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2010년대 중반에 할리우드 스타인 아델, 제시카 심슨, 기네스 펠트로, 조니 뎁, 영국의 해리 왕자 등 유명인들이 실천한다고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은 것이 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한 우리나라 몇몇 연예인도 고운 모발의 비결로 꼽은 것으로 지금까지도 일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바로 노 샴푸이다. 노 샴푸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사과 식초, 구연산 등의 영양물질을 혼합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샴푸(No Shampoo)가 푸어 헤어(poor hair)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노 샴푸의 효과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찬성론자들은 탈모 예방과 치료, 환경 보호에 도움된다고 말한다. 모발이 굵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동시에 비듬, 머리카락 냄새, 두피 건조증, 가려움증, 발진도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샴푸의 성분을 모발의 조기탈락과 두피 트러블의 원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샴푸는 두피의 유분, 먼지, 각질을 제거한다. 이를 위해 물과 기름이 섞이게 하는 계면활성제, 거품을 일게 하는 발포제, 침전을 막는 격리제, 부패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 용액의 점도를 늘리는 증점제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을 포함하여 계면활성제로 거품을 내는 설페이트, 황산염인 라우릴황산나트륨, 라우레스황산나트륨 등 일부 성분은 모발과 두피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두피의 기름과 각질 제거 등에 유용하지만 피부 건조와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경론자 중심으로 노 샴푸가 확산되었고, 화학 물질이 함유된 샴푸 대신 노 샴푸를 훌륭한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화학 물질 사용 자제로 인한 환경 보호에만 역할을 할 뿐 노 샴푸의 효용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먼저, 두피의 청결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세척력이 약한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두피와 모발의 기름기와 먼지가 잘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지성 피부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지와 먼지 등이 남으면 모공이 막힐 수 있다. 이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모발의 영양공급 차질과 두피 트러블 개연성이 있다. 둘째, 노 샴푸일 때 일부에서 사용하는 베이킹소다의 양면성이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 헹군 머리카락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두피는 산성이고,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다. 장기간 접촉하면 모발의 이온 결합과 단백질 구조가 느슨해져 머리카락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셋째, 다양한 샴푸 제품들의 성분 차이도 고려할 점이다. 요즘에는 두피나 모발에 부담이 적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제품 중에 포함된 황산염 계통의 계면활성제가 피부에 잔존하면 두피 트러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모발 세척 후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문제가 거의 되지 않는다. 또 아미노산 계열의 계면활성제는 피부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안드로겐 탈모와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안드로겐 탈모의 발현은 샴푸 사용 여부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또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의 약물 사용 때 가능하다. 노 샴푸는 모발과 두피에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샴푸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피와 모발 환경개선 효과 가능성은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노 샴푸나 샴푸를 사용할 때나 잘 세척 후 헹굼으로써 두피와 모발 건강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06 15:07:51"한국 독성학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한평생 매진해왔다."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독성학 분야에 40년 넘게 종사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같이 표현했다. 정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초대 원장을 지녔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독성학의 권위자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약물중독에 대한 수사에서 사용하는 소변검사법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 이를 한국 실정에 맞게 직접 개발했다. 국과수가 자신들이 진행한 감식 결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기구(ISO)17025'를 2000년대 중반 획득하는 것을 진두지휘했다. 내용상 혁신뿐만 아니라 형식상 혁신도 이뤄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국제법과학회와 국제법독성학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단체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독성학의 위상을 높였다. 정 교수가 40년 넘게 매진해 온 독성학이란 학문은 독물 전반을 연구하는 것이다. 독물이 지닌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파고들거나 검출방법, 중독현상, 치료방법, 예방방법 등을 탐구한다. 정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자로서 국과수 원장에 오르고 아시아인으로서 국제학술단체의 회장을 맡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독성학이 한국에서 하나의 학문분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독성학이란 하나의 학문분과로서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와 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를 만드셨다. 이들 약물 검사법을 만든 이유는. ▲이전에는 마약류 투약 의심자를 경찰이 잡아도 몸에서 근거를 즉각 찾아낼 수 없어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마약류를 투약했는지 안 했는지를 소변으로 검사했다. 그래서 1985년에 소변검사를 개발하게 됐다. 혈액검사는 오히려 검출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변검사는 투약자가 마약을 했으면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선 다음 단계로 바로 수사를 진척시킬 수 있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했다. 소변검사는 3~4일 전에 투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도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들 기술을 개발하는 데 2~3년이 걸렸다. 혹자는 외국의 검사기술을 그대로 들여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가마다 유통되는 마약류가 다르다 보니 타국 기술을 수입하기는 어렵다. 극소량의 마약을 이용해 여러 차례 동물 테스트를 거쳤다. 개발에 성공한 후 경찰이 서울 이태원에서 마약사범들을 잡아들였다. 그때 소변검사를 시행한 이후 엄청나게 바빠졌다. ―한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과 미국의 마약류 투약 현황이 다른가. ▲그렇다.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지만,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다. 이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당하면서 태평양전쟁이란 전쟁의 화마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은 생산현장에서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전장에서 무모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성효과를 가진 필로폰을 노동자와 군인에게 제공했다. 이 같은 역사로 인해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필로폰이다. ―현재 한국의 독성학 수준을 세계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되나.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과수는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통해서 최대 0.02ng/㎎(모발 1㎎당 1억분의 2㎎)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 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수십 또는 수백 종류에 달하는 신종 마약류로 검출할 역량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 시선에서 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의 독성학이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는 데는 많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떤 노력이 있었나. ▲1970~1990년대에는 일본 독성학계로부터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았다. 앞서 말했듯 마약류 투약패턴이 한국과 일본이 아주 비슷하고, 이론을 중심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미국과 달리 개별 상황에 따라 진행된 실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일본은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이 따라 하기 좋은 모델이었다. 그래서 일본 경찰청의 '과학경찰연구소'와 교류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께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나라가 풍요로워졌고, 질량분석기 등 기초적인 장비를 마련했다. 점차 우리 스스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질량분석기가 없던 시절에는 시약의 색깔을 맨눈으로 파악해 약물의 종류 등을 추정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열악한 시기였다. ―한국 독성학의 국제화에 큰 노력을 했다. 왜 이렇게까지 국제화에 주목했나. ▲영국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2000년대 초반 박사 후 과정을 밟으면서 국제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어떠한 학문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도 필요하지만 외부교류를 통한 긍정적인 자극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는 한국 독성학계의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었을 때다. 하지만 이 같은 노하우를 세계 각국과 소통하기에 아주 부족했다. 언어적 장벽은 물론 국제규격에 맞는 행정절차 등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국에서의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국과수 법과학부장을 할 때 국과수가 ISO 17025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ISO 17025를 획득하려면 단순히 실험 과정의 엄밀성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의 보완성, 시료운송 과정에서의 정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관심을 두고 계신 연구 분야나 미래 연구계획은.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상용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독성학이 한층 더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또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대학교에서 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4년 총 10년을 대학교 교원으로 살아왔다. 국과수에서 32년간 봉직하며 터득한 정보·지식을 후배 세대에게 전수하는 것이 내 위치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8-27 18:01:3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튀르키예는 탈모인들의 성지로 통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각국의 탈모인들이 튀르키예를 찾는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받은 사례 또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는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왜 일까? 그 이유는 모발이식 결과에 대한 의문과 사후관리의 어려움에 있다. 튀르키예 모발이식 병원은 백인과 중동인의 모발이식에 대한 노하우가 크게 축적되어 있다.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모발이식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인과 서양인은 두상 형태와 모발 색상, 모발 밀도, 모근 수, 모낭 깊이, 모발 두께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인종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세 가지 있다. 첫번째는 공여부 고갈이다. 모발이식은 공여부, 즉 후두부에 있는 모낭을 채취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의 수술이다. 때문에 이식할 수 있는 모낭은 한정적이다. 과도하게 많은 모수를 채취하게 되면 모낭을 채취한 후두부 모발의 밀도가 많이 떨어져 보일 수 있고, 보강수술이 필요한 경우 재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모발이식 수술 시 평균 6000모 가량을 이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두피나 탈모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내 모발이식 병원의 평균 수술 모수가 2000~4000모 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많은 모수이다.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한다면 경과 관찰 후 재수술이 필요할 것을 고려하여 수술 모수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디자인이다. 양옆이 좁고 앞뒤가 긴 장두형인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두상은 양옆이 넓고 앞뒤가 좁은 단두형 두상을 가지고 있다. 서양인은 대체로 긴 얼굴형으로, 모발이식 수술 시 디자인을 각지거나 약간의 M자형태를 가미해야 얼굴형과 잘 어울리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인의 헤어라인은 M자가 들어가거나 너무 각지게 디자인될 경우 얼굴형과 잘 융화되지 않아 위화감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 각진 헤어라인보다 개인별로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수술하는 것이 모발이식 트렌드이다. 개인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으로 수술을 할 경우 헤어라인을 교정하는 것에 더해 얼굴형 콤플렉스 보완까지 가능하다. 마지막 세번째는 사후관리이다. 사후관리는 모발이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발이식 성패는 사후관리에 따른 생착률로 정해진다. 수술 이후 경과 관찰과 함께 모낭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알맞은 치료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튀르키예에서 수술한 뒤 귀국할 경우 사후관리가 미흡해 생착률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한 케이스는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술한 병원에 내원하여 곧바로 조치할 수 있지만 튀르키예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국내 병원만큼 신속한 조치가 불가능해 국내에서 수술한 경우보다 사후관리가 어려운 케이스가 많다. 2차 수술을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거나 대량이식을 원할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튀르키예 모발이식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튀르키예는 1만모까지 이식하는 케이스도 있어, 대량 모발이식을 고려 중이라면 대량 이식 임상 경험이 많은 튀르키예에서 수술받는 것이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튀르키예 모발이식은 국내 병원 수가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라 수술비가 고민인 사람에게도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만 수술받는 국가와 무관하게 병원과 의료진 실력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기 전 의료진의 경력과 임상 경험을 통해 의료진의 숙련도와 병원의 전문성,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알아본 후 실력 있고 좋은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두 나라 중 어느 곳에서 수술받을지 고민중이라면, 위와 같은 요소들을 면밀히 고려해 튀르키예와 한국 중 현재 상황에 더 맞는 병원을 선택하여 모발이식을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1 09:40:14[파이낸셜뉴스] 우리그린사이언스가 한국식품연구원과 기능성 소재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7일 우리그린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는 '쥐꼬리망초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육모 촉진, 발모 촉진, 탈모 개선, 예방과 치료용 조성물' 기술로 쥐꼬리망초 추출물의 모발 건강 효능을 포함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 지원으로 이뤄진 성과다. 우리바이오 계열사인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스마트팜 기반의 식의약품 기능성 원료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약용식물들을 식물공장 및 스마트팜 온실에서의 재배법 연구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배양기에서 식물세포를 대량 배양해 기능성 유용물질을 얻는 식물세포배양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한국식품연구원 정창화 책임연구원은 수백 종의 천연물 추출물로부터 인간모유두세포 및 외모근초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실험을 진행해 효능이 가장 우수한 쥐꼬리망초를 찾았다. 동물실험을 통해 쥐꼬리망초 추출물이 발모 촉진 및 탈모 억제 효과 우수성도 확인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쥐꼬리망초 추출물의 모유두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β-카테닌 신호 전달 활성화를 통해 모낭 발생과 성장주기를 조절하는 것을 입증해 지난 2022년 특허를 출원했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체적용시험 결과, 우리그린사이언스에서 대량 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쥐꼬리망초 추출물이 모발 윤기와 탄력, 모발 굵기에 있어 각각 4~12%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술이전 계약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출연연 사업화공동추진TF 도움을 받아 체결했다. 양사는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해 기술 지원 및 공동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그린사이언스 윤지용 대표는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취업과 결혼 등 생활 전반에서 심리적 고통을 야기한다"며 "이번 한국식품연구원과의 기술이전을 통해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개별 인정형 원료 등록을 위한 후속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원 백형희 연구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민간 분야로 확산시켜 국내 기능성식품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자생 식물의 우수한 기능성을 발굴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17 15:06:51[파이낸셜뉴스] 메디톡스는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제46차 춘계 학술대회’에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피부미용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학회로 올해 4000여명이 넘는 국내외 의료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코어톡스’, ‘이노톡스’, ‘메디톡신’과 계열사 뉴메코의 톡신 제제 ‘뉴럭스’ 등 다양한 제품을 홍보했다. 또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톡신과 필러 관련 최신 학술 지견 및 시술 테크닉을 공유했으며,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 숙취해소 특허유산균 ‘칸의 아침’ 전시도 별도 진행했다. 메디톡스 부스 내 마련된 강연장에서는 강남오앤클리닉 오명준 원장과 건국대의대 해부학교실 최유진 교수가 참석해 ‘안면 해부학 및 임상적 의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페이스 페인팅으로 그린 안면부 근육을 통해 생동감 있는 생체해부학을 소개하고, 초음파로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는 등 의료진들의 관심을 모았다. 메디톡스 부속의원 ‘클리닉 M’을 연결해 이원 생중계된 라이브 세션에서는 메이린클리닉 일산점 김형문 원장의 ‘필러 물성을 이용한 이마확대술’ 강연과 피그마리온의원 김훈영 원장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바디 보톡스 시술법’ 강연이 호응을 이끌었다. 메이린클리닉 더현대서울점 오욱 원장은 최근 남성들의 미용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남자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톡신 테크닉 마스터하기’ 세션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강남오앤클리닉 오승민 원장이 ‘보툴리눔 톡신 내성 발현 기전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이번 행사 참여로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과 학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상호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된 메디톡스 제품들의 우수성을 알리며 학술적 지견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3 10:35:46[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신생(新生) 성장(成長) 사멸(死滅)!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물론 사람의 머리카락도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모발의 일생은 4단계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모발이 솟아나는 출생기, 영양을 흡수해 자라는 성장기, 서서히 성장이 멈추는 퇴행기, 힘을 잃은 모발이 두피에 머물러 있는 휴지기다. 출생기에는 생명력을 잃은 모발의 탈락과 함께 신선한 머리카락이 생성된다. 이를 활동기라고도 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출생기를 성장기에 포함시켜 모발 일생을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3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일련의 반복 사이클이 모발 주기다. 새로운 모발은 4개월 정도 모체에서 숨죽여 있다. 약물 탈모 치료나, 모발이식 후 4개월 무렵부터 솜털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다수 올라옴을 관찰할 수 있는 이유다.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는 성장기는 5~8년이다. 여자의 모발이 1년 정도 더 성장한다. 하지만 8년의 수명을 유지하는 모발은 많지 않다. 대개 환경적인 요인과 겹쳐 5년 정도면 생을 마친다. 인체가 활동하는 낮보다는 휴식이나 잠을 자는 밤에 많이 자란다. 따뜻한 봄과 여름이 추운 가을이나 겨울에 비해 더 성장한다. 계절적으로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5월과 6월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진대사가 왕성한 젊은 층이 노인들에 비해 많이 자란다. 연령으로는 15세에서 30세 사이다. 남자보다는 여자의 머리카락이 더 잘 자라는 편이다. 머리카락은 대략 하루에 0.35mm, 1개월에 1cm, 1년에 10~13cm 성장한다. 모발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올 정도로 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머리카락 수명이 5~8년이기 때문이다. 1m 길이가 되려면 8년을 꼬박 길러야 한다. 모발이 허리 아래를 덮을 정도로 자라지 않는 것은 인간 생존 조건과도 연관이 있다. 원시시대의 사람에게 모발은 충격 완화, 체온보존 기능 등이 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종아리까지 내려오면 활동에 큰 지장을 받는다. 생존에 오히려 불리한 여건이 된다. 모발이 5년 정도 생존하다가 빠지면 의학적으로 탈모라고 하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발탈락이기 때문이다. 탈모는 모발이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1~2년 정도만 유지하다가 빠지는 것이다. 성장이 끝난 모발은 퇴행기를 맞는다. 기간은 약 3주로 짧다. 이어 3개월 동안 두피에 모발이 붙어 있는 휴지기로 전환된다. 퇴행기와 휴지기 모발은 가을에 빈도가 가장 높다. 신진대사량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모발은 사람마다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10만 개 전후다. 이중 성장기 모발이 85~90%, 휴지기 모발은 10~15%를 차지한다. 모발 주기를 5년으로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자연 탈모는 하루에 55모로 볼 수 있다. 하루에 50~6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채워지는 순환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10만 개의 머리카락 중 하루에 100개 정도가 빠진다고 해도 전체 모발 수에는 영향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하루에 100개를 넘어 수백 개씩 모발이 빠지면 탈모 위험이 높아진다. 피부, 모발 등 세포는 계속된 분열로 생명을 유지한다. 이때 유전 정보가 담긴 염색체가 복제된다. 모발 세포는 15~25회를 분열한다. 이는 머리카락이 빠진 뒤 약 25차례 다시 자란다는 뜻이다. 모발은 평생 최대 스물다섯 차례의 환생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모발의 환생이 손상 없이 이어지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30 14:00:06[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찾아보기 마련이다. 유전적, 환경적 원인도 있지만, 두피와 모발에서 탈모의 원인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한 두피 및 건강한 모발의 구조와 역할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탈모 완화는 물론 탈모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발은 표피 세포에 쌓여 진피 속까지 들어와 있고, 피하조직과 만나는 부분에서 뿌리가 형성된다. 여기서 두피 밖으로 나온 모발을 모간부, 두피 안에 있는 모발을 모근부라고 부른다. 모간부는 모표피, 모피질, 모수질로 구성되어 있다. 모표피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피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모발의 특성을 결정한다. 모피질은 모발의 85~90%를 차지하며 수백만 개의 케라틴 섬유가 뭉쳐서 모발의 굵기를 형성한다. 모수질은 모발의 보온 기능을 담당하며 모발의 두께와 밀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근부에는 피지선, 땀샘, 입모근, 모유두, 모모세포, 모낭, 자율신경계가 있다. 이 가운데 입모근, 모유두, 모모세포, 모낭, 자율신경계는 모발의 생성과 성장과 직접적인 연결되어 있다. 입모근은 추위나 공포 등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자율적으로 수축한다. 수축하면 모공이 닫히고, 체온 손실이 방지된다. 입모근의 잦은 이완과 수축은 노화 촉진, 피지 분비 증가 등으로 모발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된다. 모유두는 모근의 가장 아래에 있다. 모모세포와 맞닿아 있으며 성장기 등의 모주기에 따라 위치가 변한다. 모세혈관으로부터 공급받은 산소, 영양분과 모발 성장인자를 모모세포에 전달해 모발의 굵기를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모유두가 손상이 계속되면 영구탈모의 위험이 있는데, 모유두 손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체내 호르몬 균형을 변화시켜 모유두 주변의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모유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들어 모발 성장을 저해하고, 결국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모모세포는 모유두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왕성한 세포분열을 한다. 모발의 색소, 모표피, 모피질, 모수질, 모낭을 결정하는 세포로, 심야 시간대에 세포분열이 왕성하다. 때문에 밤에 자지 않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머리카락 성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철분, 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소의 결핍은 모모세포의 활동을 저하시켜 모발의 성장을 늦추거나 멈추게 만들 수 있다. 수면 및 영양소의 부족은 모모세포를 손상시켜, 모발이 얇아지고 약해지며 결국 탈모의 원인이 된다. 모낭은 모근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다. 모낭 아랫부분이 모구부를 감싸고 있어 모근을 보호하고, 모발의 성장을 이끈다. 모낭은 모근이 피부 속에서 자라나오는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강한 성분의 샴푸 사용이나 거친 두피 마사지는 모낭 주변의 두피를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 화학적 자극은 모낭의 염증을 유발하거나 손상시켜 모발의 성장 주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탈모를 야기할 수 있다.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은 모유두 주변에 있다. 모세혈관은 영양분과 산소를 모유두에 전달한다. 또 인체의 노폐물도 운반한다. 자율신경은 모모세포에게 세포분열을 명령한다. 세포분열을 통해 모발이 생성된다. 따라서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모발생성이 어렵게 된다. 한편, 모발이 자리잡고 있는 두피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피는 모발의 가장 바깥쪽에 있어서 외부 충격을 막아주고, 수분을 유지하여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진피는 모낭을 비롯한 다양한 부위들이 위치한 곳으로, 영양분을 저장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우리 모발의 건강을 지켜준다. 모발(毛髮)은 두상 피부에 존재하는 체모이다. 모발의 모근부 내 모유두, 모모세포, 모낭 등 각 부위는 스트레스, 잘못된 두피 관리, 영양 결핍, 화학 물질 노출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모발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은 탈모를 방지하고 건강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04 10:03:14[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가 위치한 압구정역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지나다닌다. 지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머리 스타일만 보아도 어떤 직업 혹은 어떤 직종의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바짝 짧은 머리를 한 군인이나 단정한 쪽 머리를 한 스튜어디스 등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핑크색 염색머리나 드레드록스 등 직종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모발은 체온 조절, 두피보호,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 등 본연의 생리적 기능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모발의 생리적 기능에는 뇌의 충격 완화가 대표적이다. 뇌는 작은 충격에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단단한 뼈인 두개골로 감싸져 있다. 두개골은 두피 조직이 덮여 있고, 두피에는 10만여개의 모발이 촘촘하게 조성돼 있다. 모발은 두개골 및 두피와 함께 뇌에 가해지는 충격의 완화를 담당한다. 체온조절도 모발의 기능이다. 여름에는 강한 태양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겨울에는 눈보라와 추위로부터 두피를 보호해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모발이 탈락된 대머리는 겨울에는 많이 춥고, 여름에는 심하게 더울 수밖에 없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특성상 햇빛에 정면으로 노출된 정수리 보호 효과도 있다. 땀이 아래로 흘러 눈에 들어가는 것도 막아준다. 먼저 사회적 기능 측면을 살펴보면 외모 경쟁력 및 자신감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면 제 나이보다 많아 보인다. 얼굴의 균형미도 떨어진다. 외모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 입사 면접, 연애 등 사회생활에서 불리한 요소가 된다. 상대적으로 모발이 풍성하면 외모가 돋보인다. 자신감 상승으로 탈모인에 비해 적극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성적 매력도 올라간다. 머리카락과 섹슈얼리티 사이의 관계는 많은 문화권에서 나타난다. 미얀마에서는 결혼 전의 여성은 머리카락을 짧게 했고, 기혼 여성은 머리를 길게 길렀다. 남녀를 불문하고 윤기 나고, 청결하고, 건강한 모발의 이성에게 성적 흥미도가 높아지는 편이다. 산업적으로는 가발과 실의 재료가 된다. 가발은 인체의 모발을 코팅해 제작하고, 전통시대에서는 단단한 모발로 밧줄을 만들기도 했다. 상처를 꿰매는 실로도 이용했다. 지혈 도구가 없을 때 머리카락으로 묶으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신라는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이 보급품으로 머리카락을 소지했다. 문화적으로는 개성 표현이 주요 기능이다. 머리카락 유형은 천태만상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개성에 따라 갖가지 디자인을 적극 연출한다. 스킨헤드족도 있고, 가발을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 헤어스타일 변화로 색다른 개성을 과시하는 부류도 있다. 장발, 단발, 숏커트, 볼륨 펌, 모즈 펌, 바디 펌, 히피 펌, 붙임머리 등 여러 가지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머리카락은 효도를 상징했다. 전통시대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관념이 강했다. 부모의 피와 땀으로 형성된 모발을 존엄과 긍지의 상징으로 여겼다. 혼례 후에 상투를 틀거나 쪽진 머리를 하는 관습, 부모를 여의면 머리를 풀어 애도와 근신을 표하는 문화가 모두 효도와 관련 있다. 종교적 기능도 있다. 승려는 세속과의 인연을 끊고 성적인 절제의 삶을 산다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밀었다. 인도의 스리 벤카테스와라 신전에서는 머리카락 희생제의를 올린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인간의 허영심을 날린다는 의미가 있다. 모발 희생제의에는 매년 1천만 명의 신자가 참여한다. 파푸아 뉴기니의 트로브리안드 군도에서는 장례식 때 산 사람들이 애도의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삭발한다. 함께 한 사람을 잃었다는 마음의 상실감이 모발 제거로 나타난 것이다. 생리의학적인 모발의 기능은 시대에 따라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등 여러가지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발에 대한 의미는 앞으로도 M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7 17:29:1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결혼은 선택, 모발이식은 필수.” 최근 TV 방송 프로그램 '김창옥쇼'에 등장한 명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보다 증가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발이식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새 현대인의 필수가 되어버린 모발이식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들을 집어본다. 첫째, 손상없는 모낭 채취다. 머리카락 사이에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는 작업은 극히 정밀해야 한다. 자칫 모낭의 손상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얕은 채취는 모근 손상과 생착률 하락 우려가 있고, 너무 넓은 범위 채취는 조직 손상과 흉터, 더딘 회복의 원인이 된다. 이상적인 채취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상태의 모낭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다음은 신속하고 완벽한 모낭 분리다. 두피 절개나 모낭 채취는 의사가 하고, 모낭 분리는 모낭 분리사의 업무다. 모낭 채취와 분리는 의사와 모낭 분리사의 팀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낭 분리사는 입체 현미경 등을 활용한 정밀한 작업으로 모낭을 분리한다. 이를 모낭을 심는 기계에 씌워 의사에게 전달한다. 분리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시간이 지연되면 소중한 모낭을 폐기해야 한다. 모낭 분리사에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셋째, 모낭의 이상적인 깊이 이식이다. 모낭이식 후 생착률 변수 가운데 하나가 ‘깊이’다. 이식 모낭의 깊이가 너무 얕거나 깊으면 생착률이 떨어진다. 특히 깊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식 부위 융기가 일어나고, 너무 깊은 곳에 심으면 이식 부위 함몰 가능성이 있다. 이상적인 깊이에 이식되면 모낭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는 등 생존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마지막, 자연스럽고 풍성한 모발 조성이다. 모낭 단위에서 나오는 모발은 1개 혹은 3~4개까지 다양하다. 1개를 싱글모(단일모), 2개 이상을 다중모라고 부른다. 두피에서 가급적 다중모의 모낭을 선택해 채취한다. 채취한 모낭은 성격에 따라 구조적으로 탈모 부위에 배치한다. 특히 모발이 휑한 곳에는 싱글모 모낭이 아닌 다중모 모낭을 배치한다. 또 미세모를 혼합함으로써 머리카락을 더 풍성하게 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데이션은 색조나 명암, 질감의 단계적 차이에 따른 다른 색조, 명암, 질감으로 바꾸는 예술 기법이다. 다중모와 미세모를 혼합하면 모발이 더 풍성하게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두상에는 대략 10만개 전후의 모낭이 존재한다. 대한모발학회에서는 보수적으로 모발이식이 가능한 모낭을 8000개 내외라고 설명한다. 한번에 2000개씩 이식하면 4회까지 가능한 셈이다. 평생 가능한 모발이식 횟수가 제한되는 만큼 모발이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0 17:02:0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많은 법칙과 이론들 가운데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 1772년 프랑스 화학자 ‘라부아지에(Lavoisier)’가 발견한 이 법칙은 근대과학의 기초가 되었다. 모발이식에도 이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모낭 보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이는 모낭의 총량은 변하지 않고, 단지 배열 위치만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공여부(모발을 채취하는 부위)에서 수여부(모발을 이식하는 부위)로 모낭을 옮겨 심는 과정에서 모낭의 총 수는 동일하되 공여부의 밀도는 낮아지고 수여부의 밀도는 높아지게 된다. 이식 전후의 모낭 수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절개 방식 또는 비절개 방식 모두 동일하다. 가령 공여부에서 2000개의 모낭을 채취하면, 2000개의 모낭이 사라진다. 이후 더 이상 모낭이 생성되지 않는다. 채취한 2000개의 모낭은 전두부나 정수리에 옮겨 심어진다. 따라서 탈모 부위에서는 모낭이 2000개 증가하고, 공여부인 뒷머리에서는 2000개의 모낭이 사라진다. 따라서 총 모낭 수는 변하지 않는다. 또한, 모발이식 시 자신의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기 때문에 인체에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인체가 자신의 조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므로 머리카락의 색깔, 조직, 성장 속도, 형태 등이 이식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두피에 충분한 혈액과 영양이 공급돼 생착력 또한 높다. 이로써 이식 모낭에서 모발이 제대로 자랄 확률은 90%를 상회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이 항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에서도 ‘모낭 보존의 법칙’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의료진의 기술력과 노하우일 것이다. 올바른 모낭 이식과 관리가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14 11: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