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탈모환자들이 모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유럽에 위치한 튀르키예(Turkiye)다. 튀르키예 건강 관광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 모발이식 의료관광 시장은 2022년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다량의 모발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튀르키예를 방문하여 모발이식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가 탈모환자들의 성지가 된 것은 저렴한 비용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모발이식 가격은 영국, 미국 등 모발이식 비용이 비싼 나라들과 비교하면 8분의 1 가격이며 비행기와 숙박 비용을 더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여기에 튀르키예 정부는 모발이식 의료관광 관련 의료장비, 마케팅 비용, 호텔 객실 등에 대한 세금 감면 및 환급 제공하고 심지어 튀르키예 국적기 튀르키예 항공은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고객은 항공권을 50% 할인해 준다. 하지만 튀르키예 모발이식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튀르키예는 수도인 이스탄불에만 약 4000개의 모발이식 전문 성형외과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많은 병원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의료진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빠르고 저렴하게 많은 환자들을 소화하니 낮은 완성도나 부작용은 물론 통증, 모낭염 등에 대한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모발이식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은 모발이식만을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한 헬스케어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140개 정도의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에 210여 명의 모발이식 전문 의료진이 있다.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전국 네트워크와 큰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의사들의 뛰어난 수술 실력은 물론 수천 건에 이르는 모발이식 경험을 자랑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모발이식 병원은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이 높은 비절개(FUE) 방식을 사용하고 같은 양의 모발로 머리카락이 더 풍성하게 보이는 밀도 조절,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잔머리 이식 등 다양한 모발이식 신기법을 통해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추구한다. 이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많은 국가들의 의료진들이 선진 모발이식술을 배우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고 있고 본인이 최근까지 몸담았던 국내 대표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을 포함 국내 유명 병의원들은 외국 의사들을 위한 별도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뛰어난 모발이식의 수준에 비해 그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도 높다. 앞서 밝힌 영국, 미국 등의 국가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모발이식은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비용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발이식 분야에 있어서 의료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제와 관련이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제는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에 관한 법률 제6조 등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이 반드시 의료기관의 관할 시도에 등록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료기관에는 해당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딴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발이식의 경우 관련 전문의 자격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모발이식은 일반의라 하더라도 수술 건 수, 이식 모수 등 경험이 전문성 판단의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의 자격은 없지만 전문성이 있는 의사를 보유하고 있는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은 제도의 개선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을 가능케 하여 모발이식이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와 K-메디컬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모모의원 부산점 고상진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15 16:14:59[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튀르키예는 탈모인들의 성지로 통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각국의 탈모인들이 튀르키예를 찾는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받은 사례 또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는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왜 일까? 그 이유는 모발이식 결과에 대한 의문과 사후관리의 어려움에 있다. 튀르키예 모발이식 병원은 백인과 중동인의 모발이식에 대한 노하우가 크게 축적되어 있다.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모발이식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인과 서양인은 두상 형태와 모발 색상, 모발 밀도, 모근 수, 모낭 깊이, 모발 두께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인종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세 가지 있다. 첫번째는 공여부 고갈이다. 모발이식은 공여부, 즉 후두부에 있는 모낭을 채취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의 수술이다. 때문에 이식할 수 있는 모낭은 한정적이다. 과도하게 많은 모수를 채취하게 되면 모낭을 채취한 후두부 모발의 밀도가 많이 떨어져 보일 수 있고, 보강수술이 필요한 경우 재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모발이식 수술 시 평균 6000모 가량을 이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두피나 탈모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내 모발이식 병원의 평균 수술 모수가 2000~4000모 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많은 모수이다.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한다면 경과 관찰 후 재수술이 필요할 것을 고려하여 수술 모수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디자인이다. 양옆이 좁고 앞뒤가 긴 장두형인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두상은 양옆이 넓고 앞뒤가 좁은 단두형 두상을 가지고 있다. 서양인은 대체로 긴 얼굴형으로, 모발이식 수술 시 디자인을 각지거나 약간의 M자형태를 가미해야 얼굴형과 잘 어울리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인의 헤어라인은 M자가 들어가거나 너무 각지게 디자인될 경우 얼굴형과 잘 융화되지 않아 위화감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 각진 헤어라인보다 개인별로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수술하는 것이 모발이식 트렌드이다. 개인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으로 수술을 할 경우 헤어라인을 교정하는 것에 더해 얼굴형 콤플렉스 보완까지 가능하다. 마지막 세번째는 사후관리이다. 사후관리는 모발이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발이식 성패는 사후관리에 따른 생착률로 정해진다. 수술 이후 경과 관찰과 함께 모낭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알맞은 치료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튀르키예에서 수술한 뒤 귀국할 경우 사후관리가 미흡해 생착률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한 케이스는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술한 병원에 내원하여 곧바로 조치할 수 있지만 튀르키예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국내 병원만큼 신속한 조치가 불가능해 국내에서 수술한 경우보다 사후관리가 어려운 케이스가 많다. 2차 수술을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거나 대량이식을 원할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튀르키예 모발이식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튀르키예는 1만모까지 이식하는 케이스도 있어, 대량 모발이식을 고려 중이라면 대량 이식 임상 경험이 많은 튀르키예에서 수술받는 것이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튀르키예 모발이식은 국내 병원 수가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라 수술비가 고민인 사람에게도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만 수술받는 국가와 무관하게 병원과 의료진 실력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기 전 의료진의 경력과 임상 경험을 통해 의료진의 숙련도와 병원의 전문성,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알아본 후 실력 있고 좋은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두 나라 중 어느 곳에서 수술받을지 고민중이라면, 위와 같은 요소들을 면밀히 고려해 튀르키예와 한국 중 현재 상황에 더 맞는 병원을 선택하여 모발이식을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1 09:40:14[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결혼은 선택, 모발이식은 필수.” 최근 TV 방송 프로그램 '김창옥쇼'에 등장한 명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보다 증가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발이식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새 현대인의 필수가 되어버린 모발이식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들을 집어본다. 첫째, 손상없는 모낭 채취다. 머리카락 사이에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는 작업은 극히 정밀해야 한다. 자칫 모낭의 손상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얕은 채취는 모근 손상과 생착률 하락 우려가 있고, 너무 넓은 범위 채취는 조직 손상과 흉터, 더딘 회복의 원인이 된다. 이상적인 채취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상태의 모낭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다음은 신속하고 완벽한 모낭 분리다. 두피 절개나 모낭 채취는 의사가 하고, 모낭 분리는 모낭 분리사의 업무다. 모낭 채취와 분리는 의사와 모낭 분리사의 팀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낭 분리사는 입체 현미경 등을 활용한 정밀한 작업으로 모낭을 분리한다. 이를 모낭을 심는 기계에 씌워 의사에게 전달한다. 분리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시간이 지연되면 소중한 모낭을 폐기해야 한다. 모낭 분리사에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셋째, 모낭의 이상적인 깊이 이식이다. 모낭이식 후 생착률 변수 가운데 하나가 ‘깊이’다. 이식 모낭의 깊이가 너무 얕거나 깊으면 생착률이 떨어진다. 특히 깊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식 부위 융기가 일어나고, 너무 깊은 곳에 심으면 이식 부위 함몰 가능성이 있다. 이상적인 깊이에 이식되면 모낭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는 등 생존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마지막, 자연스럽고 풍성한 모발 조성이다. 모낭 단위에서 나오는 모발은 1개 혹은 3~4개까지 다양하다. 1개를 싱글모(단일모), 2개 이상을 다중모라고 부른다. 두피에서 가급적 다중모의 모낭을 선택해 채취한다. 채취한 모낭은 성격에 따라 구조적으로 탈모 부위에 배치한다. 특히 모발이 휑한 곳에는 싱글모 모낭이 아닌 다중모 모낭을 배치한다. 또 미세모를 혼합함으로써 머리카락을 더 풍성하게 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데이션은 색조나 명암, 질감의 단계적 차이에 따른 다른 색조, 명암, 질감으로 바꾸는 예술 기법이다. 다중모와 미세모를 혼합하면 모발이 더 풍성하게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두상에는 대략 10만개 전후의 모낭이 존재한다. 대한모발학회에서는 보수적으로 모발이식이 가능한 모낭을 8000개 내외라고 설명한다. 한번에 2000개씩 이식하면 4회까지 가능한 셈이다. 평생 가능한 모발이식 횟수가 제한되는 만큼 모발이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0 17:02:0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많은 법칙과 이론들 가운데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 1772년 프랑스 화학자 ‘라부아지에(Lavoisier)’가 발견한 이 법칙은 근대과학의 기초가 되었다. 모발이식에도 이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모낭 보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이는 모낭의 총량은 변하지 않고, 단지 배열 위치만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공여부(모발을 채취하는 부위)에서 수여부(모발을 이식하는 부위)로 모낭을 옮겨 심는 과정에서 모낭의 총 수는 동일하되 공여부의 밀도는 낮아지고 수여부의 밀도는 높아지게 된다. 이식 전후의 모낭 수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절개 방식 또는 비절개 방식 모두 동일하다. 가령 공여부에서 2000개의 모낭을 채취하면, 2000개의 모낭이 사라진다. 이후 더 이상 모낭이 생성되지 않는다. 채취한 2000개의 모낭은 전두부나 정수리에 옮겨 심어진다. 따라서 탈모 부위에서는 모낭이 2000개 증가하고, 공여부인 뒷머리에서는 2000개의 모낭이 사라진다. 따라서 총 모낭 수는 변하지 않는다. 또한, 모발이식 시 자신의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기 때문에 인체에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인체가 자신의 조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므로 머리카락의 색깔, 조직, 성장 속도, 형태 등이 이식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두피에 충분한 혈액과 영양이 공급돼 생착력 또한 높다. 이로써 이식 모낭에서 모발이 제대로 자랄 확률은 90%를 상회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이 항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에서도 ‘모낭 보존의 법칙’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의료진의 기술력과 노하우일 것이다. 올바른 모낭 이식과 관리가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14 11:26:1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비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국내에서 모발이식이 대중화된 것은 아직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사실 모발이식의 시작은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7년 튀르키예 의사인 ‘메나햄 호다라’가 피부병 가운데 하나인 황선(favus)에 의해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건강한 두피를 봉합 이식한 사례를 모발이식의 시작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공여부(모발을 제공하는 부위)의 모발이 수여부(모발을 이식받는 부위)에서 생장함을 확인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10가닥 이상의 머리 뭉치를 뽑아 이식하는 ‘펀치 이식술’이 주로 시행됐다. 이후 마이크로 펀치 이식술, 모낭 단위별 이식술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국내에서의 모발이식은 일제 강점기 소록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1917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집단 수용해 왔는데, 이때 눈썹 탈모가 진행된 한센병 환자들에게 눈썹을 심어준 사례가 국내 모발이식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 ‘오쿠다와 후지타’가 1936년과 1942년에 각각 작은 이식 편으로 두피 화상 환자를 치료했다. 미국의 ‘바스키’는 1950년에 두상의 화상 부위에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이식했다. 이를 통해 두피에서 음모와 겨드랑이털 특성의 체모가 자람을 밝혔다. 미국의 ‘오렌트라이히(Dr. Norman Orentreich)’는 1959년에 체모의 특성은 다른 곳에 이식해도 성질이 변하지 않는 공여부 우성 개념을 정립했다. 여기서 공여부 우성 개념은 모발이식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들(모낭 채취방법, 모발밀도, 쉐딩현상 등) 가운데 핵심으로 꼽힌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갖는 모발을 다른 부위에 옮겨 심어도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 이것이 공여부 우성 이론(Donor Dominance Theory)이다. 역사적으로 의사들은 머리카락 외의 다른 체모를 이식하는 연구도 진행했으나, 실제적인 미용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머리카락을 눈썹이나 음모에 이식했을 때, 이식된 모발이 너무 길게 자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이식된 모발이 원래의 성장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중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모발이식은 과거 많은 의사들이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다양한 임상사례를 통해 정립된 방식이다. 지금도 탈모치료와 모발이식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에 임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다. 단순히 모발을 옮겨 심는 과정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와 모발이식 의료산업의 미래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함께 탈모치료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한다면, 치료의 결과는 성공적일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08 09:29:5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는 지난 27년간 약 12만건의 모발이식을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과정에서 내원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10개를 꼽아 보았다. Q. 모발이식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안드로겐 탈모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가 좋다. 모발탈락이 막 시작된 경우는 약물치료를 권한다. 약물치료로 더이상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모발이식을 선택한다. 또 시간과 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이 양호해 몸의 면역력이 강할 때가 바람직하다. 부부싸움을 하거나 누군가와 시비가 붙은 날은 피한다. Q. 어떤 사람이 모발이식 효과가 높을까요? A. 약 12만건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탈모 속도가 느리고 일가친척 가운데 심한 탈모인이 없는 40대 곱슬머리 남성의 치료 효과가 높았다. 또한 모발이식 효과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20대 청년은 수술 후의 탈모 양상 예측이 쉽지 않다. 탈모 부위에 모낭을 이식했는데, 주변부에서 빠르게 또다시 모발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외관상 좋지 못할 수 있다. Q. 평균적으로 모발이식의 만족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A. 결론적으로 만족도는 기대치에 따라 다르다. 이식모발의 생착률은 평균 90% 내외이다. 이식한 모낭에서 대부분의 모발은 생존하지만 탈모 부위는 넓은 경우 이식모낭은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해 현실적인 목표치를 세운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다. 반면 가발처럼 풍성한 모발을 기대한 사람은 만족도가 떨어진다. 현실적으로 이식모낭의 극대치는 1만개 이하이다. 수천개의 모낭에서 움트는 모발만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다. Q. 수술 부위에 흉터가 생기나요? A. 이식 부위의 흉터는 담당 의사의 능력과 관계가 깊다. 모발이식은 모발 굵기에 맞는 개인별 맞춤 식모기를 사용한다. 수술 때 담당 의사가 갖춘 노하우와 더불어 수술 후 모발 정리, EGF 도포, 메조테라피 및 레이저 치료 등과 같은 후처치가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Q. 모발이식 후에도 탈모약을 복용해야 할까요? A. 경우에 따라 탈모 치료약을 복용하길 권한다. 탈모 유전자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의 영구 영역에서 튼튼한 모낭을 채취해 옮겨 심게 된다. 따라서 이식모발은 탈모가 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다만 이식한 모발 주변의 머리카락은 계속 탈모 호르몬의 영향권에 있다. 탈모 치료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이식한 모발 주변의 모발은 빠지게 된다. Q. 수술 시 통증이 심한가요? A. 절개법은 여느 수술과 비슷하고, 비절개법은 절개법의 10% 정도의 통증이다. 다만, 모낭 채취 및 이식 때에는 부분마취나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수술 후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처방한다. 따라서 수술 시는 물론 수술 후에도 통증은 크게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Q. 모발이식 후 유지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A. 모낭 단위 이식수술의 모발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후두부의 건강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는 비절개법이나 뒷머리 두피를 일직선으로 잘라 모낭을 채취하는 절개법의 생존율은 비슷하다. 두피와 모낭에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고, 발모제 복용하거나 도포하면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Q. 모낭이식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평균적으로 모발이식 절개법은 3~4시간, 비절개법은 7~8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비절개법은 절개법 대비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데, 이는 공여부의 모발을 하나씩 채취해 수여부에 이식하기 때문이다. Q. 모발이식 후 언제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A. 앞머리가 있다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식 후 다음날부터 샴푸 사용 또한 가능하다. 출근이나 등교 등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영위할 수 있다. 이식 부위 또한 앞머리로 가리면 큰 부담이 없다. 그러나 이식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음주, 흡연, 운동 등은 이식모발의 생착이 완료되는 10일 이후부터 할 것을 권장한다. Q. 수술 후 머리카락이 자라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수술 직후 약물 복용법과 부작용 예방법 등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탈모 치료약은 수술과 상관없이 계속 복용한다. 수술 다음날부터 머리를 감는 것이 가능하고, 직장업무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절개법의 경우, 수술 10~12일 후 공여부 실밥을 뽑는다. 이식모발은 상태에 따라 수술 2주에서 1개월 사이 70~90%가 빠진다. 두피 속에 모근만 남아 3~5개월 사이에 새로 자란다. 이때는 이식모발뿐 아니라 주위의 모발도 일부 빠질 수 있다. 동반 탈락 모발은 대부분 3~4개월 후에 다시 자란다. 수술 3~4개월 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새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원래 공여부 모발의 성장 속도대로 1개월에 1~1.5cm 정도 자란다. 수술하고 10개월에서 1년이 지난 후에는 이식모가 5~6cm 성장한다. 수술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29 13:54:5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을 혼합하여 창조되는 하나의 통합적인 예술을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지난 30여년간 탈모치료 외길을 걸으며 ‘모발이식’을 종합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이는 모발이식이 탈모 형태, 탈모 범위, 채취 가능한 모낭 수, 디자인의 미용적 관점, 환자의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며,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탈모치료가 가능하다. 모발이식은 모발의 공여부에서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뉜다. 여기서 공여부는 탈모가 진행되어도 모발이 탈락하지 않는 후두부와 측두부를 말한다. 반대로 수여부는 안드로겐 탈모나 외부 압력 등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모발을 옮겨 심게되는 부위를 뜻한다. 절개 모발이식은 공여부의 일정 면적 두피를 절개한다. 또 떼어낸 피부 조직에서 이식할 모낭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모발이 있는 공여부에서 일적선 형태로 절개하여 모발을 채취한다. 이후 모발을 채취한 부위의 피부 끝과 끝을 꿰매 봉합하게 된다. 절개법은 모낭 채취 시간과 이식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식하는 모발의 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절개에서 봉합까지 적게는 1~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여부 절개 부위의 주변 머리카락을 면도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와 이식모발 성장 예측이 수월한 편이다. 또한 한번에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 가능하며, 수술도 쉬운 편이라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다. 다만, 절개법의 경우 비절개법 대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다소 회복시간이 길다. 두피를 절개해 모발을 채취하기 때문인데, 이는 흉터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무흉터 봉합술이나 많은 임상사례를 경험한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공여부의 두피를 절개하지 않는다. 대신 펀치로 필요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절개법과는 달리 공여부 손상이 거의 없으며, 7일 이내의 빠른 회복 기간을 장점으로 꼽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넓은 공여부에서 건강한 모낭을 선택적으로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교적 적은 양의 모발이식을 진행할 때 유리한 방식이다. 하지만 비절개법은 전문 모낭 관리사가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기 때문에 모낭 채취 시간이 길고 비교적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모발이식에 있어서 절개법과 비절개법은 탈모원인, 공여부의 상태, 소요 시간, 비용 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모발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해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22 15:45:4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수 혹은 매도 타이밍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사실, 모발이식도 가장 중요한 게 타이밍이다. 절개 모발이식, 비절개 모발이식, 눈썹 모발이식, 수염 모발이식, 흉터 모발이식, 재수술 모발이식 등등. 다양한 모발이식의 세계에서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서서히 진행되는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초기에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탈모 치료제를 6개월 이상 복용했음에도 모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모발이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1년 이상 치료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면 약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게 현실적이다. 일반적으로 10원 동전 크기를 기준으로 탈모 부위가 5~10개 정도로 드러날 때부터 모발이식을 고민해 볼 수 있다. 두피 및 모발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동전 1개의 크기에 약 150개의 모발을 이식하게 된다. 때문에 탈모에 대한 빠른 초기대응이 회복기간 및 비용 대비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모발이식을 미뤄야 할 때가 있다. 먼저 나이가 어릴 경우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성장이 끝난 뒤 진행된다. 빠르면 20세 무렵에 진행되기 시작해 30대 무렵에 신경이 곤두서고, 40대부터 대머리에 가깝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령적으로는 30대 이후 모발이식을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우며, 상황에 따라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모발이식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10대 초중반 어린 나이라면 가급적 약물치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발모벽으로 인한 탈모는 모발이식의 효과가 없다. 발모벽은 심리적 불안 등으로 모발을 계속 쥐어뜯는 것을 말하는데,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도 계속되는 습관이다. 따라서 발모벽을 먼저 치료한 후에 모발이식을 해야 한다. 원형탈모 등과 같은 질환에 의한 탈모 역시 마찬가지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우에 따라 질환이 치료되고 나면 모발이 다시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치료한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체에서는 스트레스 및 자극에 맞서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코티솔은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면역력도 떨어뜨려 염증에 취약하게 된다. 모발이식 후 염증 반응 우려가 평시보다 높아진다. 따라서 긴장과 분노, 불안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모발이식을 미루는 게 좋다. 이외에도 건강 및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모발을 채취해야 하는 후두부 모발이 부족할 때, 아스피린 등 혈전용해제 복용 중일 때에도 모발이식에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한국인에게는 인본사상인 천지인(天地人) 전통사상에 익숙하다. 이중 천(天)은 시간, 시기에 해당되는데, 모발이식의 최적화된 타이밍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15 17:13:3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발이식을 위해 처음 방문하는 병원은 첫사랑만큼 중요하다. 모발이식이 대중화되면서 모발이식 수술을 하는 병원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밀도부족, 어색한 디자인, 균형을 잃은 이식모발의 방향과 각도 등 불만족스러운 결과도 함께 알려지면서 병원 선택에 신중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 병원 가운데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지 일곱가지 기준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병원의 이력이다. 모발이식은 방식에 따라 최소 3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소요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 치료를 하면서 모발 분과를 추가한 병원이 많기 때문에 모발이식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전념한 병원이 좋은 결과를 낼 개연성이 높다. 때문에 병원의 순수 모발이식 경력을 확인하는 게 포인트이다. 다음은 수술방법. 모낭이식술에도 개인의 특성과 취향에 따라 채취에서 이식까지 여러 방법이 있다. 섬세한 모낭채취와 정교한 이식, 기존 모발과의 방향 및 각도, 두상의 전체 이미지 등 모발이식에 고려할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한 종류의 수술방식만 주력하는 병원보다는 여러 접근법을 보유한 병원이 보다 유리하다. 개인 특성에 따른 맞춤형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모낭 분리사’의 상주 여부이다. 모낭 분리사는 모낭을 빠르고 안전하게 분리시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다. 모발이식 병원에 따라 모낭 분리사가 비상근으로 수술 시에만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능한 모낭 분리사의 상주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수술후기를 살핀다. 모발이식은 병원에 따라 혹은 집도의에 따라 디자인 철학이 다르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경과를 수술후기로 살피면 판단에 도움이 된다. 병원 전체 후기 중에서 불만 글의 비율을 확인하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병원 대기실에서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술후기는 병원의 마케팅 차원에서 게시한 홍보성 글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 모발이식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보통 병원 대기실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방하여 그들의 모발상태를 눈으로 직접 보고 대화해 보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여섯번째는 수술 후 관리에 있다. 모발이식은 수술결과 확인까지 최소 1년을 지켜봐야 한다. 수술 1년 후에 밀도보강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는 수술 후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사후관리까지 확실히 하는 튼튼하고 건실한 병원을 선택해야 모발이식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곱번째 기준은 의료진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연구활동이다. 모발이식의 최신 정보와 사례 경험을 나누며 토론하는 병원은 모발이식 자체 기술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술 완성도가 당연히 높아진다. 정기 컨퍼런스,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개최하는 병원이라면 일단 눈여겨볼 만하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모발이식을 결심했다면, 면밀하게 병원을 알아보고 확인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08 10:27:32[파이낸셜뉴스] "중년 남성들의 고민 중 하나인 탈모현상은 유전 요인과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에 의해 모발이 빠지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진행되는 탈모현상의 경우 앞머리에서 후퇴가 심하며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져 자신도 모르게 두피가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첫 인상을 좌우하게 되는 탈모현상이 진행되면 대부분 실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게 돼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부산 센텀모빅스피부과 박근 원장 도움말로 '모발 이식'과 '두피 문신(두피 타투)'을 통한 효과적인 탈모관리 최신 시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박 원장은 "중년들은 물론이고 최근 젊은층까지 고민하는 탈모현상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와 상의해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심한 탈모현상이 진행되면 모발이식이 최후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뒷머리와 옆머리는 앞머리, 정수리와 달리 유전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탈모가 잘 진행되지 않는 편"이라면서 "따라서 이들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현상이 일어나는 자신의 앞머리와 정수리 등의 부위로 옮겨 심어주는 것으로 근본적인 탈모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이식하더라도 원래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고 자란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모발 이식의 경우 수술을 담당하는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결과를 좌우하는 잣대가 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모발 이식을 통한 탈모 치료는 주변에서 시술한 지인들의 사례를 지켜보거나 참고해서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 원장 "표시가 가장 많이 나는 앞머리 탈모현상에 자신의 옆머리 모발을 이식한 후 수년이 지나도 이식한 머리가 그대로 잘 자라고 있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정수리 부문에 진행된 탈모 치료를 찾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같은 방법으로 정수리에 이식을 한 후 약 6개월 정도 지나 이곳에 '두피 문신'까지 해서 완벽을 기하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두피 문신은 레이저를 이용해 직접 접촉없이 모발이식하듯이 한점 한점 시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기존 머리숱 빈약해 속이 하얗게 보이거나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밀도가 충분하지 않아 속이 보이는 경우와 두피관리로 모발을 유지하고 있으나 더 풍성해 보였으면 하는 분들이 모발 이식에 이은 두피 문신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9-04 13: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