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30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아쉽게 무산됐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대본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3자구도로 이어지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 전략적 판단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김 후보에게 표를 보내줄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준석 후보를 향해 "미래의 자산"이라며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포함이 되지 않은 이준석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최대한 수용하고 실현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을 19.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괴물독재를 막겠다는 국민들의 단호한 의지가 이처럼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짜가 누구인지,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할 것인지 국민들께서 확인하셨고 진짜인 김문수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가신 것으로 판단된다. 기적의 대역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관련된 불법도박·혐오발언과 관련해서는 "선거 막판까지 벌어지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논란은 국민의 정치 혐오와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반면 김 후보는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올 정도로 평생을 꼿꼿하고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각종 '사법 리스크'와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장관 시절 업무 시간 외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설난영 여사는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 딸은 사회복지사로서 봉사하며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며 "도덕성으로 놓고 보면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 시절 김 후보는 판교와 광교를 개발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GTX로 교통 혁명을 시작했다"며 "엄청난 일을 해냈지만 단 1건의 부정부패도 없었다"고 짚었다. 윤 본부장은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대 최고로 깨끗하고 일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부정과 무능에 대한 단호한 거부이자 상식, 공정, 품격, 도약을 향한 결단이다"고 호소했다. 지난 29일 사전투표 첫날 불거졌던 투표용지 외부 반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본부장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사과문을 밝혔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며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30 10:10:5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당사자인 국민의힘이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단일화 곧 발표될 거라는 민주당..李 선거비 대납 예상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9일 SNS를 통해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 단일화 절대 안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하고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 선거비용을 대납하고 당권을 내준다는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거범죄’라고 규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으려면 득표율 10%를 넘겨야 한다. 10% 이상이면 절반, 15%를 넘기면 전액 보전받는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상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이었다.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김민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SNS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곧 발표될 것”이라며 “명태균 리스트 등 예정된 줄줄이 수사에 국힘 우산으로 피하려는 범죄자 방탄연합이다. 한덕수(전 국무총리)가 내란수사 재개 이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억지로 야합 명분을 만들려고 자살골 수준 폭언 똥볼을 차고 자폭하는 정신세계가 딱 윤석열(전 대통령)”이라며 “윤석열-김문수-한덕수-이준석 내란연합, 어림없다”고 했다. 이준석 "이재명, 헛것 보이나"..권성동 "단일화 무산, 李 완주 존중" 다만 민주당의 확신과 달리 김 후보는 전날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본투표일 전까지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날 SNS에 이재명 후보의 주장을 두고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 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단일화 협의 당사자인 국민의힘의 권성동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고 완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유권자 선택에 따른 단일화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5-29 14:29:01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축매입임대 사업(공사비 연동형)'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막혀 삐그덕 거리고 있다. 총 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은 이유로 PF 대출 보증이 지연되거나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5일 주택·건설 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연동형 신축매입임대 진행 과정에서 PF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축매입임대는 LH가 사전에 민간의 건축 예정이거나 건축 중인 주택에 대해 매입 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사들여 이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도다. 올해만 5만가구 이상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축매입임대가 치솟는 공사비를 감안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하반기 '공사비 연동형'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골자는 토지는 감정가, 건물은 나중에 외부 원가계산 기관이 산정한 공사비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공사비 원가를 매입 가격에 적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올해부터 수도권 50가구 이상으로 공사비 연동형 방식이 확대 적용되면서 본격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대다수 주택·건설 업체들이 공사비 반영이 유리한 연동형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걸림돌이 나오고 있다. A사도 예외는 아니다. 수도권의 한 비 아파트 현장을 공사비 연동형 신축매입임대로 진행중이다. 하지만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PF 대출을 받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진행 중이나 지연되고 있어서다. 이유는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아 총 사업비, 즉 자금조달 규모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공사비 연동형은 말 그대로 공사비가 나중에 확정된다. 보증기관에서는 총 사업비를 가늠할 수 없으니 보증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업체들은 이에 따라 LH가 초기에 사업비(잠정) 규모를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사비 연동형의 경우 초기에 사업비를 확정하기 힘든 구조로 원래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부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초기에 사업비를 확정하면 배임 소지도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운영기관 등이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연동형 방식을 도입했는 데 예상치 못한 PF 보증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LH가 자체 공사비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초기에 사업비를 잠정 확정하고, 잔금을 주는 준공 때 정산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2025-05-25 18:27:08[파이낸셜뉴스] 분당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단지의 이주지원주택 마련 계획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성남 분당구 야탑동 공공분양주택 건설이 주민 반발로 무산된 데 이어 성남시가 제안한 대체부지 역시 이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국토부는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착공 물량을 조절해 이주 시기를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성남시가 제안한 이주주택 대체 후보지 5곳에 대해 '2029년까지 입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1기 신도시 이주지원 대책'을 통해 성남아트센터와 중앙도서관 사이 야탑동 유휴 부지에 2029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1500가구 규모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고 성남시가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성남시가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않으면 재건축 선정 물량을 줄이겠다'고 맞서며 갈등이 커졌다. 결국 성남시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포함한 5곳의 대체부지를 제안했지만 국토부는 이 부지들 또한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입주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대신 국토부는 '허용 정비물량 제도'를 통해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건축 착공 직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춰 착공 물량을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관리처분인가 시기가 늦어지면 재건축 완공 시기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분당 선도지구 지정 물량은 4개 구역 1만2055가구다. 정부는 2027년 첫 착공,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내세워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25 13:55:19【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캐즘 한파… 베트남 단독공장 접어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5-20 18:20:50#OBJECT0#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 캐즘에 베트남 단독 공장 '무산'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계속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 캐즘에 인니, 북미 등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공장 가동률 50% '턱걸이' 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5-20 12:40:49[파이낸셜뉴스] 인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초대형 글로벌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12일 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최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했던 토지 분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차주가 돈을 갚지 않아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며 “구체적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는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미래에셋증권 등 4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890억원 등 총 1640억원을 차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면서 토지 분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한이익상실까지 가게 된 것 같다”며 “시장 침체에 부동산 PF시장이 경색 되면서 만기 연장도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일본의 한창우 마루한 그룹회장이 주축이 돼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앞서 해수부와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지난 2014년 협약을 맺었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332만7000㎡)에 2조321억원을 들여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 등 해양종합레저광관당지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협약 체결 11년만에 최근에야 36홀 골프장만 문을 여는 등 사업이 오래기간 지연돼 왔다. 한편 한상드림아일랜드는 분양용 토지를 공매로 내놔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찬미 기자
2025-05-12 11:23:52【파이낸셜뉴스 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출 최종 계약이 연기된 것과 관련 "무산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체코와의 원전 수출 계약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안 장관은 이날 체코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좋은 계기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잠깐 절차적으로 지연되는 부분이고, 시간 낭비(waste of time)가 아니라 원자력 산업계의 신뢰를 쌓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 경쟁자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한수원과 체코 측의 계약 서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 장관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체코 총리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든 면에서 다 압도했다고 생각한다"며 "절차적인 투명성 같은 부분에서도 절차에 대한 의심할 부분이 없고, 굉장히 조심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체코 총리와 만나기 전, 현지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체코 측 인사를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국책사관하고도 이야기 해보니, 여기도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었더니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면서도 "명확한 얘기는 딜레이(지연)할 생각은 없고, 딜레이 자체가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최대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가 뒤에서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원전 사업을 자국끼리 협력하려는 경향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 원전의 품질(quality)을 가지고 평판(reputation)을 비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원전을)짓고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 신뢰성이 확인돼야하는데, 다른 국가들이 아무리 독점하려고해도 (한국과 계약) 한다는 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얼마 전 미국과 맺은 업무협약(MOU)이 있는데,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추진 중인 협력이 큰 힘이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적 고려가 한수원이나 '팀 코리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는 사업 영역에 뛰어들 수 없지만, 최대한 지원해서 한국 원전 산업이 민관 협동과 팀플레이가 잘 되고, 아주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체결한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에서 제3국 공동 수출 관련질문도 나왔다. 안 장관은 "국내에서는 원전 4기, 방폐장을 만들어야 하고, 체코에는 2기를 건설해야 하며, 국제 시장에서도 얘기하고 있는 게 더 있다"면서 "이렇게 하다보면 사실 국내 생태계가 전부 다루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장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정되면 같이 나가야 된다"며 "체코에서 고민하고 있는 게 국가적인 산업에 자국 제조업 기반이 있으니까 현지화(localization)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08 11:14:29[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예비후보가 2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참배가 무산됐다. 한 후보는 시민들에 에워싸인 상태에서 "저도 호남 사람이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 미워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지만, 끝내 대치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끝내 참배는 불발됐다. 한 후보 캠프 김소영 대변인은 이날 한 후보의 광주5·18묘지 참배 무산 이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영령들께 깊은 존경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참배가 무산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 후보는 민주의 문 앞에서 묵념만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가 도착하기에 앞서 한 후보의 5·18묘지 앞은 한 후보의 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막아섰고, 한 후보 지지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내란주범'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민주의 문을 막아섰다. 한 후보는 묘지 도착 이후 민주의 문으로 지나려 했지만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에 둘러싸이고 대치한 끝에 민주의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 후보는 이 과정에서 "저도 호남 사람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아껴야 한다. 우리는 서로 미워하면 안 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인간벽을 넘지 못했다. 한 후보는 "5·18 민주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민주의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민주화에 대한 평가와 존경심은 우리 국민이 나눠야 한다"며 "참배를 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음에 또 오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비록 오늘 참배는 하지 못했지만, 5·18 정신에 대한 한 후보의 진심은 결코 변함이 없다"며 "5·18 정신은 특정 정파나 세대를 초월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소중한 뿌리이며, 이를 기리고 계승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02 19:09:45【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철회 여파가 인도네시아 정관계를 흔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추가 투자 및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를 두고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에 대한 특혜와 불공정한 차별 대우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란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LG엔솔, 인니서 배터리 사업 계속 이어간다 29일 로산 루슬라니 장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일부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것은 사실이나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4건의 프로젝트 중 1건은 이미 투자금이 집행됐고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이라며 "이미 11억달러(약 1조5786억원)가 투자됐으며 추가로 17억달러(약 2조4396억원) 규모의 확장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로 건설된 공장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산 장관은 이번 방문 계획에 앞서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 간에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LG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 컨소시엄이 일부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산 장관은 "철수는 일부일 뿐이며 배터리와 관한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엔솔의 투자 철회 배경엔 BYD가? 인도네시아의 저명 이코노미스트이자 정치인 드라자드 위보워는 LG에너지솔루션의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시장 경쟁력 부족을 꼽았다.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는 자신이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측 관계자들과 직접 만난 사실을 밝히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청한 국내산 부품률(TKDN) 의무 등 같은 모든 규제를 충족했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 BYD에는 각종 혜택이 주어져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애초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자할 기업으로 LG 컨소시엄을 초청했다. 당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에 배터리가 필요했고 LG는 해당 사양에 맞는 배터리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 내 생산 비용 등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 아이오닉의 판매가는 약 7~8억루피아(약 6000~68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유럽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자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BY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할 때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고 동일한 사양의 차량이라도 현대차 아이오닉보다 50~6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다. 드라자드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경쟁이 안 된다.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큰데 어떻게 경쟁하냐"고 지적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시장도 줄어들고 있어 투자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그런 특별한 대우나 차별 없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11조 배터리 프로젝트 철회에도 불구하고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은 탄력을 받고 있다. 로산 장관은 이날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직접투자가 올해 1·4분기 6억8329만달러(약 9805억8947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4·4분기(5억5910만달러) 대비 약 18.17% 증가한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29 18: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