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가 된 한국 축구의 키를 잡아줄 선장이 황선홍 감독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제3차 회의를 열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축구협회 소속 지휘자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 이해도를 갖췄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치러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21·26일) 2연전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다. 한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공히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지휘하는 사례가 다른 나라에 꽤 있기도 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A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A대표팀 감독이 과거 수년 동안 U-23 감독직을 겸임했다. 한국에서도 과거 허정무 감독이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감독(1999년 1월∼2000년 9월), 핌 베어백 감독이 도하 아시안게임·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2006년 7월∼2007년 8월)을 겸임한 바 있다. 다만, 박항서 감독 부임설이 크게 나돈 것은 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어서였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는 지금까지 본선에 9회 연속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본선행이 어려워 보인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 U-23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대회를 통해 예선 통과를 위한 마지막 실전 담금질을 한다. 그런데 황 감독이 이 기간 A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U-23 대표팀은 '황 감독 없이' 기존 코치진이 이끈다. 만에 하나 황 감독이 태국과 2연전에서 '삐끗'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워지거나, 카타르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낭보를 전해오지 못한다면, 축구협회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27일 황 감독의 A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제가 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 감독은 A대표팀 구성을 놓고도 고민스러운 작업에 나서야 한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에 더해 선수들 사이 불화가 끝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탁구 게이트' 사건 등으로 대표팀 이미지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소집할지부터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물리적 충돌' 이후 팬들의 강력한 질타를 받으면서 '막내형'에서 '버릇없는 막내'로 위상이 추락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1일 화해의 장면을 연출했다. 둘 사이의 마찰은 봉합됐지만 여전히 팬들이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 때문에 3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 감독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을 선택해도, 배제해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지휘하며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여서 더욱 선택 과정이 곤혹스러울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8 18:18:22만신창이가 된 한국 축구의 키를 잡아줄 선장이 황선홍 감독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제3차 회의를 열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축구협회 소속 지휘자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 이해도를 갖췄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치러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21·26일) 2연전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다. 한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공히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지휘하는 사례가 다른 나라에 꽤 있기도 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A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A대표팀 감독이 과거 수년 동안 U-23 감독직을 겸임했다. 한국에서도 과거 허정무 감독이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감독(1999년 1월∼2000년 9월), 핌 베어백 감독이 도하 아시안게임·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2006년 7월∼2007년 8월)을 겸임한 바 있다. 다만, 박항서 감독 부임설이 크게 나돈 것은 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어서였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는 지금까지 본선에 9회 연속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본선행이 어려워 보인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 U-23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대회를 통해 예선 통과를 위한 마지막 실전 담금질을 한다. 그런데 황 감독이 이 기간 A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U-23 대표팀은 '황 감독 없이' 기존 코치진이 이끈다. 만에 하나 황 감독이 태국과 2연전에서 '삐끗'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워지거나, 카타르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낭보를 전해오지 못한다면, 축구협회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27일 황 감독의 A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제가 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 감독은 A대표팀 구성을 놓고도 고민스러운 작업에 나서야 한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에 더해 선수들 사이 불화가 끝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탁구 게이트' 사건 등으로 대표팀 이미지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소집할지부터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물리적 충돌' 이후 팬들의 강력한 질타를 받으면서 '막내형'에서 '버릇없는 막내'로 위상이 추락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1일 화해의 장면을 연출했다. 둘 사이의 마찰은 봉합됐지만 여전히 팬들이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 때문에 3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 감독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을 선택해도, 배제해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지휘하며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여서 더욱 선택 과정이 곤혹스러울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8 13:38:08[파이낸셜뉴스] 아시아컵에서 8강 탈락한 일본은 계속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축구협회(JFA)는 8일 기술위원회 회의 끝에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다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대표팀을 이전보다 더 지지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약 1년 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중 경기 내용 면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2-1로 물리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끝에 16강의 성적을 냈다. 월드컵 뒤에도 모리야스호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엘살바도르, 페루, 캐나다,튀니지, 미얀마,시리아, 태국 등을 모두 큰 점수차이로 완파했다. 평가전 A매치 10연승을 기록했다. 대회 직전에는 요르단을 6-1로 꺾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카타르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모리야스호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져갔다. 평가전에서의 승승장구가 선수들의 경계심을 없애도 자만심을 키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일단 쿠보 다케후사가 팀에 합류하며 시즌 중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시즌 중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이 아쉽다. 결국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 분명하다. 반면에 이런 토너먼트는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팀워크를 흔들 여지가 충분했다. 일본은 20명의 해외파가 있었고 본인만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운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또한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스즈키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무대에 서자 실수만 연발했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했는데 다수가 스즈키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나왔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었다. 가장 큰 타격은 이토 준야였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오락가락 행정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JFA는 해당 보도가 나오고 하루만인 1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이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 대표팀 내에서 이토의 잔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소집 해제를 보류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다음 날 오전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이란과의 경기 바로 전날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또한 전세계를 상대로한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키웠다. “이토의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거나 “(아시아 축구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말라”는 말을 해 외신 기자들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소리마치 위원장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천, 수백 경기를 치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린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 다음 달 21일, 26일 북한과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경기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소리마치 위원장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미드필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거취에 대해서는 "경찰의 소관이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8 22:23:37[파이낸셜뉴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일본이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하자 한국과의 전력 차를 비교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스포츠 포털 시나체육은 "일본의 나태한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며 "지는 게 당연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는 신뢰할 만한 에이스가 부족하다. 이는 큰 문제이며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국 스포츠전문 매체 '소후'는 4강에 올라간 팀 중 3팀이 서아시아 국가라며 "그 밖에는 동아시아의 한국이 한 자리를 점한 것이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강 멤버로 대회에 임한 일본이었지만 준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 그들은 아시아 최강이 아니었던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아울러 현지 매체들도 잇따라 외신의 혹평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을 내세웠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로써 대회 초반부터 우승 1순위로 꼽히며 5번째 트로피를 노렸던 일본은 8강을 끝으로 아시안컵을 떠나게 됐다.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2015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이란에 진 것은 2005년 3월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감독으로서 노력을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란전은 내가 교체카드를 잘 활용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아시안컵은 끝났으니, 앞으로는 월드컵을 위해 아시아 예선을 통과할 힘을 길러야 한다. 세계 1위라는 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승리로 웃음을 전하지 못하고, 피해 지역에 격려의 응원을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일본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4 20:19:38클린스만호가 첫 번째 시험 무대에서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호를 능가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4강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과 요르단·이란·카타르 '중동 3개 팀'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4강 대진은 한국-요르단(7일 0시·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이란-카타르(8일 0시·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로 짜였다. 한국은 준결승을 통과하면 또다시 중동팀과 결승을 벌여야 해 '모래바람'을 뚫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일단,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결과와 무관하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 화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많은 네티즌들은 “선수에 의존한 역대급 운장”이라는 말로 그의 성과를 평가절하한다. 우주의 기운이 모두 클린스만 감독에게 모여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일단, 지난 카타르 월드컵때와 비교할 때 대한민국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나섰다. 월드컵 당시에 한국은 손흥민이 안와골절로 힘들었고, 김민재도 햄스프링 부상으로 힘겨워했다. 황희찬도 마찬가지였다. 말 그대로 부상병동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황희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곧바로 복귀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최상의 상태로 대회에 임했다. 여기에 황의조 사건도 대회 훨씬 직전에 터졌다. 만약 대회 중 터졌다면 팀 분위기는 나락으로 치닫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요소는 말 그대로 운이다. 거기에 선수들의 기량 또한 거짓말같이 일제히 절정에 올라 있다. 이강인이 PSG로,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각각 개인 커리어 최강의 폼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에 12명의 유럽파를 보유하고 있다. 4대 리그에는 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손흥민과 김민재는 그 중에서도 톱 오브 톱(Top of Top) 선수였다. 황희찬도 EPL에서 탑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우승을 차지한 후 팀에 합류했다. 황인범 또한 즈베즈다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완벽하게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였고, 월드컵 당시와 비교하면 조규성도 유럽에 진출해 수페르리가에서 적응을 마친 상태였다. 역대 대표팀 최다 해외파가 소집되었고, 중앙과 공격진은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하다못해 양현준이나 오현규, 홍현석 같은 비주전도 해외파였다. 역대 대한민국 어떤 감독도 갖지 못했던 황금 스쿼드였다. 이런 스쿼드를 갖고 풀타임으로 선수들을 혹사시키며 "해줘"라고 요구하기만 한다는 것이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어쨌든 결과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워낙 출중한 선수들로 나선 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지나친 변화를 추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끊임없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선수들에게 상기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경기 내내 "으쌰으쌰" 하면서 달려가는 지도자가 현재 대표팀에 더 잘맞는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어떤 감독도 쉽게 내뱉지 않았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며 목표의식을 고취시킨다. 예선 졸전 후 기자들에게 "호텔을 결승날까지 연장하라"라고 선언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누구도 감히 쉽게 하기 힘든 말이었다. 여기에 "감독이 약점이다" "전략이 없다"라는 각종 언론의 도발과 지적에도 "도발이 있으면 더 해달라"라고 웃으며 인터뷰 하는 모습도 그렇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시에 항상 웃는 것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강철 긍정 멘탈의 소유자라는 의미다. 사우디전에서 갑자기 단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스리백을 들고나온다든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던 공격수 양현준을 갑자기 풀백으로 출전시키는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급진적인 전략은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도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아시안컵 성적을 1차 기준으로 삼았다. 일단 성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적어도 실패는 아니다. 16강 이후의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호주를 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2연속 추가시간에 사우디와 호주를 꺾은 것 또한 상당한 임팩트가 있다. 두 팀 모두 월드컵 진출 팀이고 호주는 16강도 가능한 팀이다. 사우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아르헨을 꺾었던 팀이다. 여기에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최근 몇년간 처음으로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비교우위에 섰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일 양국 축구계에 이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다.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의 결승행 확률은 70%에 달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16강과 8강에서 사우디-호주를 넘어선 덕에 4강전은 상대적으로 쉬운 팀을 만난 것도 클린스만호가 직접 만들어낸 운이라면 운이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대한민국이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까지만 보면 성과와 평가에서 가장 괴리가 심한 감독이다. 과연 이번 대회가 끝났을 때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급 운장으로 평가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명장으로 평가를 받을 것인가. 이러한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4 14:18:45[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동아시아 최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일본이 이란에게 8강에서 무너지며 이번 대회 2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에게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이란에게 1-2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이라크에게 패한 이후 2패째다. 독일과 튀르키예를 무너뜨리는 등 A매치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일본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최강자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한국도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고전했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모리야스호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게 되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끊임없이 모리야스 하지메 호와 비교당하며 평가 절하 당해왔다. 페루와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한국이 이뤄낸 결과물이 크게 재조명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스만호도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클린스만호는 무패다. 또한,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호주를 꺾고, 사우디도 이기면서 예선에서의 부진이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다. 여기에 일본은 2패도 2패지만, 이토 준야 '성범죄 의혹' 내홍까지 겹치며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로써 아시안컵 4강은 한국 vs 요르단, 이란 vs 카타르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5년전 패배를 깨끗히 설욕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한국의 64년만의 우승 가능성도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22:32:42[파이낸셜뉴스] 일본은 16강 바레인전을 가볍게 이기면서 최상의 분위기였다. 한국은 사우디전에서 엄청나게 고전하며 우승은 고사하고 8강에서 멈춰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 조2위에 따른 엄청난 고난을 잘 넘겼다. 한국은 조2위를 하면서 엄청난 불리함을 감수하며 싸워야 했다. 일단 아시아에서 항상 월드컵에 출전하는 빅5중에 두 팀인 사우디와 호주를 각각 연이어 만났다. 특히, 호주전에서는 고작 이틀 밖에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설정도로 불리했다. 여기에 옐로카드를 무려 10장이나 안고 호주전에 임했다. 하지만 모두다 잘 넘겼다. 김민재의 옐로카드가 아쉽지만,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부터는 일본의 고난이 시작된다. 일본의 상대는 아시아 랭킹 2위 이란(21위)이다. 이란과 랭킹 1위(17위)인 일본은 어떤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일본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인 셈이다. 한국과 이란은 8강전에서 무려 5번을 연속으로 만났는데 이긴팀은 모조리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혈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일본은 여기에서 이겨도 카타르를 만나야 한다. 카타르는 전력도 전력이지만 개최국이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응원이지만, 알게모르게 가해지는 심판 판정의 불리함도 감수하고 싸워야 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란보다 훨씬 까다로울 수 있다. 수많은 강팀들이 홈팀에게 무너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일본은 현재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토 준야 문제를 놓고 엄청난 내홍을 겪고 있다. 일본 축구 협회는 이토 준야를 두고 소집해제를 결정했다가 철회했다가 다시 소집해제를 결정하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디어들은 과도하게 그를 몰아붙이는 것을 자제하라”라며 외신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일본은 월드컵 이후 순풍에 닻을 단 것처럼 순조로운 나날을 이어왔다.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라크에게 패배한데 이어서 이제는 난적 이란과 카타르, 거기에 성범죄 의혹이라는 내홍과도 싸워야 한다. 한국은 일단 잘 넘겼다. 비록 김민재가 빠졌어도 요르단과의 4강전은 휴식일도 충분하고 해볼만한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요르단도 선수 2명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주포 알타마리는 부상 의혹도 있다. 4강만 넘기면 그간 휴식이 없었던 김민재는 오히려 푹 쉬고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압도적으로 암울한 상황이었으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과연 일본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14:53:02일본 축구의 사령탑은 끝까지 이토 준야를 믿었고 또 옹호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결국 대표팀에서 쫓겨난 이토 준야(스타트 랭스)를 끝까지 옹호했다. 미디어들에게 “그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의혹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민감한 시국에 강경한 소신 발언이었다. 일본과 이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2월 2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가 참석한 일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는 초반부터 이토 준야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와는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싸우고 싶었고, 함께 우승을 목표로 싸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팀에서 나가겠다는 본인의 의사에 동의해서 내일 경기에 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까지 팀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여서 아프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본인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의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현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지원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빨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토에 대한 강한 옹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하지메 감독은 미디어의 '자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디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내일 일본과 이란의 멋진 경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토 준야는 지난달 31일 20대 여성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1일 오후 일본축구협회(JFA)가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같은 날 저녁 번복됐고, 2월 2일 새벽 이토가 대표팀을 나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2 21:04:12[파이낸셜뉴스] 잠시 후 8시 30분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 축구가 엄청난 날벼락을 맞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가 자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보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지난해 6월 20일 오사카에서 열린 페루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A매치 5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이토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D조의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일본의 공격을 이끈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토 준야는 오늘 밤 바레인전에서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31 18:28:24[파이낸셜뉴스] 축구 한류가 아시안컵을 강타하고 있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만큼은 한국 지도자들이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세다. 과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이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러한 영향력이 크다. 아직 거칠고 확실한 축구가 정립되지 않은 동남아에게는 한국 스타일의 축구가 빠르게 강팀으로 가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인 사령탑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다.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16강에 진출시키는 '대업'을 이뤄냈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조 추첨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 우승 후보 일본, 중동의 강호 이라크, 그리고 전임 박항서 감독의 조련 아래 동남아 최강으로 떠오른 베트남과 D조로 묶였다. 많은 이들이 인도네시아가 '광탈(광속 탈락)'할 거로 전망했으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라크와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넣는 등 선전했다. 베트남과 2차전에서는 전반 막판 K리거 아스나위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는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는 등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축구를 펼쳐 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뒤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 지도 아래 많이 발전했다"고 인정했다. 행운도 더해졌다. 26일(한국시간) 끝난 F조 오만-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인도네시아는 16강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숙소에서 오만-키르기스스탄 경기를 관전하던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방방 뛰며 '광란의 시간'을 보냈다. 신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신태용호는 다시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호주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8강에서 만나고 싶다"라며 호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거함' 한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는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나 아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8 10: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