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주식투자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12억원대 금품을 받아 편취한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라오스·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단기간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지인들을 유인, 범죄조직에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후 피해자들을 상대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총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2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영리유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 이 중 총책 등 7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들은 2023년 10월쯤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에게 단기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후 라오스 경제특구로 유인, 범죄조직에 강제로 가입시켰으며 채팅으로 자위영상 등을 전송받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몸캠 피싱이나 SNS에 여성 사진 등을 게시, 유인 후 그림 경매 등 투자를 유도하는 로맨스 스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쯤 라오스 경제특구 내 한국인 감금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거점을 옮겨 한달 뒤인 12월 12일부터 올해 3월25일까지 유튜브 등에 수익률을 조작한 주식투자 홍보 동영상을 게시한 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을 이체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라오스 경제특구 취업사기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한 뒤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일부 간부급 조직원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이어 검거한 피의자들로부터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주식투자 리딩방,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조직의 추가범행을 확인, 전국의 피해사례를 취합해 투자사기 범죄조직의 실체와 피해규모를 파악했으며 8개월간 총책, 중간관리책 등 간부급 조직원 7명을 구속하는 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9 10:39:11[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6:02:57[파이낸셜뉴스] 남성들에게 알몸 화상 채팅을 하도록 유도하고 성행위 장면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이른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 3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김택성 부장판사)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38·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몸캠피싱 조직원들의 라오스 사무실에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B씨와 화상 채팅을 하면서 성행위 하는 영상을 녹화한 뒤 이를 조직원에게 전송하고, 이를 빌미로 B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보내주는 앱을 설치하면 성인 기구 강약을 조절할 수 있으니 이를 설치한 후에 계속 화상 채팅을 하자'고 꼬드겨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의 악성프로그램 파일을 설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원은 B씨 지인들의 연락처, 성행위 영상 캡처 사진 등을 전송하면서 '우리가 시키는 대로 돈을 보내면 영상을 삭제해줄 것이지만, 돈을 보내지 않으면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 다만 B씨가 휴대전화를 변경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씨는 '태국에서 2주간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가슴만 보여주면 2천만원을 주겠다. 얼굴은 '딥페이크'(이미지합성기술)로 바꿔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일이 맞아서 한 달 동안 하게 되면 5천만원을 주겠다'는 지인 제안을 받고 이같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재판부는 "몸캠피싱 형태의 공갈 범행은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직적·계획적으로 행해지며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피해와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은 그런 범죄를 완성하는 데 필수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전체 범죄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명확한 인식과 의사가 있었고 그 범행의 대가로 받은 실질적인 이득액도 적지 않아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범행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벌금형을 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위해 1천만원을 형사 공탁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30 19:23:56[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상에 광고 모델을 구한다는 광고를 게시해 여성들에게 노출사진을 보내도록 유인·협박한 '몸캠피싱' 조직원 2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최재아 부장검사)는 13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촬영물등이용협박)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반포등)죄, 강요죄 등으로 A씨(24)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중국에 있는 몸캠피싱 조직원들과 공모해 온라인 상에 광고모델 구인글을 올려 피해 여성들에게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몸캠피싱은 신체가 노출된 사진·동영상 등을 의미하는 '몸캠(몸+카메라camera)'을 피해자에게서 전송받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피싱 수법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31일 자신들이 설립한 광고대행업체에 광고 모델 구인글을 올렸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 여성 B양(19)에게 이들은 속옷 착용 사진을 요구해 넘겨 받고 모델로 채용할 것처럼 점차 노출 정도를 높인 사진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나체 상태로 화상 통화까지 하도록 한 후 이들은 이를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모텔로 오도록 강요했다. 피해자가 거부하자 이들은 피해자의 지인에게 노출 사진을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지난해 8월 8일께 피해 여성 C씨(26)를 유인·협박해 나체 사진을 전송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업체의 유튜브 계정에 "광고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수당을 주겠다"라는 광고 영상을 올려 C씨를 유인했다. C씨가 광고글에 '좋아요'를 누르자 이들은 수당을 지급한 뒤 되레 협박에 이용했다. 이들은 C씨에게 "사기 범행에 가담했으니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나체 사진을 전송받고 나체 상태로 화상 통화를 하지 않으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업체가 진짜 광고대행업체라고 믿고 범행에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해당 업체의 광고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돼 있고, 업체 명의의 광고 모델 계약서, 계약금, 아르바이트 수당 등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도 광고 계정 및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된 사실을 확인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유튜브에 요청해 불법 게시물을 삭제했다. 검찰 관계자는 "광고 모델·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믿고 신체 노출 사진 요구에 응할 경우, 이를 구실로 추가 노출 사진을 요구하며 협박하거나 신체 사진을 유포하는 몸캠 피싱 범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2-13 16:35:07서울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이 마약, 몸캠 피싱 등 다른 범죄와 보이스피싱을 결합한 변종 수법이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피싱 조직은 '몸캠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현금 수거책에 가담하도록 협박해 2차 범죄를 유도한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범죄 조직원을 모으는 방식조차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 마약음료 협박 사건과 같이 마약 등 제3의 범죄와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대개 또 다른 범죄를 피해자가 저지르도록 꾸민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방식이다. 강남 사건처럼 마약 투약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2차 범행에까지 끌어들이는 수법이 횡행하다는게 일선 수사관 설명이다. 이달 초 골드바 변종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을 일망타진한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소속 유석희 경사는 "보이스피싱과 마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최근 일부 보이스피싱 조직이 단순 수거책들을 관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마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경사는 "피싱범을 잡으면 차량 내부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일도 횡행하다"며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마약을 들여와 특히 중국 국적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데 결국 범죄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몸캠 협박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수법 역시 최근 등장하고 있다. 몸캠 영상을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범행에 가담케 하는 식이다. 실제 지난 2021년 6월 A씨는 휴대전화 메신저앱에서 만난 익명의 상대의 화상채팅 음란 행위 요구에 응했다가 자신의 벗은 영상을 고스란히 범죄조직에 노출시켰다. 이 조직은 '돈을 주지 않으면 녹화 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며 이른바 '몸캠' 협박을 했다. A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상대방은 "돈이 없다면 현금 수거책 역할이라도 하라"고 협박했다. 결국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발을 들여 피해자들로부터 8000만원을 가로채 조직에 건넸다. 덜미가 붙잡혀 사기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사건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11 18:13:07[파이낸셜뉴스] 서울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이 마약, 몸캠 피싱 등 다른 범죄와 보이스피싱을 결합한 변종 수법이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피싱 조직은 '몸캠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현금 수거책에 가담하도록 협박해 2차 범죄를 유도한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범죄 조직원을 모으는 방식조차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 마약음료 협박 사건과 같이 마약 등 제3의 범죄와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대개 또 다른 범죄를 피해자가 저지르도록 꾸민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방식이다. 강남 사건처럼 마약 투약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2차 범행에까지 끌어들이는 수법이 횡행하다는게 일선 수사관 설명이다. 이달 초 골드바 변종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을 일망타진한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소속 유석희 경사는 "보이스피싱과 마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최근 일부 보이스피싱 조직이 단순 수거책들을 관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마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경사는 "피싱범을 잡으면 차량 내부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일도 횡행하다"며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마약을 들여와 특히 중국 국적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데 결국 범죄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몸캠 협박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수법 역시 최근 등장하고 있다. 몸캠 영상을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범행에 가담케 하는 식이다. 실제 지난 2021년 6월 A씨는 휴대전화 메신저앱에서 만난 익명의 상대의 화상채팅 음란 행위 요구에 응했다가 자신의 벗은 영상을 고스란히 범죄조직에 노출시켰다. 이 조직은 '돈을 주지 않으면 녹화 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며 이른바 '몸캠' 협박을 했다. A씨가 '요구한 만큼 줄 돈이 없다'고 하자 상대방은 "돈이 없다면 현금 수거책 역할이라도 하라"고 협박했다. 결국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발을 들여 피해자들로부터 8000만원을 가로채 조직에 건넸다. 덜미가 붙잡혀 사기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사건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당국의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추적을 피하고자 수거책을 모집하는 방식 역시 진화했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한 경찰 수사 관계자는 "피싱 감시를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가 구비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행태"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 음료' 사건 관련 경찰은 지난 10일 마약 음료에 사용된 필로폰을 던지기 수법으로 건넨 '판매책' 중국 국적 B씨(35)를 검거하는 한편, 마약 음료를 제조하고 배포책에게 전달한 길모씨(25)와 협박용 전화번호를 변작한 김모씨(39)를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마약 음료 범행에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점, 협박전화 발신지가 중국인 점 등을 토대로 중국에 거점을 둔 피싱 조직이 마약을 동원해 신종 피싱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11 15:23:21몸캠피싱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지만 검거율은 여전히 낮다. 경찰은 수사팀을 별도 설치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피싱 범죄가 해외에 근거를 둔 만큼 국제 수사 공조와 발빠른 수사 등으로 검거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낮은 검거율…미제 사건 많아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몸캠피싱 범죄 검거율은 23.7%에 불과하다. 지난해 몸캠피싱 범죄 건수가 3026건으로, 검거된 건수는 717건에 그쳤다. 지난 2017년 검거율은 27.1%, 2018년 20%, 2019년 26.2% 2020년 20.1%를 기록해 2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몸캠피싱 범죄가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경유하는 등 고도화하는 데 비해 국제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게 검거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수사 협조 요청을 보내도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많다"며 "일부 검거 인원들도 인출책인 경우가 많아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본국의 범죄조직을 소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범죄 전체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이버범죄와 마찬가지로 범죄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제 범죄를 추가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사이버미제사건수사팀을 별도 설치했다. 현재 사이버수사는 △경제범죄 △도박 △성폭력 △테러 등으로 나뉘는데 여기에 장기화된 수사를 담당하는 미제사건팀을 추가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지에 들어가는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서울청, 경기남부청과 함께 '사이버미제사건수가팀'을 별도로 조직했다"며 "(관리 미제가 된) 사건들은 추가로 수사를 더 할 수 있을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몸캠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다중피해사기 대응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제 수사 공조 필수적 전문가들은 몸캠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과 빠른 신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랑 사이버성폭력지원센터 대표는 "몸캠피싱을 당하게 돼 '당일까지 비트코인을 입금하라'는 식의 연락을 받았을 때 지원센터에서 도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몸캠피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비슷한 상황을 대입해 볼 수 있도록 정보전달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피해영상물 모니터링 및 삭제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시스템 고도화뿐 아니라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국제 수사 공조와 기술력 확보 등도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불법 영상 유포를 원천적으로 방지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피해를 확실하게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디지털 보안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 조직의 대부분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다양한 나라의 범죄 조직들이 몸캠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며 "국제 수사 공조 강화를 통해 몸캠피싱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기자
2022-04-06 18:04:23[파이낸셜뉴스] 몸캠피싱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지만 검거율은 여전히 낮다. 경찰은 수사팀을 별도 설치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피싱 범죄가 해외에 근거를 둔 만큼 국제 수사 공조와 발빠른 수사 등으로 검거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낮은 검거율…미제 사건 多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몸캠피싱 범죄 검거율은 23.7%에 불과하다. 지난해 몸캠피싱 범죄 건수가 3026건으로, 검거된 건수는 717건에 그쳤다. 지난 2017년 검거율은 27.1%, 2018년 20%, 2019년 26.2% 2020년 20.1%를 기록해 2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몸캠피싱 범죄가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경유하는 등 고도화하는 데 비해 국제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게 검거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수사 협조 요청을 보내도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많다"며 "일부 검거 인원들도 인출책인 경우가 많아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본국의 범죄조직을 소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범죄 전체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이버범죄와 마찬가지로 범죄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제 범죄를 추가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사이버미제사건수사팀을 별도 설치했다. 현재 사이버수사는 △경제범죄 △도박 △성폭력 △테러 등으로 나뉘는데 여기에 장기화된 수사를 담당하는 미제사건팀을 추가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지에 들어가는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서울청, 경기남부청과 함께 '사이버미제사건수가팀'을 별도로 조직했다"며 "(관리 미제가 된) 사건들은 추가로 수사를 더 할 수 있을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몸캠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다중피해사기 대응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중피해사기는 보이스피싱으로 알려진 전기통신금융사기, 사이버사기, 가상자산 등 유사수신, 기타 범죄단체조직과 이에 준하는 조직적 사기 등을 의미하는데 몸캠피싱도 포함된다. 국수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관련부서 국장급으로 추진단을 구성해 대응 전반을 총괄한다. ■국제 수사 공조 필수적 전문가들은 몸캠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과 빠른 신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랑 사이버성폭력지원센터 대표는 "몸캠피싱을 당하게 돼 '당일까지 비트코인을 입금하라'는 식의 연락을 받았을 때 지원센터에서 도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몸캠피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비슷한 상황을 대입해 볼 수 있도록 정보전달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피해영상물 모니터링 및 삭제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시스템 고도화뿐 아니라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피해자 중 10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각 가정과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안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수사 공조와 기술력 확보 등도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불법 영상 유포를 원천적으로 방지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피해를 확실하게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디지털 보안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 조직의 대부분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다양한 나라의 범죄 조직들이 몸캠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며 "국제 수사 공조 강화를 통해 몸캠피싱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기자
2022-04-06 14:52:35"회사 동료들에게 내 영상이 유포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지난 3월 A씨(34·회사원)는 성소수자 만남 모바일 앱에서 불법 촬영 협박(몸캠피싱)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몸캠피싱은 음란행위를 한 영상 또는 사진을 피해자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뜯어내는 범죄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을 꺼렸던 A씨는 모바일 데이팅 앱을 이용해왔다. 협박범은 A씨에게 외국인이라며 처음 접근한 뒤 A씨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교환했다. A씨가 "받은 영상 재생이 안 된다"고 하자 협박범은 해킹 APK파일을 보냈다. 결국 해당 파일을 설치한 A씨의 휴대폰 정보는 협박범에게 넘어갔고, A씨는 음란행위 영상 유포 협박과 금전 요구를 당했다. A씨는 "영상 유포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0만원을 요구한 협박범에게 응한 뒤에도 지속된 금전 요구에 총 550만원을 갈취 당했다. 전문 대응 업체를 통해 협박에서 벗어난 A씨는 "아직도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게 부담된다"며 우울증을 호소했다. ■남성 피해자 2배 증가5일 경찰청에 따르면 몸캠피싱 발생 건수는 2016년 1193건, 2017년 1234건, 2018년 1406건, 2019년 1824건, 2020년 2583건, 2021년 3026건(잠정)으로 늘었다. 몸캠피싱은 최근 6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몸캠피싱 건수는 2016년에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몸캠피싱 피해 남성 규모는 여성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만큼 커지는 추세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 총 6952명 가운데 남성이 1843명으로, 26.5%를 차지했다. 전년(926명)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여성가족부는 남성 피해자에 대해 "몸캠피싱 피해 신고 건수 급증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 수법도 교묘해졌다. 데이팅 앱이 아닌 게임 내 채팅, 디스코드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피해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폐쇄적인 대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접근한 사례도 나왔다. 피해자 B씨(22·대학생)는 지난해 4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후배"라며 수업에 관해 묻는 개인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커뮤니티는 재학증명서 등을 통해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임을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어 B씨는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믿고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B씨는 사진과 영상, '고화질 사진 뷰어'로 가장한 해킹 APK 파일이 담긴 압축 파일을 받았고 자신의 신체를 찍은 영상과 사진도 보냈다. 그러나 상대는 오픈 카카오톡 채널, SNS 등을 이용해 커뮤니티 인증 계정을 구입한 협박범이었고, B씨도 영상 유포 협박으로 총 250만원을 갈취당했다. ■코로나19로 피해 급증특히 몸캠피싱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는 몸캠피싱 범죄가 전년 대비 41.6% 늘어난 데 이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7.1% 늘어났다. 2년 사이 65.9% 증가한 것이다.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휴대전화를 통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다 보니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 피해자가 많다. 사보협이 추산한 2021년 피해자 가운데 40%는 청소년이었다. 한국사이버보안협회 측은 현재 청소년에게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진 가운데 피해자 연령이 내려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초등학생에게까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 있고 채팅 앱이 홍보를 많이 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진혁 기자
2022-04-05 18:14:48[파이낸셜뉴스] "회사 동료들에게 내 영상이 유포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지난 3월 A씨(34·회사원)는 성소수자 만남 모바일 앱에서 불법 촬영 협박(몸캠피싱)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몸캠피싱은 음란행위를 한 영상 또는 사진을 피해자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뜯어내는 범죄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을 꺼렸던 A씨는 모바일 데이팅 앱을 이용해왔다. 협박범은 A씨에게 외국인이라며 처음 접근한 뒤 A씨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교환했다. A씨가 "받은 영상 재생이 안 된다"고 하자 협박범은 해킹 APK파일을 보냈다. 결국 해당 파일을 설치한 A씨의 휴대폰 정보는 협박범에게 넘어갔고, A씨는 음란행위 영상 유포 협박과 금전 요구를 당했다. A씨는 "영상 유포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0만원을 요구한 협박범에게 응한 뒤에도 지속된 금전 요구에 총 550만원을 갈취 당했다. 전문 대응 업체를 통해 협박에서 벗어난 A씨는 "아직도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게 부담된다"며 우울증을 호소했다. ■남성 피해자 2배 증가…수법도 교묘해져 5일 경찰청에 따르면 몸캠피싱 발생 건수는 2016년 1193건, 2017년 1234건, 2018년 1406건, 2019년 1824건, 2020년 2583건, 2021년 3026건(잠정)으로 늘었다. 몸캠피싱은 최근 6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몸캠피싱 건수는 2016년에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몸캠피싱 피해 남성 규모는 여성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만큼 커지는 추세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 총 6952명 가운데 남성이 1843명으로, 26.5%를 차지했다. 전년(926명)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여성가족부는 남성 피해자에 대해 "몸캠피싱 피해 신고 건수 급증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 수법도 교묘해졌다. 데이팅 앱이 아닌 게임 내 채팅, 디스코드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피해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폐쇄적인 대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접근한 사례도 나왔다. 피해자 B씨(22·대학생)는 지난해 4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후배"라며 수업에 관해 묻는 개인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커뮤니티는 재학증명서 등을 통해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임을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어 B씨는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믿고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B씨는 사진과 영상, '고화질 사진 뷰어'로 가장한 해킹 APK 파일이 담긴 압축 파일을 받았고 자신의 신체를 찍은 영상과 사진도 보냈다. 그러나 상대는 오픈 카카오톡 채널, SNS 등을 이용해 커뮤니티 인증 계정을 구입한 협박범이었고, B씨도 영상 유포 협박으로 총 250만원을 갈취당했다. ■코로나19로 피해 급증…피해자 절반 '청소년' 특히 몸캠피싱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는 몸캠피싱 범죄가 전년 대비 41.6% 늘어난 데 이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7.1% 늘어났다. 2년 사이 65.9% 증가한 것이다.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휴대전화를 통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다 보니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 피해자가 많다. 사보협이 추산한 2021년 피해자 가운데 40%는 청소년이었다. 한국사이버보안협회 측은 현재 청소년에게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진 가운데 피해자 연령이 내려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초등학생에게까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 있고 채팅 앱이 홍보를 많이 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진혁 기자
2022-04-05 14: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