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이번엔 과거 대구 사원을 위해 진행한 모금 내역의 불투명성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후원금 7000만원 행방 묻자.. "곧 내역 공개하겠다" 19일 JTBC에 따르면 유튜버 다우드킴은 2년 전 대구 이슬람 사원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을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구 관계자의 계좌와 본인의 페이팔 계정을 공개하며 "할 수 있는 만큼 기부를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우드킴은 또 다른 영상에서 "대구와 서울에 마스지드(사원)을 짓는 프로젝트가 있다. 여러분 덕분에 5만달러(약 7000만원)가 모였다"라고 알렸다. 그는 기부금을 대구 이슬람 사원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 이슬람 사원 측은 다우드킴으로부터 2년 전 200만원을 받은 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무슬림커뮤니티 대표 무아즈 라작은 매체에 "2022년 11월 19일에 200만원을 받았다. 그게 유일한 거래였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우드킴은 "댓글로 돈이 다 모였다고 대구 펀딩의 종료를 알렸다"라며 "7000만원이 모였다는 건 대구에 모인 후원을 추정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 내역을 곧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우드킴은 인천에 지을 이슬람 사원을 위한 모금액도 같은 페이팔 계정으로 받고 있다. 인천 사원 건립으로 논란.. 땅주인은 계약 해지 요구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모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그러자 다우드킴에게 땅을 판 원 소유주는 지난 18일 연합뉴스TV를 통해 '부동산 해약'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계약은 했는데, 부동산에다 해약하라고 그랬다"라며 "나중에 알아보니깐 컨테이너 갖다 놓고 유튜브 방송한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할 구청 등은 이슬람 사원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부지 용도상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9 10:46:18[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가운데 해당 유튜버에게 땅을 판 주인이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튜버 '다우드킴'이 계약했다고 밝힌 인천 영종도 땅 부지의 원 소유주 A씨가 지난 18일 연합뉴스TV를 통해 '부동산 해약' 사실을 알렸다. A씨는 매체에 "계약은 했는데, 부동산에다 해약하라고 그랬다"라며 "나중에 알아보니깐 컨테이너 갖다 놓고 유튜브 방송한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그러자 다우드킴은 지난 17일 JTBC에 "어차피 이동식 주택 같은 거 20~30평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서 콘텐츠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구상하고, 그 안에 작게 예배당 등을 만들 용도"라며 "대구처럼 주택가 안에 있다거나 이렇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외진 곳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골랐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드킴은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관할 구청 등은 이슬람 사원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부지 용도상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9 06:40:08[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직접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독자 552만' 유튜버 다우드킴은 17일 JTBC에 "어차피 이동식 주택 같은 거 20~30평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서 콘텐츠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구상하고, 그 안에 작게 예배당 등을 만들 용도"라며 "대구처럼 주택가 안에 있다거나 이렇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외진 곳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골랐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드킴은 "저도 '무조건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지 주변에는 공동주택 등은 없지만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에 영종역과 하늘고등학교 등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슬람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주민 생존권 문제'라거나 '인근에 교도들이 몰릴 우려가 크다'는 등의 반대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에 그쳤다. 중구는 아직 A씨로부터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지에 종교집회장을 건설하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이 부지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찮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A씨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최대 80%이어서 만약 허가가 나더라도 65∼100㎡의 소규모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A씨가 토지 매매 계약만 체결했을 뿐 소유권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SNS에서는 다우드킴이 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14:09:44<25>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누쿠스는 부하라에서 북서쪽으로 550km가량 떨어진 국경 전 마지막 도시이다. 누쿠스의 카우치호스트를 찾아보니 '압둑하미드'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의 게스트 후기를 보던 중 반가운 얼굴이 있다. 사마르칸트에서 만났던 자전거여행자 이치도 그의 집에서 묵었다고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다싶어 카우치요청을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주었다. 누쿠스에 가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국경넘을 준비를 해야겠다. 중간에 히바라는 도시도 있었지만 웬지 비슷한 건물들을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겠다 싶어 바로 누쿠스를 향했다. 여덟시간 넘는 긴 주행 끝에 어둑어둑해진 저녁 늦게 압둑네 집에 도착했다. 장거리 이동의 피곤은 압둑과 가족들의 환대에 금새 기운이 회복된다. 압둑은 임신한 아내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님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환영해주셨다. 들어가자마자 차와 빵과 달달구리들을 주셨는데 조금 전까지 힘들어 축축 쳐지던 우리는 기운이 어디서 솟아났는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2월에 수박이라니.. 호박같이 생겼는데 달고 맛있네 12월에 수박을 대접받았다. 사실 집에 들어오며 입구에 까맣고 둥근 공같은 것이 있어 설마 수박이랴 싶었는데, 길가에서 팔던 호박같은 것과 이것들이 다 진짜 수박이었다. 우즈벡은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는 나라였다. 다만 씨가 무지무지 커서 생소했는데 아마도 늦게 수확해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품종이지 않을까 싶었다. 암튼 겨울에 비싼 하우스수박도 아닌 그냥 수박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맛도 매우 달고 좋았다. 그의 집은 넓은 1층 주택이었는데 집안에 주차장도 있고 우리에게 쓰라고 안내해준 방은 퀸 매트리스가 3개는 넉넉히 들어갈 정도로 넓은 커다란 방이었다.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압둑이 마침 내일 근무가 없다며 과거에 아랄해였던 무이낙(Mo'ynoq)에 같이 가자고 제안해주었다. 바로 엊그제 오토에게 이야기를 듣고 꼭 가보고싶었던 아랄해를, 그것도 현지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갈 수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곳에서 왕복 6시간거리인데 너희차는 비싼 디젤차이니 자기차로 가자고 한다. 압둑의 진심어린 호의에 감사하며 메탄값은 우리가 내겠다고 했다. 압둑네 집은 조용하고 따뜻해서 매우 편안하게 잘 잤다. 다음날 일어나 아침을 함께 먹는다. 압둑은 잠자리가 편안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주고 아침부터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진다. 정말 이슬람의 손님접대는 최고인것 같다. 올때 사온 두루마리 휴지를 어머님께 드리며 한국 사람은 남의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뜻밖에도 압둑과 어머님이 이미 알고 있다며 웃는다. 어머니께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드라마등을 통해 본적 있다는 것이다. 신기했다. 염소젓으로 만든 밀크티, 갓구운 난.. 황송한 아침 식사 뒷마당의 염소젖으로 만든 밀크티가 참 맛있다. 갓구운 난을, 녹인 버터에 찍어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보통 우리는 초대를 받으면 떠날때 선물을 드리고 가는데 너무도 잘해주셔서 뭐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어 차에서 선물을 긁어모아왔다. 아버님과 압둑에게는 핫팩 등을 드리고 어머님과 압둑의 아내에게는 마스크팩, 한국전통문양 컵받침, 내가 뜬 레이스 받침 등을 드렸다. 베푸신 은혜에 비해 너무 작은 선물이었지만 즐겁게 받아주신다. 추위에 대비해 목도리까지 두르고 압둑의 차를 타고 무이낙으로 출발했다. 신기하게도 압둑의 차가 가스도 휘발유도 주유가 가능하다고 해서 메탄의 줄이 너무 길어 휘발유를 넣기로 했다. 그래도 경유보다 많이 싸다. 가는 길에 건초를 트럭본체 높이만큼 높게 쌓은 트럭도 지나가고 낙타떼도 만났다. 세시간을 쉼없이 달려 드디어 아랄해에 도착했다. 지평선 끝까지 누런 모래사막만 보이는데 여기가 아랄해라고 한다. 말문이 막혔다. 앞쪽에 붉은 갈색으로 완전히 녹슬어버린 크고 작은 배들이 모래위에 있었다. 한때는 면적이 세계 4위의 호수였고 수심이 100m가 넘었다는데 면화를 재배하기위해 상류의 강물을 많이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급속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바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배에 가까이 가서 보니 더 놀랍고 황망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녹슨 어선. 절대로 수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녹이 슬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처참한 모습이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와 닮아있었다. 이 배들은 이제 다시는 물에 뜨지 못할 것이고 이 메마른 땅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깊은 바다속이었던 버석버석한 모래를 밟으며 마음이 마냥 먹먹해져갔다.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 한때 바다였던 사막을 밟는다 우리가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 더 늦으면 여행할 수 없는 환경이 되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눈 앞의 현실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는 존재인가 다시 한번 반성했다. 언덕위에 아랄해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둔 장소가 있는데 1989년의 아랄해와 2008년의 아랄해 위성사진을 눈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압둑은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더니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원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압둑은 정말 신실한 무슬림이다. 하루에 5번 기도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자주 사라져 기도를 하고 돌아오곤 했다. 압둑의 기도 후 우리는 무이낙의 작은 식당에 갔다. 압둑의 도움으로 만두와 샤슬릭을 주문해서 점심을 잘 해결했다. 젓가락질 이야기가 나와서 탄이 긴 샤슬릭 쇠꼬챙이 두개로 생양파조각을 집어 먹으니 압둑이 신기해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압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우치호스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영어를 사용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언젠가 외국여행을 하고싶어서 외국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고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가 의외였지만 좋은 이유 중 하나겠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에 웃으며 받아주는 그들 다음날 탄은 압둑의 아버지를 따라 수산시장에 갔다. 근처 강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지나며 생선보기가 거의 힘들었는데 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상인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유머스레 인사를 건넨다. 영어를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니 탄은 그냥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는데 다들 웃으며 받아주셨다. 여러분들이 모여들어 우리가 유튜버인 것을 압둑 아버님께 들었는지 채널이름을 물어보는데 "까브리랑" 이라고 말하니 이상하게 따라부르신다. 아.. 채널이름을 영어로 할걸 그랬나, 외국분들이 물어볼때마다 항상 곤란한 마음이 든다. 핸드폰을 내미신 분이 있어 한글자판부터 깔고 한글로 까브리랑을 입력해서 드디어 채널을 찾아드리니 좋아하시며 바로 구독을 누르셨다. 구독자 추가 감사합니다! 하핫. 탄이 사람들에 둘러싸여 유튜브 채널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압둑 아버님은 커다란 생선을 사셨다. 그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생선을 요리해달라고 맡겼다. 생선의 무게를 달고 돈을 내면 요리를 해준다고 한다. 집에서는 그렇게 큰 생선을 요리할 도구가 없는 걸까? 이날 저녁 튀긴 생선이 산더미처럼 쌓여 나왔다. 오랜만에 살집이 두툼한 흰살 생선을 먹으니 마냥 좋았다. 식사 후 태블릿으로 한국음식 사진을 보여드리며 압둑가족들께 설명을 했는데 다들 흥미로워했다. 이곳은 굽고 튀기는 등 조리법이 단순해서 삼계탕, 찜닭 맛을 모를 것 같아 맛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둑 언젠가 한국에 오게되면 꼭 만나자.'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가족들께 우리가 있는 재료로 가능한 잔치국수를 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결혼한지 1년되었다는 압둑에게 결혼식 영상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다. 영상속 압둑은 검은 양복을 신부는 하얀 히잡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식은 매우 긴시간 진행된다고 한다. 결혼식때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았더니 이맘(이슬람 지도자)의 말씀이 좋았다고 한다. 신실한 무슬림다운 대답이다. 하하 "우리도 대접해야지" 6인분 잔치국수와 김치캔 '딱' 다음날 까브리를 타고 잔치국수 재료를 사러 누쿠스 시내로 나왔다. 멋진 빌딩 앞에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기와 우즈벡 깃발이 함께 나부낀다. 누쿠스는 우즈베키스탄 안의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수도이다. 도로와 건물이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다. 우리는 큰 마트를 발견해서 필요한 달걀과 야채 등의 재료를 잘 구입했다. 6인분의 잔치국수를 만드는 것은 시로에게 도전이었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만들고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의 멸치다시포리백을 이용하는 치트키를 썼다. 한국산 소면을 삶고 김가루까지 고명으로 올리니 매우 그럴듯해 보였다. 압둑과 아내는 부엌에서 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보인다고 한다. 한국 음식중 그나마 잔치국수는 간단한 편인데ㅎㅎ. 이곳 음식은 한번에 솥에 넣고 끓이면 된다고 한다. 아마도 고명을 따로 부치고 썰고 하는 과정이 생소해 보였나보다. 캔김치를 따서 반찬으로 대접했는데 김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캔김치는 일반김치보다 많이 부족한데... 제대로 된 맛있는 김치를 맛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고 국수도 매우 인기가 좋았다. 압둑이 이곳에서 인기있는 개그 TV쇼를 보여주며 해준 이야기를 통해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리액션이 매우 풍부하고 이곳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며 엄청 감탄하고 감명을 받아 표현하는 것이 그들 눈에는 무척 재미있게 보이나보다. 한국사람들은 빈 땅을 보며 왜 이렇게 노는 땅이 많은데 그냥 두냐고 물어본다는 말에 우리는 빵 터지며 "맞아! 우리도 그런 얘기 했어."라고 했고 석양을 보며 감탄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며 해는 자기나라에서도 질텐데 뭘 그리 특별하다며 호들갑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일몰을 보며 탄성짓는 한국인에게 해가 없어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 다시 뜰거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람의 특징 이야기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저녁때 압둑은 다음날 새벽에 출근을 한다고 해서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었고 다음날 아침 떠나기전 아버님께 부탁해서 아버님의 대형트럭을 구경했다. 기꺼이 보여주신 아버님께 무척 감사했다. 트럭운전수이신 아버님이 국경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여러가지 알려주셨다. 누쿠스를 떠나면 카자흐스탄까지 주유소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분의 연료를 준비하라며 연료통을 주시려는 아버님께 이럴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는 큰 생수통이 몇개 있다고 감사하며 사양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가면서 먹을 캔디 등과 이것저것을 끝까지 챙겨 주시려고 해서 사양하기 매우 곤란할 지경이었다. 커다란 수박도 2덩이나 주시려해서 겨우 사양하고 나왔다. 사랑과 정이 가득한 참 감사한 누쿠스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귀한 추억으로 기억할 것이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RakyEg5zwk?si=RH4bMMGroy9XL8lB>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15:09:01[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나섰다가 주민 반발로 무산된 유튜버가 기부금 불법 모집 및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앞선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무슬림 유튜버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장에는 A씨가 사원 건립 명목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품법에는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모집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집·사용계획서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슬람 사원 건축을 위해 인천 영종도의 한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큰 반발이 일었다. 결국 해당 땅을 A씨에 판매한 주인은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고 하는 줄 몰랐다"며 뒤늦게 계약 해지를 요청, 사원 건설 계획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중앙회 소속 이슬람 성원들은 모두 교단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개인 명의 성원 등록, 모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내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3 13:35:55[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며 기부금을 모았다가 무산된 무슬림 유튜버가 최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8일 유튜버 A씨에 대한 사기·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A씨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명목으로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받으면서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받은 기부금은 수억원대로 추정되며, 사원 건립은 무산된 상태다. A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겠다며 자신 명의의 계좌 번호를 공개했다. 사원 부지 용도로 토지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반발로 해당 유튜버와 토지 원소유주는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이슬람성원도 개인 명의로 등록하거나 성원 건립을 위해 개인 명의로 모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A씨의 모금은 본 교단과 무관한 개인 모금활동"이라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3 09:16:54[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의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킴'(본명 김재한)이 이슬람 사원 건립 계획과 함께 계좌 번호를 공개하며 후원을 요청한 가운데 과거 성범죄 이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드디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사원 건립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런 날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토지매매계약서를 들고 있는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다우드킴이 매입한 부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우드킴의 과거 이력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다우드킴은 천주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현재 이슬람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기준 유튜브구독자 수는 552만명이다. 다만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2020년 다우드킴이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인 A씨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다우드킴과 자신의 영상을 게재하며 "잠자고 있던 사이에 (김씨가) 나를 강간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에 설명했다 이에 다우드킴은 직접 사죄 영상을 올리며 "내가 무슬림이 되기 전인 2019년 6월 27일 홍대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가 여성 2명을 만났다"며 "이후 문자를 주고받았고 몇 시간 뒤 그 중 한명의 여성에게 만나고 싶다고 하자 여성이 주소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술에 취해 있자 여성이 돌봐주고 싶다고 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파에 가서 잠이 들었다"며 "이후 기억이 끊겼다. 정신이 들었을 땐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다우드킴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다우드킴이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하면서 고소는 취하된 걸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범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에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합의가 됐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7 08:29:18[파이낸셜뉴스] 5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다우드 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뜻하는 아랍어다. 그는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기도처와 한국인 다와(이슬람교의 전도)를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거대한 단계라고 믿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그가 산 토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보인다. 다만 실제 건립이 이뤄지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차량으로 10분가량 거리에 운서중, 하늘고, 영종초 금산분교장 등이 있는 데다 앞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로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했던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에 항의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는 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6 21:38:53【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내가 만일 대구·경북을 여행한다면 4박5일 일정으로 영주(소수서원, 부석사), 안동(월영교, 하회마을, 병산서원), 경주(월정교, 동궁과 월지, 첨성대, 불국사, 양동마을), 대구(서문시장, 동성로, 이월드, 앞산공원, 김광석거리, 청라언덕)를 방문, 다양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고 싶어요"(바니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마디타운시) 인도네시아 한류팬들이 대구·경북을 여행한다면 경주·안동 역사문화, 대구 문화, 포항 드라마촬영지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디지털 관광 홍보와 경북 관광 홍보단 모집을 위해 대구·경북 자카르타사무소(이하 사무소)가 지난 5월 한달간 인도네시아 한류팬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가상여행공모전'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여행공모전에는 총 132명의 인도네시아 한류팬이 참여, 대구·경북 각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만들고, '코로나19'로 막혀 있는 한국여행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대구, 경주, 안동 뿐만 아니라 포항, 영주, 문경, 울릉도, 영덕, 고령 등 많은 지역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이월드와 앞산전망대, 안동 만휴정, 문경새재, 경주 동궁과 월지, 포항 구룡포 근대역사 문화거리 같은 드라마 배경지역도 많이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먹거리는 안동찜닭, 해장국, 삼계탕, 안지랑이곱창, 황남빵, 안동 맘모스제과, 경주 쌈밥과 순두부 등 무슬림 친화적 음식과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소개된 지역별 무슬림 프렌들리 식당들이 많이 선택됐다. 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여행공모전 결과를 바탕으로 현지인 들이 선호하는 유튜버들을 활용한 랜선영상을 제작키로 했다. 또 참가자들을 대구・경북 관광 홍보단으로 구성해 활동하기로 하고,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경주 신라문화, 안동 유교문화, 대구 근대문화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서 지역 관광자원을 현지에 홍보하고,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스스로 대구·경북 여행계획을 만들어 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구·경북을 목적 관광지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보유로 해외여행 잠재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국문화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코로나19' 전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방문은 해마다 늘고 있고 2019년 27만8000명이 한국을 찾기도 하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7-08 08:52:41"나는 그저 평범한 28세의 백인이며 호주의 저소득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다"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50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48명을 다치게 만든 브렌턴 태런트가 범행 직전 온라인에 올린 74쪽짜리 성명문에서 제대로 쓴 말은 사실상 이것밖에 없다. 그의 가족과 지인들은 태런트가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벌일 줄 상상도 못했다며 그의 '세계여행'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놨다고 입을 모았다. 태런트의 풀네임은 브렌턴 해리슨 태런트로 1991년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래프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로드니 태런트는 철인 3종경기와 마라톤에서 이름을 날린 지역 운동선수였으며 호주 주택외장재 업체인 제임스하디에서 일했다. 학교 영어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샤론 태런트는 태런트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이혼했다. 태런트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태런트의 외할머니인 마리 피츠제럴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런트는 거의 좋은 아이였고 때때로 짓궂긴 했지만 평범한 애들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런트가 어린 시절 남는 시간 대부분을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에 썼으며 또래의 소녀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운동선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만큼 태런트 역시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는 지역 헬스장에 자주 드나들었고 2008년에 그래프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대학을 포기하고 개인 트레이너 자격증을 땄다. 태런트는 2009년부터 그래프턴 시내 헬스장인 빅리버스쿼시앤드피트니스센터에 취직해 트레이너로 일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트레이시 그레이는 "태런트는 우리 헬스장에 어려서부터 자주 왔다"며 "동네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매우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건 2010년에 49세였던 아버지가 석면으로 인한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부터였다. 어느 정도 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갑작스레 세계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태런트는 훗날 성명에서 자신이 당시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경비를 보탰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다음해인 2011년에 헬스장을 그만두고 훌쩍 호주를 떠났다. 이후 태런트의 여정은 불분명하다. 이달 사건 이후 각국의 조사에 따르면 우선 그는 지난 2016년 봄과 가을에 2차례나 터키를 방문했으며 그리스에도 머물렀다. 태런트는 같은해 말에 14세기에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받았던 기독교 지역이자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이었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등을 찾아다녔다. 이듬해 그는 1990년대 발칸 전쟁에서 무슬림(이슬람 신자)과 기독교도간의 맹렬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까지 둘러본 뒤 서유럽으로 이동해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을 방문했다. 그는 성명에서 무슬림 난민 사태로 혼란했던 당시 서유럽을 돌아다니며 이민자에 대한 자신의 시선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태런트의 여행지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북한도 포함되어 있었다. 세계를 떠돌던 그가 뉴질랜드에 들어온 때는 유럽 여행 이후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태런트는 2017년 8월에 뉴질랜드 남섬 남동부의 항구도시인 더니든에 도착해 침실 하나짜리 복층 아파트를 빌렸다. 집주인은 그가 집세를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냈다고 기억했다. 태런트의 이웃들은 그의 집에서 어떤 소음도 듣지 못했고 누가 찾아오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수색결과 그는 집에 침대를 제외하고 어떤 가구도 놓지 않고 살았다. 또한 이웃들은 태런트가 운동에 집착했다며 매일같이 헬스장에 갔다고 기억했다. 그가 다니던 애니타임피트니스 건너편에는 5세 미만 무슬림 아동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있었고 태런트는 매일같이 헬스장 창 밖의 무슬림 아이들을 노려봤다. 그는 성명에서 애초에 크라이스트처치가 아니라 더니든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을 벌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사 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태런트는 처음으로 총기 허가증을 취득했다. 그는 같은해 12월에 뉴질랜드 최대 총기 판매점인 건시티 매장에서 첫 총을 샀고 2018년 3월까지 3자루를 더 샀다. 태런트는 총을 산 이후 인근 사격클럽을 출입하며 꾸준히 표적 연습을 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 다시 여행을 떠나 파키스탄과 불가리아, 헝가리까지 둘러보고 다시 호주로 이동해 친누나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뒤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 15일, 남섬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총 5자루를 들고 모스크 2곳을 돌며 무고한 무슬림들을 살해했다. 태런트는 이 과정을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태런트가 오는 4월 5일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까지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방법은 그가 범행 직전에 트위터에 올린 성명과 과거 페이스북 기록들뿐이다. 태런트는 성명에서 서구사회가 무슬림 이민자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며 자신이 테러범이 아니라 게릴라전을 벌인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고른 이유에 대해서는 지구 구석진 곳까지 무슬림의 침략이 퍼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태런트는 자신이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지만 극우 단체들과 교류를 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며 그가 적은 성명에도 인터넷 속어들이 등장했다. 태런트는 범행 직전 인기 유튜버인 퓨디파이를 언급하며 "퓨디파이를 구독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퓨디파이로 활동하는 펠릭스 셸베리는 즉각 이에 반발하며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이름을 입에 올려 역겹다고 말했다. 평범한 시골 소년이었던 태런트가 여행 중에 어떤 경험을 겪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인터넷의 혐오·인종차별 콘텐츠가 그를 자극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는 재판이 좀 더 진행된 다음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3-22 17: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