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26일 경상북도 경주 쪽샘유적발굴관 2층에서 이 무덤의 축조 실험을 1차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쪽샘 44호분은 2014년부터 10년간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1550여 년 전 신라 왕족인 어린 여성의 무덤으로 밝혀졌다. 무덤에서는 비단벌레 400여 마리 날개로 만든 말다래, 세 가지 색실로 짠 비단, 자색(紫色)·비색(緋色) 실의 염색 재료 등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소는 발굴 조사 완료 후 현재까지 △조사 자료에 대한 정리·분석 △축조 방법에 대한 건축·토목공학적 검토 △축조 실험을 위한 설계 △유적 보호를 위한 흙덮기 조치와 배수시설 설치 △축조 재료의 선별 등을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21단계의 쪽샘 44호분 축조 과정 중 3~7단계를 일부 공개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실험에 착수해 재료 준비, 일정 계획, 설계 등을 진행했다"며 "이달 무덤이 설 자리에 땅을 고르고 돌무지를 표시하는 1~2단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25 13:46:5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첫 브리핑에서 '무덤 같다'는 말로 용산 대통령실을 설명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등 예기치 못한 일로 조기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의 계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장면이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는 게 좋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거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설치 논의와 개선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인수위, 선거 결과 확정돼야 설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준비를 위해 설치, 운영하는 조직이다. 정부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 파악, 새 정부 정책기조 설정, 대통령 취임행사 준비,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3년 제정된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라 선거 결과가 확정된 이후에만 인수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임기가 선거 직후 즉시 시작되는 보궐선거 상황에서는 제도적 공백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과거 정권교체 과정에서 공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출범한 문재인 정부 때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수위원회의 대체 기구로 운영됐지만 이미 정부가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문위원회의 국정계획이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국정기획위원회를 세웠다. 인수위를 대신해 국정기획위원회는 100대 국정과제 선정과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등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부처 업무보고는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공백 없애려면 대선 전에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는 파면 즉시 대통령실 인수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대로 선거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0년 선거전 대통령직인수법을 제정해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거일 이전부터 공식적으로 대통령직 인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선거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도는 전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백악관과 주요 부처는 선거가 있는 해의 5월부터 ‘백악관 인수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인수 준비를 시작한다. 9월부터는 주요 정당,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식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통령 궐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국정이 차질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미국처럼 선거가 있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설치를 제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정민 입법조사관은 “공직선거법 제60조2에서 대통령선거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자등록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선거일 240일 전부터 대통령실에 ‘(가칭)대통령실 인수조정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직의 인수인계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정당의 후보자가 선출되는 시점엔 선거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7 15:09:0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 용산 대통령실을 ‘무덤’이라 표현한 데에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결정과 지시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세계일보는 6·3 대선 전까지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 근무했거나 대선 직전 대통령실에서 각자 부처로 복귀한 뒤 이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대통령실로 돌아온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정 전 비서실장과 윤 전 비서관이 지난 5월 각 부처에서 대통령실로 파견 나온 정부부처 공무원에게 전원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5월 하순 부처 복귀를 위해 대통령실 ‘@president.go.kr’로 끝나는 이메일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처 전원 복귀 결정은 정 전 비서실장과 윤 전 비서관이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인계 인원을 남기지 않고 전원 복귀 지시가 이례적이긴 했지만, 워낙 직무 대행 기간이 길었고 특별한 인수인계 사안도 없어 (지시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제부처 관계자 역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각 부처에서 일주일 안팎으로 파견 인사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부처 복귀 지시는 사실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무비서관 밖에 내릴 수 없고 부처 공무원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파견된 각 부처 공무원들은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비서실장 등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근무하던 각 비서관실의 문을 걸어 잠근 뒤 퇴근하면서 파견 업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정부에서 생산된 문서나 자료 등은 순차적으로 파기했고 컴퓨터도 초기화했다. 선거일은 공휴일인 만큼 3일 하루 쉬고 4일부터 각자 부처로 출근했다. 통상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면 이전 정부 대통령실에서 인수인계를 위해 각 부처 공무원 1∼2명을 비서관실에 남겨 두는 관례를 윤석열정부는 사실상 무시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부처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키면서 지난 4일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한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은 기본적인 업무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9 08:29:03[파이낸셜뉴스] 용산 대통령실 인수인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놓고 나갔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측은 적법하게 이뤄진 인수인계임을 강조, "고압적이고 일방적으로 불평불만을 표시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대통령실 인수인계는 과거 정부 관례와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등청하자마자 고압적이고 일방적으로 불평불만을 표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각 방마다 있는 컴퓨터와 프린터기도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정부는 업무를 인수인계할 직원도 두지 않고 사무실의 컴퓨터, 프린터,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놓고 나갔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파견 온 일반 공무원은 소속부처로 돌아갔고, 별정직 공무원은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면서 "저는 지난 5월 19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실 서류 파기 및 6월 4일 전 공무원 복귀 지시 등 '빈 깡통 대통령실'을 만들지 말 것을 분명히 경고했으며 이는 범죄 행위로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행태는 인수위원회 없이 즉각 가동해야 할 새 정부의 출범을 명백하게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첫인사를 발표하기 전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 남아있던 박근혜 정부 사람들에게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왜 있냐'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고 해서 이번엔 복귀할 인사들을 모두 복귀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에도 일부 젊은 인사들이 남아있는 인사들에게 점령군 처럼 행세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통령실 세팅하는데 2개월이 소요됐다. 이재명 정부도 그정도 걸리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05 16:44:5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첫 인선을 발표하기 전 기자들에게 "(용산에)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필기구를 제공하는 직원도 없고 컴퓨터도, 프린터기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며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이날 발표한 첫 인선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잘 평가해주길 기대할 뿐"이라며 "이게 참 어렵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선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번째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며 "둘 다 갖춘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실력 중심으로 할지, 통합 중심으로 할지 일면으로는 충돌돼 보이기도 하는데 (인선을) 보면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한 것이 아닌 게 드러나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각료 인사나 이런 부분들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국민들의 의견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5 07:11: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경기도가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임창열 전 지사를 제외한 6명의 전현직 도지사가 모두가 대권에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해 오다 30여년만에 대권의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시장 자리와 비교되며 '경기도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경기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지사들간 경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1995년 초대 민선 지사로 당선된 민선 1기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려 2위로 패하자 같은 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본선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이어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의 경우 당적을 변경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며 당내 경선만 3번 도전했다가 낙선하고 대권에서 멀어졌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17대·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의 경선에 나섰지만 모두 2위에 그쳤고,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겨 경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안철수 후보에게 져 탈락했다. 유일한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인 민선 4~5기 김문수 전 지사는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패해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이번 21대 대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 나섰지만, 2위에 그쳤다. 이밖에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 역시 19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2017년 바른정당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유승민 후보에 밀려 선택받지 못했다. 21대 대통령을 당선된 민선 7기 이재명 전 지사는 재선 성남시장으로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뒤 경기지사 시절 20대 대선 본선에 진출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마지막으로 현직인 민선 8기 김동연 지사는 이번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처럼 역대 도지사들의 대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경기도는 옛 공관이 자리 잡고 있는 수원시 화서동 팔달산 기슭은 전염병으로 숨진 수많은 원혼이 떠도는 '악지'(惡地)라는 풍수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이런 공관을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용도 변경했지만, 이 당선인은 국내외 방문객 접견 등 업무 효율을 이유로 공관을 원상 복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당선으로 경기도 공직사회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무회의에서 배제된 경기도지사 출석 여부는 경기도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국무회의 규정 제8조 1항(배석 등)에는 서울시장이 배석자로 명시돼 있으나 다른 광역단체장은 배석자로 명시돼 있지 않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지사 출신이면 다른 대통령들보다 경기도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겠냐"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가 이번에는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공직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04 10:12:03[파이낸셜뉴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와 함께 경상북도 경주시 쪽샘지구의 K91호 무덤을 조사한 결과, 5차례에 걸쳐 시신을 안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돌방무덤은 판돌이나 깬돌을 이용해 방을 만들고 출입 시설을 갖춘 무덤을 뜻한다. 신라시대인 6세기 중·후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K91호 무덤은 쪽샘지구에 있는 무덤 1300여 기 중 처음으로 확인된 돌방무덤이다. 대릉원 일원 전체를 보더라도 돌방무덤은 7기에 불과해 연구 가치가 크다. 연구소는 2023년부터 무덤 조사에 나서 무덤 방, 무덤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널길 등을 조사했으며 최근에는 시신 받침(屍床)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무덤 방 안에서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공간 5곳이 확인됐다. 무덤 방은 깬돌을 사용해 벽을 쌓아 만들었으며 길이가 2.9m, 폭은 2.3m 크기였다. 방의 가장 안쪽인 북쪽 벽 부근에는 폭 76㎝, 높이 15㎝의 받침을 만들었는데, 그 위에 금귀걸이 한 쌍을 착용한 시신을 가장 먼저 안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에서는 긴 철판의 양 가장자리를 삐쳐내 가시가 돋친 것처럼 만든 미늘쇠, 철제 낫 등이 출토됐다. 시신 받침을 제외한 무덤 방바닥에는 자갈돌이 깔려 있었다. 이후 K91호 무덤에서는 추가로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시신 받침보다 높은 31㎝ 높이에 폭 78㎝, 폭 79㎝의 받침을 각각 만들어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고, 공간이 좁아지자 널길을 확장한 흔적이 확인됐다. 금동제 허리띠 장식, 철제 손칼, 쇠도끼 등의 부장품도 출토됐는데 여러 차례 매장이 이뤄지면서 발견 당시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마지막인 5차 매장은 이전과 달리 남북 방향으로 긴 부장 공간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하고 굽다리접시 등 토기류를 부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돌방무덤의 형태와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무덤 방 남쪽 벽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널길은 바닥 면이 안에서 밖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바닥 전면에는 자갈돌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덧널무덤 형태의 J230호 무덤도 함께 들여다봤다. 덧널무덤은 과거 목곽묘(木槨墓)로 불렸던 형태로, 나무로 곽을 짜고 그 안에 시신과 부장품을 넣은 무덤을 뜻한다. 조사 결과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길이 3.4m, 폭 0.8m의 나무 곽을 짜서 넣은 뒤 구덩이와 나무 곽 사이에 돌을 채워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서는 시신과 함께 철제 창, 큰 항아리, 컵 모양 토기 등이 출토됐다. 유물 종류, 형태 등을 볼 때 4세기 후반 만든 무덤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오는 30일 오후 3시 발굴 현장에서 그간의 성과와 주요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9 11:35:25[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면할 무덤이 교황의 외증조부의 고향 땅에서 온 대리석으로 제작됐다고 바티칸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 시내 중심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마련된 교황의 무덤은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리구리아의 작은 마을 코고르노에는 교황의 외증조부 빈센조 시보리를 기리는 명판이 있다. 교황의 외증조부는 180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 자신의 손녀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머니인 레지나 마리아 시보리 등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생전에 외가 조상들의 터전이던 리구리아의 돌로 만든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를 떠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그의 외가가 리구리아 출신이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코고르노에 살고 있는 교황의 사촌 안젤라 시보리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는 2017년 제노바에서 교황을 만났다고 바티칸 뉴스에 말했다. 당시 87세였던 시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황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그의 딸은 전했다. 교황은 그의 사촌들과 악수하며 "드디어 시보리 가족들을 만났구나!"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티나는 당시 만남에 대해 "교황은 마치 '세상 끝'에서 온 사촌처럼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셨다"고 회상했다. 교황은 생전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 자신의 무덤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다.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도표까지 첨부했다고 한다. 대성전의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 공간에는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했다. 그는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 '프란치스쿠스'가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남겼다고 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26 17:16:28[파이낸셜뉴스] 숨진 주인의 장지까지 따라와 무덤 주변을 맴돌며 작별 인사를 전한 반려견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페루의 한 묘지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사망한 주인의 반려견인 크리스핀이 무덤 속으로 뛰어들어 냄새를 맡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담겼다. 크리스핀은 관 주변을 맴돌며 냄새를 맡았고, 점점 석판 아래로 사라지는 관을 애처롭게 쳐다보기도 했다. 관이 땅 아래로 완전히 묻힌 뒤에도 크리스핀은 주변을 머물며 발로 흙을 파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족은 "주인인 사촌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크리스핀은 떠나지 않고 그의 곁을 지켰다"며 "장례식 기간 내내 관 옆에 머무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핀에게 "끝까지 사촌과 동행해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약 2주 만에 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지막으로 주인의 냄새를 맡고 싶었나 보다. 눈물 난다", "반려견의 사랑이 너무 순수하다", "나중에 꼭 함께 만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9 20:18:21[파이낸셜뉴스] 약 3500년 전에 살았던 18왕조 4대 파라오 투트모스 2세의 무덤이 이집트에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이집트 고고학자들은 남부 유적지 룩소르시 근처 테베 네크로폴리스의 서부 계곡에서 투트모스 2세의 무덤을 발견했다. 1922년 발굴된 투탕카멘의 무덤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파라오의 무덤이다. 앞서 2022년 무덤의 입구가 남부 유적지 룩소르 왕들의 계곡 서쪽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무덤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여겼으나, 내부 매장실 조사 결과 파라오의 표식이 확인됐다. 발굴 현장 책임자인 피어스 리더랜드 박사는 “무덤 입구는 홍수 잔해와 무너진 천장으로 막혀 있어 발굴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무덤 내부는 완전히 비어있었는데, 이건 도굴당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비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에서 투트모스 2세와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비문을 발견했다”며 이를 통해 무덤의 주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투트모스 2세는 역대 파라오 중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6대조이며, 그의 통치 기간은 기원전 1493년에서 1479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의 이복 누이이자 부인이 하트셉수트 여왕이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파라오다.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길고 번영한 시대의 서막을 열었으며, 그녀는 이집트의 가장 성공적인 치세를 이룬 파라오들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안과 폭력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을 해외 언론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1570만명을 유치한 이집트는 올해는 1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0 09: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