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수출통제 문제를 논의했다. 협상 첫날 인만큼 양측은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희토류를 매개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서 6시간 이상 대화한 뒤 첫날 협상을 마쳤다. 양국 대표단은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다시 런던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해제할 수 있다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런 수출통제는 미국이 최근 중국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새로 부과한 것들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서 희토류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이런 조치 일부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개방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때까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대응할 용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국은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 p씩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해제하기로 한 비관세 조치 가운데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차별적이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해왔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이런 광물을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렸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0 06:00:49[파이낸셜뉴스]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양국 간 무역과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중국의 고위 경제 당국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라며 "미국의 이익을 더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국제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재조정해 나가는 데 있어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교역 관계의 균형을 다시 맞춰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방하며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나라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운터파트를 만나 생산적인 회의를 하고, 제네바에서 다양한 다자 현안과 관련한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내 팀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국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허리펑 부총리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스위스에서 카린 켈러 주터 스위스 대통령도 만날 계획이다. CNBC는 "이번 발표는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국이 본격적인 협상 개시에 나설 수 있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07 08:20:20[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백악관 발표가 이뤄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 증시는 세계 양대 경제국 미중이 관세전쟁 화해 모드로 돌아서면서 무역전쟁 파고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로 3대 지수가 각각 2% 넘게 급등했다. 특히 중국 관세 영향이 큰 애플이 3%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는 앞서 1기 집권 때에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인 뒤 슬그머니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상을 이끌어냈다. 속이 빤히 보이는 전략이지만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과 교역을 하려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어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양보를 더 하는 식으로 협상을 끝내곤 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레빗은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미국과 각국간 무역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USTR),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 등 트럼프의 무역팀이 ‘트럼프 스피드’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이 무역팀이 이번 주에만 모두 34개국과 회담한다고 설명했다. 34개국 안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레빗은 아울러 미국과 무역합의를 원하는 나라가 100개가 넘는다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레빗은 트럼프가 오는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이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3 04:33:35윤석열 대통령이 4월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 건설·조선·화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보건·방산·경찰 협력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한 단계 성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과 로렌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양국 정상들은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4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앙골라 산업통상부 간 TIPF 관련 MOU로, 주요 산유국이자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앙골라의 풍부한 에너지·자원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 분야 협력에 대한 MOU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보건 산업 진흥에 나서고, 양국간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을 위한 MOU, 경찰청 간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앙골라 정부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협력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4-30 18:41:16[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G20 무역투자산업 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PEF 등 양국간 주요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개최한 이후 약 2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엄중한 상황 하에서 미측과 고위급 협의를 지속하여 실질적 해결방안 모색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안 본부장은 IRA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자 협의채널이 신속히 가동되었음을 평가하고, 채널이 가동된 만큼 향후 이를 통해 양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타이 대표는 우리측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양측의 어려운 정책환경에 대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동 협의 채널을 통해 사안의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양측은 망사용료 문제 등 양국 간 통상 현안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이에 더해, 양측은 공통 관심사인 세계무역기구(WTO)개혁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IPEF)에 대한 입장도 교환하였다. 특히 WTO 분쟁해결절차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현 상황에 대한 유사한 인식을 확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WTO의 개혁논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데에 있어 한미 양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IPEF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개최된 장관급 회의를 통해 향후 논의진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평가하고, 개도국 지원 등 향후 상호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한 지속 노력하기로 하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9-23 15:33:3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1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에너지·자원·인프라 등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올해 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개최된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간 네 번째 정상회담으로 양 정상 간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재확인하는 한편 신북방정책의 핵심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심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이 밖에도 보건 협력 협정과 에너지,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포함한 총 11건의 문건이 이번 회담 및 방한 계기에 체결됐다. 양 정상은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고 함께 경제 성장을 이뤄잘 수 있도록 △보건 △에너지·인프라 △ICT 분야의 협력 확대와 양국 간 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 정상은 올해 1월 개최된 화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협상 시작을 선언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이 양국 교역 및 투자 증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2019년 4월 개소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해 우리로서는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부품을 산업화하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부 간 에너지 대화 채널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효율 개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디지털시대 사회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인공지능, ICT 신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보건 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보건 위기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심화해 나가는 한편, 보건의료 분야 기술 및 경험 공유 등 협력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의료전문가 파견과 방역 경험 공유 등 한국 정부의 지원이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10월 개원한 우즈베키스탄 국립 아동병원에 이어 △타슈켄트 종합병원 및 국립암센터 건립 △ICT 기반 의료시스템 구축 관련 협력 사업 등 보건의료 협력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우즈베키스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2022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토대라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고려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이 고려인 정주 85주년임을 언급하면서 그간 고려인 동포사회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간 모범적인 다자협력의 틀로 정착한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중앙아 국가들의 국가 발전 전략 간 연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앙아 간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외교장관급으로 격상돼 지난 11월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평가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포럼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해 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으며,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12-17 13:28:48[파이낸셜뉴스] 한·미 각국 기업 대표단이 20일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했다. 이번 특별 리셉션은 주한미국대사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전경련은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상호 윈-윈의 산업협력 및 향후 원만한 통상 이슈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관계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며 "타이 대표의 방한은 USTR 대표로서 갖는 첫 아시아 순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재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 강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로임워크’ 모색을 위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 양국 재계 대표단은 또한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한·미 경제 동반자 관계와 추후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유의미한 의견들을 활발히 교환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미국은 한국에게 제1의 무역 파트너이자 문화적·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의 경제·협력 발전과 관련해 타이 대표의 리더십과 능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면서 "앞으로도 암참은 타이 대표와 USTR, 미국 대사관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정부 지원 및 시장진입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그간 양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왔으며 지난 2년의 팬데믹 기간 중에도 협력을 통해 강철 같은 동맹의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때에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 회창은 또 "양국이 함께 공정한 글로벌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번영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전경련도 한국 경제계의 구심축으로서 양국간 고위급 경제 채널인 한·미재계회의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1-20 19:28:03【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이하 한국시간) 가진 첫 정상회담이 대만 문제에서 극명한 갈등을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3시간 반 가까이 가진 첫 정상회담의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갈수록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전에는 "오랜 친구를 만나 반갑다"고 웃음 지었지만 대만 문제가 거론되자 "불장난을 하면 자신도 불에 태워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첨예한 갈등을 겪는 미중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이날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극적인 해결책 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하지만,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후반부 화상회담이 끝난 뒤 밝혔다. 바이든은 또한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 중국의 관행은 물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논의했고 이 지역의 번영에 있어 항해와 항공의 자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경제는 무역협상, 인도·태평양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은 전략적 위험 관리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상식적 가드레일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시 주석 역시 대만을 놓고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만의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레드라인을 돌파하는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중 무역에 대해선 "본질은 상호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중미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 기업인에게 업그레이드된 '신속통로'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2021-11-16 18:11:1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이 오는 16일(미국시간 15일)로 열릴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합의나 극적인 해결책이 도출되기 보다는 향후 갈등의 증폭을 막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시각차가 큰데다, 핵심 이익에선 양보 없는 대척점에 서 있는 점, 양측 모두 자국 내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는 형태로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력한 충돌 역시 없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 패배로 입은 정치적 타격 회복과 1조2000억달러 인프라 예산통과가 우선이며 시 주석도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가을에 있을 3연임 확정 당대회을 앞두고 미국과 고강도 대립은 부담이다. 14일 주요 외신과 양국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미 언론들은 “공동 성명은 물론 기자회견도 없을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행정부가 회담 기대치를 낮추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은 당국자 발언을 인용, 양국 경쟁을 군사적 충돌로 이끌 수 있는 오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이 충돌이 아닌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정상회담 후 중요 발표나 공동성명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당국자의 전망을 보도하며 충돌로 향하는 것을 막을 최선의 방법이 정상 간 직접 접촉이라는 게 미 당국자들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인권, 무역, 안보, 대만, 코로나19 기원 등 쟁점 사항에 대해 미국의 문제의식과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면서도 중국과 관계에는 협력, 경쟁 양 측면이 모두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우선순위는 좀 더 큰 틀에서 미중간 충돌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있으므로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은 지난주 40년만의 역사결의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반열에 올린만큼 앞으로는 내년 10~11월로 예정된 20차 당대회에 에너지를 집중해야할 단계다.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미 중국 내각에 해당하는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당조(정부 부처나 기관 내 공산당 조직) 회의를 열고 역사결의가 나온 6중전회의 정신을 학습하고 다음 단계에 할 일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중 양측에서 갈등을 재점화시킬 요소도 존재한다.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며 침해당할 경우 ‘전쟁불사’까지 언급하는 대만 문제의 경우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에도 상·하원 의원 6명을 자국 군용기에 태워 대만에 보냈고 중국은 즉각 전투기 등 군용기 6대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남중국해는 해안선에 9단선을 긋고 해상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항해의 자유’를 외치며 항모전단을 보내는 미국의 또 다른 갈등 최전선이다. 중국 해군은 정상회담 전(13일 정오~14일 오후)부터 회담 직후(16일 정오~17일 오후)까지 이곳에서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공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 제재를 미국이 해제할지 여부도 쟁점이다. 중국은 미국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굴기’ 차단용이라며 견제 해소를 요구하지만, 미국은 때로는 국가안보를 내세우고 다른 한편으론 중국 정부·기업의 부당경쟁이나 미중1단계 무역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유학생에 대한 미국의 비자제한, 주요 7개국(G7)국가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중국의 핵무기 증가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한국 입장에선 북한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계 2대 강국 정상의 접촉이기 때문에 북핵 등 한반도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한국 정부가 미국을 꾸준히 설득하며 6.25전쟁 종전선언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적 합의라도 있으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14 11:40:0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아프리카와 무역 및 산업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17일 방한한 케냐 산업통상기업개발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무역·투자 확대와 산업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7억불로 전체 국가 중 91위다. 2020년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31.8% 증가했고, 케냐 무역수지는 약 1.8억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박 차관은 동아프리카 거점국가로서 케냐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의 출범으로 케냐와의 소비재, 의료.보건 등 다양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WTO 등 다자무역체제하에 자유무역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경험 공유 등을 통해 케냐 경제발전전략 Vision 2030의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나 장관은 "이번 방한으로 양국간 산업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졌다"며 특히 커피 등 우수한 케냐 농산품의 한국 수출확대를 위한 한국의 관심을 요청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케냐와의 아프리카와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 이라며 "ODA 및 EDCF를 활용한 양국간 무역과 산업협력 등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7-16 1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