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한 무슬림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맞은 가운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라면 등 가공 식품 포장지에 의무화된 '알레르기 성분 혼입 표시'가 K푸드 세계화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돼지고기·소고기 성분이 제품에 실제로 포함되지 않더라도 알레르기 함유 성분 제품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면 혼입 주의 문구를 표시해야 돼 무슬림·힌두교 소비자들에게 '기피 제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무슬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의 돼지고기 함유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미지 기반 인공지능(AI) 앱을 활용한 제품 라벨 확인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할랄 로고와 성분표, 알레르기 표시를 확인하기 위해 AI·번역기 등을 활용해 정보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라벨을 촬영하면 AI가 텍스트를 인식해 번역하거나 돼지고기 관련 문구를 강조해주는 방식이다. 무슬림들은 샤리아 율법상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문제는 실제 성분과 무관하게 국내 법에 근거해 제품 포장지에 표기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혼입 우려 문구가 무슬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중동 비관세장벽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무슬림 소비자들은 실제 성분과 관계없이 알레르기 유발 성분 혼입 우려 표시에 포함된 돼지고기 문구만으로 제품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나 단순히 알레르기 표시 사항에 명시된 돼지고기라는 문구가 인식될 경우 실제로 돼지고기 성분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제품 구입을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 포장지에 알레르기 성분 혼입 표시를 의무화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때문이다. 규칙은 식품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직접 포함되지 않더라도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과정(작업자, 기구, 제조라인 등)을 통해 생산된 경우 '혼입 우려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고 있다. 예컨데, "이 제품은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있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라거나 "돼지고기 혼입 가능성 있음" 등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한국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 19종을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 지정하고 있다. 담당 정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규칙이 국내에만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출 제품은 알레르기 표시 등 모든 표시사항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을 적용하지 않고, 수출국의 관련 법령을 적용 받는다"며 "수출국의 알레르기 관련 기준에 따라 수출 회사가 표시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무슬림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수(추정치)는 103만7438명에 이른다. aT 관계자는 "돼지고기 등 무슬림 소비자들이 민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제품 포장 패키지에 해당 내용을 표기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8-05 13:55:26[파이낸셜뉴스]"30대 초반의 무슬림이 뉴욕의 새 시장?" 미국의 대표 도시 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30대 무슬림 신예 정치인이 1위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 뉴욕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어서 민주당 당내 경선 당선자는 본 선거에서도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하원의원은 이날 개표가 92% 완료된 시점 기준 43.5%의 투표율로 11명의 후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정치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그에게 밀리면서 36.4%로 2위에 그쳤다. 형식적으로 이번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라운드가 지속되는 방식이지만 표차를 감안했을 때, 맘다니의 당선이 확실하다. 맘다니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쿠오모가 전화를 걸어와 패배를 인정했다"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맘다니가 11월 4일에 열리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무슬림·최초의 아시아계·최초의 밀레니얼 세대의 뉴욕 시장이 된다. 또 1993년 이래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과 연계를 갖고 있는 최초의 시장이 된다. 맘다니는 이번 경선에서도 임대료 동결,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 등 진보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법인세 인상,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2% 고정세율 부과 등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중영합적인 정책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NYT조차 "맘다니의 정책은 진보 엘리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도시 운영에 있어선 해로울 수 있다"며 사실상 쿠오모를 지지했다. 이 같은 그의 행보에 미국 정치권 내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며 '제2의 샌더스'로 불린다. 실제로 그는 이번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공개 지지를 받으며 탄탄한 진보층의 지지를 끌어냈다. 그의 출신 배경도 이채롭다. 인도계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브롱크스 과학고와 보든 칼리지를 졸업한 뒤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현재 3선을 지내고 있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뉴욕 퀸스 지역에서 저소득층 세입자들의 강제퇴거를 막는 주택 상담사로 일했다. 대학 시절에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모임'을 조직했다.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 거물'인 쿠오모의 낙선에는 2021년 뉴욕주지사 재임 당시 그가 10여 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사퇴한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쿠오모는 당적을 바꿔 본선에 재출마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5 17:37:12【파이낸셜뉴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권준호 기자】 제네시스가 조만간 무슬림을 겨냥한 커넥티비티를 현지에 내놓는다. 내년 아중동권역 차량 판매량은 최대 8800대로 잡고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동 내 제네시스 마케팅 성공 비결로는 '품질'과 '입소문'을 꼽았다. 오마르 알주바이디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GMEA) 법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지역 6개국 규정을 준수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령 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무슬림들이 기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포함, 현지화 중심"이라고 말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2015년 12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인물로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렉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제네시스에는 2020년 1월 합류했다. 올해 목표한 판매 대수 8000대는 달성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내년 목표치는 7~10% 높일 계획"이라며 "나머지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규제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여러 여러움이 있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계산 시, GMEA가 잡은 내년 제네시스 판매 전망치는 최대 8800대 수준이다. 그가 꼽은 제네시스 중동 지역 마케팅 성공 비결은 품질과 입소문이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초기 왕족 등 VIP 대상으로 차를 판매할 때, 테스트 운전한 고객 중 97%가 (차를) 구매했다"며 "이는 제네시스의 품질, 디자인, 럭셔리한 감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움을 원한다. GV80의 경우 판매량의 90%는 가장 높은 '풀옵션'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런 특징에 맞춰 차량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2-08 17:57:33[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도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을 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에서 수입·유통되는 식품과 화장품의 할랄인증을 의무화함에 따라 새로운 무역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경제진흥원 수출원스톱센터에 ‘인니할랄인증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은 무슬림 인구만 2억3000만 명에 184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15%의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 시장이다. 많은 부산지역 식품 기업들이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할랄인증을 받기 위한 공식 인증지원기관이 서울에만 있어서 부산기업들은 사전 컨설팅, 교육 등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인니 할랄인증 지원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이같은 불편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앞으로 부산기업은 인니 할랄인증지원센터에서 인니 할랄인증 준비에 필요한 사전 컨설팅과 정기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부산시 수출 지원사업을 통해 인니 할랄인증취득 비용의 일부도 지원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할랄인증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성분과 준비과정이 이슬람 식이법 및 윤리 지침의 기준에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프로세스이며, 인니할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해 문제해결, 검사 및 감사, 인증획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부산의 수출국 순위 12위에 해당하는 국가로 지난해 기준 3억89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부산이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할 미래 성장 잠재력이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송 원장은 “인도네시아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고, 부산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요지역”이라며 “이번 인니 할랄인증센터 개소뿐만 아니라 지역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도록 먼저 뛰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18 11:02:1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가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시킬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엠게이지 액션은 트럼프 정부 때의 이슬람 혐오 및 다른 유해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엠게이지 액션은 워싱턴DC에 기반을 두고 총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랍과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들은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이 단체는 "이번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단체의 지지와 관련,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 존엄, 안전,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가 지난 8월말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슬림계 미국인 유권자의 29.4%는 해리스 부통령을, 29.1%는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1.2%였다. 16.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26 04:21:23"치킨, 치킨, 치킨스큐어(닭꼬치)", "토네이도 포테토칩(회오리감자)"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골목에선 노점 상인들이 다양한 언어를 써가며 호객행위를 했다. 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썼지만 영어권이 아닌 무슬림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핫도그와 치즈구이, 호떡 등 이른바 'K-주전부리'를 구경하고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인근 화장품 가게도 여러 외국어로 호객하는 상인과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49만1992명이다. 전년동기 80만575명 대비 86.3% 증가한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견줘 97% 회복한 것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다. 다양한 먹거리와 K-뷰티(한국 화장품) 쇼핑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명동 상권 활성화와 직결된다. 명동에서 회오리감자를 파는 김모씨(65)는 "한때 힘들었지만 이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예전 80% 수준 정도로 회복된것 같다"면서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빈 상가가 많았던 거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급증했던 빈 상가는 다시 화장품 가게나 식당이 들어섰다. 외국인들 사이 명소로 통하는 네이버 라인프렌즈샵 명동점이나 올리브영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선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1년 4·4분기 50.2%에서 올해 1·4분기 1.79%로 급감했다.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최모씨(70)는 "몇달만에 명동에 왔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늘어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때는 사람도 없고 가게도 많이 비어서 을씨년스러웠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 히잡 쓴 무슬림까지 다양해진 국적 명동을 찾는 국적은 더 다양해졌다. 과거 중국인과 일본인 비율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지역 뿐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날도 히잡을 쓴 무슬림 관광객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명동에서 15년간 환전업에 종사해 온 이모씨(66)는 "예전엔 거리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히잡을 쓴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구성이 다양화되면서 상인들의 취급 물품도 달라지고 있었다. 과자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30대)는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하고 있다"며 "구비하고 있는 제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06 18:07:45[파이낸셜뉴스] "치킨, 치킨, 치킨스큐어(닭꼬치)", "토네이도 포테토칩(회오리감자)"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골목에선 노점 상인들이 다양한 언어를 써가며 호객행위를 했다. 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썼지만 영어권이 아닌 무슬림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핫도그와 치즈구이, 호떡 등 이른바 'K-주전부리'를 구경하고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인근 화장품 가게도 여러 외국어로 호객하는 상인과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49만1992명이다. 전년동기 80만575명 대비 86.3% 증가한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견줘 97% 회복한 것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다. 다양한 먹거리와 K-뷰티(한국 화장품) 쇼핑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명동 상권 활성화와 직결된다. 명동에서 회오리감자를 파는 김모씨(65)는 "한때 힘들었지만 이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예전 80% 수준 정도로 회복된것 같다"면서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빈 상가가 많았던 거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급증했던 빈 상가는 다시 화장품 가게나 식당이 들어섰다. 외국인들 사이 명소로 통하는 네이버 라인프렌즈샵 명동점이나 올리브영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선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1년 4·4분기 50.2%에서 올해 1·4분기 1.79%로 급감했다.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최모씨(70)는 "몇달만에 명동에 왔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늘어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때는 사람도 없고 가게도 많이 비어서 을씨년스러웠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히잡 쓴 무슬림까지 다양해진 국적명동을 찾는 국적은 더 다양해졌다. 과거 중국인과 일본인 비율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지역 뿐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날도 히잡을 쓴 무슬림 관광객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명동에서 15년간 환전업에 종사해 온 이모씨(66)는 "예전엔 거리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히잡을 쓴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구성이 다양화되면서 상인들의 취급 물품도 달라지고 있었다. 과자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30대)는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하고 있다"며 "구비하고 있는 제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02 14:29:15[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이번엔 과거 대구 사원을 위해 진행한 모금 내역의 불투명성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후원금 7000만원 행방 묻자.. "곧 내역 공개하겠다" 19일 JTBC에 따르면 유튜버 다우드킴은 2년 전 대구 이슬람 사원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을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구 관계자의 계좌와 본인의 페이팔 계정을 공개하며 "할 수 있는 만큼 기부를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우드킴은 또 다른 영상에서 "대구와 서울에 마스지드(사원)을 짓는 프로젝트가 있다. 여러분 덕분에 5만달러(약 7000만원)가 모였다"라고 알렸다. 그는 기부금을 대구 이슬람 사원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 이슬람 사원 측은 다우드킴으로부터 2년 전 200만원을 받은 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무슬림커뮤니티 대표 무아즈 라작은 매체에 "2022년 11월 19일에 200만원을 받았다. 그게 유일한 거래였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우드킴은 "댓글로 돈이 다 모였다고 대구 펀딩의 종료를 알렸다"라며 "7000만원이 모였다는 건 대구에 모인 후원을 추정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 내역을 곧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우드킴은 인천에 지을 이슬람 사원을 위한 모금액도 같은 페이팔 계정으로 받고 있다. 인천 사원 건립으로 논란.. 땅주인은 계약 해지 요구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모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그러자 다우드킴에게 땅을 판 원 소유주는 지난 18일 연합뉴스TV를 통해 '부동산 해약'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계약은 했는데, 부동산에다 해약하라고 그랬다"라며 "나중에 알아보니깐 컨테이너 갖다 놓고 유튜브 방송한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할 구청 등은 이슬람 사원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부지 용도상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9 10:46:18[파이낸셜뉴스] 음주가 금지되는 이슬람 국가로 순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류 매장이 들어선다. 주류 매장은 수도 리야드에 만들어진다. 다만 술을 살 수 있는 이들은 무슬림이 아닌 외교관들로 제한된다. 24일(이하 현지시가)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의 석유이후 경제동력으로 역내 무역, 금융, 관광허브를 노리는 가운데 주류 매장이 들어서게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좀 더 개방적인 사우디 이웃나라들은 호텔과 주류허가를 받은 식당에서 무슬림이 아닌 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수년 전부터 허용해왔지만 완고한 사우디는 주류금지 정책을 지속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그러나 MBS 집권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개방정책을 확대하면서 이제 주류 판매까지 허용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판매점은 외교관들이 외교행낭에 포함해 들여오는 알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와중에 출범하게 됐다. 또 이번 주류판매점 허용이 사우디의 술 판매 규정 완화로 이어지는 시발점인지 여부 역시 불분명하다. 국립 사우디 리서치앤드미디어그룹 산하의 아랍뉴스는 앞서 사우디가 "외교행낭에 섞여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특수 재화와 독주를 억제하기 위한" 규정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교관들은 외교행낭에 넣어 들여온 술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파티에도 내놔 사우디 무슬림들도 알콜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FT는 전했다. 또 외교관들이 들여온 술은 암시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결국 사우디가 술 판매를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은 개방이라기보다 음주가 암암리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우디의 주류판매 전면 금지는 70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술에 취한 영국 외교관이 사우디 왕족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주류판매 금지 조처가 취해졌다. 그러나 MBS 집권 뒤 사우디가 관광을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면서 홍해 인근에 리조트 등을 만들고, 새로 만들어지는 식당과 호텔에서 무알콜 주류 판매를 허용하면서 이같은 주류판매 금지 원칙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5 03:15:24[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허가 용량은 100유닛이다. 현지 유통 및 판매는 하이픈스 파마가 현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하이픈스 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픈스 그룹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상장사로 아세안 6개국에 자회사를 둔 동남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제약 및 헬스케어 그룹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이슬람 국가 중 하나로 경제활동인구 비율도 70%를 넘어 소비가 활발한 시장이다. 빠른 인구 증가와 구매력 있는 중산층의 성장으로 구매력이 점차 높아질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 따르면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톡신 시장은 연평균 1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과 하이픈스 파마는 젊은 소비층과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 특성에 맞추어 소셜 미디어 캠페인과 모바일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보타의 강점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나보타는 불순물을 극소화 하는 최신식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특허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고순도 톡신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미국명 주보)을 획득한 바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는 국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미국, 유럽, 브라질, 태국, 대만, 터키 등 글로벌 빅마켓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20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까지 공략해 나보타를 글로벌 1위 톡신으로 키워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1 14:4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