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의료 파업이)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로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이 심경에 대해 묻자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왔다"며 "아마도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도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 교사 혐의에 대해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라는 것이 성립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방조 혐의에 대해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것인데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MZ 세대는 현재 우리 세대랑 완전히 새로운 신인류다. 선배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를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전 세계가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당하고 있고 이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에 빗대어 의료 파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주 위원장은 "의사들의 이러한 저항이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서 싸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2024년 오늘의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라고 명명했다"며 "우리 의사들의 이런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 대해선 "노 전 회장은 이미 회장 한 지 거의 10년이 된 사람인데 페이스북에 후배들을 격려하는 글을 썼다고 그게 마치 교사 선동 이런 것으로 죄목을 달았나 보다"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의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들이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위원장을 시작으로 노 전 의협회장도 오는 9일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비대위원장과 박 조직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 회장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06 10:31:43[파이낸셜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간디의 ‘무저항 정신’에 비유하며 “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사건으로 그냥 막 색칠이 되어 있다”며 “사람들은 그 복잡한 사건에 대해서 맥락을 잘 짚어내지를 못한다. 언론이 잘 짚어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적인 폭력에 언론, 대중매체의 역할이 큰데 이재명 대표가 그런 문화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 통치가 손쉬웠던 게 피해자끼리 밀정이 되어서 우리나라 국민을 괴롭혔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안에서 저격을 당하는 거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정말 사법 리스크가 맞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국가 폭력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혼자서 감당할 일이 아니다”라며 “제2의 이재명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어떤 보호 장치도 내가 가지고 있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무저항 정신”이라며 “참 눈물 나는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비폭력 저항 운동을 했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것’이냐고 묻자 추미애 전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에는 이 구조적 폭력에 대한 투쟁을 해 줘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21 20:55:57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특별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상대방도 저항하지 않았더라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죄로 처벌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모씨(39)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고씨가 행사한 유형력(有形力)의 내용과 정도, 피해자의 연령, 둘의 관계, 사건 당시 정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비록 고씨가 별다른 유형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피해자도 특별히 저항하지는 않았더라도 고씨가 위력으로 청소년인 피해자를 간음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그럼에도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아청법 위반 죄에서 '위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당시 고씨는 37세인 반면 피해자는 16세에 불과했고 술까지 마신 상태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는 고씨와 단둘이 모텔방에 있는 상황에서 압도당해 정상적인 반항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 2012년 12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된 피해자 A양을 만나 인천 부평구 소재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씨는 당시 A양이 싫다는 말은 했지만 성관계를 하면서 특별한 반항을 하지 않았고 자신도 폭행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1심과 재판부는 "A양이 고씨의 팔짱을 끼고 모텔에 들어갔고 태도가 비교적 적극적이었던 점, A양이 모텔에서 나와 신고하겠다고 말하고 나서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던 점 등에 비춰 합리적인 의심 없이 강간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두 사람이 자유로운 의사결정 하에 모텔에 갔고, A양이 모텔에 들어가고 나올 때 위축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지 못한 점을 종합해 볼 때 위력을 행사한 간음으로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4-01-27 10:23:46[파이낸셜뉴스] #. 박 모 과장(37)은 더위에 약하고 땀도 많은 탓에 언제나 에어컨과 가까운 자리에 앉는다. 집에 있을 때도 에어컨을 항상 틀어놓고, 잠도 침대가 아닌 찬 바닥에서 잘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통증까지 느껴져 거울을 본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눈뿐만 아니라 입, 이마까지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 이에 박 과장은 회사가 아닌 병원으로 향했다. 최근 이어진 고된 업무에 장시간 얼굴에 찬 기운을 맞아 ‘안면신경마비’가 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아직 한여름에 들어서지도 않았건만 연일 폭염주의보 안내 문자가 쏟아진다. 이러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땀에 젖은 채 어느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자. 시원한 에어컨 냉기가 피부에 닿자마자 입꼬리가 올라가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현대인의 여름날 삶의 질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에어컨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건강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여름철 실외와 실내의 급격한 기온 차이는 신경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에어컨 찬바람이 안면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전달될 시 혈액순환을 저하하고 안면근육의 수축을 야기해 ‘안면신경마비’ 위험을 높인다. 아울러 체온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도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 된다. 실제 안면신경마비는 겨울과 환절기만큼이나 여름에도 다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7, 8월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1만 59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겨울 12, 1월 환자 수 1만 6472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쉽게 말해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한쪽 안면 근육 움직임이 둔화돼 얼굴이 비대칭 형태로 굳는다.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침 흘림, 눈물 흘림, 미각 장애, 청각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기온 차이나 면역력 저하 외에도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로, 물리적인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혈관장애, 뇌경색, 뇌출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면역력 감소,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이마와 눈의 움직임 여부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근육 사용과 눈의 움직임이 가능한 반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근육과 눈을 움직이기 힘들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안면신경마비를 치료한다.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한 안면부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진료하는 수기치료법으로, 비뚤어진 안면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하고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지창혈(地倉穴), 양백혈(陽白穴) 등의 안면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는 침치료는 얼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안면근육 경직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처방도 신경마비 개선과 더불어 면역력 향상, 체온 유지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한약으로 와사해표탕, 이기거풍산, 견정산 등이 있다. 특히 와사해표탕은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에 쓰이는 주요 한약재인 ‘택란’은 신경세포에 발생한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 재생 인자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안면신경마비는 허리디스크, 기능성 소화불량, 알레르기 비염,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과 함께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된다. 이에 이전보다 더 낮아진 금액으로 첩약(한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면신경마비를 피하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를 예방하려면 신체 면역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에 2~3회씩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축적된 과로나 스트레스를 제때에 해소해야 한다. 또한 수면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하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안면신경마비 위험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매년 ‘역대 최악의 폭염’이 뉴스 키워드로 등장한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각종 여름철 질환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운 날씨지만 즐겁고 쾌적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힘써 보자. /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24 17:09:46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의료 파업이)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에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로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왔다"며 "아마도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도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 교사 혐의에 대해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라는 것이 성립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방조 혐의에 대해 "(전공의가) 집단사직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것인데,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MZ세대는 현재 우리 세대랑 완전히 새로운 신인류다. 선배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를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전 세계가 허위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당하고 있고, 이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에 빗대어 의료 파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주 위원장은 "의사들의 2024년 오늘의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라고 명명했다"며 "우리 의사들의 이런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의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들이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위원장을 시작으로 노 전 의협회장도 오는 9일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비대위원장과 박 조직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 회장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06 18:29:31[파이낸셜뉴스] # 영업직 최 씨(38)는 연말에 더 바쁘다. 부족한 한 해 실적을 맞추기 위해 영업 현장을 더욱 고군분투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빼곡히 계획된 점심 미팅과 틈틈이 챙겨야 하는 안부연락, 저녁마다 이어지는 회식으로 녹초가 된 채 일과를 마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도 풀 여력이 없어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준비를 하던 최 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넥타이를 조여 매던 두 손을 멈추고 만다.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얼굴 근육을 움직일 수 없었던 것. 서둘러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게 된다. 의료진은 최근 과중했던 업무량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최 씨는 치료를 시작하며 놓치고 있던 피로와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쓰기로 한다. 최근 드라마 ‘연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안은진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안면신경마비를 겪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녀는 전작을 촬영할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여주인공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얼굴 한쪽이 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마비 증상이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안면신경마비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 남편과의 이혼 6개월 전부터 안면신경마비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렇듯 안면신경마비는 스트레스 속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곧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이상 감각이 생기는 질환을 총칭한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겨울철에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변화된 기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경계에 교란이 일어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낮은 기온에 안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에 따라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먼저 뇌졸중과 뇌종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을 움직일 수 있다. 반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초성 신경마비는 이마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중추성과 구분된다. 흔히 ‘구안와사’로도 불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과도한 스트레스, 면역력 감소 등으로 발생한다.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귀 뒤 통증과 안구 건조, 미각 소실 등 안면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안면신경마비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뚤어진 얼굴을 원상태로 돌리기 어려워지는 등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피부가 뻣뻣해지는 느낌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 조속히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안면부 추나요법은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의 전문적 치료를 위해 독자 개발한 치료법이다. 한의사가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비뚤어진 안면 신경과 근육을 바로 잡아 재훈련시킨다. 또한 침 치료는 틀어진 안면 근육을 자극해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면역력 향상과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에 처방되는 한약인 와사해표탕은 연구논문을 통해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면신경마비는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후유증과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평소 얼굴을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눈 깜박거리기와 휘파람 불기 등 안면 근육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눈썹 바깥쪽 끝의 오목한 곳에 있는 ‘사죽공혈’, 입술 양쪽 끝에 위치한 ‘지창혈’ 등 혈자리를 지그시 지압해주는 것도 안면 근육의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취침 전후 따뜻한 물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매일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러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끈기 있게 실천해보자.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2-14 14:32:18[파이낸셜뉴스] #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며칠째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 김 모씨(42). 여기에 저녁 미팅과 회식까지 이어지며 피로와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하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가 얼굴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어 거울 앞에 서자, 눈과 입이 비뚤어진 채 한쪽 얼굴이 마비된 자신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김 씨는 서둘러 병원을 찾았고 ‘안면신경마비’를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다행히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질환 초기에 내원한 만큼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업무도 중요하지만 당분간 치료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와 삼복의 마지막인 말복이 지났지만 무더운 여름 날씨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이러한 폭염 속 7말 8초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직장인들은 밀린 업무에 치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와 야근, 저녁 술자리 등으로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면역력 저하는 우리 몸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고 ‘안면신경마비’의 발생률을 높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눈이나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비뚤어지고 감각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크게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뇌졸중, 뇌종양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된다. 말초성과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마비된 쪽 얼굴의 세부 증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마 주름을 잡기 힘들거나 눈을 감을 수 없다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판단한다. 또한 감각과 언어 등의 장애가 동반되고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중추성 마비와는 다르게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부 외 전신증상이 특별히 없다. 만약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를 진단받는다면 뇌 질환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발견 즉시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환자의 약 85%가 3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회복되지만, 이 가운데 16%는 중증 이상의 얼굴 비대칭, 타액분비 장애, 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13%는 잔여 위약감을 느끼는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로 안면부 주변의 경직된 조직까지 이완하는 전체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안면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비정상적인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안면 근육의 저항성을 해소하고 안면신경과 근육을 올바르게 맞춰준다. 또한 턱관절이나 목에도 추나요법을 실시해 안면부 마비로 인한 긴장과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신경과 근육에 자극을 주고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더불어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한약과 침의 이점을 동시에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향상 시킨다. 한약치료는 환자의 발병 시기와 체질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급성기에는 손상된 신경과 마비된 근육 기능의 회복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고 이후에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재발을 예방하는 처방으로 건강한 일상 복귀를 돕는다. 실제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활용되는 한약인 ‘와사해표탕’의 경우 주요 한약재인 ‘택란’이 신경세포에 발생한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면신경마비의 재발 방지 및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만약 얼굴이 뻣뻣하거나 눈과 입술에 경련이 발생하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도록 하자. /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8-23 16:15:43[파이낸셜뉴스] # 피곤한 몸을 일으켜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로 아침 식사를 하던 A씨(53). 최근 잔업이 많아 야근을 이어간 탓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자꾸만 입술이 떨려 국물을 떠먹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도 잠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는 딸의 모습에 A씨는 황급히 거울을 찾는다. 거울 속 A씨의 얼굴은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일그러져 표정을 짓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서둘러 병원을 찾은 A씨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게 된다.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고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A씨.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는 안면신경마비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이상감각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뉘는데 안면신경마비 환자 대부분은 흔히 ‘구안와사’로 불리는 말초성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체내 자율신경계에 교란이 생기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될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귀 뒤 통증과 안구 건조 등 증상이 동반되며 이마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는 것이 어려워진다. 반면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과 뇌종양 등 뇌 속의 병변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점이 말초성과 구분되는 주요 특징이다. 이처럼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초기 1~2주를 급성기로 본다. 치료의 골든타임인 급성기를 넘길 경우 안면 근육 쇠약, 미각 소실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후유증을 막는데 주력한다. 한방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폭 넓은 임상경험을 통해 수술 없이도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방 진료를 받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9만5323명으로 집계돼 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보다 많았다. 먼저 침 치료로 손상된 안면신경과 근육을 자극해 회복을 돕는다. 또한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안면부 주요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더불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안면근육을 바로잡고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도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와사해표탕의 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 저널(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신경마비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평소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세안 시 온수를 이용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는 것도 경직된 안면근육을 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눈썹 바깥쪽 끝의 오목한 곳에 있는 ‘사죽공혈’과 입술 양쪽 끝에 있는 ‘지장혈’을 지그시 누르는 지압법도 안면근육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다. 봄이 익어가고 있으나 아직 바람은 차갑고 매섭다. 얼굴을 찬바람에 노출하는 것도 안면신경마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환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관리하도록 하자.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13 14:00: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정근식)는 한국전쟁 당시 울산에서 일어난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 누락된 민간인 희생자 60명 대상 20일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열린 제37차 위원회에서 울산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사건과 강원도 영월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울산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은 1950년 6월 말~8월 사이에 울산지역에서 비무장 민간인 60명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 등으로 예비검속돼 군인과 경찰에 의해 1950년 8월께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국민보도연맹이란 1949년 사상범 전향을 명목으로 결성한 관변 단체이다. 대상자들은 대부분 정부의 강제적·폭력적 행정집행 절차를 거쳐 가입됐다. 애초 좌익 경력자가 주요 가입대상이었으나, 좌익 관련자뿐만 아니라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는 물론 무고한 국민들도 상당수 가입됐다. 예비검속이란 일제강점기에 범죄 방지 명목으로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 구금하는 것으로, 이를 규정한 법률인 예비검속법에 따른 것이다. 일제는 1941년 식민지 조선에 ‘조선정치범 예비구금령’을 시행한 바 있다. ■ 진실 원하는 유족까지 2차 피해 울산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으로 진실규명된 희생자들의 출신지는 울주군 두서면, 범서읍, 상북면을 비롯하여 온산읍과 서생면을 제외한 울산시 전역에 걸쳐 있다. 희생자들은 한국전쟁 발발 이전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거나, 좌익에 협조했다는 이유 등으로 군경에 의해 예비검속되어 울산경찰서 또는 각 지서 등에 구금됐다. 예비검속된 사람들은 이후 울산경찰서와 육군 정보국 소속 CIC 울산지구 파견대에 의해 1950년 8월 울산지역의 온양면 운화리 대운산 일대와 청량면 삼정리 반정고개 일대에서 집단 살해됐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20~30대 남성으로 비무장 민간인이었다. 울산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은 1960년 ‘울산 원사자(怨死者) 유족회’를 결성해 유해 발굴을 추진하고, 성안동 백양사 인근에 합동묘를 조성했다. ■ 군사정부, 진실 규명 목소리까지 억압 또한 정부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의 진실규명을 촉구하였다. 하지만 1960년 유족회의 활동은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전국의 피학살자 유족회 대표들이 ‘혁명재판’에 회부되면서 중지되었으며, 합동묘는 파묘됐다. 유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가족들로 인해 큰 정신적 후유증을 겪어야만 했다. 희생자의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에 이르기까지 시험 탈락, 취업 제한, 업무 제한, 출국 제한 등의 연좌제 피해를 받았다. 일부 유족은 ‘관찰보호’ 대상자로 지정돼 국가의 감시를 받았다.진실화해위원회는 군과 경찰이 비무장·무저항 민간인들을 예비검속해 법적 근거와 절차도 없이 살해한 행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과 적법절차 원칙,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유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위령사업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울산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면서 대통령이 국가 차원에서 첫 공식 사과를 했던 계기가 된 사건”이라며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1기 진실화해위원회 때 누락된 피해자들에 대한 진실 규명을 내렸으며 결정 이후 국가에 대한 권고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하였다. ■ 1기 진실규명서 희생자 412명 확인 앞서 진행된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1950년 8월경 국군 육군본부 정보국 소속 울산지구CIC와 울산경찰서 경찰에 의해 412명의 울산지역 보도연맹원 등 예비검속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경남 울산군 온양면 운화리 대운산 골짜기 등에서 집단 총살된 사실이 규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2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영상메세지를 통해 “국가를 대표해서 당시 국가권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아울러 지난날 국가권력의 잘못으로 희생되거나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 영월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은 1949년과 1951년에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현 김삿갓면) 내리 주민 6명이 좌익혐의로 대한청년단과 국민방위군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조사 결과, 강원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 3명은 1949년 8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대한청년단에 의해 좌익 혐의로 끌려가 살해되었다. 또한 1·4후퇴와 공비토벌 등으로 마을이 소란하자 인근 봉화군 물야면으로 피난하여 생활하던 주민 3명은 1951년 3월 국민방위군 제11단 42지대 직속 전투중대에 의해 봉화군 내성면(현 봉화읍) 유곡리로 끌려가 구타를 당하거나 대검(帶劍)으로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은 농사를 짓던 민간인이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60세 이상 노인 2명과 부녀자 1명, 두 살 아이 1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7-20 11:33:46[파이낸셜뉴스] # 장마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개시한 주부 A씨(46). 무덥고 습한 날씨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찾게 된다. 실내 습기도 날릴 겸 열기가 식은 뒤에도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 일쑤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입술 떨림과 함께 눈꺼풀이 씰룩이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이내 얼굴 한쪽에 뻣뻣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 피곤했던 탓일까 생각하며 치료를 미루던 중 양치를 할 때 물이 한쪽으로 새는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안면신경마비 진단과 함께 차가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A씨는 한방치료를 결정한다. 흔히 ‘구안와사’라고 불리는 안면신경마비는 눈이나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 모양이 비뚤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가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안면신경마비는 겨울철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 급증과 함께 여름에도 한랭 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번 여름에도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과도한 냉방은 체온을 낮춰 혈액이 골고루 순환되지 못하게 하고 뇌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는 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 되는데 기존에 뇌혈관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위험이 커지게 된다. 무더운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이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달리 안면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그런데 온도 변화가 클수록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때 외부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이나 귀 신경을 침범하면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안면신경마비는 증상 발현 3~4일 이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얼굴이 굳는 것뿐만 아니라 미각소실, 경련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눈을 감고 뜨는 게 불편하거나 뺨의 움직임이 둔탁해지는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한의과에서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자생한방병원이 독자 개발한 안면부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얼굴을 약한 힘으로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손상된 신경과 근육에 자극을 주는 침치료를 시행한다. 여기에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처방을 병행해 신경 회복을 촉진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한방통합치료는 환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객관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의과 진료를 받은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의과 진료만을 받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4%, 의과 진료 환자는 23.3%로 차이를 보였다. 한의과와 의과를 모두 이용한 환자의 비율도 22.3%에 달했다. 치료와 함께 틈틈이 안면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하게 데운 수건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듯 주물러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마비된 쪽으로 껌을 씹거나 눈을 깜박이는 동작도 안면신경마비 증상 완화에 좋다. 여름철 무더위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안면신경마비뿐만 아니라 냉방병,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2~26도에 맞춰 생활하도록 하고 안면신경마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하자.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6-23 10:4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