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그 쪽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쾅'하는 굉음이 폭탄 터지는 소리처럼 엄청 크게 들렸어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신모씨는 시청역 8번 출구 바로 앞 인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차량이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뒤 멈춘 곳이다. 신씨는 여의도에서 귀가하면서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시청역 인근에서 내렸다가 굉음 소리가 나자 사고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나 없나 해서 이제 건너와서 사람을 살폈다"고 전했다. 기자가 지난 11일 만난 사고 목격자 신씨 이야기다. "흥건한 피... 돕기엔 너무 늦어"그는 먼저 가해 차량으로 다가갔다. 차량 안에 있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어 신씨는 도로변에서 피해자 세명을 발견했다. 그는 차들이 못 오게 막은 뒤 도와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으나 보자마자 이들이 사망한 것을 알아챘다. 신씨는 "피가 흥건했고, 외관으로만 봐도 이 분들이 사망했다는 걸 한 눈에 알아봤다"면서 "어떤 의사가 오더라도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가 운행해 온 방향을 따라가다가 보호펜스를 뚫고 차량이 돌진한 지점에서 피해자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이 죽어 있는 줄 몰랐다"며 "예전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온갖 사고를 봤지만 이런 큰 사고는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그쪽에서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며 "그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나도 모르겠다', '뭔가 툭 치고 지나갔는데 나는 지금 깨어났다'고 했다. 신씨가 괜찮은지 물었으나 해당 피해자는 말을 못했다고 했다. 신씨는 이후에도 현장을 지키며 다른 차량이 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그는 "도우려고 한 세네 번 왔다 갔다 하니까 그때 경찰이 왔다. 한 18분쯤 뒤였다"며 "지켜보다가 마지막으로 경찰들이 떠날 때, 새벽 5시쯤 나도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매일 찾아와 희생자 명복 빌어"신씨는 사고 후 이튿날부터 지난 11일까지 10일간 매일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사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미안함을 함께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나도 종이 한 장 차이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면서 "현장에 있었는데도 많이 도와줄 수가 없어 미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을 했는데, 정말 급발진이었더라도 차라리 가게 같은 곳에 박았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씨는 지난 11일 사고 현장 인근에 차려진 서울시 중구청 소속 심리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30분이 넘는 긴 상담을 거치고 신씨의 표점은 조금 편안해졌다. 신씨는 "그냥 있으면 잊을 수 없어 나도 모르게 발길이 이쪽으로 향한다"면서 "죽은 사람들에게 명복이라도 빌고 인사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7-14 14:23:25[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목격자들이나 전문가들은 급발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A씨는 조선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스스로 멈춰 섰다. 이후 A씨는 사고에 대해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 등이 아닌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운전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할 수 있는 버스 운전사라는 사실이 전해졌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A씨 옆에 타고 있던 부인 B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고,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고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면서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장 목격자들은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목격한 40대 박모씨는 "급발진은 전혀 아니다"라며 "급발진할 때는 발진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딱 멈췄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 차량이 뭔가에 추돌한 후 멈춘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친 후 스스로 멈추는 장면이 CCTV 등에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도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다. 그다음에 차량의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며 "보통 급발진 차들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는데 이것이 차량이 정상화돼서 이게 속도가 준다든지 차량을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염 교수는 "급발진이 보통 브레이크를 밟는데 급발진 차주들은 풋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가 딱딱해진다고 말씀들을 많이 한다"며 "일단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기 때문에 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가속은 더 붙게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요리조리 피해서 차량을 피하려고 하고 또 보행자를 피하려고 하다가 보면 결국은 어떤 구조물들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게 되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려면 아마 더 가속하고 나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사고의 원인이 A씨의 과실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고령 운전자의 자격 유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시청역 사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피의자 진술이며 사고차량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7-02 10:52:23[파이낸셜뉴스]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의 피의자 A씨(68)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현장 목격자들은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YTN뉴스에 "차량이 사람을 다 친 후 스스로 멈췄다"면서 "급발진이면 전봇대나 뭔가에 추돌한 후 멈추지 않나. 차량이 브레이크를 잡아 멈추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차량이 굉음을 내며 역주행해 인도를 덮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런가 하면 사고를 낸 차량 안에서 A씨와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함께 나왔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또 사고 현장 인근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던 한 목격자는,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360도 돌면서 편의점 옆 가게 간판을 쳤다고도 전했다. 여기에 한 시민은 "급발진은 절대 아니었다"면서 "급발진을 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며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고,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에 놀란 시민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의 경우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한편 경찰은 차량이 조선호텔 쪽에서 역주행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2 05:44:49[파이낸셜뉴스] 소매치기 해놓고 목격자인 척 행세해 도망친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자신이 소매치기범을 뒤쫓다 놓친 것처럼 거짓말하며 훔친 지갑을 역무실에 맡겨두고 가는 대범함도 보였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하고 지난 18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월 21일과 28일 지하철 안에서 여성 피해자 2명의 가방 속에 있던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두차례 범행에서 각각 100만원 상당의 지갑과 그안에 있던 현금 16만원, 60만원 상당의 지갑에 있던 현금 4만원을 훔쳐냈다. A씨는 지하철 안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오픈형 가방을 멘 여성 피해자 B씨에게 접근한 뒤, 검정 비닐봉투를 든 왼손으로 가방을 가리고 오른손으로 가방 속 지갑을 몰래 빼내는 식으로 범행했다. 범행 후 B씨에게 발각되자 목격자인 척 '저기 앞'이라고 말하며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B씨와 함께 추적하는 척 하다 도주했다. 이후 경찰신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는 B씨 지갑 속의 명함에서 파악한 연락처로 B씨에게 전화해 "쫓아갔으나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고, 범인은 지갑만 버리고 열차를 타고 가버렸다"고 거짓말했다. 이어 역무실에 지갑을 맡겨두고 가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9호선 고속 터미널역에 도착한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또다른 여성 피해자의 지갑을 소매 치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후 범행 장소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를 분석해 2년 전 구속한 소매치기범의 수법과 인상착의가 동일한 A씨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미행·탐문수사로 인천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총 범죄경력 21범으로 절도 전과만 19범, 12번의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징역 2년간 복역한 후 지난 2월경 출소했으며, 이번 범행이 출소 2개월 만의 재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잠금 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하라"며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31 11:36:06[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목격자 행세를 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10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께 경기 안양시 만안구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던 중 인도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고 직후 운전석에서 나와 현장 인근에 머물었다. 그러다 다른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나는 목격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A씨는 자신을 운전자라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15㎞가량을 음주운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0 17:02:5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낸 20대 여성이 구속된 가운데 사고 현장 목격담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피의자 안모씨(24)는 지난 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 운전자 A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당시, 인근의 한 호텔 주차요원으로 새벽 근무를 하던 배씨는 도로 쪽에서 큰 소리가 나자 놀라 뛰쳐나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사고 당시)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는 '쾅' 소리가 아니라 '끼익'하고 끌리는 소리가 났다"라고 회상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안씨는 같은 차선을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 A씨를 뒤에서 들이받고, 그 상태로 100m가량을 더 이동한 뒤에야 멈췄다. 배씨는 A씨가 100m가량을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배씨는 "머리에서 피가 양동이만큼 나오는 상황이어서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었다"라면서 기억을 떠올리기 힘든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배씨는 "(안씨는) 20대 초중반처럼 보였는데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사람이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그렇지 그냥 멍하니 강아지 안은 채로 눈만 끔벅끔벅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다른 주차요원과 함께 그 여자분하고 대화를 해봤는데 술을 먹었다기보단 약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상황 인지 자체가 안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배씨는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심폐소생술 후 A씨가 구급차에 옮겨지는 것까지 보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고 내고도 개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더라. 몇 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씨는 중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20만명을 보유한 유명 DJ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5일 조선일보에 "사고를 일으킨 여성은 소속사 DJ가 맞다"라면서 "안씨 어머니는 '(딸이)진짜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너무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7 08:26:01[파이낸셜뉴스] 미국 괌에 관광을 간 한국 국민 1명이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관광객 1명이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강도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주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이 사고 직후 병원에 영사를 급파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부부로 보이는 50대 한국인 남성과 여성이 걸어가던 중 괴한이 여성의 손가방을 빼앗았고, 이어 남성에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현지 매체는 이 사건이 괌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첫 총기 사망 사건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인 괌에서 총기 피격으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교민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임홍순 괌 한인회장은 "괌에 38년간 살았지만, 한국인은 물론 관광객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라며 "교민들도 매우 놀랐으며 한인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5 14:28:58[파이낸셜뉴스]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로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사고 직전 약물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 현장 목격자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신모씨(28)는 사고 직후 이뤄진 마약 간이검사에서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케타민을 포함해 모두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당일 오후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받고 나와 운전대를 잡았다가 10분만에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JTBC가 공개한 사고 직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 건물 입구에서 신씨가 비틀거리며 나온다. 그는 휘청이며 걷다가 도로를 무단횡단한 뒤 길 건너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롤스로이스 차에 탄다. 이 차량은 4분 뒤 출발했고 우측으로 쏠리며 달리다가 100m를 채 가지 못하고 인도로 돌진한다. 신씨는 사고 직후 경찰이 "술을 얼마나 먹었냐", "약을 했냐" 등의 질문을 하자 몸도 가누기 힘든 듯 비틀거리며 "술 안 먹었다", "약 안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목격자는 신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사고 나서 한 몇 초 뒤 신씨가 차에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비틀비틀했고 자기가 사람을 쳤다는 인식조차 못 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며 "(되레) '자기 차 빼야 하냐'는 식으로 질문을 했던 것 같다"라고 SBS를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피해 여성이) 거의 돌아가셨나 싶을 정도로 그냥 가만히 있었다”라면서 “(신씨) 그 사람 감방 좀 가거나 뭐 좀 어떻게 되게 해달라”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피해 여성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으며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0 08:19:18[파이낸셜뉴스]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사람을 찔렀다” “뛰어다닐 때에는 마치 신나 보였다” “여긴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이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흉기 난동 피의자 최모(23)씨는 흉기를 휘두르기 전 모닝 차량을 몰고 서현역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이후 최씨는 차량을 역사 앞에 세워둔 채 오후 5시55분쯤 백화점으로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특히 당시는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지하철역에 몰린 상황이어서 행인들이 많았고, 그래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AK프라자를 방문했던 주민 문모씨(44)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피의자가 1층에 차를 대고 지하 1층 내려와서 두 명을 찌르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육교에서 사람을 또 찔렀다”며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흉기를 휘둘러대는 모습이 누가 보면 신나서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 백화점 입구의 한 의류 매장 직원이라는 20대 A씨는 “난동을 피해 여러 명이 도망치는 걸 봤다”며 “오후 6시8분쯤 백화점에서 10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우르르 뛰쳐나오기에 한 여성분 손을 잡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칼부림 났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현AK프라자에서 근무하는 차씨는 이날 오후 6시쯤 퇴근하다가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들었다. 그는 “퇴근하다가 갑자기 소란스럽고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놀라서) 9층까지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다수 목격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제 눈 앞에서 벌어지니까 무섭다는 마음보다는 화가 먼저 났다”며 “옷이 피로 물든 피해자들이 여기저기에 누워 있고 목격자들이 저마다 신고를 하고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대피하라고 말하는 데도 ‘딸이 저기 있는데 어떻게 대피하느냐’고 말하는 피해자 부모도 있었다”며 “현장 상황은 모두가 어찌할 줄 몰라 어수선했고 사람들이 매우 많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고 알렸다. C씨는 트위터에 바닥이 혈흔이 묻어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밖에 있는 분들은 나오지 말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적잖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쯤 피의자 최모씨가 서현역AK플라자 여러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애초 최모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연속 범행으로 피해를 피해를 본 부상자는 교통사고 5명, 흉기 피해 9명 등 모두 14명이다. 또 다른 교통사고 피해자 2명은 각각 머리와 무릎을 다쳐 치료받았다. 나머지 1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현장에서 처치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5분께 최씨를 발견해 현행범 체포했다. 최씨는 ‘불상의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며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 등 정신병력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최씨의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있다.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그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3 23:17:05[파이낸셜뉴스] 김해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건물 12층에서 추락해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고양이 주인과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두마리 2분 간격으로 떨어져 즉사 지난 27일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40분쯤 경남 김해 내동의 한 편의점 앞에 고양이 두 마리가 2분여 간격으로 잇따라 떨어졌다. 고양이들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고양이가 떨어진 것을 목격한 편의점 앞 시민들이 112에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 목격자는 "고의로 던졌다".. 주인과 진술 엇갈려 경찰 수사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카라에 따르면 목격자는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새끼)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진 채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위를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창밖에 (다른) 고양이를 들고 있었고 고양이는 다리로 그 사람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라며 "그 사람은 손으로 고양이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더니 이내 두 손으로 고양이를 아래로 던졌다"라고 했다. 이어 "새끼 고양이가 먼저 던져졌고, 이후 엄마 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까지 바닥에 던져졌다”라며 “고양이들이 발작을 하며 죽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편의점이 입주한 오피스텔 건물 12층의 한 입주자가 고양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입주민은 "방충망이 찢어져서 고양이가 추락했다"라며 "사건 발생 시간에 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다"라는 취지로 연합뉴스TV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가 고양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는지, 고양이가 스스로 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사 과정에서 고양이를 살해 목적으로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 수사 대상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8 06: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