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전직 무에타이 복서에게 추근대다 얻어맞고, 직장에서 해고당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7일 태국 현지 SNS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얻어맞는 동영상이 화제라며 1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화를 참지 못하고 손과 다리로 남성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대응을 하지 못하며 뒤로 물러나기 바빴다. 앞서 남성은 야외 식당에서 처음 본 이 여성에게 건배를 요청하며 말을 걸었지만 거절당했다. 5분뒤 남성은 여성에게 가 여성의 머리에 맥주를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의 건배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머리에 맥주를 부었다고 한다. 화가 난 여성이 남성을 쫓아가 충돌한 모습이 영상에 담긴 것이다. 여성은 태국 전퉁 무술인 무에타이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트레이너로 일한다고 밝혀졌다. 그녀는 프로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할 당시에 50전 40승 10패의 고수로 2013년 이후 전국 대회에서 여러 번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영상이 퍼지면서 두 사람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각각 1000바트(약 3만6000원)의 벌금을 냈다고 한다. 남성은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직장까지 잃었다고 한다. 이 남성의 직장인 방콕의 한 호텔은 그를 바로 해고조치 했다. 호텔은 “직원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자신들은 근무 시간이건 근무 외 시간이건 간에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2-11 08:29:08경기도 이천의 한 무에타이 체육관에서 외팔의 무에타이 복서가 휘두르는 빨간 글러브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샌드백에 쉴새없이 꽂혔다. 주인공은 김선기 설봉체육관 관장(30). 김관장은 고교 3학년 때인 93년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해 95년 태국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 무에타이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 페더급 4위에 입상하는 등 주목받는 무에타이 복서였다. 그러나 그는 96년 군복무를 대체해 방위산업체에서 일하다 프레스기계에 오른팔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죽고 싶었습니다. 내 오른팔 팔꿈치 바로 위까지 잘려나가는 걸 두 눈으로 보면서 머리속이 하얗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관장은 사고 뒤 6개월간 병원에서 오직 링에 다시 설 생각만 하고 지냈다. 그는 퇴원한 지 2주만에 다시 링에 올랐고, 남은 왼팔로만 99년 밴텀급한국챔피언과 2001년 말 코리아그랑프리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린 후 은퇴해 후배들을 가르치는데 전념했다. 하지만 무에타이와 링이 삶의 전부였던 그의 타고난 피는 2년6개월만에 그를 다시 링에 서게 했다. 팔을 잃은 후 정신력이 더 강해졌다는 그는 “두 팔이 온전할 때 하고 변한 건 훈련시간이 배로 늘어난 것 뿐”이라며 “나는 팔이 없는 장애인이지만 세상에 멀쩡한 몸을 가진 정신적인 장애인이 얼마나 많으냐”고 반문했다.
2003-09-18 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