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투석)기 상용화를 일군 시노펙스가 모로코 혈액투석 관련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프리메딕(PRIMEDIC)과 수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양해각서 체결 후 3개월 만에 본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시노펙스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 제품을 국내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성과다. 프리메딕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시노펙스 방교동 사업장 혈액여과기 생산라인 점검 △인공신장기 R&D센터 방문 △KSN 2025 참관 등 일정을 통해 계약조건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무리, 모로코에 제품을 수입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프리메딕에 1차 기본 계약기간 3년 동안 218만달러 규모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를 공급한다. 이후 1년 단위로 2회 자동 연장하는 추가 선택조건을 적용해 5년간 386만달러 규모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프리메딕 관계자는 "시노펙스 생산 라인은 유럽(CE)에서 의료기기 생산시설에 대한 인증인 'ISO 13485'를 획득한 사업장으로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보고 품질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계약이 모로코 혈액투석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노펙스는 경기 화성 방교동 사업장에 연간 230만개 혈액투석 필터 생산이 가능한 설비투자와 함께 GMP 인증, ISO13485 인증,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서울대병원 등 5개 상급병원 공식 환자 임상 역시 마쳤다. 이진태 시노펙스 인공신장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출 계약은 자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향후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 유럽(CE MDR),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 획득 및 글로벌 학술 활동을 통해 명실상부한 혈액투석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노펙스는 최근 KSN 2025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혈액투석필터를 비롯한 인공신장기(HD), 인공신장기용 정수기 등 제품 개발 내용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여행투석 플랫폼인 '넥스케어'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혈액투석필터는 국내에서만 매년 약 2400만개가 사용된다. 하지만 그동안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온 상황을 감안하면 국산화에 성공한 시노펙스 제품의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노펙스는 인공신장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혈액투석필터와 더불어 인공신장기, 이동형정수기, 혈액회로, CRRT기기, 혈액투석액 등 다양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24 09:03:40지난 2월 한국과 2조2000억원 규모 전동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압델하임 나시리 모로코 철도청 국장이 철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 철도기업인 모로코 철도청(ONCF) 소속 압델하임 나시리 국장 등은 이날 현대로템 의왕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모로코 철도청이 한국과 진행 중인 모로코 전동차 수출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 철도 산업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로코 철도청은 2030년 월드컵 개최에 앞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로템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로코 철도청은 방한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현대로템 의왕 연구소를 찾아 전장품 연구 환경을 둘러봤다. 이후 모로코 2층 전동차 수출 사업의 진행 상황도 논의했다. 모로코 철도청은 모로코 전동차에 적용될 전장품의 시험 환경을 확인한 뒤, 전장품 시험에 큰 관심을 표하며 현대로템과 많은 질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 기자
2025-06-17 18:38:39[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한국과 2조2000억원 규모 전동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모로코 철도청장이 철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 철도기업인 모로코 철도청(ONCF) 소속 압델하임 나시리 국장 등은 이날 현대로템 의왕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모로코 철도청이 한국과 진행 중인 모로코 전동차 수출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 철도 산업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로코 철도청은 2030년 월드컵 개최에 앞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로템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로코 철도청은 방한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현대로템 의왕 연구소를 찾아 전장품 연구 환경을 둘러봤다. 이후 모로코 2층 전동차 수출 사업의 진행 상황도 논의했다. 모로코 철도청은 모로코 전동차에 적용될 전장품의 시험 환경을 확인한 뒤, 전장품 시험에 큰 관심을 표하며 현대로템과 많은 질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델하임 모로코 철도청 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독자기술로 국산화 한 고속철과 전동차 기술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며 "K-철도의 뛰어난 기술력과 유지보수 역량을 모로코에 도입해 교통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하메드 청장은 "전동차 수출 사업을 계기로 한국과의 철도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로코 철도청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 전시회인 국제철도산업전을 참관해 최신 철도 기술과 산업 동향을 확인한 뒤 19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16:06:17[파이낸셜뉴스] 팀네이버는 엔비디아 및 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EMEA 지역 전역에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4분기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유럽에서 불과 15㎞ 떨어져 있으며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된 모로코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전력과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모로코에 500 메가와트(MW)급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유럽 시장에 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의 첫 단계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GB200) GPU가 탑재된 40MW급 AI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연내 구축되며, 이후 최대 5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에너지기업 타카와 전략적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및 로이드 캐피탈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 주체로 참여한다. 고도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제공한다. 팀네이버는 AI 서비스, 데이터, AI 백본, 슈퍼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AI 밸류체인의 전 영역에 걸쳐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한 드문 기업 중 하나로, 유럽 시장이 직면한 데이터 주권 및 기술 자립이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 채선주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기술력과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AI 밸류체인 속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13 09:11:07<62>모로코-스페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하라 사막옆 마을 하실라바드에서의 멋진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북쪽 텐지어메드항으로 길을 떠난다. 길 옆에 야자수로 된 숲이 우거져있는 광경이 신기하다. 주변 언덕과 흙은 메말라서 버석버석 갈라질 정도인데 어떻게 저리 많은 야자수들이 숲을 이룰정도로 있는걸까? 아마도 중심에 시내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항구까지는 800km가 넘는다. 이틀은 꼬박 가야한다. 가는 길에 이프란, 페스, 쉐프사우엔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6월 말 모로코의 더운 날씨에 호되게 혼나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온도가 낮은 북쪽으로 서둘러 가고싶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우리는 까브리를 한국으로 보낼 방법을 열심히 알아보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카르타헤나, 벨기에의 앤터워프 등 여러 항구에 문의하고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요구하는 서류와 절차 등이 쉽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거기에다 '전쟁중인 러시아에서 유럽을 입국한 차량은 배로 보낼 수 없다'는 뜬소문이 돌아 우리를 더 불안하게 했다. 그러다가 다행히 독일의 브레머하펜의 한 선적회사에서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고 또 출항 날짜도 맞출 수 있어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벌써 두달 전부터 배편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찾기가 어려워 다시 유럽,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몇달을 생고생을 하며 육로로 돌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절망적인 마음까지 들던 터라 독일쯤은 뭐 날아서라도 갈 것 같았다. 한국에서 배로 까브리를 싣고 출국할 때도 행정절차가 꽤 복잡해서 여러 서류를 받고 하느라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었는데 돌아가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다.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페스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밖에서 난리가 났다.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놀라 창밖을 보니 사람들이 공터에서 양을 죽이고 있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도축을 하나 싶어 눈이 휘둥그레지고 좀 무서워졌다. 그런데 숙소를 나와 이동하던 도중에도 길가에 계속해서 양을 죽이거나 피로 얼룩진 무더기가 보여 이게 그냥 도축이 아니구나 싶었다. 찾아보니 모로코에는 6월에 "이드 알 아드하" 라는 양 희생제가 있는데 하필 우리가 그날 그 도시를 지났던 것이었다. 이 축제를 위해 양과 염소가 전국적으로 500만~700만 마리가 도축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숫자이다. 온 나라가 피로 물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생전 그렇게 많은 피와 동물부산물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텐지어메드 항에 도착했다. 배는 왕복표를 샀기에 체크인해서 잘 받았고 세관검사장에서도 시간은 좀 걸렸지만 크게 까다롭지 않게 잘 통과되었다. 항구에 들어가 우리가 탈 배앞에 줄지어 선 차들 뒤에 줄을 섰다. 배를 타고 한두시간 걸려 금방 스페인에 도착했다. 이슬람인 모로코는 뭔가 불편하고 낯선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자 뭔가 문명세계로 돌아온 안도감이 느껴졌다. 다시 EU로 들어간다. 간단한 검사를 받고 입국부스를 지났는데 서류를 마무리하러 옆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탄이 다녀왔더니 갑자기 시동이 안걸린다. 무슨 일일까? 기름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잘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안걸리다니. 우즈벡 누쿠스에서의 악몽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곳은 주변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 최악의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만약 견인차를 부르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탄은 스타트모터가 안돈다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시동을 다시 걸어보려 노력을 했다. 그래도 배에서 멈추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배에서 시동이 안걸렸으면 다시 모로코로 돌아가야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탄이 차에 한국에서 지인이 여행선물로 주신 시동용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해봐야겠다고 한다. 짐속 깊숙한 곳에서 보조배터리를 찾아 꺼냈더니 6개월이상을 그냥 방치해서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 일단 보조배터리 충전부터 해야했다. 한시간동안 차의 캐빈쪽 배터리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했다. 충분히 충전되었음을 확인하고 차량 아래의 배터리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니 "부릉~"하고 시동이 걸렸다! 와!!! 이야, 이걸 안가져왔으면 어쩔뻔했는지. 선물을 주신 하선생님께 감사인사가 절로 나왔다. 돈도 돈이고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렇게 잘 해결되다니 너무 감사했다. 보조배터리를 떠올린 탄에게도 매우 칭찬. 한국같으면 전화 한통이면 긴급출동 서비스가 바로 와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한데 아무도 모르는 해외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정말 답이 없는데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국경앞에서 2시간반을 멈춰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잘 해결된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토닥였다. 스페인의 우브리케(Ubrique)라는 마을에 저렴한 숙소가 있어 찾아갔다. 모로코의 더위에 지쳐 에어컨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았다. 비탈진 언덕에 있는 마을에 우리 숙소도 무척 경사진 곳 위쪽이어서 가격이 비교적 쌌나보다. 까브리는 아래쪽에 주차하고 짐을 낑낑들고 경사길을 올라가야했다. 숙소는 작고 1층은 주방, 2층은 침대가 끝이었지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어 더 바랄 나위가 없었다. 이곳에서 몇일 쉬며 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했다. 기력이 좀 회복되고나서는 골목이 많아 가볍게 골목길을 산책하기 좋은 동네였다. 잘 쉬고 재충전해서 다시 떠날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fw43IIaoh2A?si=Kj3n1YZi7Iwb24nd>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08 19:15:41<61>모로코 '사하라'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사하라 사막은 지구에서 몇 안되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다. 생 텍쥐페리가 사랑한 사막, 진정한 사막을 체험해보고 싶어 모로코 동쪽 사하라 사막의 메르주가(Merzouga)를 향해 간다. 가는 길에 그랜드 아틀라스 산맥을 관통하는 티지 앤 티치카(Tizi N'Tichka) 패스를 지난다. 드넓은 마라케시 평원 위에 위치하며 사하라로 가는 관문이다. 산 넘어 굽이굽이 협곡길을 지나면 모래빛 풍경이 펼쳐진다. 모로코의 더위에 힘들어하던 차에 해발 2260m의 높은 지대에 가면 좀 서늘하려나 기대를 했었다. 중간에 해 가지기 전 묵고 가려고 들른 숙소는 에어컨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에어컨도 없고 샤워를 하자마자 다시 땀으로 옷이 푹 젖을 정도로 덥다. 한밤중에도 기온이 32도가 넘는다. 모로코에서는 에어컨을 기대하면 안된다. 숙소 조건에 에어컨이 있다고 하는 것의 80~90프로가 거짓말이다. 까브리에 있던 작은 에어서큘레이터와 주인이 에어컨이라며 주는 커다란 선풍기를 틀고 잠을 청해보았지만 더운 바람에 숨이 턱턱 막힐 뿐이었다. 에어컨이 있다기에 이틀을 예약했었지만 하룻밤을 겨우 넘기고 하루치를 환불받고 다시 동쪽을 향해 갔다. 그래도 모로코 사람들이 환불은 잘 해주는 것이 다행이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 드디어 저 멀리 모래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보는 모래사막이다. TV서 보던 그 모래언덕과 사막을 내 두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무척이나 설레었다. 우리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하실라비드(Hassilabied)에 위치한 "핫산네"를 찾아갔다. 사막 옆에 위치해 있지만 정말 잘 꾸며 놓은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방안에 인테리어까지, 정말 괜찮은 리조트에 온 것 같았다. 방에는 냉장고와 진짜 에어컨이 있었고 모로코에서 꺼진 매트리스 때문에 힘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침대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단지 한낮의 온도가 58도가 넘어 모로코에서 드문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놓아도 방 온도가 30도에서 더 내려가지 않는 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숙소가격도 당시 1박에 400디르함(5만3000원)으로 매우 합리적이다. 게다가 아침, 저녁 식사가 포함된다고 해서 '때우기 좋겠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식사가 매우 잘 나왔다. 조식으로는 계란후라이, 삶은 달걀과 팬케이크, 치즈, 각종 잼, 그리고 생과일주스 등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나오고, 저녁에는 모로코식 고기요리 등 입맛에 맞고 정성 담긴 제대로 한상식사를 할 수 있었다. 건조해서 망정이지 60도에 육박하는 더위는 처음 경험해보는 엄청난 것이었다. 낮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방의 창으로 저 멀리 사막뷰가 보인다. 낮에는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쉬다가 해질녘 사막체험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했다. 낙타타고 사막 한가운데 가서 천막에서 자며 별을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낙타를 타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 경험해보았기에 두세시간 낙타를 타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버기카로 사막을 질주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더위를 피해 오후 늦게 시작한다. 우리가 타는 버기카 한대와 우리 앞에서 인도해줄 두사람이 타는 4륜 오토바이가 준비되었다. 머리에 부직포 같은 쓰개를 쓰고 헬멧에 고글까지 착용했다.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주의사항을 안내해주었다. 시로는 스릴을 좋아하고 탄은 운전을 좋아하니 우리에게 딱 맞는 멋진 체험프로그램이다. 선행차를 따라 사막을 향해 달리는 기분이 두근두근하다. 조금 덥지만 사막을 즐기는 데 문제없다. 높은 사막의 모래언덕을 오르락내리락 너무너무 신이 났다. 경사가 아찔한 만큼 스릴도 만점이다. 푸른 하늘과 모래만 보이는 이 풍경이 정말 현실인가 모르겠다. 앞에 가이드가 있으니 위험한 곳(이를테면 모래지옥 같은 곳)을 지날 걱정도 없고 그저 마음 놓고 모래 위를 달리며 사하라를 한껏 만끽했다. 경험 많은 가이드는 점점 높이 차이가 큰 곳으로 노련하게 난이도를 높여 인도하는 것이 정말 최고였다. 내가 사막에 와있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사막에서의 주행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신나게 모래 위를 달리다가 흥분한 탄이 커브에서 속도를 안 줄여 버기카가 거의 뒤집힐 뻔하다가 모래를 바가지로 뒤집어쓰고 겨우 뒤집히는 것은 면하며 세울 수 있었다. 놀란 가이드가 차를 세우고 우리에게 와서 커브에서는 속도를 줄이라고 재차 당부한다. 머쓱해진 탄이는 알겠다고 약속하고 다시 주행을 했다. 사막을 달리다보니 석양이 지고 있는데 정말 하늘을 찬란하게 빛내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가이드들은 정말 친절하고 사려가 깊었다. 우리가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알고는 따로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영상카메라를 가져가 앞에서 우리를 찍어주기도 했다. 운전하지 않는 한 사람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잘 따라오는지 살펴주었다. 코스가 정해져있는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스릴과 모래사막의 풍경이 정말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타는 내내 너무 좋아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일몰이 가까워지자 가장 높은 언덕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버기카에서 내려 헬멧을 벗고 언덕에 앉아 일몰을 지켜보았다. 사막에서 지는 해는 온 하늘을 물들이며 장엄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지는 해가 사구의 그림자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저 멀리 낙타를 타고 줄지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보기에는 멋져보이지만 저분들 엉덩이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생겨났다. 사하라의 모래 위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사하라에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다. 그렇게 해지는 모습을 탄이와 함께 감동에 젖어 바라보았다. 이제 해도 지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야지 하고 헬멧을 다시 쓰고 시동을 켜는데 이런, 시동이 걸리지가 않는다. 가이드들이 와서 보는데도 안걸려 낭패였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차가 열이 받아서 좀 기다려야 한다는 것 같다. 겁이 나거나 걱정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사막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된 것이 좋았다. 아예 헬멧을 다시 벗고 사막을 다시한번 둘러보며 우리가 왔다갔다는 흔적을 모래위에 남겨보았다. 모래 위에 쓴 "시로&탄 in 사하라"라는 글은 물론 바람에 곧 사라져서 돌에 새기는 것 같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두었다. 사하라의 고운 모래를 손으로 움켜잡아도 보고 쓸어올려도 보니 촉감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기분 좋았다. 달이 뜨고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저 멀리 사막 끝 마을의 불빛이 보인다. 우리도 시동이 안걸려서 괴로왔던 경험이 있기때문에 재촉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믿고 기다렸다. 그렇게 한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사막의 언덕의 굴곡이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있던 나의 귀에 "끼기긱, 부릉~"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됐다?!" 드디어 시동이 다시 걸린 것이다.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하마터면 사막에서 밤을 지샐뻔 했는데 아니, 지샐 기회가 생겼으면 더 좋았을까? 사막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버기카체험. 정말 사하라에 간다면 꼭 한번 해보시라 강력히 추천한다. 숙소의 컨디션도 좋고 음식도 좋아 우리는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 특히 숙소에 풀장이 있는 것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리를 잘 하는지 물이 투명하고 맑고 깨끗해보였다. 사막에서 물놀이라니, 이게 웬 호사인가. 크기도 넓직하고 좋은데 왜 아무도 안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까브리에서 튜브와 래쉬가드를 꺼내 물놀이를 했다. 더운 사막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하니 너무너무 좋았다. 낮동안 물이 데워져 차갑지 않고 온도가 딱 좋다. 시로는 물에 동동 떠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바다를 볼때마다 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뒤처리가 부담되어 못 들어가고 이번 여행에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호수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그때는 눈덮인 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했는데 사막의 모래언덕들을 보며 물놀이를 하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에어컨을 종일 켜도 더웠는데 물에 들어가니 한기가 살짝 들 정도로 시원해서 좋았다. 새벽에 탄이와 숙소 2층에서 사막에서 뜨는 찬란한 일출을 보았다. 일몰에 못지않게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곳이 우리 여행의 클라이막스인 것 같아." 모든 것이 좋았던 사하라 사막. 이 곳에 오기 위해 그 먼 길을 거쳐왔구나 싶었다.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가 떠날때 핫산 사장님은 사하라 모래를 담은 너무 예쁜 유리병 두개를 기념으로 주셨다. 가격도 착하고 일하는 분들도 다 너무 친절하고 시설 좋고 예쁘고 식사도 맛있고 떠날때 선물까지 주시다니, 까다로운 한국사람들이 왜 입을 모아 칭찬하는지 잘 알겠다. 정말 이곳은 우리가 여행중 묵은 최고의 숙소였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fw43IIaoh2A?si=Kj3n1YZi7Iwb24nd>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30 18:50:39"모로코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한 건 '이집트 현지화'가 성공 포인트입니다. 또 경쟁사보다 기술적으로도, 사고 방식으로도 유연한 게 현대로템의 강점입니다. 이제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에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조2027억원 규모로 단일계약 역대 최대 규모 전동차 사업인 모로코 2층 전동차 공급계약을 했다. 2층 전동차 440량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내부적으로도 '사실상 따내기 힘들다'는 평가를 깨트린 최대 성과다. 30일 현대로템 본사에서 만난 모로코 사업 수주의 주역인 채진우 현대로템 아태영업팀장(사진)은 아프리카의 성공 덕분에 모로코 전동차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계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채 팀장은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스페인은 모로코와 월드컵 공동개최국을 앞세워 각각 사업을 수주했다"며 "모로코에서 생소했던 현대로템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이집트에서 현지 생산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대로템이 아프리카 이집트 사업을 진행하며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내 들었들 때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미 일본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이 1년 정도 지연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오히려 납품을 한 달 앞당기며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이후 현대로템은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서만 12개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채 팀장은 "모로코도 전동차 현지 생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집트 사례를 살펴보니 현지화를 할 수 있는 건 현대로템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특히 경쟁사들은 모로코의 요구사항을 두고 '어쩔 수 없다'며 제품에 맞추라는 방식인 데 반해 현대로템은 등받이를 바꿔달라는 요청에 팔걸이 높이까지 바꿔주는 유연한 사고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고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코리아 원팀'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모로코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사실상 '국가 대항전'인 만큼 외교력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의 요청에 정부는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 구성으로 화답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모로코를 방문해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외교부는 모로코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와 회동하며 팀 코리아에 기여했다. 채 팀장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수주에 정부가 함께하며 '원팀' 효과를 검증했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현대로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 팀장은 본인 별명을 '이집트 레전드'로 소개했다. 다만 직원들은 '이집트 왕서방'으로 부른다. 차이는 있지만 별명 모두 이집트에서의 100% 수주 성공에서 기원한다. 그는 "이집트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을 현대로템에 데리고 오며 '너에게 20년을 약속한다. 계속 수주할 테니 잘 부탁해'라고 이야기했는데, 얼마 전 그 친구가 '이제 곧 20년인데 약속이 지켜질 것 같다. 난 널 믿었다'고 이야기해 너무 뿌듯했다"며 "영업만 20년 해오며 이젠 우리 회사가 주도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 향후 타당성 조사부터 건설, 전동차 납품, 유지보수까지 어우르는 이집트 내 초대형 사업을 주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30 18:33:34[파이낸셜뉴스]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2030 피파(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모로코가 거리 등에서 개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등에 따르면 모로코는 길거리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명분으로 2030년까지 길거리 개 총 300만 마리를 도살할 계획이다. 연간 약 30만 마리의 길거리 개를 도살해 온 모로코는 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이 같은 동물권 유린 문제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동물권 개선과 함께 도살 중단을 피파에 약속한 덕분에 지난해 12월 스페인, 포르투갈과 더불어 월드컵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12월 개최지 확정 회의 며칠 전 피파는 개최 입찰국에 대한 '입찰 평가 보고서'에서 "모로코가 드디어(finally) 동물권을 보호하겠다는 명시적인 약속을 했고, 단순 개체수 조절을 위한 동물 도살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약속으로 월드컵 개최를 허가받은 모로코는 그러나 개최지 확정 이후 오히려 도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 전까지 사실상 모든 길거리 개를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IAWPC은 모로코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학대 영상을 공개했다.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길거리에서 개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개들이 즉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는 채로 방치된다. 독극물이 든 주사기가 달린 막대로 개를 찌르거나, 독이 든 미끼를 손으로 직접 먹이기도 한다. 단체는 “두 방법 모두 상당한 고통과 괴로움, 느린 죽음을 초래한다”고 했다. 동물 보호소의 시설 관리자들은 길거리에서 잡아온 개들을 가둬둔 다음, 먹이나 물도 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주는 먹이는 독이 든 미끼다. IAWPC의 레스 워드 회장은 “400마리의 개들이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자신의 배설물 속에 살고 있다”며 “일부는 질병으로 죽고, 다른 일부는 굶주려 죽는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개들은 결국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개들은 즉시 죽지 않고, 몸부림치며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다”며 “반인륜적이고 참을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동물권 보호 운동가들은 FIFA가 모로코의 월드컵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 ‘불의 전차’에 출연했던 배우 피터 에건은 “축구 경기를 위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잔인하게 도살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상황에 경악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대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 축구 경기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잔혹한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월드컵을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8 15:51:03현대로템은 '모로코 최초 진출'과 철도 프로젝트 중 단일 기준 2조 202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수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방위산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현대로템이, 이번엔 철도 사업에서 역대급 수주를 성사시키며 '실적 특급열차'에 올라탄 것이다. 이번 수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발전과 더불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 및 코레일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모로코 시장 최초 진출과 더불어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최대 수주는 현재 납품 중인 호주 NIF 2층 전동차(약 1조4000억원) 사업이다. 모로코 2층 전동차는 160㎞/h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차량 일부가 현지에서 생산돼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철도산업의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들 중 약 90%를 200여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 모로코 사업 수주로 아프리카 시장 확대의 길이 넓어졌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모로코 시장 진출을 통해 관련 실적과 경험을 쌓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성과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라며 "현지 시민들은 물론 오는 2030년 월드컵 100주년 대회의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전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수주는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이 큰 역할을 했다. 당초 유럽 경쟁국의 양허성 금융제안으로 사업 확보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우리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현지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장관 및 철도청장과 면담했다.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모로코를 방문해 'K-철도'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레일은 기술이전과 교육훈련 등 전방위 협력을 제안해 모로코 정부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2-26 18:08:36[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현대로템이 2조2000억원 규모의 모로코 전동차 공급 사업계 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모하메드 모로코 6세 국왕 앞 서한을 보냈다. 최 권한대행은 서한에서 우리 기업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국제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에 대한 모로코 정부의 신뢰와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이번 사업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철도 차량 프로젝트 중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전동차 전체부품의 약 90%를 200여개의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공급하는 만큼, 국내기업의 상생발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2-26 17: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