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오너 가(家) 형제측과 '3자연합측'의 갈등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는 소비자건래(B2C)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관련 임대차 관련 이슈가 양측의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주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총에서 형제측과 3자연합 즉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측·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측은 이사회 장악을 두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 핵심 의제다. 정관이 변경되고 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현재 형제측이 5대4인 한미사이언스의 구도가 5대6으로 바뀌며 3자연합이 형제측을 앞서게 된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있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형제측은 3자연합측 인사에 대한 릴레이 고소·고발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상대측 인사의 사업 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이에 대해 3자연합측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다.전날인 25일 형제측에서는 임 부회장이 계열사인 온라인팜 대표에게 지시해 가로수길 '예화랑' 건물에 대해 임대차 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기간 20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48억원을 선입금했는데, 시세 대비 30% 이상 비싼 계약을 업계 관행을 무시한 초장기 계약으로 맺어 온라인팜을 만성적자 구조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1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지출될 큰 의사결정을 온라인팜 이사회 결의도 없이 결정됐고, 온라인팜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도매회사로 아직 준공 되지도 않은 이런 건물을 임차할 필요성이 전혀없다는 것이 형제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모녀측은 예화랑 건물 임대차 계약은 모녀측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고, 당시에도 법적인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진행이 된 것인데 분쟁 상황이 오자 자기부정을 한다는 것이 3자연합측의 반박이다. 모녀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미약품은 "지난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미약품그룹 역사관을 구축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예화랑 건물이 적합한 공간이자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고, 그룹이 추진하는 리브랜딩 전략을 실행하고 브랜드를 알리기에도 적합한 입지라고 봤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특히 선입금 48억원은 △한미가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건축 △주변 시세보다 적은 월세 금액(20년 환산 시 16억8000만원 절감) △월세 10년간 동결 △언제든 전대 가능 △63억여원 규모의 근저당 설정 △입주 시기를 못맞출 경우 96억원 반환 조건 등이 포함돼 한미에게 유용한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형제측의 이어지는 의혹 제기와 고소·고발에 한미약품은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서울특별시 경찰청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미약품측은 "한미사이언스가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해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임 대표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26 10:52:36[파이낸셜뉴스] 하굣길 초등학생이 후진하던 쓰레기 청소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기에 유족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욱 컸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 운전 중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30일 오후 1시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다가 걸어오던 초등생 B양(7)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다. B양은 이날 오후 1시께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이 대화가 모녀의 마지막 인사가 됐다. 통화 후 30여분이 지나도록 B양이 귀가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딸을 찾으러 나선 엄마는 몇 분도 되지 않아 재활용품 수거 차량 밑에서 B양의 신발과 책가방을 발견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확인을 만류할 정도로 처참한 사고였다. B양의 이모는 연합뉴스를 통해 "늦둥이라 정말 애교가 많은 아이였다. 춤을 좋아해서 주말에 엄마랑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엄청나게 기대했었는데 그 착한 아이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직전 후방 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보고 후진하다가 B양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차량을 몰던 A씨는 차도에서 인도로 직진 후 분리수거장 쪽으로 후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고 차량에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량에 경보음 장치가 설치돼있던 사실이 파악됐다. 이에 유족은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1 06:56:01[파이낸셜뉴스] 평소 친분으로 자기 집에 놀러 온 30대 여성과 어린 두 딸 등 세 모녀를 상대로 한밤중 성범죄를 저지른 이웃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검찰이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남성 집에서 술 마신 여성.. 잠든 사이 추행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민형 지원장)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준강제추행),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4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2023년 12월 3일 오후 8시34분께 자기 아파트에 놀러 온 30대 이웃 주민 B씨와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신 뒤 B씨가 잠이 든 사이 함께 온 B씨의 10대 두 딸에 이어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밤 오후 10시30분께 자기 집 작은 방에서 B씨와 큰딸이 잠이 든 틈을 타 거실에서 혼자 영화를 보던 B씨의 작은 딸을 불러 침대 위에서 몸을 쓰다듬듯이 만지는 등 2차례 추행했다. A씨의 추행에 B씨의 작은딸이 자기 집으로 가자, A씨는 이번에는 작은 방에 있던 큰딸의 옆에 누워 쓰다듬듯이 몸을 만지며 추행했다. 당시 큰딸은 잠을 자는 척하면서 A씨의 추행을 뿌리쳤다. 그러나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술에 취해 작은 방에서 잠이 든 B씨의 옆에 누워 B씨의 바지를 내리고 골반에 입을 맞추며 추행하는 등 밤사이 세 모녀를 추행했다. 이튿날 B씨는 자기 남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이웃으로 지내던 A씨가 자신뿐만 아니라 두 어린 딸까지 추행한 사실을 깨닫고 경악했다. 재판부 "평소 친분으로 집 놀러온 지인 대상 범죄".. 그런데 집행유예 재판부는 "평소 친분으로 집에 놀러 온 지인과 그 자녀를 성범죄 대상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라며 "피해자들 역시 오랫동안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의도적·계획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원만하게 합의한 점, 미성년 피해자들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자신의 생활근거지를 옮긴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라고 덧붙였다. 1심 판결에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검찰만 항소한 이 사건의 2심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다시 살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7 08:54:05[파이낸셜뉴스] 휴대전화를 보며 운전하다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를 치어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버스기사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25일 의정부지법 11형사부(부장 오창섭)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고 장소는 피고인이 매일 운전하며 지나가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도로로, 당시 어린이들이 등원하는 시간대라는 사실을 피고인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운전 중 휴대폰을 조작해 피해자를 들이받아 사망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를 잃은 유치원생 딸이 극도의 충격을 받는 등 피해자들의 피해가 크고 아직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고 있다. 다만 속도위반은 하지 않았고 보험에 가입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8시55분께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여성 B씨와 유치원생 6살 여아를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B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유치원생인 B씨의 딸도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휴대전화를 조작하다 신호를 위반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전방 주시 의무 등을 어겨 결국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에 피고인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이 8년간 버스 기사로 일하며 이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며 “사건 당시 갑자기 친구가 급한 일이라며 전화가 왔고, 서둘러 끊었으나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해 달라”고 변론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5 22:33:44[파이낸셜뉴스] 최근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빌미로 그를 협박, 금품을 갈취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이 수익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또 다른 '사이버렉카'들도 제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회 국민 동의 청원 게시판에는 '모녀를 죽음 내몬 유튜버 P모 채널의 수익 정지 및 수익 환수 나아가 채널 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P 채널은 고인이 된 '잼미'라는 여성 BJ를 조롱하는 영상 콘텐츠로 그의 어머니와 해당 BJ까지 자살에 이르게 한 악질 유튜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잼미 씨는 2019년 방송 도중 남성 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2차례 사과했음에도 일부 남성 유튜버들이 잼미를 저격하면서 비판 수위가 더욱 거세졌다"며 "그중 제일 악질적으로 조롱한 인물이 바로 P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P씨는 잼미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려 남성 구독자가 많은 그를 남성을 혐오하는 '페미'로 낙인 찍히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잼미는 어머니 사망 이후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라고 자책하며 악플을 멈춰달라고 고통을 호소하는 방송을 했다. P씨는 그 영상을 두고도 조롱하는 방송을 올리는 극악무도한 일까지 벌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결국 잼미는 2022년 1월 자살에 이르렀다. 이후 콘텐츠로 올렸던 영상은 삭제했으나 잼미는 세상에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잼미 모녀 죽음에 P씨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 콘텐츠를 위해 페미도 아닌 여성 유튜버를 페미로 프레임화해 악플과 사이버 블링의 고통 속에 죽음으로 몰고 간 '간접 살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P씨는 잼미 죽음 이후에도 유명인을 상대로 한 억측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다. 본인은 검은 고글에 가려져 얼굴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특정 인물을 조롱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P씨가 이런 콘텐츠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수익 정지와 환수 및 채널 삭제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A씨가 지목한 P씨는 유튜버 '뻑가'로 추정된다. 그는 온라인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을 다루는 유튜버로 젠더 관련 이슈를 비롯해 특정 인물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일삼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잼미가 남성 혐오 제스처로 논란에 휘말리자 잼미를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취지의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했다. 이후 잼미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뻑가는 잼미를 저격한 영상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뻑가는 잼미에 대한 사이버 불링(집단 괴롭힘)을 주도한건 자신이 아닌 다른 인기 BJ들의 팬덤이었다고 주장했다. 뻑가는 1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최근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굉장히 안 좋은 루머가 돌고 있어서 또 해명을 하려고 한다. 잼미님 사건에서 항상 나오는 말이 뻑가가 주도해서 그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100% 자료에 입각한 그 때 상황을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 아프리카 BJ 감스트, 외질혜, 남순 이들은 '나락즈'라는 크루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었다. 당시 저 세명이 잼미님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하게됐고 그 세 명은 바로 잘못을 뉘우치고 다음날 사과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10일) 밤 9시가 다 돼가는 시간에 첫 영상을 올린다. 재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여론조작을 했다고 보기엔 꽤 늦은 시간이다. 그리고 5년 전 당시 나는 구독자 10만명대인 수많은 렉카 유튜브 채널 중 하나였다. 현재 나만 오직 살아남았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을 주도해서 선동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30일 동안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7 22:23:18[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 반 사이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매도 규모가 5조 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삼성가(家)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최근 1년 6개월 새 3조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같은 기간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총액 약 5조원의 3분의 2가 넘는 수준이다.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주식 3조3000억원 처분…상속세 부담 추정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주식 처분 규모는 5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는 총 3조3157억원의 지분을 매각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홍 전 관장은 총 1조4052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았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원, 삼성물산 1448억원, 삼성생명 1428억원 등 총 1조1500억원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원), 삼성SDS(1713억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가는 202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 상속·증여 지분 규모 1조원 돌파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017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938억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776억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720억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676억원) 순이었다. 반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데 그쳤다. 이 중 약 60%는 현대백화점그룹(3222억원), OCI그룹(1938억원), 동국제강그룹(1818억원)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세 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공개매수청약 등의 영향으로 주식 취득 규모가 컸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도 이어졌다. 지난 1년 반 동안 상속·증여된 지분 규모는 총 1조2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주식이 상속·증여된 오너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소유하던 효성과 효성중공업 등의 계열사 5곳 주식(7880억원)이 장남인 조현준 회장(6135억원)과 3남인 조현상 부회장(1745억원)에게 각각 상속됐기 때문이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이 뒤를 이었다.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은 787억원의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에게 신탁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차녀 서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631억원어치를 증여했고,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524억원어치를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은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311억원어치의 GS건설 지분을 증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7 08:56:41[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 청원' 관련 청문회 실시의 건을 의결한 데 대해 "이번 청문회 의결은 헌법과 법률에 위배돼 원천무효"라고 했다. 당은 청문회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증인으로 채택한 김건희 여사 모녀도 출석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폭거이자,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라면 대통령 탄핵은 매우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함부로 언급해서도, 함부로 추진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위법적인 청문회를 연다는 것은 희대의 거대 야당의 갑질이고 횡포"라고 비판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고, 본회의 의결을 통해 법사위에 조사를 회부해야 비로소 ‘탄핵조사권’이 발동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탄핵 청원 청문회는 본회의 의결이 없었는데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불법적으로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김여사 출석의 건이 의결된 것에 대해 "청문회 자체가 위법적인 실시이기 때문에 증인은 출석할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법사위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감사나 국정조사의 경우에는 강제 구인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청문회는 그 규정이 없다"며 "민주당도 그런 이유에서 청문회에서도 강제 동행 명령을 할 수 있는 입법안까지 발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10 09:21:57[파이낸셜뉴스] 창업주 장·차남이 승리하며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이 모녀에게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키맨'으로서 형제 편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측과 손을 잡으면서 모녀측 지분은 전체 의결권 중 과반에 이르게 됐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신 회장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48.19%가 되며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는 올해 초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고 형제 측이 신 회장을 끌어들이며 승리해 통합 절차가 무산됐고 장·차남이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오르고 송 회장은 해임됐다. 장남인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진입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권 장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은 다시 마음을 바꿔 모녀 편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모녀 측이 신 회장의 의결권 확보를 계기로 또 다시 이사회 장악과 경영권 탈환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 주총 소집이나 새로운 이사회 구성 추진을 제안하며 경영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 관련, 임종윤 이사 및 임종훈 대표이사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장남 측은 "상황을 파악하면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계약 과정에서 송 회장과 신 회장은 경영 방향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강조했다. 최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경영을 안정화하고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04 15:21:15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형제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온다. 한미그룹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주주매매계약 대상 지분은 6.5%로 444만4187주에 해당한다. 세 사람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도 맺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신 회장은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가 아닌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편에 선 바 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미그룹은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게 된다. 한미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한미의 위상을 다시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강중모 기자
2024-07-03 21:12:09[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형제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온다. 한미그룹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주주매매계약 대상 지분은 6.5%로 444만4187주에 해당한다. 세 사람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도 맺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신 회장은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가 아닌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편에 선 바 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미그룹은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게 된다. 한미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써 한미의 위상을 다시 높여 나갈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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