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오성택 기자】 부산과 김해를 연결하는 부산김해경전철의 전체 21개 역 가운데 4개 역 이상이 근무자 없이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남 김해시의회 이정화 부의장이 부산김해경전철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역별 근무자 배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 의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자 없이 무인역으로 운영된 곳은 5개 역인 경우가 22회로 가장 많았고, 4개 역 15회, 3개 역 11회, 2개 역 4회, 6개 역 4회, 1개 역 3회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의원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부산김해경전철은 비상시 안전을 대비해 역마다 관제사 자격증을 보유한 ‘운행안전원’을 배치해야 한다”며 “4개 역 이상에서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과반을 넘긴 것은 현재 부산김해경전철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부산김해경전철은 지난달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으로 정상 운행횟수(364회)의 20%에 달하는 70회를 운행하지 못했다. 이는 태풍의 풍속에 따른 운행중단도 있지만 시설물이 전철 선로로 떨어져 이를 처리하느라 운행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태풍 ‘콩레이’ 내습 당시 공항역·평강역·봉황역·대저역·불암역 등 5개 역사에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 역에서 탈락한 시설물이 전철 선로에 떨어졌으나 당시 해당 역에 근무하던 근무자가 재빨리 발견해 제거작업에 나서 안전사고와 인명피해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한편 부산김해경전철은 올해만 역무 근무자가 20명 이상 퇴사했으며, 이로 인한 공백을 계약직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근무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퇴직율로 인해 비상시 대처 능력까지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11-19 10:37:53【대전=김원준기자】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전국 31개 무인역(無人驛) 명예역장에 전직 대학총장 및 탤런트,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선정됐다. 코레일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36명의 명예역장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예역장 공모에는 161명이 지원해 평균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코레일은 철도에 대한 관심이 크고 사는 곳이 가까워 주기적으로 역사를 방문, 관리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중심으로 명예역장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명예역장은 70대 전직 대학총장부터 스무살 대학생까지 연령대뿐 아니라 마을 이장(3명), 퇴직 철도직원(8명), 회사원(6명), 전직 탤런트, 현직 기자 등 직업군이 다양하다. 최고령은 경의선 행신역 명예역장으로 뽑힌 고종성씨(76)로 대학총장 퇴임 뒤 아홉살 손자와의 철도여행이 취미다. 최연소 명예역장은 중앙선 아신역에 선정된 서준호씨(20·대학생)와 충북선 목행역의 오유미씨(20·회사원). 서씨는 지난해 ‘열아홉 내게 날개가 있다면’이라는 여행 책자를 펴내기도 한 열혈 철도 마니아다. 13명이나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던 경의선 탄현역에는 탤런트 출신의 이복근씨(63·MBC 공채 6기)가 최종 선정됐다. 경부선 지탄역은 지탄리 이장인 이용환씨(50)와 현직 기자인 윤희일씨(45·경향신문)가 공동 명예역장을 맡는다. 명예역장은 다음달 소양교육을 받고 활동에 들어가며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1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관할 역을 찾아 역사 주변 청소와 시설물 안전관리, 고객안내 등의 일을 하게 된다. /kwj5797@fnnews.com
2009-05-19 17:15:30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강원 원주와 충북 충주 등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의 주요 구간을 방문, 현장 안전활동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문희 사장은 KTX-이음을 이용해 충북 제천에 있는 충북지역관리단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 KTX-이음 운전실에 탑승해 원주역으로 이동하며 주요 구간을 점검했다. 원주역에서는 관내 터널방재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무인역 설비와 환경 개선 사업, 복선전철화 현황 등을 살폈다. 특히 한 사장은 경강선 전동열차를 타고 부발에서 중부내륙선 KTX-이음으로 환승해 이동하며, 고객 동선과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충주역 역사신축 현장도 점검했다. 한 사장은 "KTX-이음이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등 중부지역운행으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용객의 입장에서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3-09-13 18:47:05[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강원 원주와 충북 충주 등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의 주요 구간을 방문, 현장 안전활동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문희 사장은 KTX-이음을 이용해 충북 제천에 있는 충북지역관리단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 KTX-이음 운전실에 탑승해 원주역으로 이동하며 주요 구간을 점검했다. 원주역에서는 관내 터널방재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무인역 설비와 환경 개선 사업, 복선전철화 현황 등을 살폈다. 특히 한 사장은 경강선 전동열차를 타고 부발에서 중부내륙선 KTX-이음으로 환승해 이동하며, 고객 동선과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충주역 역사신축 현장도 점검했다. 한 사장은 "KTX-이음이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등 중부지역운행으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용객의 입장에서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9-13 09:14:5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12일 KTX-이음을 타고, 원주와 충주 등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의 주요 구간을 찾아 현장 안전활동을 펼쳤다. 먼저 충북 제천에 있는 충북지역관리단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 KTX-이음 운전실에 탑승해 원주역으로 이동하며 주요 구간을 점검했다. 원주역에서는 관내 터널방재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무인역 설비와 환경 개선 사업, 복선전철화 현황 등을 살폈다. 특히 한 사장은 경강선 전동열차를 타고 부발에서 중부내륙선 KTX-이음으로 환승해 이동하며, 고객 동선과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또 충주역 역사신축 현장을 점검하고, 작업자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한 사장은 “KTX-이음이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등 중부지역운행으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이용객의 입장에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2 16:52:23【파이낸셜뉴스 정선=서정욱 기자】 정선선 열차가 오는 4월부터 운행이 재개된다. 14일 정선군에 따르면 강원 정선군과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운행이 중단되었던 민둥산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정선선 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오는 4월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선선 열차는 그동안 노폭협소와 시계확보 불량으로 인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 농산물 출하, 보행 위험 등 지속적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재개를 위한 남면 무릉리 별어곡역 철도횡단 지하보도 설치사업을 마무리 하고, 최적의 선로상태 유지를 위해 오는 26일까지 선로보선장비를 투입해 정선선 전구간에 대한 기계작업을 시행하여 열차안전운행 확보에 만전을 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둥산역에서 아우라지역 전구간을 시운행한 후, 관련부서 의견을 반영해 운행속도와 횟수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정선아리랑열차는 우리나라 여객열차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명칭을 사용해 정선만의 순박한 삶과 자연, 정선아리랑의 춤사위와 소리를 고스란 담아 운행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한 몫을 해 왔다. 김진석 민둥산역 관리역장은 “정선선이 운행되고 있는 정선역을 비롯한 무인역을 사전 자체점검을 시행하여 무인역 환경 개선에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 열차운행 시간표 게시 등을 통해 열차이용객의 이용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2-03-14 10:15:0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코레일은 최근 발생한 KTX-산천 궤도이탈 사고 대책 마련과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 등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경영진 워크숍’을 14일 개최했다. 이날 오후 대전사옥에서 진행된 워크숍에는 나희승 사장을 비롯한 본부·실·단장 등 본사 경영진 2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사업부서별로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 후 자유토론을 통해 보완점과 실행력 강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레일은 이번 워크숍에서 안전강화, 기술혁신, 경영개선 등 절대안전체계를 기반으로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통해 올해 3000억원 가량 재무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회의에 앞서 지난 5일 KTX-산천 사고 경위와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코레일은 선제적 안전확보를 위해 설 대수송 이전까지 특별전담팀을 꾸려 동종 차량 바퀴를 전부 교체하는 등 차량운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직원과 시민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전사적 준비사항을 종합 점검했다. 산업재해와 시민재해 예방을 위해 각종 제도와 작업 방식을 개선하고 안전 설비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열차조성과 전차선 작업 등 고위험 작업장에 웨어러블 에어백 등 안전물품을 확대하고 선로차단시간 확보 등 작업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또한 무인역 안전설비를 보강하고 노후 승강기와 스크린도어를 포함해 고객편의시설을 개량하는 등 예방적 안전관리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유지보수를 비롯해 차량·시설·전기 분야의 첨단안전기술 도입과 생산성 향상, 업무 효율화를 위한 미래 철도기술 확보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경영개선과 관련해서도 재무현황과 경영개선 목표를 공유하고 수익증대와 비용절감 대책을 집중 토론했다. 올해 3000억 원의 경영개선을 목표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도 코로나로 인한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TX 수혜지역 확대와 열차운행체계 개선 등 운송사업을 포함해 종합물류, 역세권 개발, 해외진출 등 신규사업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조직과 사업분야의 지속적인 효율화를 통해 비용절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춘구 코레일 전략기획처장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사업계획에 반영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직원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전하다는 사명감으로 절대안전체계를 만들어 가자”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안전을 기반으로 기술혁신과 재무개선을 이뤄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1-14 15:42:54【김해=오성택 기자】 무인으로 운행되는 부산김해경전철이 전체 21개 역 중 4개 역 이상을 역무원 없이 무인역으로 운영한다는 지적(본보 11월 19일 보도)에 대해 김해시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해시는 23일 부산김해경전철의 경우 국내 최초로 역무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무인역사 및 무인운행 경전철로 설계·시공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전철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장애에 대처하기 위해 역사에 역무원을 배치, 조치시간 단축 및 고객 안전에 힘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역무원은 전체 21개 역 중 19곳에 상주 근무하며, 상시 공백역인 서부산유통지구역과 불암역 및 직원 휴무 등으로 역무원이 없는 5~6개의 역을 수시로 순환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도차량 운전면허 보유자인 운행안전원이 철도사고나 운행 장애 발생 시 관제실의 통제에 따라 전동차를 수동으로 운전해 신속하게 정상화 시킨다는 것이다. 또 신호·통신장애나 출입문 장애 등으로 인한 운행 지연의 경우 관제실의 적절한 초기 대응과 운행안전원의 즉각적인 출동으로 대부분 10분 이내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공공분야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김해구간 12개 역사에 역사 안전도우미를 배치해 역무원의 안전업무를 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해시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노인 안전도우미를 각 역사에 배치, 출입구 승객안내 및 질서유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김해경전철의 무인역 운영은 경남 김해시의회 이정화 부의장이 부산김해경전철로부터 제출받은 9월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역별 근무자 배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 부의장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자 없이 무인역으로 운영된 곳은 △5개 역 22회 △4개 역 15회 △3개 역 11회 △2개 역 4회 △6개 역 4회 △1개 역 3회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11-23 12:16:31동장군이 물러가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살이 꽉 찬 대게를 맛보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즐기기 위해 동해선 기차에 몸을 실어보자. 포항에서 출발해 월포역과 장사역, 강구역을 거쳐 영덕역까지 44.1km를 달리는 동해선이 지난 1월 26일 운행을 시작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소요 시간은 34분. KTX와 동해선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3시간 10분 만에 영덕에 도착한다. 동해선 덕분에 영덕 여행이 한결 편해졌다. 2020년에는 삼척까지 전체 166.3km에 이르는 동해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리는 동해선은 놀이동산에 있는 기차처럼 앙증맞은 외관을 자랑한다.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귀여운 대게,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있는 ‘상생의손’ 등 영덕과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알록달록 꾸며졌다. 기차에 오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포항역에서 출발한 동해선은 시골길을 시원하게 달린다. 오른쪽 창문 너머로 쪽빛 동해가 들어온다. 기차에 앉아 바다를 보는 특별한 여행이다. 첫 번째 정차하는 곳은 월포역이다. 달을 상징하듯 동그란 모양을 한 월포역이 눈을 사로잡는다. 소담한 맛이 느껴진다. 월포역은 동해선 기차역 중 해변에서 가장 가깝다. 역에 내려 걸으니, 5분도 되지 않아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달려든다. 해변에는 갈매기 수십 마리가 노닌다. 여름이면 북적일 월포해수욕장이 한적하다. 고즈넉한 해변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한없이 더뎌진다. 월포역에서 다시 동해선에 오른다. 행정구역이 포항시에서 영덕군으로 바뀐다. 월포역을 지나면 주로 터널을 통과해 기차 안에서 바다를 보기 힘들다. 기차는 8분 만에 장사역에 닿는다. 장사역은 동해선에서 유일한 무인역이다. 근처에는 백사장이 길어 ‘장사(長沙)’라는 이름이 붙은 장사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 하루 전에 북한군을 교란할 목적으로 시행한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장사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들판 가운데 있는 강구역에 닿는다. 강구역에서 나와 차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강구항이 나타난다. 강구항은 영덕대게 집산지이자,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여행지다. 강구대교에 들어서니 거대한 대게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강구항 주변은 대게와 오징어, 청어가 넘쳐난다. 대게 요릿집이 촘촘히 이어진 영덕대게거리는 대게를 찌는 김으로 자욱하다. 대게의 ‘대’는 크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나무를 뜻한다. 발이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서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살이 꽉 찬 대게는 맛이 고소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좋은 대게를 고르기 위해서는 찬찬히 봐야 한다. 발이 제대로 붙었는지, 살아 움직이는지, 속살이 얼마나 찼는지 차례로 살펴본다. 대게는 찜통에 쪄서 먹는다. 식당에서 살을 쏙쏙 빼 먹기 좋게 잘라준다. 살을 다 발라 먹으면 게딱지에 밥을 비빈다. 음식점에서 대게 요리를 먹기 부담스럽다면 동광어시장에 들러보자. 1층에서 대게를 사고 2층 식당에 올라가면 상차림 비용을 내고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3월은 대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는 적기다. 영덕대게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강구항 일원에서 한바탕 대게 잔치가 벌어진다. 고소한 대게를 맛본 뒤에는 바다를 매립해 만든 해파랑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자. 강구항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은 바위에 철썩이는 파도를 감상하며 걷기 좋다. 드넓은 공원에는 영덕대게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갈매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조형물 주변은 영덕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여행자로 북적인다. 동해선 기차의 종착역은 영덕역이다. 이곳에서 먼저 찾아볼 곳은 영덕풍력발전단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풍력발전기가 천천히 도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1650kW급 풍력발전기 24기는 3m/s 이상 바람이 불면 움직이고, 20m/s 이상 바람이 불면 자동으로 멈춘다. 풍력발전기 주변으로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과 영덕해맞이예술관, 영덕조각공원, 정크&트릭아트전시관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먼 곳까지 돌아보고 싶다면, 전동 휠 대여소 ‘달려라 왕발통’을 이용하자. 달려라 왕발통은 1인용 전동 휠로, 만 16세 이상이면 대여할 수 있다(신분증 확인).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바다를 향해 내려오면 영덕해맞이공원을 만난다. 일출이 유명하지만, 아무 때나 가도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반겨준다. 공원에 창포말등대도 있다. 집게발이 등대를 휘감은 모양으로, 대게등대라고도 불린다. 등대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축산항은 영덕의 숨은 보석이다. 세 방향이 산으로 둘러싸인 축산항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활기가 넘친다. 축산항의 모습을 한눈에 담기 위해서는 죽도산에 올라야 한다. 죽도산은 대나무가 뒤덮어서 붙은 이름이다. 죽도산에 자라는 대나무는 줄기가 가는 소죽으로, 조선 시대에 화살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했다. 대나무가 우거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축산항과 주변이 내려다보이는 죽도산전망대가 있다. 죽도산은 해발 87m로 야트막하지만, 사방이 확 트였다. 항구와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죽도산전망대 아래 길이 139m, 높이 26m 블루로드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영덕블루로드 B코스 ‘푸른대게의길’이 이어진다. 호젓한 해변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여유로워진다. 괴시마을도 영덕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예와 덕이 넘치는 고장’ 영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이 마을에는 영양남씨괴시파종택(경북민속문화재 75호), 영해경주댁(경북문화재자료 395호), 영덕 괴시동 해촌고택(경북민속문화재 170호) 등 150~300년 된 한옥이 고스란히 남았다. 천혜의 자연이 주는 맛과 고풍스러운 한옥이 주는 멋이 어우러져, 동해선 기차 여행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2-23 08:58:36안반데기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개최도시인 정선과 평창, 강릉을 하나로 잇는 세계적인 명품 트레킹 코스인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강원도와 함께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시작 지점인 정선 5일장부터 마지막 지점인 강릉 경포대 해변까지 연장 131.7km에 이르며, 9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3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이번에 개발하는 트레킹 코스는 매력적이고 대표적인 강원 지역의 문화·경관…역사 자원들을 그대로 살려 끊어진 노선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옛길을 복원하고 숨겨진 길을 활용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며 조성한다. 또한 지역의 공공시설과 쉼터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족한 지역에는 전망덱,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올림픽(평창) + 아리랑(정선) + 바우(강릉바우길)'라는 의미가 합쳐진 명칭이며, 평창의 역사적인 올림픽 개최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트레킹 코스의 명칭을 선정하기 위해 △올림픽아리바우길, △2018올림픽길, △강원올림픽길 등 3개 안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1개월간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선정되었다. 관광객들은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걸으면서 정선5일장(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장으로 1966년 2월 17일에 처음 열림.)과 나전역(과거에는 인근광업소의 화물 수송이 활발했으나 폐광으로 인해 현재는 무인역으로 운영), 아우라지역(현재는 여객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레일바이크 구간으로 운행 관광코스 활용), 구절리역(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역으로 되돌아가는 코스로 편도 및 왕복 운행), 노추산(유교와 관련이 깊은 산으로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는 산), 모정탑길(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 3000개의 돌탑골이 있는 곳), 안반덕(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로 구름 위의 땅. 치유의 명소로 알려진 곳), 대관령 선자령?옛길, 오죽헌, 경포대 등, 평창, 강릉, 정선의 주요 관광지를 관람하며 즐길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코스마다 역사·문화와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트레킹 코스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지역관광상품을 연계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해 올림픽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하도록 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세부노선도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1-27 08: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