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학교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3985명 중 1299명(32.6%)을 선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인하대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무전공, 첨단분야 학과 신설에 따른 전공선택권 강화와 수능 성적 반영 영역·비율 변경 등 전년도와 달라졌다. 먼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무전공,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해 전공선택권을 강화했다.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융합학부 중심의 프런티어창의대학을 신설하고 자유전공융합학부와 단과대학별 5개 융합학부를 만들었다. 자유전공융합학부는 수능(일반) 전형 가군에서 인문계열 100명, 자연계열 150명을 각각 선발한다. 단과대학별 융합학부는 수능 가군에서 자연과학융합학부(40명), 사회과학융합학부(41명), 인문융합학부(33명)을 선발하고, 수능 나군에서는 공학융합학부(131명), 경영융합학부(44명)을 뽑는다. 학생 자율성에 기반한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을 목표로 다양한 융합전공을 개설해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등 학생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맞춤형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분야 학과를 만들고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수능 가군에서 32명으로 확대 선발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이차전지융합학과와 첨단바이오의약학과는 수능 나군에서 각각 16명, 9명을 뽑는다. 보건 의료계열 학과 모집인원도 대폭 확대했다. 의예과 입학정원 확대로 수능 선발인원도 늘어나 40명을 뽑는다. 군 배치는 전년도 수능 다군에서 가군으로 바뀌었다. 간호학과도 간호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입학정원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능 나군에서 42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 학과가 통합된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는 수능 다군 20명을 선발하고 명칭을 변경한 경영학부(경영학과)와 경영학부(파이낸스경영학과)는 각각 수능 가군 13명, 수능 나군 12명을 뽑는다. 수능 성적 반영 영역과 비율도 이번 정시 모집에서의 큰 변화점 중 하나다. 수능(일반)과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은 가·나·다군에서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한다. 실기·실적 전형은 수능과 실기를 반영한다. 수능과 실기의 반영비율은 학과별로 다르기 때문에 인하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시모집 최종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농어촌, 평생학습자 전형은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했을 때 선발한다. 과목별 수능 반영방법을 보면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영어는 등급별 자체 환산점수, 탐구 영역은 2개 과목의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변환 표준점수, 한국사는 등급별 자체 환산점수를 활용한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은 영어의 자체 환산점수 변경과 탐구의 변환표준점수 통합산출이다. 영어는 1등급과 3등급 간 환산점수 차이를 줄여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했다. 탐구는 필수 응시과목 제한이 폐지된 만큼 탐구(사회·과학)의 변환표준점수를 통합 산출해 과목 간 유불리를 줄였다. 수능(일반) 전형은 성적 반영 비율이 변경됐다. 전년 대비 영어 반영 비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인문계열 융합학부는 국어나 탐구 과목, 자연계열 융합학부는 수학이나 탐구 과목 성적 중 수험생에게 유리한 환산점수로 산출하여 수능성적을 반영한다. 한국사는 반영 방법이 등급별 감점 방식으로 변경됐다. 수능 수학, 탐구 필수 응시과목 제한도 폐지된다.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희망하는 모집 단위를 자유롭게 지원 가능할 수 있으나 일부 모집 단위는 수학, 탐구영역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024년 12월 31일 오전 9시부터 2025년 1월 3일 오후 6시까지다. 실기고사 일정은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2일까지 학과별로 진행된다. 일반전형은 1월 22일, 실기전형은 2월 7일 각각 합격자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선발 인원은 수시이월 인원이 발생하면 최종 모집인원이 변경될 수 있어 원서접수 직전 최종 정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인하대 입학처는 수험생들을 위한 정시모집 정보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정시 집중 유선 상담’을 운영해 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정시 지원 예측과 전화상담을 진행한다.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영상도 공개해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정시 지원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인하대 입학처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2-26 09:35:15계명대학교는 2025학년도 신입생 정원 내 모집인원 4665명 중 87.8%인 4098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2318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151명, 실기·실적전형으로 62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부교과(면접전형) 신설이다. 1단계는 학생부 100%로 10~20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데, 학생부교과(일반, 지역전형)보다는 다소 하향으로 설정돼 있다. 일반학과는 수능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12 이내, 유아교육과,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국제경영학과(IB), 국제관계학과(IR), 디지펜게임공학과는 수능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10 이내, 경찰행정학과와 간호학과는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8 이내, 의예과는 수능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4 이내, 약학부는 수능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다. 무전공 선발이 대폭 확대된다. 종전 자율전공부 인문사회계열에서 72명, 자연공학계열에서 65명을 모집하던 것을 계열을 통합해 총 220명을 선발하게 된다. 도달현 입학처장은 "수시모집은 자신의 강점을 잘 분석해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9-03 19:35:15한양대학교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1655명, 정원 외 186명을 모집한다. 세부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추천형) 333명 △학생부종합(추천형) 182명 △학생부종합(서류형) 684명 △학생부종합(면접형) 29명 △고른기회 118명 △특성화고졸 재직자 154명 △논술전형 224명 △실기·실적전형 117명 등이다. 학생부교과(추천형)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통산 5학기 이상 성적을 취득하고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교과 성적 정량평가 90%와 학생부 교과 정성평가 10%를 반영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추천형 △서류형 △면접형으로 다각화됐다. 전형별 지원자격은 상이하다. 추천형, 서류형, 면접형 간에는 중복지원이 불가하며, 고른기회의 경우 지원 자격을 충족한다면 학과에 상관없이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한양대는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학과인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했다. 2학년부터 주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주전공뿐 아니라 다중전공을 1개 이상 필수로 이수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의예, 사범, 간호, 예체능을 제외한 모든 학과를 주전공과 다중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최종등록자 전원에게 2년간 등록금 50%를 장학으로 제공한다.
2024-09-03 19:29:11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입에선 전체 모집인원의 79.6%가 수시전형으로 선발된다. 이는 최근 5년 대입 중 가장 높은 수시 비중이다. 수시모집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각 대학별 수시 전형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 34만6584명 중 27만5837명(79.5%)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모집인원은 55명 줄었으나, 선발비율은 0.6%p 올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전형의 변경 사항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내년 대입의 경우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서 큰 변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의 연쇄적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입시의 큰 틀이 바뀐 건 아니다"라며 "최근의 입시 결과를 우선 참고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엔 총 73개 대학에서 3만7935명의 무전공 인원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2만8011명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로 보면 한양대도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해 입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준다. 한국외대는 116명이던 무전공 선발 규모를 이번 대입에서 835명으로 대폭 늘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3 19:28:38지난달 30일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지난 반년 동안 대학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무전공 모집 확대 논란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논란은 작년 12월 중순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이라는 3쪽짜리 문건이 대학에 전달되면서 시작되었는데, 여기에는 수도권 대학은 무전공 모집 비율이 2025학년도에는 20% 이상, 2026학년도에는 25% 이상이 되는 경우에만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인센티브의 지원대상이 된다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학의 입학전형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3년 전에 예고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을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놀라웠고, 재정지원을 구실로 대학들이 교육부의 방침을 따르도록 하려는 것도 실망스러웠으며, 무엇보다 모집 단위의 유형과 비율까지 교육부가 정하겠다는 발상이 절망스러웠다. 정부의 정책이 알려진 이후 전국의 인문대학장들은 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전국교수노동조합을 비롯해 7개 교수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또 대학 총장들은 교육부 장관에게 속도조절을 건의했고 언론매체들은 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 정책으로 인해 거의 모든 대학이 심한 내홍을 겪었으며, 심지어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대학본부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1월 말에 교육부는 당초의 계획을 철회하고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대학은 재정지원이라는 당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내년도 대학 신입생 10명 중 3명은 무전공으로 입학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주요 대학들이 2024학년도에 모집정원의 6.6%만을 무전공으로 선발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제 이전에 없던 무전공 모집 단위를 신설한 대학들은 내년 3월에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까지 매우 바쁘게 됐다.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하고, 이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을 개발하고 학사 조직을 신설하고 규정을 제·개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이 학생들을 지도할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이 모든 것을 앞으로 8개월 남짓 남은 시간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그 후에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시작하는 제도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제도가 안정화되려면 또 몇 년이 더 소요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내년에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이 정책의 취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애꿎은 학생들만 부실한 교육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현재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휴학하는 비율이 전공을 선택해 입학하는 학생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데, 교수나 선배와의 관계 형성이 어려운 것이 한 가지 이유이고 대학이 이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다른 이유라고 한다. 학내외의 많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정책을 수용한 대학들은 정부로부터 추가로 지원받는 예산을 포함해 대학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이 정책의 취지대로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는 이 정책으로 인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학문의 약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해당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순서가 뒤바뀌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무전공 모집 확대 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고, 국가의 인재 양성과 학문 발전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 안에서 이 정책을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 독어독문학과 교수
2024-06-06 18:36:33현재 대학은 교육부가 진원인 대형 지진에 흔들리고 있다. 느닷없이 내년부터 일정 비율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재정지원과 연계하겠다고 한다.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되어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들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이다.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내년에는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2026학년도에는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해야 한다. 무전공 모집의 취지는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학생 선발방식은 학과별 모집과 모집단위 광역화 사이를 주기적으로 오갔다. 해방 후에는 학과별로 학생을 모집하다가 1970년대에 계열별 모집으로 바뀌었고, 1980년대에는 학과별 모집으로 회귀했다가 1990년대 중반에 학부제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계열별 모집과 마찬가지로 학부제도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 사이의 심각한 양극화와 전공 선택에서의 지나친 쏠림으로 인해 순수학문의 존속이 위협받게 되자 2008년 폐지되었고, 대학들은 2010학년도부터 줄줄이 학과별 모집으로 되돌아갔다. 이번에 교육부가 무전공 모집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많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무전공 모집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복수전공 및 다전공 제도와 전과 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 지금도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은 상당 부분 보장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제도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데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요즘 전공 선택 과정에서 소수 인기 학과로 쏠리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모집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해야 하는 2026학년도 이후에는 이런 쏠림현상의 부작용이 과거 계열별 모집과 학부제 때처럼 혹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을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쏠림현상의 '혜택'을 보는 학과는 너무 많은 학생이 몰려와서 제대로 교육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과는 학생 부족으로 고사 위기가 심화될 것이 명백하다.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학과는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학과가 없어지고 학문 후속 세대가 사라지면 그 학문도 소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분야는 기초학문 분야일 것이다. 기초학문이 소멸하게 되면 다양한 학문 분야들이 어우러져 형성하고 있는 학문 생태계는 무너지게 된다. 쏠림현상의 폐해는 학문 생태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재가 가장 큰 자원인 국가다.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골고루 진출해서 해당 분야를 발전시킬 때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류에 따라 인기를 얻는 분야에만 인재가 몰리는 것은 그 자체로 비효율이며, 국가와 산업의 균형적 발전에도 저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정책입안자들이 무전공 모집이라는 이상주의에 치우쳐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교육이 위태로워지고 학문이 무너지며 결국 나라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인데 우리나라 대학은 이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재정지원을 구실로 끊임없이 대학의 일에 간섭해 왔지만, 그 결과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죽하면 수시로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겠는가. 이제 교육부는 대학의 일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 학생 모집과 관련해서도 각 대학이 교육이념과 인재상에 맞는 학생 모집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도 때로는 재정지원이라는 미끼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꿋꿋하게 소신과 철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2024-01-09 17:59:51[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합격점수가 공개됐으나,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주요 대학들의 공개 방식이 달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입시 결과 발표 방식이 갑작스럽게 변화함에 따라, 의대 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등 복합적인 입시 변수 속에서 2026학년도 수험생들은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8일 "대학별로 합격점수 공개 기준이 달라져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난해와 합격점수 변화를 알 수 없고, 또 대학 및 학과 간 점수의 높낮이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26학년도 수험생들에게는 대입 지원 예측에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환산점수만 공개…전년 대비 비교 불가능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2020학년도 이후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평균 70%컷 점수를 처음으로 비공개하고, 자체 환산점수만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점수는 600점 만점 기준에서 자연계열 401.5점, 인문계열 395.7점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가 백분위 점수를 비공개하고 자체 환산점수만 공개하면서 전년도와 합격점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이는 수험생들이 서울대 합격선을 가늠하기 매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과목별 점수 위주…고려대, 백분위 평균과 과목별 모두 공개 연세대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각 과목별 최종등록자 70% 학생 성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공개했다. 자연계열은 국어 91.62점, 수학 97.21점, 탐구 92.24점 등 과목별 점수를 제시했다. 반면, 고려대는 기존 방식대로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컷 점수와 함께 과목별 70%컷 점수까지 추가로 공개해 비교적 투명한 정보를 제공했다. 2025학년도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으로 고려대는 자연계열 94.49점, 인문계열 94.00점을 기록하며 연세대의 자연계열 94.04점, 인문계열 91.73점보다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최근 4년간 인문, 자연계열 모두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합격점수가 높게 형성하는 추세다. ■의대 정원 확대 영향…예측 불확실성 증폭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대폭 확대가 자연계열 합격선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대 자연계열은 2024학년도 95.09점에서 2025학년도 94.49점으로 0.6점 하락했으며, 연세대 역시 같은 기간 94.23점에서 94.04점으로 0.19점 하락했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가 상위권 자연계열 합격선에 일부 영향을 주었음을 시사한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연고 자연계열 정시 합격선 변화에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대가 국수탐 백분위 평균 점수를 비공개하면서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정원 조정에 따른 합격점수 예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기존에 통일된 기준점으로 활용되던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컷 발표 방식이 사라지면서, 수험생들은 전년도 합격점수와 비교하거나 대학 및 학과 간 점수의 높낮이를 판단하기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8 10:48:41#OBJECT0# [파이낸셜뉴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한 2025학년도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교 출신 신입생 수가 최대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 대학별 전형 변화와 자사고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은 대학알리미 대학별 신입생 출신고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신입생 중 특목자사고 출신이 3485명으로 최근 5년간 최저라고 6일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 고1부터 적용되는 학교내신 체제 변화가 1학기 종료 후 학교내신 유불리 상황이나 학교별 분위기에 따라 고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학년도 서연고 3개 대학의 특목자사고 및 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전년 대비 263명, 7.0% 감소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18명(1.3%), 연세대는 137명(12.2%), 고려대는 108명(8.8%) 각각 줄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자사고 출신 신입생이 전년 대비 105명 줄어들어 17.6%의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고교 유형별로는 자사고 출신 신입생 수가 전년 대비 210명(11.4%)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서 외고·국제고는 78명(7.2%), 과학고는 9명(2.9%) 각각 감소했다. 반면 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34명(6.6%) 증가해 대조적이다. 2025학년도 신입생 중 고교 유형별 인원은 자사고 1630명, 외고·국제고 1005명, 영재학교 547명, 과학고 303명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신입생 현황을 살펴보면 2021학년도 30.4%였던 서연고 3개 대학 특목자사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2025학년도에는 25.9%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임성호 대표는 "특히 2025학년도에는 일반고로 전환된 한가람고, 동성고, 숭문고 등 3개 자사고의 졸업생 인원이 줄어든 것도 전체 자사고 출신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고려대의 경우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했던 '계열적합형' 전형의 선발 규모를 줄이고 논술전형을 늘린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6 13:36:22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함께 이과 학생 상당수가 문과로 전향할 것으로 보여 2026학년도 대학 입시는 더욱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의대 합격점수가 상승하면서 자연계 상위권 일반학과 합격선도 단계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이과에서 문과로의 전향이 현실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사설 입시 컨설팅에 더 많이 의존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20일 종로학원이 지난 3월에 치른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 선택률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반면, 이과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은 감소했다. 또 이과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구도를 보였다. 수학과목 중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의 선택률이 40.5%로 지난해 46.1%에서 5.6%p 하락했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의 응시률은 59.5%로 지난해 53.9%에서 5.6%p 상승했다. 또 사탐 과목 중 사회문화는 지난해보다 4만6083명 늘어났고, 생활과 윤리는 2만3616명, 세계지리는 7743명 등 9개 과목 모두가 지난해보다 응시생이 늘어나 9개 과목 전체에서 9만8976명이 증가했다. 과학탐구 과목은 지구과학I에서 1만2146명, 화학I 1만1870명, 생명과학I 9786명, 물리I 5177명으로 4개 과목에서 3만8979명이 줄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문과 학생이 증가한 원인은 최근 의대 선호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집중돼 있고, 서울권 소재대학 합격선도 이과가 문과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부담감을 느낀 이과 중위권, 중하위권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하면서 중상위권 대학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에 대해 상위권 학생 중 문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으며, 이과 학생들은 응시생 인원이 감소해 불리한 구도로 내다봤다. 특히, 의대 등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향후 재수생 등이 가세하면서 과탐 과목 응시생 수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탐 과목이 상당한 입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교육부가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발표하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스에듀는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무전공'이라는 변수 때문에 과거 입시결과를 활용하기가 곤란하다는 분석이다. 이투스에듀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부터 신설된 '무전공 모집 단위'로 인해 2024학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모집인원이 3058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지역 인재 전형 비율은 40% 이상을 유지해야 해 전국 단위 일반전형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측 불가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20 18:24:02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과 1~2학년생까지 입시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늘 발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관한 사회적 논란을 매듭짓고, 이제는 모두가 의대 교육의 정상화 실현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의료개혁에 힘을 모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불참으로 인한 유급 처분과 관련, 정부와 의학교육계는 "올해는 지난해처럼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으며, 수업 불참에 대한 유급 적용 등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미복귀에 대해 "결국 학생이 최대의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인력 양성체계에도 심각한 부담을 야기해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선 학업에 복귀한 후 의료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내달라"며 "학사일정과 입시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더 늦기 전에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의대 모집인원 발표 자리에 함께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단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이해우 동아대 총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 이종태 이사장,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도 유급 구제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 전 학년생의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고3은 합격점수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고3 수험생이 고2 때 발표된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와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의대 입시예측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고1, 2는 의대정원 변수가 지속됨으로써 입시 불안정성이 커졌다. 2026학년도 모집인원이 3058명일 뿐 정원이 축소된 것은 아니어서 2027학년도나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투스에듀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최상위 모집 단위인 의대로부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반 모집 단위의 경우 2025학년도부터 신설된 '무전공 모집 단위'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2024학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17 18: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