국이 됐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야당 측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에선 나온다. ■'명품백·도이치 불기소'로 檢수사 마무리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가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불기소하면서 밝힌 사유는 "범행을 인식하거나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진술·물증도 존재하지 않아 '혐의 없음' 처분했다"는 게 핵심이다. 도이치모터스는 2007년 12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 1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여기에 참여한 김 여사와 그의 모친 최은순씨 등 11명을 초기투자자로 부른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가 주범으로 지목된 상장사 대표 권오수 전 도이치 모터스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제3자에게 계좌 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결론을 냈다. 김 여사를 포함한 '초기투자자들'의 계좌들과 자금이 권 전 회장의 범행에 이용당한 것이 '사건의 실체'라는 취지다. 이를 감안해 검찰은 최씨 등 다른 계좌주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또는 불입건 결정해 불기소 처분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공격에 "제가 부임한지 5개월이 됐는데, 그 상태의 기록을 받아서 법과 원칙에 따라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서 아무리 정치적으로 어떤 요구를 받는다고 해서 그것을 기소한다거나 처리를 미루는 게 더 정치검사라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른바 '명품백 사건'에서 대통령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도 불기소 처분했다.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 그러나 검찰의 판단으로 논란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명품백 사건의 경우 고발인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이 검찰 불기소 결정에 불복하는 항고 의사를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도 고발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고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수처 수사와 야당 측의 김 여사 특검 발의 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부담' 의혹을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명품백 사건, 명태균씨 여론조작 등 총 13개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검찰 판단 뒤집힐 가능성 ‘희박’ 다만 검찰 항고가 통계적으로 인용되는 비율이 10%로 매우 낮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명품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불기소 결론이 서울고검 등 이후 단계에서 뒤집힐 가능성 극희 희박할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명품백의 경우 수사심의위원회를 진행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쳤고 대검찰청에 보고까지 들어간 사항으로 무혐의 결론이 뒤집히는 건 불가능하다"며 "도이치 사건도 검찰이 '레드팀'을 운영하는 등 공정성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항고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약 15년 전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새롭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물리적인 한계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2009~2012년 벌어진 주가조작 사건을 검찰 수사 기록에 기대지 않고 새롭게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사실상 검찰 수사기록을 재검토 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검찰과 다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20 13:30:22[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 사건을 서울고검 형사부에 배당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전날 해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 고발인인 서울의소리 측이 검찰의 피고발인 전원 불기소 처분에 항고장을 낸 지 10일 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 사건에 대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이명수 기자 등 총 5명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김 여사가 공여자인 최 목사로부터 받은 금품이 직무와 무관하며, 단순 접견 수단 혹은 선물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백은종 대표 등은 불복 의사를 밝혔고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배당한 서울고검은 기록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18 09:40:4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17일 불기소 처분했다. 범행을 인식하거나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진술·물증도 존재하지 않아 '혐의 없음' 처분했다는 게 검찰 판단의 핵심이다. 이로써 명품백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검찰 단계에서 일단락을 맺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런 내용의 수사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김 여사)의 시세조종 가담 혐의에 대해 검토한 결과, 주범들과 공모했거나 그들의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관리를 위탁하고, 주식매매 주문을 하는 등 범행에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0년 10월 1일부터 2011년 3월까지 증권계좌 6개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소개한 제3자에게 위탁하거나 권 전 회장의 요청을 받고 매매해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았었다. 권 전 회장은 주범으로 지목된 상장사 대표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제3자에게 계좌 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결론을 냈다. 김 여사를 포함한 '초기투자자들'의 계좌들과 자금이 권 전 회장의 범행에 이용당한 것이 '사건의 실체'라는 취지다. 김 여사도 "소개받은 주식 전문가나 증권사 직원에게 계좌 관리를 일임했기 때문에 시세조종 거래가 있는지 몰랐고, 계좌관리인이나 권 전 회장이 시세조종 범행을 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과 주포(시세조종 총괄기획자) 계좌관리인 역시 모두 검찰에서 "김 여사에게 시세조종 내지 주가관리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피의자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검찰은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 등 다른 계좌주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또는 불입건 결정해 불기소 처분했다. 도이치모터스는 2007년 12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 1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여기에 참여한 김 여사, 최씨 등 11명을 초기투자자로 부른다. 하지만 2011년 3월 이후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시제조종성 주문이 나온 것이 없다. 이는 '전주'(주가조작 자금원) 역할을 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손모씨와 시세조종 인식 여부에서 다른 경우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봤다. 손씨의 경우 단순 전주를 넘어 전문투자자로 2차 주포의 요청을 받고 주식을 매매해 직접 시세조종 주문을 했지만, 김 여사는 시세조종에 인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방조 혐의를 적용하더라도. 이미 2021년 3월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는 주식 관련 지식, 전문성, 경험 등이 부족하고 시세조종 관련 전력이 없는 점, 권 전 회장을 믿고 초기부터 회사 주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점 등을 고려하면 권 전 회장이 시세조종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17 18:05: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17일 불기소 처분했다. 범행을 인식하거나 가담했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 없음’ 처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로써 명품백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일단락을 맺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런 내용의 수사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김 여사)의 시세조종 가담 혐의에 대해 검토한 결과, 주범들과 공모했거나 그들의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관리를 위탁하고, 주식매매 주문을 하는 등 범행에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17 09:3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