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형을 상대로 모유수유를 하고 또 인형을 유모차에 태우고, 음악을 들려주는 행위를 하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롱아일랜드에 사는 28세 켈리 화이트는 유튜브에서 리본 인형(reborn doll) 컬렉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후, 실제 어린아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인형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애착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켈리는 약 2000달러(한화 약 260만 원)를 지출해 인형 컬렉션을 8개로 늘렸다. 심지어 인형에게 자신의 젖을 물려 직접 모유 수유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밀가루와 물로 만든 '우유'를 사용해 병으로 먹인다. 켈리는 "8살 때부터 엄마가 되고 싶었다. 인형이 마치 입양한 자식처럼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인형을 위한 옷과 침대를 마련하고 있었다. 인형들은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 마치 엄마가 된 것처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아이를 입양하고 싶지만 현재 직장을 찾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인형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형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보니 주위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좀 소름끼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켈리는 인형을 통해 "입양한 아이"처럼 애정을 표현했다. 이는 어릴 때 충분한 애착 경험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형을 자신의 아기로 보고, 모유수유, 나들이, 음악들려주기 등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은 정서적 보상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과하게 애정을 갈구하고 이로 인해 불안감이 생기거나 갈등을 빚고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심리 상담과 전문가와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8 21:22:45[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 1호 여학생이자 대한민국 1호 여성 변호사 이태영씨의 인생이 설 연휴 장안의 화제다. 10일 방송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자 독립운동, 인권운동, 민주화운동에 큰 기여를 한 사회운동가 이태영씨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에서 이 변호사의 인생을 재조명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1914년 8월 출생해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도산 안창호와의 인연으로 독립운동가였던 남편 정일형씨와 결혼했다. 이후 광복까지 항일활동을 했다. 해방 이후 법 공부를 원했던 본인의 의지로 1946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놀라운 점은 당시 이 변호사의 나이는 32살, 세 아이의 엄마였다. 또 임신 상태로 매번 학교에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며 입시 공부를 이어갔다. 이 변호사는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유일한 여성으로 합격했다. 이후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추천으로 최초의 여성 판사 문턱에 갔지만 남편이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로 결국 판사 임용에 실패한 뒤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가정법원설립청원 △호주제폐지운동 △동성동본결혼가능운동 등 당시에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진보적 가치를 내걸며 수많은 사회운동을 이끌었다. 이 변호사는 사후 5만원권 인물 선정작업이 이뤄질 때 국회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여성인물 적격성 설문에서 신사임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09 22:18:48[파이낸셜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가 멕시코의 휴양도시 아카풀코를 강타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가운데, 현지 여성 경찰이 구조 작업 중 굶은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해 화제다.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여성 경찰인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Arizbeth Ambrosio·33)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던 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다 곧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고 한다. 여성은 아리즈베스에게 자신의 아기가 이틀 이상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엄마는 아기를 위한 음식을 찾아 헤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그도 계속 굶었던 터라 모유 수유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보였다. 아리즈베스도 역시 두 아이의 엄마였고 그는 “나 역시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은 흔쾌히 수락했고 아리즈베스는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그러자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아리즈베스는 ”모두를 정말 아프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감동적인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후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아리스베트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인간을 믿게 된다” “두 여성 모두 (허리케인 오티스와 싸워 이긴) 전사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허리케인으로 현지 호텔의 80%가 피해를 당했고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됐다. 주택과 건물의 지붕과 벽이 뜯겨졌으며, 정전으로 통신이 차단됐다. 연료난과 단수가 이어졌다. 현재도 폐허를 수습 중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1일 멕시코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 재건을 위해 4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카풀코 등 극심한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내년 2월까지 전기요금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멕시코 경제계는 복구에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호텔 산업과 주택을 복원하고 재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 (복구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이미 올 12월엔 변화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6 05:16:00[파이낸셜뉴스] 출산의 고통은 누구나 공감하는 반면, 모유 수유는 ‘제2의 출산’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렵고 막막한 일이지만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산후조리원을 나오는 동시에 본격적인 모유 수유 전쟁이 시작되지만 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기도 쉽지 않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1일 "모유 수유는 아기와 엄마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유 수유는 몇 분 정도 하는 것이 좋나 대체로 한 번의 수유마다 한쪽 유방에서 10분 이상, 양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기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빠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유방에서 떨어지는 등 충분히 먹은 표식이 나타나는지 관찰한다. 아기의 빠는 힘이 강해지고 요령이 생길수록 수유 시간이 짧아질 수 있으며 보통 생후 한 달쯤 지나면 아기의 요구량과 엄마의 생산량이 잘 조율된다. ■수유할 때 편안한 자세가 있나 특별히 편안한 자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요람 자세부터 역 요람 자세, 풋볼 자세, 엎드린 자세, 옆으로 누운 자세 등이 일반적이다. 중요한 점은 엄마가 손힘으로 아기를 받치거나, 등을 구부리거나 허리를 비틀지 않아야 한다. 허리를 펴고 어깨를 편안히 내린 자세를 취하고 쿠션이나 발 받침대를 사용해 아기 입이 유두에 오도록 높이를 조절한다. 아기의 경우 목이 뒤로 꺾이거나, 앞으로 숙어지거나 옆으로 돌린 자세가 되지 않고 척추 전체가 곧게 펴진 상태가 돼야 한다. 손으로는 아기 머리 모양만 잡아주고 엄마 손목도 일자로 만들어야 한다. ■새벽에 아기가 잘 자는데 깨워서 먹여야 하나 신생아 때는 깨워서라도 먹여야 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밤중 수유 간격을 자연스럽게 천천히 늘릴 수 있다. 백일까지는 밤중 수유를 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치아가 나기 시작해 충치가 생길 수 있으니 밤중 수유를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갑자기 밤중 수유를 끊으면 젖몸살이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가슴 수술 후 모유 수유는 가능한가 모유는 유선(乳腺)에서 만들어지는 유즙이다. 가슴 성형 시 보형물은 조직과 근육 사이에 삽입된다. 유선조직과 분비 경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유 수유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가슴축소 수술로 인해 유선조직이 손상되거나 유방암으로 인해 유선조직을 제거해야 할 때는 모유 수유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보형물이 파손되는 경우에도 큰 위험은 없다.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을 사용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유 수유 후 꼭 트림시켜야 할까 대체로 모유 수유 후에는 트림시키지 않아도 무방하다. 동유럽의 어느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아기가 아기침대에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면 엄마가 와서 허리를 숙여 위쪽에서 젖을 물리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도 수유가 가능한 것을 보면 꼭 트림시키지 않아도 됨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가 불편해하거나 자꾸 토한다면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 ■모유 수유가 유방의 모양을 망치나 임신 자체와 임신 횟수가 유방 모양에 영향을 주는 독립 인자이며 모유 수유는 그에 따른 종속 인자다. 모유 수유를 끝내면 결합조직과 지방조직이 줄어들어 유방의 부피가 감소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지방조직이 회복되는 데는 개인차가 있다. 어떤 여성은 임신 전의 유방 크기로 유지되고 다른 여성은 줄어든 상태로 유지된다. 이는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11 08:57:44[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에서 강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18개월 아기를 기적적으로 지켜낸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생존한 여자 아기 마살은 임신 중이던 어머니의 모유 수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다가 희미한 소리를 듣고 소리가 들리는 쪽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에 집중했다. 그러다 구조대원들은 잔해를 거둬낸 자리에서 아기를 발견해 구조했다. 앞서 구조돼 가족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구급차 안에서 아기와 상봉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아기를 오랫동안 껴안고 아기의 뺨에 입을 맞췄다. 곧이어 아기의 어머니도 무사히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세 가족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10 09:47:21[파이낸셜뉴스] 빗발치는 러시아군의 포격 속에서 모유수유를 하던 엄마와 아기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마디트 아동병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병원 측 게시물에는 올가라는 우크라이나 여성이 생후 6주인 딸 빅토리아를 구하던 중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18일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잠에서 일어났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방 유리 깨지자 본능적으로 딸을 감싸 안았고 남편 드미트로가 놀라 달려왔다. 올가는 "딸이 다쳤다"면서 울부짖었다고 한다. 드미트로는 "이건 당신 피야"라고 하며 빅토리아가 다치지 않았음을 확인해줬다고 한다. 올가는 "(내) 머리가 다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며 "피가 모두 아이에게 흘러내렸고 아이의 피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올가는 머리와 몸, 얼굴 등에 깊은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딸 빅토리아는 멍만 조금 들었을 뿐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남편인 드미트로는 "우리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올가 몸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드미트로의 다친 다리를 치료했다"며 가족에 대한 치료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3-22 10:00:37[파이낸셜뉴스] 한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모유 색이 하얀색에서 녹색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모유가 연녹색으로 변했다는 애쉬마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해 남편, 딸(1)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애쉬마리는 모유를 유축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모유의 색이 연녹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애쉬마리는 "모유 색이 변한 걸 보고 충격받았지만 내 딸에게 가는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애쉬마리는 자신의 SNS에 색이 변한 모유를 아이에게 먹였다고 밝히며 코로나 완치 소식까지 전했다. 그는 "모유 색이 변한 게 코로나19 항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모유는 정말 놀랍고 마법같다.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코로나에 걸린 뒤 몸에서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모유 색이 변색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수유하는 여성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린 경우, 또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 걸렸을 때 모유 색이 변하는 건 일반적인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나탈리 셴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모유 연구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들은 바이러스 항체를 생성하며, 해당 항체는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과 모유와의 관계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모유 수유 협회는 "녹색이나 푸른색의 음식을 다량 섭취한 후에 녹색 모유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내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모유색이 녹색으로 변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19 07:13:44[파이낸셜뉴스]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하는 것은 금지 돼야 할까. 인도의 여배우들은 이에 대한 금기를 깨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유 수유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엄마 배우들 사이에서 모유 수유 인증샷이 확산 중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수유하자’는 해시태그(#freedomtofeed)를 붙이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네하 두피아, 암리타 라오, 카리나 카푸어, 샨티 싱 등 인도의 유명 배우 및 모델들이 지금까지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 캠페인은 발리우드 배우 네하 두피아(41)가 지난 2019년부터 주도해왔다. ‘모유 수유’라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10월 둘째 아들을 출산한 두피아는 임부복을 입은 채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촬영장에서 3시간 마다 유축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며 2년째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인도는 여성 인구가 전체 인구(14억명)의 48%를 차지하며, 매분 49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국가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문 화로 인해 길거리 모유 수유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3개월 전 쌍둥이를 출산한 모델 샨티 싱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공원에서 젖을 물렸는데 ‘미친 것이냐’ ‘빨리 가슴을 덮어라’ 같은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인도 여성들은 성희롱이나 비난을 종종 겪는다.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장 렌자나 쿠마리는 “인도에선 남성의 노상방뇨보다 공공장소 모유수유가 더 비난받는 행위”라며 “가부장제와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 공공 수유실의 부재 등이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덧씌운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유 수유는 아이의 지능 발달에 좋고, 비만이나 당뇨 발병률을 줄인다. 모유수유한 산모도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1 05:17:14[파이낸셜뉴스] 모유수유가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제시됐다.5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의학통계분석팀 박은영 연구원, 자궁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와 공동으로, BRCA1/2 변이 보유자의 모유수유와 난소암 발생위험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BRCA1/2는 약 15~20%의 난소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변이이다. 일단 발견되면 혈연관계 가족의 50%가 변이를 보유함을 의미한다. BRCA1/2 변이는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사람에서 모유수유는 난소암 위험을 약 24% 감소시키는데,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유전성암 소인이 있는 경우 모유수유의 난소암 예방 효과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 5월까지 보고된 총 1만4601명의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5편의 연구결과를 이용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BRCA1/2 변이를 보유한 건강한 사람에서 난소암 발생위험이 22% 감소했다. 특히, 수유기간이 1년을 초과한 경우, 1년 이하에 비해 BRCA1 변이 보유자는 21.3%, BRCA2는 43.3% 난소암 발생위험이 감소했다. 이 결과, 난소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충분한 모유수유가 권장된다. 연구책임자인 임명철 국립암센터 교수는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면, 한 가계에서 많게는 수십 명의 동일한 변이 보유자가 확인되기 때문에 이들 가족의 암 예방에 대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유전성암 고위험군에서 암 예방을 위한 의학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더라도, 올라파립(린파자), 니라파립(제줄라)와 같은 PARP 저해제를 투약하여 재발을 억제하고, 복강내 항암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라며 "BRCA1/2 변이는 암치료의 표적으로도 주목받기 때문에, 변이가 발견되더라도 적극적인 암치료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환자토탈헬스케어연구단의 과제로 수행됐고, 부인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부인종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05 09:07:43[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여성이 길가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모유를 수유하는 사진과 함께 폭행당한 여성을 지지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언론 BFMTV와 RFI 라디오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르도에서 마일리스라는 여성은 우체국 소포를 찾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생후 6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모유 수유를 한 그에게 돌아온 것은 뜻밖의 질책과 폭력이었다. 마일리스는 "아들이 배가 고파 보채니까 젖을 물렸는데 내 앞에 서 있던 여성이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를 낸 여성은 마일리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소리치고 그의 빰을 때렸다. 마일리스는 "나를 때린 여성의 옆에 있던 할머니도 그에게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는 함께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와주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마일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관에게 돌아온 답은 충격적이었다. 경찰관이 마일리스에게 "수유를 하면서 가슴을 어느 정도 노출했느냐"고 물어서다. 이어 경찰관은 "(길에서 수유한) 당신한테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마일리스를 지지하기 위해 모유 수유하는 사진이 포스팅되고 있다. 사진을 포스팅한 사람들은 "모유 수유는 성적 노출이 아니다"면서 "가슴을 과시하기 위해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는 없다" 며 마일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선진국 가운데 모유를 수유하는 비율이 낮다.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면 안된다는 법률이나 규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모유 수유를 꺼리는 분위기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5-27 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