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뱅크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아이도키’는 '연말 무대 최고의 아이돌 투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연말 무대 최고의 아이돌 투표'는 연말을 맞아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무대로 최고의 순간을 보여준 24개 K-pop 아이돌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 후보에 올랐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버추얼 아이돌그룹 '플레이브'가 1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인 방탄소년단의 표 차이는 4408표에 불과할 정도로 팬덤 간 접전이 펼쳐졌으며, 투표 1위에 선정된 ‘플레이브’와 ‘팬클럽 플리’의 이름으로 과천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저소득층 재가 대상자들에게 쌀을 기부해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섰다. 류병현 아이미디어 대표는 "아이도키 이용자들이 전 세계 각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21 09:31:20걸그룹 위나가 특별한 무대에 오른다. 위나는 18일부터 19일까지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이틀간 열리는 2025년 UTO FEST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K-POP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자리로, 태양, 있지, 샤이니의 키, 엑소의 수호 등 유명 K-POP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나는 UTO FEST에서 깜짝 신곡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특별한 순간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다. 이들은 독창적인 무대와 에너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위나는 이번 무대를 통해 그들의 음악적 색깔과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K-POP 팬들에게는 물론,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위나는 UTO FEST를 시작으로, 오는 2월 5일 일본에서 발매될 공식 데뷔앨범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25-01-18 12:52:30[파이낸셜뉴스] 홍콩 배우 및 가수 유덕화(62)가 콘서트에서 위험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덕화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연습'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약 4m 높이의 무대 위에서 달리다가 무릎을 꿇고 미끄러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덕화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미끄러져 무대 가장자리에서 겨우 멈췄다. 그의 무릎 한쪽은 무대를 벗어나 상태로, 거의 떨어지기 직전에 멈춘 것이 확인된다. 이 장면을 보던 팬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으며, 이후 위험한 무대 연출이 논란이 됐다. 유덕화는 다음 날 콘서트에서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나도 무대가 이렇게 미끄러울 줄 몰랐고, 떨어질까 봐 두려웠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유덕화의 와이프 주리첸도 "유덕화의 무대 연출 영상을 본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라며 "다행히 덕화가 영화 촬영 경험이 있으니까 멈췄지, 그냥 가수였으면 이미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 후 많은 분들이 다시 이런 위험한 동작을 하지 말라고 전화가 왔다. 이렇게 많은 응원과 과심을 받아서 덕화는 정말 운이 좋고 감사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나의 우상, 더 이상 젊지 않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80세까지 공연을 계속하려면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당시 유덕화가 서 있었던 무대 높이는 약 3~4m 정도이며,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었다"라며 "유덕화는 가장 자리로 미끄러질 때 손으로 보도를 잡아 충격을 완충했다. 만약 반응이 빠르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0 19:42:58[파이낸셜뉴스] “빌보드 1위 하고 싶어요.”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도 서보고 싶어요."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 멤버 아현·라미·로라와 일본인 멤버 루카·아사 그리고 태국인 멤버 파리타·치키타로 구성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베이비몬스터는 1일 자정 공식 데뷔했다. ‘배러 업’(2023) ‘스턱 인 더 미들’(2024)로 예열을 마친 이들이 건강상 이유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아현까지 포함해 완전체로서 내딛는 첫 발걸음이다. 첫 미니앨범은 팀명을 내세운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다. 베이비몬스터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첫 미니음반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있냐’는 물음에 “당연히 있다”며 “빌보드 핫100 진입뿐 아니라 1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며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맞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도 내비쳤다. 아현 "대중 앞에 설 수 있어서 기뻐" 정식 데뷔 소감을 묻자 아현은 “대중 앞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일곱 멤버 모두가 고생해서 만든 앨범이다. 남다른 앨범이고 소중한 앨범이다. 여러분께도 선물과 같은 앨범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사 역시 “선물이고 보물과 같은 첫 미니앨범”이라고 답했다. 로라는 “팬들이 많이 기다려줬는데 열심히 하겠다. 미니앨범도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라미는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이 들어가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 많은 활동 기대해달라”고 부연했다. ‘배럴 업’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묻자 아사는 “‘배럴업’은 완전체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당사자였던 아현은 “저로선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했다. 저도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고 싶었다. 모두가 응원해준 덕에 이렇게 기쁘게 합류하게 됐다.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번 첫 미니앨범에는 힘 있는 비트와 강렬한 신스로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몬스터즈‘를 비롯해 다크한 힙합 무드의 타이틀곡 '쉬쉬(SHEESH)', 세계적 아티스트 찰리 푸스와 협업한 팝 장르의 '라이크 댓(LIKE THAT)'까지 다채롭다. 아현의 보컬이 더해진 '스턱 인 더 미들(7 ver.)', '배럴 업(7 ver.)'과 데뷔까지의 여정을 담은 '드림(DREAM)' 역시 특별한 감상 포인트다. 라미는 수록곡과 관련해 “장르가 다양하다. 모든 노래에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현은 “‘드림’은 ‘쉬쉬’나 ‘배러업’과 달리 서정적이고 감미롭다. 특히 연습생 때 서사가 담겨있어서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갈 것 같다”고 추천했다. 베이비몬스터의 강점? 베이비했다 몬스터했다 반전 매력 지난 몇 년 뉴진스, 아이브 등 신인 걸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도 걸그룹 전쟁이 예고된 상태다. 베이비몬스터만의 차별점을 묻자 로라는 “우리는 힙한 것을 잘한다”고 답했다.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힙한 것을 잘한다. 보컬과 래퍼가 많아서 다양한 음악적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현은 “(멤버 모두) 목소리가 유니크하다. 그 일곱 목소리가 모였을 때, 그 시너지가 우리의 강점”이라고 답했다. 아사는 “우리는 틴스러움과 몬스터와 같은 색깔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베이비했다가 몬스터하는 등 반전 매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베이비몬스터는 루카를 빼곤 전부 10대다. 멤버 각자 강점을 묻자 라미는 “제게 돌고래 창법이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깊은 저음도 매력이고,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음역대를 가진 게 제 매력”이라고 답했다. 아사는 “ 외모와 다르게 강렬하고 빠른 랩이 강점”이라고 답했다. 루카는 “제가 가장 나이가 많다”면서 “그래서 섹시하면서도 힙한 것도 할수 있는 게 제 강점”이라고 답했다. 로라는 “감정선이 살아있는 보컬”을 꼽으며 “가성적인 부분도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파리타는 “저는 보컬에서 고음 부분을 맡아 한다”며 “베이비와 몬스터 중 제 목소리는 베이비에 가깝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치키타는 “맑고 깔끔한 목소리가 강점”이라고 답했다. 아현은 “보컬, 랩, 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며,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은 음역대를 오가며 소화가능하다”고 답했다. "양현석 총괄, 기차처럼 열심히 달려보자고" 7인조 완전체로 거듭난 베이비몬스터는 이번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공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음악방송 출연을 비롯해 아시아 5개 지역에 걸친 첫 팬미팅 투어와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출연을 확정했다. 아시아투어에는 멤버들의 고향인 일본과 태국이 포함돼 있다. 라미는 “데뷔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게 꿈이었다. 드디어 하게 돼서 아주 기쁘다”며 웃었다. 로라는 “일본도 태국도 간다. 멤버의 고향이라서 아주 뜻깊다.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한 제언은 무엇일까? 로라는 “기차처럼 열심히 달려보자고 했고, 챕터를 열었으니 좋은 책을 만들어보자고도 하셨다”고 답했다. 한편 '쉬쉬'는 유튜브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로 직행했다. 앞서 K팝 그룹 데뷔곡 신기록을 달성했던 '배러 업'보다 가파른 그래프를 그리며 공개 8시간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 MV 차트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아이튠즈서 6개 지역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주류 팝 시장인 미국에서도 8위를 기록,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2 10:05:45미국 음악 경연대회 우승을 차지한 가수 알렉사(AleXa)가 이번엔 일본을 열광시킨다. 알렉사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Makuhari Messe)에서 개최되는 'KCON JAPAN 2023(케이콘 재팬 2023)'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알렉사가 'KCON'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사는 매 무대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춤선과 파워풀한 안무, 그리고 표정 연기까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으며 '무대 위 작은 거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KCON JAPAN 2023'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일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알렉사는 지난해 5월 미국 N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50개 주, 워싱턴DC, 5개 미국 국외 영토를 대표하는 56개 팀이 경쟁한 미국 최대 규모의 경연에서 알렉사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으로 참가자들을 압도했고 극찬을 받았다. 경연곡 '원더랜드(Wonderland)'는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 38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 라디오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이 들은 한국 아티스트의 음악이다. 미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022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 참석했다. '원더랜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알렉사가 'KCON JAPAN 2023' 무대에서 '원더랜드'를 비롯해 어떤 곡으로 공연을 펼칠지 기대된다. 알렉사는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 후 미국 팬미팅, 메이저리그와 NBA 하프타임 공연을 하는 등 글로벌 활약을 펼쳤던 만큼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알렉사는 2019년 10월 싱글 '밤(Bomb)'으로 데뷔했다. K팝 아티스트 최초 '메타버스(다중 우주) 속 A.I'라는 콘셉트와 걸출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빌런(VILLAIN)', '엑스트라(XTRA)', '타투(TATTO)', '백 인 보그(Back in Vogue)' 등을 발표하며 K팝 최초로 메타버스 세계관을 확립해 나갔고 알렉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또 유닛 알렉사 에이치(AleXa_H)의 '오랜만이야(Never Let You Go)'에선 섬세한 감성이 담긴 발라드를 소화하며 '올라운더'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알렉사는 미국 음악 레이블 인터트와인 뮤직(Intertwine Music)과 미국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몬스타엑스의 현지 매니지먼트를 맡아 성공의 발판을 놓은 이샤이 개짓(Eshy Gazit) 대표가 이끄는 음악 레이블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활동에 날개를 달게 된 것. 여기에 'KCON JAPAN 2023'을 기점으로 일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차별화한 콘셉트와 음악 그리고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에이아이 트루퍼(A.I Trooper. 팬덤명)는 물론 전 세계 K팝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알렉사가 일본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지비레이블
2023-05-11 09:06:1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문학평론가 롤랑 바르트는 에세이 '영화관을 나오면서'에서 영화 자체보다 관객이 영화를 보는 극장의 어둠에 더 주목했다. 외부의 현실과 차단된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관객은 일종의 최면 상태처럼 영화의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2017년 제70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재부문에 초청 받자 전통주의자들은 암실에서의 경험이 빠진 '넷플릭스' 영화는 부적절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작품 자체보다 이를 감상하는 관객에 초점을 맞춘 이 같은 변화는 영화뿐 아니라 공연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종전처럼 배우와의 거리, 높낮이만 다른 좌석이 아니라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관객이 작품의 일부로 녹아드는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이 떠오르고 있어서다. ■금주령 내린 조선, 관객은 밀주방 손님으로 18세기 조선, 임금은 금욕을 강조하며 백성들에게 '술'과 '이야기'를 법으로 금지시킨다. 이야기에 대한 욕구는 법으로 막을 수 없는 법. 부녀자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몰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금란방'에 모여들고 금란방에서는 차로 위장한 술도 판다. 모순적인 임금은 매일 밤 사대부 김윤신에게 '뜨거운' 소설을 읽힌다. 하지만 김윤신의 무미건조한 낭독에 대노한 왕은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이자상이 있는 금란방에가서 김윤신에게 재밌게 이야기 하는 법을 배워오라고 어명을 내린다. 서울예술단이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국립정동극장에서 무대에 올린 '금란방'은 이렇게 시작한다. 금란방은 작품의 주 무대인 이야기방이자 조선시대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규제하는 관리직의 이름이기도 하다. 기존의 극장형(프로니시엄) 무대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이머시브' 공연의 대표적인 사례다. 공연 시작 10분전 관객석을 지나 무대로 올라가자 한 배우가 손을 내밀고 에스코트를 해준다. 공연 중간 중간 무대석의 관객은 '운명의 종소리'라는 시그니처 음악에 맞춰 LED 술잔을 높이 들고 건배사를 취한다. 극중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이자상은 열애 소설 이야기를 낭독하다 "금녀는 과연 금강(여성), 불괴(남성) 중 누구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라고 관객에게 묻는다. 관객은 무대석에 마련된 엽전으로 즉석 투표를 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금녀의 사랑은 '남녀상열지사'가 되기도 '녀녀상열지사'가 되기도 한다. 공연은 11월 13일까지 국립정동 극장. ■2022 구운몽?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서울예술단은 올해 대표 레퍼토리 '금란방'과 함께 국립공연단체로서 올해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이달 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 중인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인 '구운몽'을 모티브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계를 무대위에 재현한다. 서울예술단 이유리 단장은 "공연계에서도 최근 장르의 융복합, 논버벌(대사가 없는) 공연 등 총체 공연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서울예술단도 국립단체로서 민간에서 하기 힘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의 첫 발로 '잠시 놀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은 무용, 관현악 등 동일한 장르의 예술인이 모인 다른 국립단체와 달리 한국무용, 뮤지컬 연기, 사물 타악 단원 등 3종류의 단원이 함께 모여있다. '잠시 놀다'는 한국무용 단원들과 함께 작품의 구성에 조각가 권오상(무대 연출 및 소품),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음악), 세계 최정상 조명 디자이너 타카유키 등이 참여했다. 최근 공연계 트렌드에 맞춰 미술, 음악, 조명, IT기술 등이 결합해 '꿈의 무대'를 시도한다. 관객석과 달리 무대석에서는 배우들의 볼에 흐르는 땀방울과 호흡, 손가락과 발가락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과도하게 추상적이고, 무용에 대한 감상이 어려운 관객을 고려해 음악과 함께 시각효과, 때때로 텍스트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무대가 끝나고 객석에 불이 켜지면 관객 역시 '여러가지 의미(?)'로 한 잠 꿈을 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20 14:49:01쌍둥이 형제 '합'과 '체'가 농구장에서 드리블을 하자 '합'과 '체'와 같은 옷을 입은 수어 통역사가 그림자처럼 그 둘을 따라 움직였다. 전문 수어 통역사는 '합'과 '체'와 같은 호흡으로 연기하며 무음의 관객에게 수화로 의미를 전달했다. 무대 양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배우의 대사와 지문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DJ역할을 맡은 배우는 무대 위 상황을 그때 그때 해설해 눈을 감고도 무대를 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립극장은 지난 15~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무장애(배리어 프리) 음악극 '합★체'의 첫 초연 무대를 올렸다. 김지원 연출은 이번 공연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소설이던 합체를 무장애 공연 음악극으로 무대화 할 수 있게 기획해준 국립극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장애를 추구하고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사람·언어·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이 느끼고 무장애 공연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합★체'는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극중에서 '난쟁이'라고 불리는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키가 작은 두 쌍둥이 형제 '오합'과 '오체'의 성장드라마다. '합'과 '체'는 계룡산에서 도를 닦는 '계도사'의 말을 듣고 계룡산에서 키가 크기 위한 33일의 수련을 하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합'과 달리 '체'는 행동파다. 체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체 게바라'의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작은 키를 놀리는 친구들에게 키가 크는 '혁명'을 하고 싶다는 이유다. 작품은 "좋은 공이 가져야하는 조건, 그중 제일 중요한 건 공의 탄력도"라는 아버지의 대사처럼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키가 작은 영웅의 대명사 나폴레옹을 두고 "땅에서부터 키를 재면 가장 작지만, 하늘에서부터 재면 가장 크다"는 말처럼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합★체'는 음악극의 특성을 살려 공연 중간 중간 무대의 뒤편에 있는 악단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 재즈, 왈츠, 힙합, 팝 등 다양하다. '합★체'는 무장애 공연을 형식적으로 내세운 공연과 달리 현재 가장 적극적인 무장애 공연으로 평가 받는다. 배우와 함께 움직이는 '그림자 수화'는 최초의 시도였다. 저신장 아버지를 연기한 김범진 배우는 실제로도 저신장 장애를 가지고 있다. 수어 번역에는 실제 농인 당사자가 참여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시각·청각 장애인은 물론 이동이 불편한 관객을 위해 휠체어석을 마련하고 공연장에서도 안내를 진행했다"며 "장애인을 위한 전용 공연을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장애인과 경계를 나눈다는 오해도 있다. 공연마다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공연이 있고 사전에 접근성을 안내해 준다"고 설명했다. 음악극 '합★체'는 화려한 배우와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만든 초대형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맛이 났다. 도시락 반찬으로 치면 달고 짠 자극적인 '햄'과 달리 단백하고 슴슴해 건강한 '두부' 같은 느낌의 공연이었다. 4일간의 공연 동안 객석 점유율은 83%, 장애인 관객 할인 관람비율은 7%였다. 국립극장은 오는 11월 17일~20일 달오름극장에서 무장애 연극 '틴에이지 딕'을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특성까지 이용하는 리처드의 이야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26 18:01:05'2022 Weverse Con [New Era]'(이하 '2022 Weverse Con')이 아티스트 서태지의 음악을 되짚는 헌정 무대를 선보인다. 하이브(HYBE)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2022 Weverse Con(2022 위버스 콘)'에서 서태지 헌정 무대를 펼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시대를 연 아티스트이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를 노래한 뮤지션 서태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무대가 찾아온다. '위버스 콘' 참여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해석과 색깔을 담아 편곡한 서태지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태지는 지난해 'New Year's Eve Live'의 故 신해철 헌정 무대에 이어 새 형태의 '2022 위버스 콘'에서 그려지는 첫 헌정 무대의 주인공이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이번 헌정 무대를 통해 '위버스 콘'은 세대와 장르, 국경을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위버스 콘'만의 프로그램인 '헌정 무대'는 대중음악사에 영향력을 미친 뮤지션을 선정, 그의 음악을 공유하며 그 해 공연의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다. 아티스트들은 올해 공연 주제인 'New Era'를 중심으로 각자의 무대를 펼친다. 또한 '위버스 콘'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는 "2022년 새로운 음악 체계를 전 세계인들과 함께 만들고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유튜브로 별도 송출된다. 특히 서태지 헌정 무대 예고와 함께 '2022 위버스 콘' 홀리데이 포스터도 공개됐다. 연말을 맞아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티스트들이 직접 쓴 손글씨와 그림을 넣어 제작했다. 한편, '위버스 콘'은 한 해를 닫고, 또 다른 한 해를 여는 순간을 아티스트와 팬이 한자리에서 즐기는 글로벌 음악축제로, 음악과 토크를 오가며 5개의 멀티 스테이지, 라이브 밴드의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2022 Weverse Con'은 오는 31일 오후 5시 30분 개최되며, 범주(BUMZU), 다운(Dvwn), 엔하이픈(ENHYPEN), 프로미스나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이현, 세븐틴 그리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한다. 저스틴 비버의 무대는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된다. fnstarnews@naver.com 홍도연 인턴기자 사진=서태지컴퍼니, 하이브
2021-12-20 17:06:45몬스타엑스(MONSTA X)의 멤버 주헌이 '무대 위와 무대 아래 갭차이' 최강자로 선정되었다.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 ‘후즈팬(Whosfan)’은 지난 6월 22일부터 6월 28일까지 ‘[WhosPICK] 무대 위와 무대 아래 모습 갭차이 甲 아이돌은?’이라는 주제로 투표를 진행했다. 후즈팬 공식 SNS 계정을 통한 팬들의 추천을 기반으로 구성된 이번 후즈픽 투표에는 반전매력을 보유한 아이돌들이 후보에 올랐다. 몬스타엑스(MONSTA X) 주헌, 트와이스(TWICE) 모모, 더보이즈(THE BOYZ) 주연, 트레저 방예담, 세븐틴 호시, 이펙스 금동현, 피원하모니 지웅, 싸이퍼 탄 등이 후보로 올라 경합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몬스타엑스 주헌이 37.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트와이스 모모가 35.26%, 더보이즈 주연이 10.82%로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후즈팬 앱에서는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2021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WhosPICK] 2021년 상반기를 빛낸 최고의 남자/여자 아이돌은?'이라는 주제로 투표를 진행 중이다. 과연 올 상반기 가장 큰 활약을 한 아티스트로 누가 선정될지 글로벌 팬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 후즈팬은 2020년 5월 22일 공식 론칭 이후 글로벌 케이팝 팬덤의 성원 아래에 1년 만에 550만 유저 확보에 성공했다. 앱을 통해 Mnet '엠카운트다운' 글로벌 사전 투표를 비롯해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각종 이벤트, 팬덤을 위한 다양한 투표 및 이벤트 및 콘텐츠를 선보이며 케이팝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fn스타 이설
2021-06-30 14:42:44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는 오히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게 한다. 어둡고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들리는 일상의 소리가 갑자기 심장을 뛰게 만들고 소름을 돋게 하듯이 말이다. 그 누군가의 말은 들리지 않지만 거울에 비친 듯 상대의 리액션으로 우린 상상하게 된다. 많은 디테일들이 깎이고 깎인 스릴러 연극 '얼음'은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정사각형의 탁 트인 공간은 어느 지방 경찰서의 취조실이다. 두 형사가 때론 사뭇 진지한 태도로 서류와 노트북을 들춰보며 말하고, 때론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허공을 향해 외친다. 독백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제3의 보이지 않는 인물 18살 소년이 공기 중에 있다. 자신이 좋아했던 두 살 연상의 여성을 여섯 토막으로 살해한 용의자로 말이다. 그가 정말 살인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두 형사는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는 독백인 그 대사들을 귀 기울여 따라가다보면 실재하지 않는 그 소년의 형체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진정한 연극은 무대 위가 아닌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추리와 추리, 의심과 의심, 부인과 부인이 더해지면서 연극은 대미를 향해 나아간다. 가끔은 아재식 '장진 유머'가 양념처럼 더해지는 가운데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명탐정 코난이라도 된 듯 퍼즐 조각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관객들 각자가 만들어 낸 사건의 재구성은 허술하기 그지 없다. 완벽하게 깎아낸 얼음 조각처럼 실체를 모두 파악한 것 같은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한 '반전'이 제시되며 모두를 헛물 켜게 만든다. 장진이 그의 전작에서 선보였던 전매특허 스타일이 이 연극에서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의 팬이라면 조금은 예측 가능한 전개에 "역시"하고 돌아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전을 통해 끝까지 작품에 완결성을 추구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90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만드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내로라 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되며 연일 매진을 기록중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혈한 성격의 형사1 역에는 정웅인과 이철민, 박호산이 캐스팅됐고, 거친 말투 속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형사2 역은 이창용, 신성민, 김선호가 맡았다. 공연은 3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박지현 기자
2021-01-21 18: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