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 시립무용단 단원의 재빠른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행인의 생명을 건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고경보 익산시립무용단 단원은 지난달 30일 밤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오토바이에 깔려 쓰러진 60대 노인을 구했다. 공연을 앞두고 체력단련 중이던 고경보 단원은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해 망설임 없이 오토바이를 치우고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이어 군 생활 중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시민의 헬멧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 후 5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고경보 단원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에게 말을 걸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119구급대 도착 뒤 노인을 인계하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도왔다. 고경보 단원은 "오토바이에 깔려 있는 어르신을 보고 위급상황이라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여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나와 같이 어르신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경보 단원은 익산시립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인 'WEST&EAST(서쪽남자&동쪽여자)'에서 주인공 무왕역을 맡았다. 오는 10월11일 제46회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환생'에서 주연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05 17:13:29[파이낸셜뉴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24 서울 퍼포밍 아츠 페스티벌(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이하 2024 SPAF)이 오는 10월 3~27일 25일간 17편의 공연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에서 선보인다. ‘2024 SPAF’는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을 주제로 젠더, 장애, 예술·기술·과학을 주제로 한 연극, 무용, 다원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중동·아시아·태평양 제도권 등 다양한 배경의 해외초청작을 선보인다. SPAF의 최석규 예술감독은 이번 주제에 대해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은 전환하고 있는 동시대의 새로운 관점으로 본 서사를 의미한다”며 “관객들은 예술가들이 인도하는 매우 개인적인 서사에서부터, 사회·문화·정치적이며, 다른 감각적 경험에서 비롯한 상상의 시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작품으로 SPAF에서는 이집트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재구성한 ‘LOD 뮤직시어터’의 오페라 ‘우먼, 포인트 제로(Woman at Point Zero)’, 하이파(Haifa) 기반 극단 ‘바샤르 무르쿠스&쿨루드 바젤의 카사비 시어터’가 선보일 ‘뮤지엄(THE MUSEUM)’, 청각장애인 예술가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Scored in Silence)’과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커뮤니티 대소동’을 선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이자 SPAF 협력예술가 권병준 작가(알오티씨)의 신작 ‘새들의 날에(On the Bird’s Day)’도 포함됐다. SPAF와 아트코리아랩의 예술X기술 중장기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제작되어 올해 11월 벨기에 리에주 극장 ‘임팩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또한 ‘아비뇽 페스티벌’의 감독이자 연출가인 티아고 호드리게즈가 연출하고 직접 무대에 오르는 관객참여형 연극 ‘바이 하트(By Heart)’,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출신 정훈목 안무가의 신작 ‘에즈라스(Ezras)’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9월 4~5일 중동, 아랍 문화권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사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동 전문가인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의 엄익란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며 대학로극장 쿼드와 협력 운영되는 이번 강연은 중동 문화권을 배경으로 하는 ‘우먼, 포인트 제로’(LOD 뮤직시어터), ‘뮤지엄’(바샤르 무르쿠스&쿨루드 바젤의 카사비 시어터) 작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2024 SPAF’의 공연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8월 1일 오후 2시부터 8월 8일 오후 1시59분까지 정가의 40% 할인된 가격에 ‘인터파크 티켓’과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09:29:39[파이낸셜뉴스] ▲ 윤홍(향년 84세)씨 별세, 윤혜정(서울시무용단장)·재훈(개인사업)·윤서정(교육사업 대표) 부친상, 이수원(前 정의화국회의장 비서실장) 장인상= 7월 27일 오전 9시30분, 속초의료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7월 29일 오전 9시
2024-07-27 23:19:40[파이낸셜뉴스] 동양생명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약 2주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실천의 일환으로 전사 ’무용(無用)함 속 쓸모찾기: 그린박스(GREEN BOX)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과소비로 인한 자원낭비 및 이로 인한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로 대두돼 온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함께 고민하고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보호도 직접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캠페인이 진행된 지난 2주 동안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와 생활용품, 도서 등 약 200점의 물품이 기부됐으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모은 물품들은 지난 16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일상 속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당사는 앞으로도 고객을 넘어 지역사회의 수호천사이자 환경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며, 보다 실질적이며 진정성 있는 참여나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동양생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녹색∙친환경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내 페이퍼리스 및 그린위크(Green Week) 캠페인 그리고 뚝섬한강공원 내 친환경 어린이 정원 조성 등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17 09:39:45해외에 '국악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부지화예술단이 재일 한국 전통 무용가 천명선과 함께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에서 공식 초청 국악 공연을 펼친다. 3일 부지화에 따르면 하이퐁 베트남·한국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베트남 하이퐁대학교 등지에서 한국 전통예술 무대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국악공연단 최초로 베트남 현지 공립 및 사립대학의 공식 초청에 따라 진행되며, 현지 방송인 하이퐁TV에서 공연 전체를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부지화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K팝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예술인 국악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며 "특히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아시아를 시작으로 ’K컬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경기민요와 전통무용, 창작무용, 모던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무대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에능보유자 이춘희 명창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일 한국 전통무용가 천명선, 부지화예술단 황진경 단장,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 등이 오를 예정이다. 그중 천명선은 한국 전통춤의 하나인 교방춤을 선보인다. 교방춤은 말 그대로 과거 교방(敎坊)에서 추던 춤으로, 동작이 복잡할뿐만 아니라 즉흥성을 겸비하고 있어 고도의 기량을 갖춰야 제대로 출 수 있는 춤이다. 천명선의 춤사위에는 한국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끈끈한 한(恨), 자연과 교감하면서 우러나오는 서정성이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춤에는 본인의 인생 굴곡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 춤사위가 가녀리고,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신명난다는 평가다. 천명선은 이번 공연에서도 애절한 춤 사위로 베트남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하이퐁TV를 통해 공연 전체가 녹화 방송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천명선은 한국 전통무용가로는 처음으로 하이퐁TV 뉴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전통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부지화예술단은 그동안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민요·한국무용·판소리·국악가요·연희··타악연주 등 전통국악 공연과 모던국악 공연을 펼치며 국내외에 'K국악' 알리기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도 지난 2월과 4월 각각 필리핀 바기오시 꽃축제와 세부 현지에서 국악 공연을 펼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3 14:31:44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를 오는 2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주에 대한 상상력과 감각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전시명인 ‘우주 엘리베이터’는 러시아 과학자인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가 1895년에 제안한 개념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지궤도까지 엘리베이터로 연결하는 일종의 건축 방식이다. 인간이 자기 충족적인 지구를 떠나 새로운 현실인 우주로 가야 하는 ‘이유’와 지구 바깥으로 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소재로 공학적 상상력과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두려움을 예술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예술의 중요성과 과거 구상의 유효성 그리고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본원적인 감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총 10개의 개별 프로그램을 월별로 진행하며, 다양한 젊은 작가를 선보이는 쇼케이스도 예정돼 있다. 오는 25일 일본 연출가 도시키 오카다의 연극 '우주선 인-비트윈호의 창문'으로 문을 연다. 인간 승무원 4명과 안드로이드 승무원 1명을 태운 우주선 인-비트윈(In- Between)호의 우주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6월과 7월에는 한국 안무가 노경애의 무용과 전통음악 박민희의 공연이 펼쳐진다. 8월에는 한국과 영국의 미디어아트 듀오 김치앤칩스의 '또 다른 달'이 미술관 야외에 설치된다. 또 하반기(10월~2025년 2월)에는 우주를 상상하면서 과거와 미래, 의식과 무의식, 공학과 예술 등을 연결하고 여러 감각을 융합해보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급변하는 예술 환경에 발맞춰 매년 다채로운 매체의 융합을 보여주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된다”며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재미있고도 미래적인 주제를 통해 미술관에서 다양한 상상과 현실을 예술로 연결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9 10:39:39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최한 2024년 제 38회 한국무용제전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이 지난 4월 12일부터 2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개·폐막초청공연을 포함하여 총 25개의 작품이 선보여진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개막초청공연으로 국가무형유산 제21호로 지정된 승전무 중 통영북춤을 (사)국가무형유산 승전무 보존회 서울지부에서 선보였고, 부채산조 춤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활기참을 창작작품으로 표현한 판댄스컴퍼니 이미영의 작품 <숲의 노래(Song of the Forest)>이 공연되었다. 이어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임지애의 ‘이토록, 비(雨)’가 공연되어 흡입력있는 현시대의 한국창작춤을 보여주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본공연 대극장부문은 여덟 개의 신작들이 4일에 걸쳐 공연되었다. 4월 14일(일)에는 (사)무용단 Altimeets 김병화의 ‘존재적 반향’, 김지성풍경무용단 김지성의 ‘그럼에도, 바람은’, 17일(수)에는 정길무용단 김현태의 ‘한그루나무가 아닌 숲이되는 방법’, 사단법인무트댄스 김정아의 ‘Query’가 선보여졌으며, 19일(금)에는 Alive motion 남기희의 ‘THE BLUE’, 움아트컴퍼니 유승관의 ‘당신은 당신입니까?’, 21일(일)에는 99아트컴퍼니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 컴퍼니 SUM 전도현의 ‘부디, 울게 하소서’가 공연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한국창작춤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안무가들의 신작으로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대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본공연 소극장부문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었으며, 16일(화)에 이혜인 ‘초호흡’, 정도이 ‘여기서 ㅁ해요?’, 임해진 ‘해이(海涖)’, 박진경 ‘그 끝엔 머물지 못한다.’ 18일(목)에 신수현 ‘검은 항해’, 임지우 ‘균’, 한지원 ‘꾸벅놀음’, 추세령 ‘돼지 움막’, 20일(토)에 박철우 ‘merry에게 온 편지’, 윤혜진 ‘물질과 물질이 아닌 것’, 차은주 ‘한강 漢江’, 조한진 ‘벗’이 공연되었다. 이번 축제에서 발표된 소극장 12개의 작품에는 한국창작춤 안무가들의 번뜩이는 시선과 다채로운 감각이 녹아있었다. 폐막초청공연에서는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부문 최우수안무상 수상작인 보연 ‘균형을 위한 변주’가 대극장 무대에서 다시 한번 공연되었으며, 마지막 작품으로는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Bnp dance company 배강원의 ‘어디서 멈출 지(止’)가 공연되었다. 폐막초청공연 이후에 진행된 시상식은 안덕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어 윤수미 (사)한국춤협회 이사장의 인사말, 그리고 제38회 한국무용제전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애현(前 경북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후 소극장부문의 전문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호연(무용평론가)과 대극장부문의 전문심사위원장을 맡은 윤덕경(서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심사총평이 있었다. ‘무대를 잘 활용한 밀도 있고 구성력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으며 세련된 안무능력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발표하였다. 이어 발표된 제38회 한국무용제전의 수상자는 대극장부문 최우수작품상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의 장혜림, 우수작품상은 사단법인무트댄스 ‘Query’의 김정아였다. 일반관객평가단이 선정한 작품인 관객특별상은 컴퍼니 SUM 전도현의 ‘부디, 울게 하소서’가 선정되었고 Best Dance 춤연기상은 김지성풍경무용단 ‘그럼에도, 바람은’의 김지성이 수상하였다. 소극장부문에서의 최우수안무상은 조한진의 ‘벗’, 우수안무상은 한지원의 ‘꾸벅놀음’과 차은주의 ‘한강 漢江’이 수상하였고, 심사위원특별상은 윤혜진 ‘물질과 물질이 아닌 것’이 수상하였다. 이번 2024 제38회 한국무용제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는 ‘Ecology 춤’의 두번째 해로써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이라는 주제를 통해 무용예술계에서의 생태학적 의식과 실천, 시도들이 정착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윤수미 (사)한국춤협회 이사장은 “우리 춤계에서 한국무용제전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은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연예술계의 선순환을 실천해나가는 한국무용제전, (사)한국춤협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2024-04-30 13:17:4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무용학원에서 한 여학생이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하던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CTWAN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충칭에 사는 19살 소녀 A양은 지난해 한 유명 무용학원에서 강사의 무리한 스트레칭에 의해 골절상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사건 당일 촬영된 영상에는 A양이 다리를 찢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두고 다른 한쪽 다리는 바닥에 살짝 띄운 상태에서 강사와 다른 학생들은 A양의 몸을 눌렀다. 이는 무용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칭 모습이라고 한다. 문제는 A양이 아프다고 호소하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당시 3명의 학생이 A양의 다리를 찢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상황에서 강사가 다가와 강한 힘으로 A양을 눌렀고 ‘딱’하는 소리와 함께 A양은 비명을 질렀다. 병원으로 이송된 A양은 결국 왼쪽 대퇴골 분쇄골절 진단을 받고 입원 나흘 째에 수술을 받았다. A양은 “학원 측이 처음에는 치료비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내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나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원 측은 A양에게 “학원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양은 “올해 3월 장애 등급 10급(업무 및 일상생활에 일부 지장이 있는 정도) 판정을 받았다”며 “무용학원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무용학원 측은 모든 것에 대해 책임지고 수술 비용 등을 모두 부담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학원은 A양에게 피해 보상금으로 6만 위안(한화 약 1,140만 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9 22:25:27[파이낸셜뉴스] 십여 년간 검찰수사관과 형사전문변호사로 일하면서, 분쟁 당사자 상호 간에 거짓말을 멈추라며 험한 말이 오가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명징(明澄)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형사사법기관 종사자나 변호사의 업무 부담이 상당히 경감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고대부터 인간의 거짓말을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중국에서는 범죄 혐의자의 입안에 마른 쌀 한 줌을 넣고 한참 뒤 뱉어내게 한 후 그 쌀 상태를 관찰해 쌀이 젖어 있으면 결백한 것으로, 마른 상태로 있으면 유죄로 판단하기도 했다고 한다. 두렵거나 불안한 상황에서 침 분비 감소로 입안이 마르는 생리적 현상을 이용해 혐의자가 거짓말하는지를 가늠한 것이다. 얼핏 비과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탄로의 우려” 상황에서 거짓말로 인한 사람의 심리적, 생리적 변화를 통해 그 진위 여부를 밝히려고 했다는 점에서 현행 거짓말탐지기 검사의 원리와 비슷한 면도 있는 듯하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우리 대법원은 1979년 백화양조(白花釀造) 여고생 살인사건 이후로 일관되게 거짓말탐지기 검사(정식명칭 ‘심리생리검사’) 결과에 대해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의 증거능력 관련한 리딩 케이스인 대법원 2005. 5. 26. 선고 2005도130 판결에서는 거짓말탐지기의 검사결과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위한 요건으로 ①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일정한 심리상태의 변동이 일어나고 ② 그 심리상태의 변동은 반드시 일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며 ③ 그 생리적 변화에 의해 피검사자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가 정확히 판정될 수 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올라간 판결에서 이 요건들이 충족된 것으로 판시한 예는 없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로선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실무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널리 활용되어 오고 있다. 수사기관이 피검자의 진술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검자의 요구나 동의에 의해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원고등법원 2022. 12. 13. 선고 2022노386 판결의 사안에서도 누군가의 거짓말을 밝히기 위해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동원됐다. 사안은 지인을 상대로 한 준유사강간 사건이었다. 피고인은 혐의에 대해 부인했고, 그 입장은 법정에서도 유지됐다. 피고인의 주장은 피해자를 지나가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불과 쿠션을 침대에 던져 올려줬을 뿐 유사강간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피고인과 변호인은 ‘피고인의 진술이 진실하다’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까지 원용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통상적으로는 검사(檢事)가 피검자 진술에 대해 거짓 반응이 나온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를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 중 하나로 제출하고 피고인은 법정에서 그 증거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데, 이 사안에서는 오히려 피고인 측에서 검사 결과를 제출하며 무죄를 주장한 것이다. 1심 법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등을 근거로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피고인의 유죄를 인정했다. 피고인은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였다. 이중 법리오해의 점은 ‘피고인의 진술이 진실하다’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에 대해 앞서 본 2005도130 판결을 원용하며 증거능력을 배척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해당 대법원 판결은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로서 증거능력이 부정된다는 것이지, 유죄 증거의 증명력을 감쇄하는 탄핵증거로의 증거능력이 배제된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항소심 법원은 원심이 판시한 내용은 위 대법원 판결을 원용하며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의 증거능력을 배척한다는 취지가 아니라고 봤다. 원심 판시 내용은 위 대법원 판결에서 설시한 법리에 기해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만으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준유사강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사정을 부수적으로 설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항소는 기각됐다. 논증 과정이 어떠하든, 판결의 결론만 놓고 본다면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탄핵증거로도 쓰기 어렵다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실제 많은 사안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요청하거나 검사 결과를 무죄 근거로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본 수원고등법원 판결에서처럼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예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처럼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유죄의 증거로도, 무죄의 증거로도 사용되기 어렵다면? 이쯤 되면 거짓말탐지기 무용론(無用論)이 나올 법도 하다.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더 나아가 인간의 거짓말을 밝혀낼 방법을 찾기 위해 각고(刻苦)의 노력을 하고 있는 수사기관과 심리생리검사관에게 허탈함을 안기는 결론일 수도 있다. 한편으론, 아직은 기계와 과학만으로 인간의 심리상태를 완전히 밝혀낼 수 없다거나 나아가 그렇게 밝혀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언젠가 버튼 하나로 거짓말 여부를 100퍼센트 확률로 판명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형사사법기관도 변호사도 모두 로봇이나 AI로 대체될 수도 있겠지만, 불완전하나마 인간의 마음은 인간만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남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4-26 10:46:55[파이낸셜뉴스] 쌍둥이를 양육하던 40대 무용수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지난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희재씨(43)가 지난달 16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3월 9일 주말, 가족들과 부모님 댁에서 잠을 자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장씨 가족들은 "7살 쌍둥이 아들들에게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삶의 마지막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은 장씨의 외할머니가 20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았기에 장기가 아파 고생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장씨는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리더십 있는 성향이었고 남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책 읽는 것이 취미였으며 평소 봉사와 기부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 돕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장씨는 무용하는 언니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때 무용에 입문해 충남대학교 무용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매 학기 장학금을 탔으며 전국 무용제 금상과 '대전을 빛낸 안무가상'도 받았다. 이후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초등·중등 수업과 여러 대학에 무용 강의를 나갔다. 동시에 쌍둥이 자녀의 육아도 함께한 열정적인 엄마였다. 장씨의 언니 혜선씨는 "희재야, 내가 너의 언니여서 너무 행복했어. 더 많은 걸 못 해줘서 미안해. 나에게 아들 둘을 선물로 주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내 딸과 함께 잘 키울게.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내가 엄마가 되어줄 테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07: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