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통보에 이어 품목별 관세를 확대하면서 무역 전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달 말 결정될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한국의 대(對)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언급하며 "중국보다 나쁘다"면서 "이틀 뒤에 (상호관세) 서한을 보낸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8월 초에 중국과 3차 무역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대 200% 관세 가능성, 이달 말까지 조사 완료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특정 품목에 관세를 추가한다며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대해 그는 "매우 가까운 시기에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수입 구리에 50% 규모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수입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품목별 관세를 징수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해당 법률을 이용해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예고했다. 구리 관세 역시 같은 법률로 부과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내각 회의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관세가 이달 말이나 8월 1일 발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트닉은 반도체·의약품 조사의 경우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예 여부나 관세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韓 반도체·의약품 긴장...무역 전쟁 확대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억7366만달러(약 7887억원) 규모의 구리를 수출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대비 0.45%에 불과하다.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가 추가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나, IT 산업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업계 내 공급망 불안은 커질 수 있다. 8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17%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은 반도체·의약품 관세다. 지난달 기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액 149억7000만달러 가운데 10억4000만달러(약 1조4298억원) 규모가 미국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8일 인터뷰에서 반도체·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라고 주장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약 5조4583억원)였다. 이 가운데 화학 합성물이 아닌 생물체 원료로 만든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의약품 관세가 발효될 경우 제약업체 뿐만 아니라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새로운 품목 관세와 더불어 상호관세 확장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8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던 전날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에 비판적인 신흥시장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한다고 강조하면서 9일 기준으로 최소 7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추가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 통보 국가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9 18:12:08[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마침내 넉 달 만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반년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엔비디아는 닷새를 내리 올랐고, 특히 25일 시작한 사상 최고 주가 행진을 지속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보게 됐다. 사상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상호관세 유예 마감시한보다 일찍 상호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캐나다와는 무역협상을 당장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무역 전쟁 우려가 높아졌지만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432.43 p(1.00%) 뛴 4만3819.27로 마감했다. S&P500은 32.05 p(0.52%) 상승한 6173.07, 나스닥은 105.54 p(0.52%) 오른 2만273.46으로 올라섰다. S&P500은 2월 19일 기록한 이전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6144.15의 벽을 마침내 뚫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만173.89를 돌파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가 3.82%,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3.44%, 4.25% 급등했다. 엔비디아, 사상 최고 엔비디아는 2.73달러(1.76%) 뛴 157.75달러로 마감하며 사흘째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 하루도 빼지 않고 상승했다. 25일부터는 사상 최고 기록도 매일 갈아치웠다. 1주일 동안 9.7% 주가가 뛰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6일 149.43달러로 사상 최고 마감가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서 4월 4일에는 94.31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속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 4일 저점을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67%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 MS 하락 애플은 0.08달러(0.04%) 오른 201.08달러로 강보합 마감했지만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렸다. 테슬라는 23일 8% 폭등세를 뒤로하고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을 내리 떨어졌다. 테슬라는 이날 2.15달러(0.66%) 하락한 323.6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나흘 동안 7.2% 급락해 23일 상승 분을 거의 까먹었다. MS는 1.51달러(0.30%) 내린 495.9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44.25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팔란티어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팔란티어는 13.51달러(9.37%) 폭락한 130.74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8 05:45:29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발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를 나았고 이는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산유국들의 증산과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품목 관세는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한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현재 하루 1350만 배럴에서 내년 말까지 1330만 배럴로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EIA에 따르면 현재 일별 원유 생산량은 미국이 1위이고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순이다. 미국은 지난 20여 년간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원유 생산 1위 국가가 됐다. FT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에너지 생산 확대 및 자립 정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셰일가스 생산 업체들의 원유 시추 생산비가 올라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알루미늄 품목 관세 50%가 시행되면서 석유 산업의 중요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이 석유 굴착 장비 수 감소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다 미국이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이 10일 높아진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1 18:21:2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발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를 나았고 이는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산유국들의 증산과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품목 관세는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한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현재 하루 1350만 배럴에서 내년 말까지 1330만 배럴로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EIA에 따르면 현재 일별 원유 생산량은 미국이 1위이고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순이다. 미국은 지난 20여 년간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원유 생산 1위 국가가 됐다. FT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에너지 생산 확대 및 자립 정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셰일가스 생산 업체들의 원유 시추 생산비가 올라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알루미늄 품목 관세 50%가 시행되면서 석유 산업의 중요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이 석유 굴착 장비 수 감소의 원인이 됐다. EIA는 "활동 중인 굴착 장비가 적어지면서 2026년까지 미국 기업들이 시추 및 완공하는 유정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석유 굴착 장비 수가 442대로 1주일 사이에 9대가 감소했으며, 1년 전보다 50대 적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미국이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이 10일 높아진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원유가격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올 1월 배럴당 77달러에서 이달 64달러까지 하락했다. 국내 원유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0달러~60달러 정도로 원유가 하락은 미국 셰일 시추 업체에게 직격탄이 된다”고 전했다. EIA는 국제 원유 가격이 2026년에는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일업계의 최대 투자자인 퀀텀 캐피탈 그룹의 윌 반로우는 지난 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자본 회의에서 "현재 행정부가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계획이 없는 것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1 15:00:2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경제의 모멘텀을 잠식하는 바람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OECD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2020년 팬데믹으로 침체를 겪은 뒤로는 매년 3% 넘는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OECD는 그러나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전쟁이 이 흐름을 깨버렸다고 판단했다. OECD는 투자를 되살리고, 고물가를 피하려면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2.8% 성장했던 미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1.6%에 그치고, 내년에는 1.5%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해 올해 금리 인하를 주저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에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다 이를 2회 인하 전망으로 축소했지만 보스틱 총재는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OECD의 이런 비관적 전망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이전이 3월 중간 전망에 비해 악화한 것이다. 당시에도 OECD는 트럼프의 관세와 또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발표 1주일 뒤 이를 90일 유예하고, 그동안 협상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여전히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미 실효 관세율은 2.5%이던 것이 지금은 15%를 웃돌아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신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장 충격이 꽤나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레이라는 지난해 12월 전망 당시에 비해 거의 모든 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OECD는 “취약해진 경제 전망이 전세계 곳곳에서 거의 예외 없이 감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4 02:49:32세계 2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두 나라의 제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양국의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과 중국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모두 떨어졌다며 수출 감소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 보도했다. ■美 제조업 PMI 두달 연속 50 이하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4월의 48.7 보다 소폭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0 미만은 제조업 활동 위축을 전망하는 제조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ISM PMI는 지난 2022년 50.0을 기록한 후 그 이하를 계속 이어오다가 지난 1월(50.9)과 2월(50.3) 다시 넘기도 했다. 이번 PMI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수출 주문 또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구와 전기장비, 가전, 부품과 기계 생산은 증가했으나 교통 장비와 화학제품, 금속 생산은 감소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매슈 마틴은 앞으로의 제조업 전망이 암울하다며 기업들은 높은 비용과 공급 차질, 국내와 해외 고객들의 위축된 신규 주문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를 놓고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다가 허용되는 등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팬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올리버 앨런은 앞으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5월 제조업 PMI도 50 밑으로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8.3으로 4월의 50.44에서 크게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수치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다른 무역 전쟁을 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로 수출을 포함한 신규 주문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중국의 5월 수출 주문은 2023년 7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황쯔춘은 이번 PMI에 대해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경제 모멘텀 상실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서로 대대적인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 통상 대표들의 협상을 통해 90일 유예하기로 합의해 일단 큰 불을 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장 활동은 해외 수요 감소를 포함한 전체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제조업체들의 근로자 채용도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중국 기업들의 낙관 지수는 개선됐다. 왕은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이 완화될 것이며 해외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주 통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이번 주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3 19:19:01[파이낸셜뉴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두 나라의 제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양국의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과 중국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모두 떨어졌다며 수출 감소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 보도했다. ■ 美 제조업 PMI 두달 연속 50 이하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4월의 48.7 보다 소폭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0 미만은 제조업 활동 위축을 전망하는 제조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ISM PMI는 지난 2022년 50.0을 기록한 후 그 이하를 계속 이어오다가 지난 1월(50.9)과 2월(50.3) 다시 넘기도 했다. 이번 PMI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수출 주문 또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구와 전기장비, 가전, 부품과 기계 생산은 증가했으나 교통 장비와 화학제품, 금속 생산은 감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매슈 마틴은 앞으로의 제조업 전망이 암울하다며 기업들은 높은 비용과 공급 차질, 국내와 해외 고객들의 위축된 신규 주문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를 놓고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다가 허용되는 등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팬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올리버 앨런은 앞으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PMI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8.3으로 4월의 50.44에서 크게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수치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다른 무역 전쟁을 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로 수출을 포함한 신규 주문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중국의 5월 수출 주문은 2023년 7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황쯔춘은 이번 PMI에 대해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경제 모멘텀 상실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서로 대대적인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 통상 대표들의 협상을 통해 90일 유예하기로 합의해 일단 큰 불을 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장 활동은 해외 수요 감소를 포함한 전체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제조업체들의 근로자 채용도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중국 기업들의 낙관 지수는 개선됐다. 왕은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이 완화될 것이며 해외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주 통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이번 주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3 13:56:45[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을 내리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미국과 무역 예비합의를 “통째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이런 와중에 공급 확대 전망까지 더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자발적 감산참여 8개국 장관이 31일 화상회의로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25달러(0.39%) 내린 배럴당 63.9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7월 물이 0.15달러(0.25%) 밀린 배럴당 60.79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장중 낙폭이 2%에 육박해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좁혔다. 유가는 주간 단위로 모두 하락했다. 브렌트는 1주일 동안 1.4%, WTI는 1.2% 내렸다. 그러나 5월 전체로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브렌트가 1.2% 올랐고, WTI는 4.6%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31 05:59:12[파이낸셜뉴스] 미국 항소법원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1심 법원 효력을 중단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날 연방법원이 전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무효화했지만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미 연방 항소법원은 29일 트럼프 행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상소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가 계속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미 연방법원 가운데 한 곳인 뉴욕 국제무역법원은 모든 미 교역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지난달 2일 상호관세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라고 결정했다. 이로 인해 상호관세의 법적 기반이 흔들렸다. 법원은 아울러 미 펜타닐 위기를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20% 관세를 물린 것 역시 위법이라고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무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소송은 결국 트럼프가 꽂은 보수 판사들로 구성된 연방 대법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백악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종 결정은 대법원에 달렸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1심 법원의 28일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을 방해받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다른 법적 장치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 힌리치 재단의 무역정책 책임자 데보라 엘름스는 “이번 법원 결정은 관세 여정에서 나온 또 한 번의 요철에 불과하다”면서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한” 무역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름스는 “그(트럼프)가 관세를 사랑하는 데다 자신의 의지로 모두에게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랑한다”면서 “그가 이를 쉽사리 포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각 기업도 하급심 판결로 해결이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 안갯속에서 당분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광저우의 모자 제조업자인 제피 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아직 미 세관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 경영자들은 트럼프가 중국, 또 대미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는 베트남,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막대한 관세를 물리기 위한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에서 가구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미셸 버치는 이번 판결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그저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며 불안정성만 높아졌다고 푸념했다. 각 업체는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속에 우왕좌왕하고 있고, 이번 1심 판결은 이 혼란을 가라앉히기보다 일부 가중시켰다는 분석들이 많다. 트럼프 관세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공급망 자체를 흔들어왔다. 수입업자들은 중국에 145% 관세가 매겨지자 수입을 대거 취소했다가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를 30%로 대폭 낮추자 취소 물량 일부만을 복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계획인 투자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에 붙는 25% 관세를 비롯해 품목별 관세는 영향이 없다. 이들 품목별 관세는 전날 뉴욕 법원이 이의를 제기한 것과 다른 법적 경로를 밟고 있다. 백악관은 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 펜타닐 대응 관세가 무효라는 뉴욕 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미 항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항소심에서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법적 수단을 통해 관세를 물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9일 폭스비즈니스에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관세 부과를 위한 서너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면서 비록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협상 3개가 사실상 완료됐다면서 대통령 승인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30 04:31:5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법원이 전격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무역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판결로 공격적인 무역정책 일부를 수정할 수는 있겠지만 관세 정책을 모두 들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8일(현지시간) 상소를 결정하고 고등 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 이번 법원 판결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미 연방법원 가운데 한 곳인 뉴욕 국제무역법원은 모든 미 교역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지난달 2일 상호관세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라고 결정했다. 이로 인해 상호관세의 법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법원은 아울러 미 펜타닐 위기를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20% 관세를 물린 것 역시 위법이라고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무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소송은 결국 트럼프가 꽂은 보수 판사들로 구성된 연방 대법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의 28일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을 방해받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다른 법적 장치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 힌리치 재단의 무역정책 책임자 데보라 엘름스는 “이번 법원 결정은 관세 여정에서 나온 또 한 번의 요철에 불과하다”면서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한” 무역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름스는 “그(트럼프)가 관세를 사랑하는 데다 자신의 의지로 모두에게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랑한다”면서 “그가 이를 쉽사리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각 기업도 법원 판결로 해결이 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법적 안갯속에서 당분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광저우의 모자 제조업자인 제피 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아직 미 세관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 경영자들은 트럼프가 중국, 또 대미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는 베트남,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막대한 관세를 물리기 위한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에서 가구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미셸 버치는 이번 판결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그저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며 불안정성만 높아졌다고 푸념했다. 각 업체는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속에 우왕좌왕하고 있고, 이번 판결은 이 혼란을 가라앉히기보다 일부 가중시켰다는 분석들이 많다. 트럼프 관세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공급망 자체를 흔들어왔다. 수입업자들은 중국에 145% 관세가 매겨지자 수입을 대거 취소했다가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를 30%로 대폭 낮추자 취소 물량 일부만을 복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계획인 투자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에 붙는 25% 관세를 비롯해 품목별 관세는 영향이 없다. 이들 품목별 관세는 전날 뉴욕 법원이 이의를 제기한 것과 다른 법적 경로를 밟고 있다. 백악관은 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 펜타닐 대응 관세가 무효라는 뉴욕 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미 항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항소심에서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법적 수단을 통해 관세를 물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9일 폭스비즈니스에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관세 부과를 위한 서너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면서 비록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협상 3개가 사실상 완료됐다면서 대통령 승인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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