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전남 무안에 고향사랑기부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을 잠정 집계한 결과 무안군에는 전년도 모금액의 3배에 달하는 15억원이 모금됐다. 지난해 1월부터 사고 발생 당일까지 전남 무안군의 모금실적은 약 4억4000만원(3000건)이었으나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해 12월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모금액은 약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무안군 모금 총액의 71%에 달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사고 발생 이후 회원 규모가 큰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와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행안부는 기부자들은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유가족을 돕는 지역에 고마움을 전달하는 한편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도 고려해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사고 전 일평균 모금액의 450배 수준까지 (모금액이) 급증했다"며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안군 고향사랑기부제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부금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난극복과 피해 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총액은 약 8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행 첫해인 2023년도 모금 총액 650억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기부 건수도 약 79만 건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3 13:42:26[파이낸셜뉴스] 경찰이 2일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무안공항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항공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관계자들 소환,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김이배 대표 등 2명에 대해선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도 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게시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명예훼손, 모욕 등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엄정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족들은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도 유족들에 대한 유언비어, 악의적인 내용 작성·유포자 4명을 입건해서 수사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1-02 10:51:16[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박나래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30일 박나래 측에 따르면 그는 전날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기부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전남 무안군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박나래는 이번 참사가 자신의 연고지인 무안에서 발생한 만큼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기부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나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 문구와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31 06:21:46[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이틀 연속 전남 무안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망 강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대통령 대행이자 국무총리, 경제 부총리, 중대본부장 등 ‘1인 4역’을 수행하며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최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처음 문을 연 분향소는 희상자들의 애도공간으로 마련됐다. 최 권하대행은 조문록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179분을 기억하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적고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140명의 위패가 분향소에 놓여 있었다. 최 권한대행은 유가족에게 “정부는 여러분의 아픔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약속했다.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함께 조의를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 권한대행은 이후 무안공항으로 이동해 유가족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유가족들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진철 부산항공청장이 현장에 상주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DNA 신속 확인, 공항 내 별도 분향소 설치, 시신 조속 인계 등의 요청을 전달하며 사고 수습 절차에 대한 명확한 소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권한대행은 “정부가 유가족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공항 내 다른 유가족들도 만나 위로하며 추가 요청 사항을 경청했다. 통합지원센터에서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과 함께 시신 인계 절차를 논의하며 유가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이후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최 권한대행은 구조·수습 작업 중인 소방청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안전과 사고 원인 규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는 "무안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집행하겠다"며 사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유가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회의 이후 최 권한대행은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제주항공 사고 수습 대책과 유가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 역시 전날 입장문에서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두 사람이 제주항공 참사 수습과 유가족 지원 대책을 밀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이 통과시킨 '내란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와 헌법 재판관 임명 여부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논의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민주당은 31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내란·김건희 특검’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막아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2024-12-30 18:04:19【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로 건설 중인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2.8km)보다 새만금공항 활주로(2.5km)가 300m 짧아 이번 참사와 같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공항 건설 사업은 내년 착공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정 거점공항인 새만금공항은 기본계획상 활주로 2.5km, 항공기 주기능력 5대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보다 활주로가 300m 짧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 무안공항에서 착륙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항공기 착륙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에 동체착륙하며 미끄러지는 장면을 많은 국민이 목격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 짧은 활주로를 꼽고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각 3.7km)보다 크게 짧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면서 건설 예정인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강태창 전북도의원은 지난 10월18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현재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5km로 단거리 국제노선만 취항이 가능해 반쪽짜리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위해 활주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중 전북도의원도 지난 11월1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내 항공사가 운용하는 화물항공기가 대부분 대형인 점을 감안할 때 대형 화물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선 최소 3k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며 "대형 화물항공기는 새만금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국제공항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비슷한 환경 요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새만금 활주로 길이를 늘려야 한다. 건의안이나 촉구안 등을 결의해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2-30 14:33:22[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의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30분 제주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4% 하락한 7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 제주항공의 주가는 692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제주항공의 최대 주주인 애경 그룹 주가도 동반 하락 중이다. 이 시간 AK홀딩스와 애경산업은 전장 대비 각각 9.02%, 4.97% 떨어지고 있다.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의 7C 2216편 항공기가 착륙 과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태국 방콕을 출발, 전남 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불타면서 탑승자 181명중 179명이 숨졌다. 현재 당국은 사고기의 비행, 음성기록장치를 모두 수거해 자세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2-30 09:29:53[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여객기 탑승객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3박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역 여행사 상품 이용객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부터 무안∼방콕 노선을 정기선으로 취항했는데, 탑승객 대부분은 광주 소재의 한 여행 랜드사(현지 투어를 직접 운영하거나 여행사를 대상으로 모객하는 회사)의 지역 여행사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무안∼방콕 노선 제주항공 항공기를 전세기 형태로 운영해왔으며, 무안 출발 2회와 방콕 출발 2회 등 주 4회 띄우는 항공기 좌석을 지역 여행사에 판매하거나 패키지 여행상품과 항공권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4회 중 2회는 대형 여행사들이 함께 띄우고, 2회는 이 업체가 중심이 돼 모객했는데 참사가 발생한 이번 상품은 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지난 25일 오후 8시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5일 일정의 상품을 이용했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가족 여행, 모임 등을 위해 떠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탑승객 175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30 08:19:35[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사고 추정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꼽히는 가운데 이날 공항의 조류퇴치 담당 근무자는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류퇴치 인원 최소 2명 있어야하지만, 1명 근무 29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날 무안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던 조류퇴치 담당 인원은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상 최소 2명 이상의 담당자가 있어야 했는데 실제론 이에 못 미쳤던 것.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약 2.8km의 1개 활주로가 있고, 활주로가 1개, 공항 운영시간이 9시간 이하라면 적어도 4명의 조류퇴치 전담 인원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연간 항공기 운항횟수가 5000회 미만인 민간공항은 2명을 확보할 수 있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29일까지 무안국제공항에는 2114편의 비행기가 오갔다. 운항횟수 5000회 미만의 공항이더라도 2명을 배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공항 측에선 필요 인원을 확보했더라도 실무적으로 실제 근무 인원은 규정 수준보다 적었을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건(0.09%)으로 김포공항(0.018%)이나 제주공항(0.013%)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 충돌 경고 1분 후, 사고 기장 '메이데이' 요청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공항에서 착륙을 준비하다 버드스트라이크를 당했고, 엔진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8시 57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는데, 1분 후인 오전 8시 58분 사고기 기장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요청했다. 버드 스크라이크로 인한 엔진 이상과 함께 랜딩 기어(착륙 장치)도 작동하지 못한 상태로 결국 비상 동체착륙을 시도,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울타리 외벽에 기체가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181명 탑승객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사망자를 수습한 당국은 현재 밤새 신원확인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30 06:52:44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서 추락하면서 179명이 사망한 최악의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태국 방콕을 출발, 전남 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태국인 2명을 포함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사고기는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속도를 늦추지 못해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면서 반파됐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5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사상자가 속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탑승자 17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는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구조된 인원은 모두 승무원 2명으로,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현장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등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고기의 비행·음성기록장치(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자세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블랙박스 회수 후 조사 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기는 무안공항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충돌 주의 경보를 받았다. 이후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했고 관제탑은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하도록 유도했다. 조종사는 이를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 기장은 비행시간이 6823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국적항공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항공사고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는 1993년 7월 26일 목포에서 추락, 68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733편 사고가 최대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는 신속한 구조와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여타 국제선 항공에 대한 대체편 마련 등 조치, 다른 항공사·공항에도 긴급한 항공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2-29 21:31:19[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 규명과 더불어 유지 정비 체계와 항공 안전 관리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9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빠른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현장 대응과 본사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통해 초동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됐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차 브리핑에서 "260여명의 인력을 무안공항에 파견한 상태"라며 "광주와 목포, 무안 등 인근 지역에 숙박 시설을 마련해 탑승자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사고 항공기에 가입된 배상책임 보험을 활용해 희생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송 본부장은 "약 10억달러 규모의 보험금을 통해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이 오는 1월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됨에 따라 해당 기간 무안으로 귀국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행객들은 인천과 부산을 통해 입국할 수 있다. 송 본부장은 "여정을 변경하거나 일정을 취소하려는 승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태국인 승객 2명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 B737-800(HL8088)은 2009년 제작돼 2017년 제주항공에 등록된 기체다. 제주항공은 해당 기체의 사고 이력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일축하며 일본 간사이 공항 회항 사건과의 관련성도 부인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고 기종은 월, 주, 일 단위의 정기 점검을 모두 완료했으며, 점검 당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사들의 유지 정비 체계와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사고는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정비 신뢰도를 강화하고 정기 점검 주기를 단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여객기의 항공보험 피해자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약 1조4720억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2024-12-29 19: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