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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5:14:17[파이낸셜뉴스]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로 아케고스 설립자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20일(현지시간)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때 월스트리트 최고 스타 투자자 가운데 한명이었지만 대규모 시장 조작 스캔들 속에 대형 은행들에 수십억달러 손실을 안긴 데 대한 책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틴 판사는 올해 60세인 황씨에게 18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시장 조작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검찰은 당시 21년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황씨측 변호인단은 황씨가 평소 자선 사업도 했고, 아케고스가 주가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검찰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형기를 단축하는 데는 일부 성공했다. 그의 변호사 한 명은 20일 법정에서 “빌(황)의 돈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그 역시 모든 것을 잃었다”며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헬러스틴 판사는 황씨가 아직 뉴저지주에 집을 소유하고 있고, 뉴욕 맨해튼 허드스 야즈에 아파트를 빌려 생활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앞서 뉴욕 남부지검은 지난 2022년 4월 황씨가 360억달러짜리 회사를 몰락으로 내몰고 대출기관에는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을 했다며 기소한 바 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2020년 투자은행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차익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를 주식에 투자한 바 있다.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결국 아케고스가 파산했다. 투자은행들은 아케고스 파산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황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를 졸업한 뒤 카네기멜런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2001년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2013년 개인투자회사인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1 06:08:15[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특검은 위헌이라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강변은 과거 최순실의 궤변과 판박이"라며 "김건희 특검 거부는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일 윤 대통령이 다시 거부하면 김건희 특검법만 3번째, 취임 이후 모두 25번째 거부권 남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박근혜 국정 농단 수사팀장이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박근혜에게 징역 30년에 벌금 1185억원을 구형한 검사다. 특검 덕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된 두사람 아닌가"라며 "특검이 위헌이라면 윤석열 검사는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고, 이 정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특별검사 추천권에 대해서도 "최순실씨는 지난 2017년 여당 인사를 제외한 특검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재는 기각하며 후보자 추천권을 누구에게 부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국회의 입법 재량이라고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뻔뻔한 제2의 개사과 이후에도 국민의 70%가 김건희 특검을 찬성하고 있고 수십만 명 국민이 3주 연속 거리로 나와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윤 정권의 몰락만 앞당겨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께서도 포기하지 않겠지만 민주당도 관철될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시간을 끌면서 매를 더 벌지 말고 하루라도 일찍 매를 맞는 것이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9 09:30:10[파이낸셜뉴스] 300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서 426만 스위스프랑(약 67억원)에 낙찰됐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약 500개의 다이아몬드가 술이 달린 세 개의 줄 모양으로 연결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426만 스위스프랑(약 67억원)에 팔렸다. 이 목걸이는 18세기 후반 프랑스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몰락시킨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스캔들은 1785년 앙투아네트를 사칭한 프랑스의 잔 드 발루아 라 모트 백작부인이 호화 목걸이를 빼돌려 앙투아네트의 평판을 떨어뜨린 사건이다. 앙투아네트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왕비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1793년 처형됐다. 이 스캔들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이 목걸이는 분해돼 암시장에서 팔려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다이아몬드의 품질이나 연대로 미뤄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목걸이에 당시 보석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목걸이는 영국 앵글시 후작 가문이 1960년대까지 소유했고, 후작부인이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과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 이를 착용했다. 목걸이의 디자이너나 제작자,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소더비 측은 목걸이에 사용된 다이아몬드가 가장 순도가 높고 눈부신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는 인도 골콘다 광산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목걸이가 프랑스 혁명 10년 전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10:42: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대폭 확장한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피닉스에 이어 LA에서도 '웨이모 원'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누구나 완전자율주행 승차 서비스를 매일 24시간 유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웨이모는 "LA에서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가 개방된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승인을 받아 LA 일부 지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LA에서 상업 운영을 시작한 이래 약 30만 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LA에서 서비스 범위와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신청자 중 일부만 이용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의 경우 사용자 제한없이 웨이모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도시 전역에서 웨이모가 운행중이다. LA 카운티의 약 80제곱마일(129㎢)에서 웨이모가 운행되는데 웨이모는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모의 서비스가 확대되면 LA는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하는 최대 도시가 됐다. LA의 인구는 약 380만명으로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많다. 또 일반적으로 LA로 통칭하는 대도시 권역인 LA 카운티의 인구는 약 970만명으로 미국 내 카운티 중 최대다. CNBC는 "웨이모의 이번 LA 서비스 확대가 로보택시 역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고 평가했다. 웨이모는 지난달 하순 로보택시 영업을 확장하기 위한 56억달러(약 7조7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GM의 로보택시 크루즈가 잦은 사고로 몰락한 가운데 현재 로보택시 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는 웨이모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웨이모에 도전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10일 로보택시용 신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당장 내년부터 기존 차량으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13 05:31:0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 성과에 대해 "김건희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국정에 계속 임한다면 오늘이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 날이 아니라 몰락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2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받은 성적표는 10%대의 초라한 지지율 뿐"이라며 "공과 사 구분이 아주 분명한 걸 신조로 삼아왔다는 윤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김 여사는 인사에서부터 예산까지 전방위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사라졌다"며 ""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아마추어식 마구잡이 정책 운용으로 민생은 파탄 났고, 수많은 외교 참사로 국격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판을 치는 나라에서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라"며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0 13:48:15[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연립정부가 중도 우파 세력의 이탈로 사실상 분해됐다. 지난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제난으로 휘청거렸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년 1월에 퇴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숄츠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린드너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게 내년 정부 예산과 관련한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며 총리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 대해 "너무 자주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의 지지자와 당의 생존에만 관심을 뒀다. 그런 이기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린드너는 숄츠가 “독일을 불확실성으로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9월에 총선을 치른 독일에서는 과거 16년 동안 집권했던 우파 계열의 기독민주연합(기민련)·기독사회연합(기사련) 연합이 몰락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숄츠가 이끌던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사민당)은 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했다. 그는 대신 다른 좌파 계열의 녹색당 및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세웠다. 숄츠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랐고 자유민주당의 대표였던 린드너에게 재무장관을 맡겼다. 녹색당의 로베르트 하베크 대표는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에 올랐다. 이들의 연립정부는 각 당의 대표 색깔을 따서 ‘신호등 정부’라고 불렸다. 3당 대표들은 우크라 전쟁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고, 중국의 경기 침체로 독일 경제마저 불황을 겪자 경제 문제로 자주 다퉜다. 지난달 독일 정부 관측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린드너는 연정 출범 이후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냈다. 반면 숄츠와 하베크는 공공 부채 한도를 제한한 헌법을 고쳐 정부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드너는 지난달 숄츠가 경기 부양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관계자들을 소집하자 같은 날 따로 재계 간담회를 열어 불만을 드러냈다. 숄츠는 오는 14일 내년 예산안 의회 심의를 앞두고 린드너와 하베크를 불러 최종 합의를 시도했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현지 매체들은 린드너가 해임되면 볼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 등 다른 자유민주당 소속 각료도 사임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 탈퇴로 인해 숄츠의 사민·녹색 연합이 더 이상 원내 최대 세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녹색당의 하베크는 일단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총리직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1월 15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부치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신임투표로 의회가 조기 총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부결되면 내년 3월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숄츠는 의회의 총리 신임을 받을 경우 녹색당과 소수 정부를 운영하거나 제 1야당인 기민당과 협력해서 정부를 꾸려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7 08:47:58[파이낸셜뉴스] 중국 장쑤성의 직업학교 재학생으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결선에 진출해 큰 화제가 됐던 17세 소녀 장핑이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결선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중국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금상 5명, 은상 10명, 동상 20명, 우수상 51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장쑤성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교사인 왕모씨와 그의 지도학생이 결선에 진출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씨가 예선전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을 도우며 예선전의 ‘타인과 토론 금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경기 시스템의 미비, 관리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사과했다. 장핑은 지난 6월 중국의 IT 대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전체 801명 중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주최 측이 공개한 결선 진출자 상위권 명단에는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출신이 즐비했지만 장핑은 롄수이 중등전문학교 재학으로 표기됐다. 장핑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유일한 여성이었고, 대회 역사상 결선에 진출한 첫 직업학교 학생이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직업고교·대학은 중국에서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으로 간주된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장핑의 수학 실력에 얽힌 사연을 집중 조명하는 한편, 누리꾼들도 그녀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바 있다. 한편 예선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은 장핑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재채점 청원까지 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에 따르면 48시간 동안 온라인 오픈북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은 온·오프라인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도 가능했다. 다른 사람과 토론, 외부 전달, 기타 모든 형태의 부정행위는 금지됐지만, 현장 통제는 없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답안지를 대필해도 적발이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조직위의 이날 발표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천재소녀의 몰락이다” “교사 왕씨가 핵생의 미래를 망쳤다” 등의 의견을 내며 아쉬워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4 07:39:1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었던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중동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종전을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은 추가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서방, 신와르 사망 환영 '전쟁 끝내야'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신와르의 지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31일에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사망하자 후임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신와르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 주범이 몰락했다"며 "이제 새로운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인질의 석방과 즉각적인 휴전 선포,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쟁 끝나지 않았다"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한 뒤 빠른 속도로 하마스 전투 병력을 제거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해 승리 선언을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17일 성명에서 신와르 제거가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약 107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저녁 연설에서 "하마스는 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쳤고, 그는 자신이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두운 굴에 숨어지냈다"며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하마스 대원들에게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도망치고 있고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가자지구 주둔을 주장하면서 가자지구를 계속 비무장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영구적으로 휴전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에서 비록 신와르가 죽었다고 해도 양측의 기본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란 중심 '저항의 축'위태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조직으로 '저항의 축'을 형성해 중동 정세에 개입했던 이란은 하마스 수장이 또 다시 사망하면서 곤경에 처했다. 아미르 사이에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7일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에서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자 이달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임명된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8일 발표에서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저항의 축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했던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지도부 공백에 빠졌다. 아울러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은 이례적으로 전략 자산에 속하는 'B-2' 폭격기까지 동원해 공습을 강화했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 폭격에 B-2를 투입했다며 "언제든, 어디든, 필요할 때 이러한 목표물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와르 사망이 저항의 축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가까운 하위조직이 하마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와르가 사망한 만큼 이란도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지도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휴전과 인질 석방을 통한 중동 긴장완화를 원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8 08:20:38[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7개월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각종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수를 늘리면 한국의 선진적인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주장하는 의료계 몇몇 인사들이 정부와 타협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을 질타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이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지만 일부 의료계 인사들의 발언에 따른 구설수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할 수 있다. 국민적 여론도 의대 증원을 지지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따금 불거지는 구설수와 막말 등은 오히려 의료계의 주장을 희석시키고, 향후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에도 악역향이 불가피하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9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 입장에 3시간 대기를 했다는 것을 의사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것과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주 전 회장은 "시장이 최고의 반찬인데 3시간 대기하고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빵 사려고 3시간 기다리는 것은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것은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의 몰락은 '자동빵'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 대기로 인한 불편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빵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한 것을 동일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반응과 함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또 의정갈등 장기화와 필수의료 위기 상황 속에서 나타난 응급실 위기를 두고 젊은 의사들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죽어야 한다는 패륜적 발언이 나와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발언들은 의료인이라는 직업윤리는 물론 사회적 도덕 기준에도 어긋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메디스태프'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사태 등에 대해 국민들 '개돼지'나 '조센징'으로 부르고 "응급실 돌다 죽어도 감흥이 없고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의료공백 속에 더 많이 죽어야 정부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될 것이고,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법정단체인 의협의 임현택 회장도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임 회장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60대 의사 A씨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온 이후 "환자 치료한 의사에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요?"라며 판결을 내린 판사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해당 판사가 인터뷰에 출연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 여자와 가족이 병의원에 올때는 병 종류와 무관하게 의사의 양심이 아닌 '심평원 심사규정'에 맞게 치료해달라"고 썼는데 이를 두고 임 회장이 의사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에 대해 좌표찍기를 하고 사실상 의료보복을 하라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또 임 회장은 지난 6월 26일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도 과거 막말 발언이 논란이 됐다.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21대 국회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지난 2021년 임 회장이 강 의원을 페이스북을 통해 '미친 여자'라고 비방했던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당시 강 의원은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를 성폭행한 의사를 예로 들면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회장은 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도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안 공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그만 나대세요. 그럴거면 의대를 갔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 오지시네요.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의정갈등 속에서 이어지는 의료계 일부 인사들의 구설수와 논란은 의료계와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26년 의대 증원부터는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의료계의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호소력을 갖추려면 국민적 지지가 필수적인데, 이 같은 구설수는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06 14: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