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놓고 “정부의 전적인 무능, 무관심, 무지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서 “민생의 핵심은 경제고,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도 있는데 중요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인들 많이 만났는데 다들 내놓고는 말을 못한다"며 "비공개적으로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세계 경제가 대전환을 겪는데 재생 에너지 문제든 전력 공급 문제든 R&D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지원이든 기업들의 경제 영토는 외교 문제"라며 "이런 문제에서 정부가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기업을 곤경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일시적으로 경기흐름이 나쁜 불경기, 불황 정도냐 아니면 경제 기초체력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냐"라며 "기초체력이 훼손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지만 훼손되면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 기업의 걱정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경제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앞으로 정말 걱정"이라며 "2년 몇개월 사이 이렇게 경제가 회생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기초가 무너지고 부서지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은 민생을 훼손하게 되지 않겠나. 일자리는 없고 재정 수입은 줄어드니 서민지원 예산은 없고 그 와중에 초부자 감세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돈이 없다고 청약기금을 빼다 쓰고 있다. 당당하게 국채를 발행해서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서영준 기자
2024-11-26 12:43:34[파이낸셜뉴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경제회생인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북한의 일부 간부들이 관심을 보이는 반면 일반 주민들은 무관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의 국가경제기관과 국가무역기관의 일부 간부들이 세계경제의 중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날 RFA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최근 일부 무역일꾼들 속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되는가에 따라 우리(북한)나라 경제상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근 도내 무역일꾼들은 여성 대통령인가, 남성 대통령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선결과가 국제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화제의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주민들은 미국을 세계 최강국, 초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당에서도 미국을 비난할 때 ‘미국 초강국의 위상을 세계 면전에서 보기 좋게 꺾어버렸다’는 식으로 선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 대한 환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은 최근 귀국한 무역 간부들과 세관 출입자들을 통해 내부에 퍼진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일반 주민들은 미국 대통령이 바뀌어도 대북제재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하여 악선전을 한 바 있다”면서 “2018년 6월 진행된 싱가포르 조미수뇌상봉과 2019년 2월 윁남(베트남) 조미수뇌상봉을 통해 아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또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요즘 일부 간부들 속에서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일부에서는 대북제제가 존재하는 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뭔 상관이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제물가가 상승하면 자연히 우리(북한)도 어쩔 수 없이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반면에 국제 물가가 하락하고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북한) 경제도 살아나기에 무역기관이나 경제관련 실무 일군들은 미국 대선에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하지만 하루 식량을 해결하기도 힘든 서민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서민의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바뀌어도 자신들의 생활이 나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큰 장사를 하거나 국가무역기관 소속의 관계자들은 막연하게나마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내부 경제가 살아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의 판도가 바뀐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자력자강, 강성국가론을 선전해도 주민들은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국제정세를 주도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서 “자체의 힘으로는 부족한 식량, 생필품, 각종 원자재, 원유 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하면서 적대 행위의 '타깃'을 미국으로 돌렸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도 미국 대선 시작 6시간을 앞두고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 부부장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비난하며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일 실시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과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용병 파견을 희석하고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쳐 자신들의 유리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 의도로 관측된다. 미국은 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선에 들어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5 10:02:57지난 16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50.24%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의 득표율 45.93%보다 4%p 남짓 더 얻었다. 전임자의 남은 임기 1년8개월 동안 교육감 업무를 수행할 정 후보는 혁신학교 확대, 학생인권조례 유지 등 진보적 교육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에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23.5%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당선자는 겨우 11%가 약간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했다는 말인데 대표성을 가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무관심 속에 나타난 선거 결과는 의원 선거보다 중대하다. 의원은 개인이 정책을 좌우할 순 없지만 서울시교육감은 11조원의 예산을 쓰면서 서울 교육정책의 방향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투표율이 저조한 데는 정당 소속도 아닌 후보자들의 면면을 유권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선거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 선거까지는 보수 진영 후보자들의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 후보자가 당선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상 어부지리 당선이었는데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진영의 잘못이 초래한 것이긴 하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볼 때 교육감을 직선제로 뽑는 현행 제도는 바꾸는 게 마땅하다. 무엇보다 시도의 일반자치행정과 교육자치행정이 이원화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지역별로도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방향성이 다른 것도 문제다. 교육감 직선제의 목적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었지만 교육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일반 정치보다 교육은 더 이념화된 게 현실이다. 이번 선거도 교육정책 경쟁이 아닌 이념적 다툼으로 얼룩졌다. 더욱이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을 교육감이 책임지기에 직선제의 폐단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깊은 논의도 없이 결정된 교육감 직선제는 이제 폐지를 논의해야 한다. 선진국들처럼 시장이나 도지사가 임명하거나 지역 의회의 인준을 받아 선임하는 제도가 합리적이다. 아니면 시장이나 도지사 선거를 할 때 교육감 후보자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동시에 선출하는 것이 맞는다. 교육만큼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좌파 교육감들이 학생들에게 대놓고 이념교육을 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정치와 이념에 물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육감을 직접 선출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번 선거에서만 560억원 넘는 혈세가 쓰였다. 제도를 바꾸려면 물론 관련 법률들을 개정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한다면 교육감 선출제를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속 정당을 내세우지 않는 것도 유권자에게 혼란만 준다. 비용절감과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2024-10-17 18:41:20[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다해 원팀으로 뛰는 모습은 전세계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182개 정상에게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의 열정 역시 빛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기업인들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면서 국익을 위해 활동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오는 28일 오후 4시(프랑스현지 시각)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엑스포 부산 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망언을 통해 엿보이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부산에 여러 차례 방문해서 주요 현장을 살펴보며 점검했고 봉사 관계자를 격려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부산만이 가진 다양한 매력과 역동성, 무궁한 잠재력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꼭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 갖는 효과를 갖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끝까지 엑스포 부산 개최의 염원을 모아 나가야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 회의에 앞서 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1-27 09:27:47[파이낸셜뉴스] "골짜기 세대" 이번 U-20 한국 대표팀을 통칭하는 말이다. 애시당초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치는 아예 없었다. 축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해외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유일하게 K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던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슈퍼스타가 이목을 집중시켰던 2019년 대회와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태극 전사들의 투혼이 지구 반대편에서 빛났다. 무관심과 부상 등 갖은 악재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시작한 김은중호가 세계 4위의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8강에 오른 팀은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일본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개 대회 연속 4강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 어떤 아시아 국가도 밟아보지 못한 금자탑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4강의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대표팀은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김은중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 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부상도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미드필더 이현주와 올 초 U-20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공격수 성진영(고려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배준호도 근육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딛고 한국대표팀은 선전에 선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프랑스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서서히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패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에콰도르에 3-2,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아깝게 1-2로 패했다. 김은중 감독의 실리축구가 빛났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이 그것이다. 특히, 주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와 역습의 완성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 원샷원킬을 이뤄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었는데, 그중 6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페널티킥 2골을 제외한 세트피스 4골 모두 킥이 정확한 이승원(강원)의 코너킥·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뽑아냈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올려 2019년의 이강인(2골 4도움·마요르카)을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고, 브론즈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개인기 부족을 운동량과 조직력으로 메우다보니 체력적으로 아쉬웠다. 이날 이스라엘전에도 후반전이 되자 선수들의 몸 놀림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거기다가 아직 U-20 선수들은 소속팀에서조차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드물다.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의미다. 김은중 감독은 이스라엘전 뒤 "몸들이 안 따라준 것 같다"면서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들이 세계 대회 4강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승원, 배준호, 이영준 등은 향후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U20 축구 4강. 2023년 한국 축구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2 13:07:36[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해 "대전·세종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출범식 바로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당초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대전·세종 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출범식에 참석하려다 화재 소식을 접하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장관은 "아직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긴 하나 많은 사고가 무관심과 방심에서 기인하곤 한다"며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통해 우리 사회에 안전에 대한 높은 의식 수준과 체화된 안전 문화를 조성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경찰·소방 등 관계당국과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위험 고무제품 제조업 사업장 1600여곳을 대상으로 긴급 자체점검 실시 공문도 송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3-13 15:47:256·1 지방선거는 여야 후보들의 이전투구식 경쟁 과열에 일단 튀고 보자는 식의 선심성 공약 남발 등 등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고했다. 일부 공약은 기초단체나 광역단체 수준에서 재원 감당이 어려운 공약이 쏟아졌고, 결국 유권자의 몫으로 남게 됐다. 또 공천 투명성 논란에 여야 텃밭 영호남은 선거 내내 탈당한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며 난립이 이어졌다. 또 전체 무투표 당선자 숫자가 4년 전보다 5배 많은 508명을 기록하면서 유권자의 투표권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도 시급한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적인 '묻지마 공약' 경쟁…각당 지도부 무관심이 원인 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선심성 공약 남발로 선거 뒤 공약 실현을 위한 재정 문제가 더 걱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선 전국적으로 교통 확충방안으로 트램(노면전차) 도입 공약이 봇물 터지듯 발표됐다. 그러나 다른 지역 일부 후보들은 트램의 도로 점령 등으로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되자 모노레일로 대체하겠다는 수정공약도 내놨다. 설익은 공약 남발로 실제 도입 시 비용과 효율성 대비 문제도 선거 뒤 풀어야 할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공약 홍수는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 전체 공약의 밑그림 그리기에 사실상 손을 놓은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예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다. 실제 실현 가능성을 떠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내부 조율조차 되지 않은 채 발표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은 물론 제주도까지 불길이 번지고 같은 당 후보끼리 찬반론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점에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우후죽순 쏟아진 대기업·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 일자리 확충 공약들도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업들도 자신들과 사전 상의도 없이 쏟아진 기업유치 공약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주요 광역단체마다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비용을 내면서 수백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도 유권자 몫으로 남고 있다. ■영호남 무소속 반란에 정당공천 폐지론 고개 무투표 당선 4년 만에 5배 논란도 각당 공천 파열음 후유증에 앞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정당공천 폐지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후보 줄세우기와 공천 공정성 논란으로 전국이 무소속 연대 깃발 후보들의 난립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중앙선관위 당선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석 가운데 무소속 당선자는 17명, 기초의회 2601명 가운데 무소속은 144명으로 주로 영호남 여야 텃밭인 전남북, 경남북 등에 주로 집중됐다. 이들 중 일부는 처음부터 무소속인 경우가 있지만 대다수는 주요 정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 깃발을 들고 당선된 경우였다. 무투표 당선이 역대 최대인 508명에 달한 것도 적지 않은 후유증과 제도 개선 요구를 예고 중이다. 이번에 무투표 당선자 508명은 4년 전 89명과 비교해 5배가 늘어는 수치다. 또 전체 당선자 4132명 가운데 12%가 무투표 당선 기록이다. 기초의회 비례 후보 상당수는 군소정당이 아닌 거대 양당(민주 281명, 국힘 226명)에서 나왔다. 군소정당들 대부분이 비례후보조차 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주민 대표성의 문제이며, 시민의 알권리와 투표권을 침해한 제도상의 전형적인 폐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방권력 양당제 폐해 극복을 위해 11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시범 도입된 3~5인 중대선거구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양당이 의원 정수를 넘어서는 후보를 낸 결과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05 18:30:36#.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열린 1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모씨(60대)가 교육감, 시장 등을 뽑는 1차 투표가 끝나고 돌아가려 하자 선거관리원들이 2차 투표를 독려한 것이다. 이에 김씨는 당황하며 "왜 또 투표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1차로 광역단체장, 교육감 등을 기표하고 2차에서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을 뽑아야 한다. 김씨는 "시의원, 구의원 투표가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후보들이)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국 1만4456개 투표소에서 열린 지방선거 현장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부 시민은 지자체 후보들의 정책을 알지 못한 채 투표에 임했다. 특히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에 관심이 떨어진 2030세대가 오가는 모습은 눈에 띄게 줄어든 듯했다. 투표소에서는 '공고문 훼손' '후보자 명함 살포' 등의 소란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영향? 한산한 본투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1동 주민센터는 투표에 참여한 시민이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주민센터에서는 혼잡을 우려해 아파트마다 투표소를 구분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투표참관인 등 안내원 20여명이 시민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투표안내원은 "아침 일찍 어르신들이 몰렸지만 그 뒤로 한가하다"며 "사전투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28일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당일 투표 부진은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석한 김모씨(43)는 "투표용지를 7개나 받았는데 후보 면면을 제대로 알 수 없다"며 "매번 '정책선거' 운운하는데 보통의 시민들이 관심을 둘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대 간 온도차도 컸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적극 투표에 나선 반면 젊은 층은 무관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필동 주민센터에서는 60대 이상 유권자 대여섯명이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투표를 마친 김모씨(72)는 "거동은 불편하지만 투표가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해 나왔다"고 언급했다. 반면 2030세대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가족과 경남 남해로 여행을 간 김모씨(36)는 "여행을 나오기 전에 투표할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면서 "알지도 못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행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에서도 투표날이 아닌 휴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소에서 소동 발생, 경찰 출동 선거 과정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발생해 경찰 출동이 잇따르기도 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는 "중앙선관위가 개입한 낙선운동"이라며 이날 오전 8시께 화서2동 제4투표소에 설치된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훼손하려 했다. 이날 경기도 31개 시·군 모든 투표소 입구에는 김은혜 후보 측이 공표한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게시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선관위에 제출한 이의제기서 내용을 선관위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경기 양주시에선 시장 후보자의 명함이 지역구 도로변에 수백장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에서는 기장군 기장읍 제3투표소에서 90대 노모를 모시고 온 60대 아들이 모친과 함께 기표소에 입장하다가 제지를 받고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또 부산 사상구 덕포1동 제3투표소에서는 50대 유권자가 투표소 앞에 마스크를 비치하지 않았다며 선관위 측에 항의,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천안과 아산에서는 선관위 표지를 교부받지 않은 불법 현수막을 설치하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장충식 기자
2022-06-01 20:14:02[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는다"며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선왕조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국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들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며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썼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우리 정부도 많이 노력했다. 장애인 예산을 두 배로 늘렸고, 31년 만에 장애등급제를 폐지해 장애인 중심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마련했다"며 "탈시설 장애인 자립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해 자립기반을 높였다.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주신 국민들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4-20 09:01:03[파이낸셜뉴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60만명 대를 기록했던 한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집단적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오늘 20일 NYT를 보면 NYT는 '한국의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집단적 무관심과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NYT는 "인구 5000만명의 나라에서 하루 6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한국에서 유례 없는 규모의 확진자 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지침 및 국경 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마스크 의무화 조치, 테스트·추적·격리 등 엄격한 방역정책을 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NYT는 "한국 정부는 자신들의 방역 정책을 'K-방역 모델'이라고 부르며 홍보했다"면서도 "이제는 정부도 엄격한 방역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분위기가 바뀐 이유에 대해 NYT는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한국 의료 전문가들이 완화 분위기에 우려를 드러냈다고도 전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진이 감염되고 병동 포화로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오늘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3만470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327명이었는데 327명은 지난 17일 42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20 10: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