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김준혁기자】 #"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나리자와 고전 미술 작품들을 실컷 즐겼어요. 루브르 박물관 보다 낫네요" 지난 15일 인천 중구 상상 플랫폼에 개관한 '모나리자 이머시브' 미디어 아트를 체험한 강모씨의 말이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았다는 강씨는 "루브르 박물관에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실제 모나리자 액자에서 기념촬영만 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디지털 아트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아주 생생히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트 '모나리자 이머시브'를 상영중인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지난 7월 30일 상상플랫폼에 개관한 전시공간이다. LG헬로비전은 이 공간을 10년 장기임대해 문화일상플랫폼과 지역상생모델로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총 2200여평(7227㎡) 규모의 뮤지엄엘은 상상플랫폼 내 메인광장 옆에 위치해 있다. 안 쪽으로는 1·2층에 위치한 3곳의 전시관을 비롯해 1층 라운지, 입구 쪽에서 카페, 편의점 등의 시설이 배치돼 있다. ■명작 '모나리자' 이미지에 흠뻑3개의 전시관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LG헬로비전이 개관 대작으로 준비한 '모나리자 이머시브(1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콘텐츠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극장 처럼 어두운 공간에 펼쳐진 대형 모나리자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모나리자 그림의 수백배 이상 되는 크기다. 이어지는 공간에선 모나리자의 탄생 배경과 함께 당시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이 유명해지게 됐는지 알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 체험 공간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시대 또는 후대 화가들이 그린 다른 그림들을 비교해볼 수 있다. 기자가 모나리자 화면에 손을 대고 긋자 모나리자가 다른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라파엘이 그린 '여성의 초상화'다.'나만의 모나리자 만들기'와 같은 체험존이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LG헬로비전은 해당 콘텐츠를 내년 7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 미술 '도슨트 투어' 행사도2관은 정통 전시 공간을 표방했다. 올해 11월까지 미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알렉스 카츠의 원화를 2관에서 전시한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 미술관 내 컬렉션으로 쓰이는 작품들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여기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31일부터는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 작가가 2관 알렉스 카츠 전시와 관련된 아트 특강과 함께 미술 해설가(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해주는 특별 도슨트 전시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내주 있을 3회차 특강은 매진되면서 추가 모객을 진행하기도 했다. 3관은 500여평으로 3개 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을 통해 밝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과거 유명 농구선수들의 농구화, 유니폼 전시를 비롯해 '농구공 던지기', '테마 포토존' 등 1관과 비슷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김현정 LG헬로비전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는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다 보니 1년 365일 동안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된 것처럼 뮤지엄엘도 문화생활을 하면서 먹고 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된다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2024-09-18 18:29:59[파이낸셜뉴스] 【인천=김준혁기자】#"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나리자와 고전 미술 작품들을 실컷 즐겼어요. 루브르 박물관 보다 낫네요" 지난 15일 인천 중구 상상 플랫폼에 개관한 '모나리자 이머시브' 미디어 아트를 체험한 강모씨의 말이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았다는 강씨는 "루브르 박물관에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실제 모나리자 액자에서 기념촬영만 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디지털 아트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아주 생생히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트 '모나리자 이머시브'를 상영중인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지난 7월 30일 상상플랫폼에 개관한 전시공간이다. LG헬로비전은 이 공간을 10년 장기임대해 문화일상플랫폼과 지역상생모델로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총 2200여평(7227㎡) 규모의 뮤지엄엘은 상상플랫폼 내 메인광장 옆에 위치해 있다. 안 쪽으로는 1·2층에 위치한 3곳의 전시관을 비롯해 1층 라운지, 입구 쪽에서 카페, 편의점 등의 시설이 배치돼 있다. 명작 '모나리자' 이미지에 흠뻑3개의 전시관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LG헬로비전이 개관 대작으로 준비한 '모나리자 이머시브(1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콘텐츠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극장 처럼 어두운 공간에 펼쳐진 대형 모나리자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모나리자 그림의 수백배 이상 되는 크기다. 이어지는 공간에선 모나리자의 탄생 배경과 함께 당시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이 유명해지게 됐는지 알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 체험 공간에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시대 또는 후대 화가들이 그린 다른 그림들을 비교해볼 수 있다. 기자가 모나리자 화면에 손을 대고 긋자 모나리자가 다른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라파엘이 그린 '여성의 초상화'다. 다른 작가가 그렸지만 모나리자와 의상, 머리스타일, 눈 형태 등이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모나리자 만들기'와 같은 체험존이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LG헬로비전은 해당 콘텐츠를 내년 7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 미술 '도슨트 투어' 행사도2관은 정통 전시 공간을 표방했다. 올해 11월까지 미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알렉스 카츠의 원화를 2관에서 전시한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 미술관 내 컬렉션으로 쓰이는 작품들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여기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31일부터는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 작가가 2관 알렉스 카츠 전시와 관련된 아트 특강과 함께 미술 해설가(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해주는 특별 도슨트 전시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내주 있을 3회차 특강은 매진되면서 추가 모객을 진행하기도 했다. 3관은 500여평으로 3개 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을 통해 밝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과거 유명 농구선수들의 농구화, 유니폼 전시를 비롯해 '농구공 던지기', '테마 포토존' 등 1관과 비슷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김현정 LG헬로비전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는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다 보니 1년 365일 동안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된 것처럼 뮤지엄엘도 문화생활을 하면서 먹고 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된다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16 13:36:14[파이낸셜뉴스] 모나리자가 매각 소식에 이틀째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장중 주가는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10시31분 현재 모나리자는 전 거래일 대비 3.91% 하락한 4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모나리자는 장중 한 때 16.05% 오른 593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에도 22.84% 급등한 바 있다. 모나리자는 인도네시아 제지회사로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사모펀드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 PE)는 모나리자의 대주주인 MSS홀딩스 지분 100%를 4000억원에 인도네시아 제지회사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05 10:32:06가수 수진이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수진은 오늘(2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EP 'RIZZ(리즈)'를 발매한다. '상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의미의 'RIZZ'처럼 수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과감하고 거친 카리스마와 천진난만하면서도 매혹적인 모습 등 팔색조 면모를 발휘해 대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타이틀곡 'MONA LISA(모나리자)'는 바운스 있는 아프로비츠 리듬 위 일렉 기타와 신스 사운드가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트랙이다. 마치 모나리자처럼 미묘한 시선과 매력으로 상대를 사로잡는 장면을 과감하게 표현한 가사, 그리고 중독성 있으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후렴에서 수진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곡을 한층 다채롭게 꾸며준다. 이 외에도 UK Garage, 얼터너티브 록 등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가 포함된 수록곡 'RIZZ ME UP(리즈 미 업)', 'Lime(라임)', '헤엄', 'DROP TOP(드롭 톱)', 'Summer Daze(서머 데이즈)'는 트렌디한 사운드와 감각적인 수진의 보컬이 어우러져 앨범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세련되고 힙한 사운드와 수진의 독보적인 퍼포먼스, 과감한 비주얼 등 한계 없는 음악적 변신을 거듭한 이번 앨범을 통해 수진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전망이다. 수진은 지난해 11월 첫 EP '아가씨'로 정식 솔로 데뷔했다. 피지컬 앨범 12만 장 판매고 돌파 등 음원, 음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입증했다. 또한 호주, 홍콩 등에서 2024 수진 월드투어 'FLOWERING(플라워링)'으로 현지 팬들과 소통했다. 한편 수진의 두 번째 EP 'RIZZ'는 오늘(2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BRD엔터테인먼트
2024-05-23 11:50:00최적의 매매타이밍을 실시간으로 전송하여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주식AI 라씨 매매비서가 오늘 분석한 인기검색종목은 모나리자(+19.26%), 알에스오토메이션(+18.27%), 덕성(+13.15%), 폴라리스AI(+12.99%), 와이씨(+10.75%) 였다. ▶▶ 가입 없이 실시간 AI매매신호 받기 AI매매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배제한, 오랜시간 학습하고 고도화된 AI의 매매시그널이 요즘 장에 잘 맞기 때문이다. 라씨 매매비서는 코스피, 코스닥은 물론 ETF까지 전 종목에 대해 AI매매신호를 실시간 전송한다. 나의 보유 종목 또는 관심 종목을 등록해 놓을 경우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실시간 푸시 알림으로 전송해 준다. 나만의 AI비서가 매매타이밍에 어려움이 있는 오래된 종목이나, 급등하는 종목의 매매타이밍을 24시간 추적하여 실시간 매매신호를 발송한다. 실시간 푸시 알림으로 전송받을 수 있어, 실제 매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SBS 세기의대결 AI vs 인간 주식대결에 출연한 AI알고리즘은 라씨 매매비서 앱내에 탑재되어있다. ▶▶ 가입 없이 AI매매내역 및 수익률 바로보기 [라씨 매매비서 오늘의 관심종목] 시그네틱스, 인산가, 린드먼아시아, 디아이티, 에코프로 fnRASSI@fnnews.com fnRASSI
2024-04-25 13:26:45[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명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 1위에 꼽혔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쿠폰 사이트 쿠폰버즈는 세계 100대 예술작품과 이를 소장한 박물관에 대한 1만8176건의 리뷰를 수집 및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쿠폰버즈는 리뷰에 다수 언급된 ‘실망했다’ ‘과대평가’ 등 부정 키워드와 ‘과소평가’ ‘놓칠 수 없는’ 등 긍정 키워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꼽힌 건 다빈치의 모나리자였다. 방문객 리뷰에서 모나리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37.1%로, 100대 작품 전체의 부정적 리뷰가 평균 19.2%인 것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모나리자에 대한 리뷰 상당수에는 ‘인파’ ‘붐비는’ 등 표현이 담겼다. 실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작품 앞에는 늘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다. 여기에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통제장치가 있어 세로 77㎝, 가로 53㎝에 불과한 모나리자를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망스러운 작품 2위 역시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 중인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꼽혔다. 리뷰 중 34.5%가 부정적이었다. 이 역시 감상하기에 너무 혼잡한 환경이 부정적 평가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3위는 31.2%가 부정 평가였던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었다. 쿠폰버즈는 “부정 평가의 대부분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감상하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위대한 예술 작품의 상당수는 무질서한 군중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부정 평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8 07:35:20[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회화 작품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예술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당신들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차례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앞서 프랑스 농민들은 비(非)도로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26일 소 사육농장을 찾아가 농가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화석연료 폐기와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자기 손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식으로 시위하며 관심을 촉구해왔다. 이렇다 보니 모나리자는 종종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유명세를 치러왔다. 재작년에는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또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9 06:50:01#1."예? 모나리자(Mona Lisa) 그림이 도난당했다고요? 차라리 노트르담 성당 종탑이 사라졌다고 하시죠." 모나리자 그림이 도난당했다는 보고를 받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장은 코웃음을 쳤다. 1911년 8월22일 세계 미술역사 상 가장 담대한 예술품 도난사건이 발생했지만 박물관측은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앞서 8월20일 일요일 오후, 인파로 북적대던 박물관에 들어온 이탈리아 출신 남성 3명은 관람시간이 끝날 무렵 몰래 박물관 내로 숨어들었다. 그러고는 휴장일인 다음날 모나리자에 접근한 후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떼어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삼엄한 감시가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엔 휴관일에 전시된 그림을 떼어내 모사본을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이들이 모나리자를 떼가는 당일에도 그냥 모사 화가가 작업을 위해 작품을 떼가는 줄만 알았던 것이다. 박물관측은 무려 27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파리경시청은 즉시 루브르 박물관을 폐관하고 프랑스 국경마저 폐쇄했지만 그림의 행방은 물론 범인에 대해 특정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르면서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던 1913년 12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갤러리에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난 작품을 가지고 있소. 이탈리아인이 그린 그림이니 마땅히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갤러리 주인이 즉시 신고를 하고 곧 범인이 붙잡혔다.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이름의 이 사내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2년 동안 유리공으로 지내며 모나리자 보호용 유리케이스 제작에도 참여했던 사람이었다. 훔친 모나리자 그림을 자신의 아파트 벽장 속에 2년여 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돈이 궁해지자 그림 매각을 의뢰했던 것이었다. 희대의 도난 사건은 모나리자 작품을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은 탁월한 걸작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연일 행방을 쫓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더 유명세를 탄 것이죠. 더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도난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막 건너와 돈 없이 지내던 피카소는 프랑스의 젊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친했는데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약간의 정신벽력이 있는 유물 도굴꾼이었습니다. 경찰이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조수의 행동으로 인해 아폴리네르가 소환되고 그와 친한 피카소까지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피카소의 여자친구가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훔친 조각상 2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모나리자 그림 도난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어 무혐의로 처리됐지만 짧지만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과 현대미술의 거장이 얽힌 순간이었습니다. #2. "내가 소유한 포도밭을 반씩 나눠 살라이와, 바티스타에게 주노라. 그리고 내 그림 모나리자와 노트는 사랑하는 제자 멜치에게 상속한다." 1519년 5월2일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h)가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한 저택에서 6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걸작 '모나리자'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아들처럼 아꼈던 제자에게 줬다. 모나리자는 그가 63살의 나이에 로마를 떠나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 앙부아즈(Amboise)로 넘어오던 77일간의 힘든 일정 중에서도 손에 꼭 쥐고 있던 그림이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이라는 뜻으로 그림 속 주인공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피렌체의 비단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였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는 '미술사가 열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편에서 "다빈치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의뢰를 받고 약 4년간 이 작품에 매달렸는데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뒀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왜 남의 부인을 그림에 담고 죽는 순간까지 소장하고 있었을까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가 그에게 돈을 지불했다거나 그림을 넘겨받았다는 근거가 없어 궁금증은 더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메디치가의 천재였으나 파치가의 반란으로 25살에 암살당한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한 정부의 모습이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478년 그가 죽자 그녀도 2년 뒤 죽었기 때문에 넘겨줄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암살당한 줄리아노의 여인은 서너 명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사생아로 태어난 아들이 큰아버지 로렌초 데 메디치 밑에서 자라 1523년 교황 자리에 오릅니다. 교황 클레멘스 7세입니다. 모나리자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그림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의 '스푸마토'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이죠. 스푸마토는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으로 사물의 윤곽선 대신 명암의 섬세한 대조로 구분하는 기법입니다. 그림 속 여인은 의자에 앉아있지만 의자는 여인과 한 몸인 듯 붙어 보입니다. 눈동자도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모나리자를 보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입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미소가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멀어지면 어느 순간 희미한 미소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눈과 입술 윤곽선이 없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것이죠. 레오나르도는 젊은 시절부터 시신을 13구나 해부했습니다. 인체에 대해 골격은 물론 미세한 근육까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그의 정교한 인체 인식과 독특한 스푸마토 기법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조각, 건축, 과학,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이었습니다. 천재들이 즐비했던 르네상스 시대에도 독보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나리자와 함께 걸작으로 손꼽는 게 '세레자 요한'입니다. 세레자 요한은 그가 죽기 직전 그린 마지막 걸작으로 1514년에 완성됐습니다. 그에 앞서 1510년 그린 '성안나와 성모자' 또한 3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레오나르도의 그림 실력은 젊은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가 흠모하고 추종했을 만큼 뛰어났지만 나머지 분야는 유명세만큼 보여준 게 거의 없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작품 제작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렸습니다. 그가 프로젝트를 맡으면 작업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다가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천대받는 예술가였습니다. 건축과 공학 분야도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처음 구상했다고 하는 여러 원리들도 사실 그 당시엔 예술가들이 쉬는 시간에 늘 공상으로 즐겨하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톱니바퀴 기계나 크레인을 활용한 기중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1436년 피렌체 대성당 돔을 완성시킨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선보인 기술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높이 50m가 훨씬 넘는 높이에서 이를 활용해 건축자재를 자유자재로 올리고 내리고 했습니다. 훗날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많은 기계들은 사실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제작한 것들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가 발주한 공사를 맡은 사람이 안토니오 델 베로키오였는데 그가 레오나르도의 스승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스승과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하면서 당시 공학기술을 보고 배운 것이었죠. 베로키오 공방은 르네상스를 연 산실이었습니다. 그의 제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페루지노였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를 그렸고 기를란다요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스승입니다. 페루지노는 라파엘로 산치오를 길러낸 사람입니다. #3.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와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빈치에서 나고 자랄 당시 아버지가 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그가 쓴 노트 기록을 보면 포도 재배, 와인 제조 등에 대해 지금으로 봐도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포도가 숙성 단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효를 어떻게 해야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나고 자란 그 마을에서 1961년 설립된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와이너리가 그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와인 중 빌라 다 빈치 산토 이폴리토(Villa da Vinch Santo Ippolito) 와인을 열어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를 라벨에 새긴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40%, 메를로 30%, 쉬라즈 30%의 일반적이지 않은 블렌딩입니다. 토스카나 와인답지 않은 풀바디 와인으로 잔에서는 검은색 과일과 발사믹, 바닐라 향이 먼저 들어옵니다. 알코올 도수 13.5%로 높지 않지만 굉장히 농밀하고 묵직한 와인으로 두꺼운 타닌과 스파이시하고 스파클링한 느낌도 있습니다. 피니시도 초콜릿, 허브 향이 계속 이어집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8 18:01:55[파이낸셜뉴스] #1.“예? 모나리자(Mona Lisa) 그림이 도난당했다고요? 차라리 노트르담 성당 종탑이 사라졌다고 하시죠.” 모나리자 그림이 도난당했다는 보고를 받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장은 코웃음을 쳤다. 1911년 8월22일 세계 미술역사 상 가장 담대한 예술품 도난사건이 발생했지만 박물관측은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앞서 8월20일 일요일 오후 인파로 북적대던 박물관에 들어온 이탈리아 출신 남성 3명은 관람시간이 끝난 후에도 나가지 않고 몰래 박물관 내로 숨어들었다. 그러고는 휴장일인 다음날 모나리자에 접근한 후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떼어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삼엄한 감시가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엔 휴관일에 전시된 그림을 떼어내 모사본을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이들이 모나리자를 떼가는 당일에도 그냥 모사 화가가 작업을 위해 작품을 떼가는 줄만 알았던 것이다. 박물관측은 무려 27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파리경시청은 즉시 루브르 박물관을 폐관하고 프랑스 국경마저 폐쇄했지만 그림의 행방은 물론 범인에 대해 특정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르면서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던 1913년 12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갤러리에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난 작품을 가지고 있소. 이탈리아인이 그린 그림이니 마땅히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갤러리 주인이 즉시 신고를 하고 곧 범인이 붙잡혔다.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이름의 이 사내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2년 동안 유리공으로 지내며 모나리자 보호용 유리케이스 제작에도 참여했던 사람이었다. 훔친 모나리자 그림을 자신의 아파트 벽장 속에 2년여 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돈이 궁해지자 그림 매각을 의뢰했던 것이었다. 희대의 도난 사건은 모나리자 작품을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은 탁월한 걸작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연일 행방을 쫒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더 유명세를 탄 것이죠. 더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도난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막 건너와 돈 없이 지내던 피카소는 프랑스의 젊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친했는데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약간의 정신벽력이 있는 유물 도굴꾼이었습니다. 경찰이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조수의 행동으로 인해 아폴리네르가 소환되고 그와 친한 피카소까지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피카소의 여자친구가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훔친 조각상 2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모나리자 그림 도난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어 무혐의로 처리됐지만 짧지만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과 현대미술의 거장이 얽힌 순간이었습니다. #2.“내가 소유한 포도밭을 반씩 나눠 살라이와, 바티스타에게 주노라. 그리고 내 그림 모나리자와 노트는 사랑하는 제자 멜치에게 상속한다.” 1519년 5월2일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h)가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한 저택에서 6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걸작 ‘모나리자’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아들처럼 아꼈던 제자에게 줬다. 모나리자는 그가 63살의 나이에 로마를 떠나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 앙부아즈(Amboise)로 넘어오던 77일간의 힘든 일정 중에서도 손에 꼭 쥐고 있던 그림이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이라는 뜻으로 그림 속 주인공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피렌체의 비단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였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는 ‘미술사가 열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편에서 “다빈치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의뢰를 받고 약 4년간 이 작품에 매달렸는데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뒀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왜 남의 부인을 그림에 담고 죽는 순간까지 소장하고 있었을까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가 그에게 돈을 지불했다거나 그림을 넘겨받았다는 근거가 없어 궁금증은 더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메디치가의 천재였으나 파치가의 반란으로 25살에 암살당한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정부였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478년 그가 죽자 그녀도 2년 뒤 죽었기 때문에 넘겨줄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암살당한 줄리아노의 여인은 서너 명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사생아로 태어난 아들이 큰아버지 로렌초 데 메디치 밑에서 자라 1523년 교황 자리에 오릅니다. 교황 클레멘스 7세입니다. 모나리자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그림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의 ‘스푸마토’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이죠. 스푸마토는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으로 사물의 윤곽선 대신 명암의 섬세한 대조로 구분하는 기법입니다. 그림 속 여인은 의자에 앉아있지만 의자는 여인과 한 몸인 듯 붙어 보입니다. 눈동자도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모나리자를 보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입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미소가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멀어지면 어느 순간 희미한 미소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눈과 입술 윤곽선이 없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것이죠. 레오나르도는 젊은 시절부터 시신을 13구나 해부했습니다. 인체에 대해 골격은 물론 미세한 근육까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그의 정교한 인체 인식과 독특한 스푸마토 기법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조각, 건축, 과학,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이었습니다. 천재들이 즐비했던 르네상스 시대에도 독보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나리자와 함께 걸작으로 손꼽는 게 ‘세레자 요한’입니다. 세레자 요한은 그가 죽기 직전 그린 마지막 걸작으로 1514년에 완성됐습니다. 그에 앞서 1510년 그린 ‘성안나와 성모자’ 또한 3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앞서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 수도원 벽면에 1495년부터 4년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 미술의 마침표로 불립니다. 높이 4.6m, 폭 8.8m에 달하는 대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처연한 표정과 열두 제자의 눈짓, 손짓, 몸짓까지 완벽하게 찰나의 순간으로 잡아냈습니다. 그러나 이 걸작은 그리자마자 벽화 대부분에서 탈색과 변색이 일어나 수차례나 덧칠해집니다. 실험정신이 뛰어난 레오나르도가 당시 유행하던 화법인 프레스코 기법이 아닌 새로운 벽화용 물감을 개발해 그렸기 때문입니다. 복원을 통해 원본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게 실제로 레오나르도가 그린 그림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의 그림 실력은 젊은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가 흠모하고 추종했을 만큼 뛰어났지만 나머지 분야는 유명세만큼 보여준 게 거의 없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작품 제작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렸습니다. 그가 프로젝트를 맡으면 작업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다가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천대받는 예술가였습니다. 레오나르도가 30대 초반에 수주한 밀라노의 스포르차 청동기마상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는 무려 7.3m에 달하는 기마상을 제작하기 위해 거푸집을 만드는데 무려 7년을 소비합니다. 그 사이 프랑스 군이 쳐들어오자 기다리다 못한 루도비코 공작은 기마상 재료로 쓰려던 청동으로 대포를 만들어버린 일화도 전해집니다. 건축과 공학 분야도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처음 구상했다고 하는 여러 원리들도 사실 그 당시엔 예술가들이 쉬는 시간에 늘 공상으로 즐겨하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톱니바퀴 기계나 크레인을 활용한 기중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1436년 피렌체 대성당 돔을 완성시킨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선보인 기술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높이 50m가 훨씬 넘는 높이에서 이를 활용해 건축자재를 자유자재로 올리고 내리고 했습니다. 훗날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많은 기계들은 사실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제작한 것들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가 발주한 공사를 맡은 사람이 안토니오 델 베로키오였는데 그가 레오나르도의 스승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스승과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하면서 당시 공학기술을 보고 배운 것이었죠. 베로키오 공방은 르네상스를 연 산실이었습니다. 그의 제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페루지노였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를 그렸고 기를란다요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스승입니다. 페루지노는 라파엘로 산치오를 길러낸 사람입니다. #3.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와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빈치에서 나고 자랄 당시 아버지가 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그가 쓴 노트 기록을 보면 포도 재배, 와인 제조 등에 대해 지금으로 봐도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포도가 숙성 단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효를 어떻게 해야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나고 자란 그 마을에서 1961년 설립된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와이너리가 그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와인 중 빌라 다 빈치 산토 이폴리토(Villa da Vinch Santo Ippolito) 와인을 열어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를 라벨에 새긴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40%, 메를로 30%, 쉬라즈 30%의 일반적이지 않은 블렌딩입니다. 토스카나 와인답지 않은 풀바디 와인으로 잔에서는 검은색 과일과 발사믹, 바닐라 향이 먼저 들어옵니다. 알코올 도수 13.5%로 높지 않지만 굉장히 농밀하고 묵직한 와인으로 두꺼운 타닌과 스파이시하고 스파클링한 느낌도 있습니다. 피니시도 초콜릿, 허브 향이 계속 이어집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8 14:53:2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지난 16일 오후 처인구 남사읍 통삼일반산업단지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찾아 임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주제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로 이 시장은 1시간 40분 동안 피카소 그림을 비롯해 여러 작가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작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와 영화,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를 들여주었다. 이번 특강은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가 이 시장에게 특별히 부탁해 이뤄졌다. 수지도서관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된 이 시장은 종종 특강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는 데다 평소 틈나는 대로 다양한 강의 자료를 만들어, 지식을 공유하고 있어 '강의하는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시장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1996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상영됐다"며 "미술 작품을 보고 푹 빠져서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감응하는 상태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소설 '적과 흑'을 쓴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 스탕달의 경험에서 비롯된 용어"라고 전문 지식을 뽐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탕달 신드롬'이란 영화에선 주인공이 네덜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을 보고 실신한다"며 브뤼겔의 또 다른 작품 '네덜란드 속담'을 보여주며 그림 속 여러 군상이 의미하는 인생의 교훈 등을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이 시장은 또 빈센트 반 고흐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개관 당시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라는 그림을 보고 '스탕달 신드롬'에 빠졌던 일화도 소개하는 등 하나의 미술 작품이 문학,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며 다양한 사례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이 시장은 피터 브뤼겔의 '바벨탑',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수십점에 달하는 명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여주었다. 특히 이 시장은 강연에 앞서 용인(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과정과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데 따른 이점 등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역량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거듭나고 있고, 반도체 고속도로(민자), 국지도 82호선 신설·확장, 경강선 연장 등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시가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만큼 이 일대 교통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17 13: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