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 27~28일(현지시간) 맹폭격을 가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병력을 동원해 제한적인 침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네타냐후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때문에 난처해졌다. 레바논 국경에 지상군 집결, 제한적 침공 가능성미국 CNN은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진입한 다음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지상전 개시 여부는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피터 레너 대변인은 28일 오전 발표에서 이전부터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 25일 연설에서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대규모 전초기지를 갖춰놓은 마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레바논 침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집계한 누적 공습 사망자는 103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보복 암시한 이란...중동 긴장 최고조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조직을 모아 '저항의 축'을 형성한 이란은 하마스 수장에 이어 헤즈볼라 수장까지 사망하자 즉각 반응했다.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했으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지켜보며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를 겨냥해 "사악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5일 동안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란과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는 이슬람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라크의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총리는 "시온주의자들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라면서 3일 동안 나스랄라에 대한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정부는 학살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세력 덕분에 갈수록 더 무모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랄라가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해 "(이란)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이스라엘 옹호했지만 난처해진 美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하산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이번 공격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선을 약 1개월 남긴 바이든은 중동 유권자를 의식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역시 "바이든과 나는 중동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휴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29 13:29:40[파이낸셜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이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이 한층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헤즈볼라의 '뒷배'인 이란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확전 가능성이 더 짙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시아파 무슬림 주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져 잔해더미가 된 모습을 보도하면서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조차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아파트는 헤즈볼라의 보안구역 안에 있지만 아래에 헤즈볼라 본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6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사상자 수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한 지 수시간만에 이뤄졌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설 직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공습 소식이 전해졌고 군사보좌관으로부터 귓속말을 들은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브리핑을 중단하고 예정을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게 이스라엘군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이스마일과 부사령관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헤즈볼라 사령관과 테러리스트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나스랄라가 이날 헤즈볼라 본부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그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은 이날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폭격으로부터 수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스랄라의 생사와 관련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은 급격히 확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은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 사페드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는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고 이스라엘의 도시와 마을,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 위반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상대로 추가 폭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주거용)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확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을 '노골적인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이스라엘 정권의 테러리스트적 본성을 또 다시 보여줬다"고 규탄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내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헤즈볼라가 궁지에 몰리면서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도 더 이상 방관만 하기 어려운 난처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은 현지 미군에 '태세 조정'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여러 차례 중동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억제력 강화, 미군 보호, 미국의 전략목표 지원을 위해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역내 미군 태세를 조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항공모함 1개 전단을 비롯해 약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행정부에 역내 미국 대사관들이 적절하게 필요한 모든 보호 조치를 취할 것도 주문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격에 유감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보렐 대표는 27일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휴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만,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아무도 네타냐후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렐은 "네타냐후는 헤즈볼라가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파괴당한다는 것이 하마스와 같은 해석이라면, 우리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 레바논 남부도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립의 전장이 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은 세계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격과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렸다.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확대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 탓이다. 무디스는 27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내렸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로 부정적인 전망에 속한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과도하고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1:47:24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무기들이 자국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란 무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친(親)미국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인 양국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국과 손잡고 영공을 침입한 이란 미사일과 드론들을 제거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 방문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경우 요르단은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의 고위 관계자 또한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도록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 및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확률이 낮지만 지난 4월 공격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18:16:36[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무기들이 자국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란 무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친(親)미국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인 양국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국과 손잡고 영공을 침입한 이란 미사일과 드론들을 제거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 방문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경우 요르단은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의 고위 관계자 또한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도록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 및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확률이 낮지만 지난 4월 공격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14:34:50이스라엘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하마스·헤즈볼라를 상대로 동시 다발적인 무력행사로 전쟁 위기를 키우면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 정부들이 직접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상대로 확전 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휴전 협상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이스라엘 vs 이란, 강경 대응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내각 안보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지난 며칠 동안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강조했다. 그는 "3주 전 우리는 하마스 군사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를 공격했다. 2주 전엔 후티를 공격했고 이는 공군이 수행한 가장 먼 거리의 공격 중 하나였다. 어제는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 푸아드 슈르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년 넘게 국경에서 포화를 주고받던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지대 축구장에 로켓 공격을 가해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자, 직접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슈르크를 제거했다. 네타냐후는 "베이루트로부터 위협이 있다.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되어 있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가자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그때에도 그러한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았고 지금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물렀던 하니예는 슈르크 사망 몇 시간 뒤에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란은 사건 즉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오전에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면서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확전 막으려는 서방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특사로 페제시키안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던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하니예 암살 직후 이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모라를 비롯한 서방 외교관들이 "이란 정부에게 이번 일에 반응하지 말고 사태를 수습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에게 반응을 하지 않거나 지난 4월 공격처럼 상징적인 반응만 하라고 주문했다. 미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7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던 미국의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중동 파트너들과 만났다. 그는 곧장 이집트 카이로 향해 가자지구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CN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니예 사망과 관련 "미국은 암살을 인지하고 있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YT는 7월 31일 보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 6개월 남은 자신의 임기 중에 가자전쟁을 끝내고,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달까지도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핵심 담당자였던 하니예가 사망하면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1 18:11:4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하마스·헤즈볼라를 상대로 동시 다발적인 무력행사로 전쟁 위기를 키우면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 정부들이 직접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상대로 확전 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휴전 협상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vs 이란, 강경 대응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내각 안보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지난 며칠 동안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강조했다. 그는 "3주 전 우리는 하마스 군사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를 공격했다. 2주 전엔 후티를 공격했고 이는 공군이 수행한 가장 먼 거리의 공격 중 하나였다. 어제는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 푸아드 슈르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년 넘게 국경에서 포화를 주고받던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지대 축구장에 로켓 공격을 가해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자, 직접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슈르크를 제거했다. 네타냐후는 "베이루트로부터 위협이 있다.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되어 있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가자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그때에도 그러한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았고 지금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물렀던 하니예는 슈르크 사망 몇 시간 뒤에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았던 이란은 사건 즉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오전에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면서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확전 막으려는 서방...휴전 협상도 표류 불가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특사로 페제시키안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던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하니예 암살 직후 이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모라는 과거 이란 핵합의 협상에서 이란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모라를 비롯한 서방 외교관들이 "이란 정부에게 이번 일에 반응하지 말고 사태를 수습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에게 반응을 하지 않거나 지난 4월 공격처럼 상징적인 반응만 하라고 주문했다. 미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7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던 미국의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중동 파트너들과 만났다. 그는 곧장 이집트 카이로 향해 가자지구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CN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니예 사망과 관련 "미국은 암살을 인지하고 있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FT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축구장 사건 보복과 관련해 강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기에 하니예 사건이 추가되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7월 31일 보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 6개월 남은 자신의 임기 중에 가자전쟁을 끝내고,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달까지도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핵심 담당자였던 하니예가 사망하면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BBC는 하니예의 후임으로 지난해 10월 가자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이자 아직까지 가자지구에서 무장 투쟁을 지휘하는 강경파 야히야 신와르가 하니예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1 12:03:20[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며 글로벌 인맥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3박 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시아 최고 갑부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약 160조원)가량인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순위 9위(포브스·올해 4월 기준)다. 그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최대 기업이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회장은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회장의 하객 참석은 암바니가와 삼성전자의 친분을 드러낸다. 이 회장은 2018년 장녀 이샤, 2019년 장남 아카시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암바니가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가 결혼식을 올린 뭄바이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빅테크로 불리는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애플 팀 쿡 CEO와 교류하며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빅파마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와도 회동을 가지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는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도 만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국가 정계 인사와도 교류하며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을 접견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4 14:26:39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네옴시티' 사업 계획을 조만간 재조정하고 일부 사업을 축소 및 연기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관계자들은 국제 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사우디 정부의 재정난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네옴시티 건설 규모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제자리 걸음, 돈 부족한 사우디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정부 고문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를 통해 사우디 정부가 조만간 네옴시티 계획을 재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정부 방침은 여러 요소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재조정이 이뤄진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사업들은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일부는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경제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네옴시티와 더불어 수도 리야드에 2030년까지 활주로 6개를 갖춘 '킹 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이 포함돼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쪽 타부크주 홍해 인근 사막에 서울의 44배 규모인 2만6500㎢의 부지에 조성하는 저탄소 신도시다. 네옴시티에 필요한 예산은 당초 5000억달러(약 694조원)로 추정됐다. 이는 사우디 1년 예산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B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실제 총 소요 예산이 2조달러(약 2779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재정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었던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정체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이 늘면서 2022년 말부터 재정 적자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적자를 극복하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96.2달러까지 올라야 한다. 21일 기준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2.33달러다. 올해 사우디 정부의 적자는 210억달러(약 29조원)로 추정된다. 네옴시티 관련 예산은 대부분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지분 투자 형태로 조달된다고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IF의 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150억달러(약 20조원)로 2022년(500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식 112억달러 어치 매각해 PIF에 돈을 보탰다고 알려졌다. ■과장된 계획...투자처 찾기 어려워빈 살만은 지난해 7월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비전 2030 관련 사업 축소 의혹에 대해 "회의론자들은 계속 그렇게 말했고 우리는 계속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알 이브라힘 경제부 장관도 지난 4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 회의에서 "네옴시티 사업은 계획된 규모로 계속될 것이며 규모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 언론들은 같은달 관계자를 인용해 네옴시티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들은 더 라인의 길이가 2.4㎞로 줄었고 거주 인원도 3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계획 자체가 98.6%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알리 시하비 네옴시티 자문위원회 위원은 BBC를 통해 비전 2030의 사업들이 "일부러 과장된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계획들은 원래 욕심이 과한 수준으로 제작됐으며 사우디 역시 계획 중 일부만 제때 완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팀 캘런 객원 연구원은 네옴시티 및 기타 사업과 관련해 "PIF가 필요한 자금을 대는 것은 갈수록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우디 정부는 투자자들이 보기에도 욕심이 과해 보이는 사업을 놓고 투자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갈수록 설득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다. MOU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은 지난 4월 기준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4 18:02:07[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네옴시티’ 사업 계획을 조만간 재조정하고 일부 사업을 축소 및 연기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관계자들은 국제 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사우디 정부의 재정난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네옴시티 건설 규모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제자리 걸음, 돈 부족한 사우디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정부 고문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를 통해 사우디 정부가 조만간 네옴시티 계획을 재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정부 방침은 여러 요소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재조정이 이뤄진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사업들은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일부는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경제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네옴시티와 더불어 수도 리야드에 2030년까지 활주로 6개를 갖춘 ‘킹 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이 포함돼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쪽 타부크주 홍해 인근 사막에 서울의 44배 규모인 2만6500㎢의 부지에 조성하는 저탄소 신도시다. 네옴시티에 필요한 예산은 당초 5000억달러(약 694조원)로 추정됐다. 이는 사우디 1년 예산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B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실제 총 소요 예산이 2조달러(약 2779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재정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었던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정체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이 늘면서 2022년 말부터 재정 적자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적자를 극복하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96.2달러까지 올라야 한다. 21일 기준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2.33달러다. 올해 사우디 정부의 적자는 210억달러(약 29조원)로 추정된다. 네옴시티 관련 예산은 대부분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지분 투자 형태로 조달된다고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IF의 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150억달러(약 20조원)로 2022년(500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식 112억달러 어치 매각해 PIF에 돈을 보탰다고 알려졌다. 원래 과장된 계획...투자처 찾기 어려워 빈 살만은 지난해 7월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비전 2030 관련 사업 축소 의혹에 대해 “회의론자들은 계속 그렇게 말했고 우리는 계속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알 이브라힘 경제부 장관도 지난 4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 회의에서 “네옴시티 사업은 계획된 규모로 계속될 것이며 규모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 언론들은 같은달 관계자를 인용해 네옴시티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들은 더 라인의 길이가 2.4㎞로 줄었고 거주 인원도 3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계획 자체가 98.6%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알리 시하비 네옴시티 자문위원회 위원은 BBC를 통해 비전 2030의 사업들이 “일부러 과장된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계획들은 원래 욕심이 과한 수준으로 제작됐으며 사우디 역시 계획 중 일부만 제때 완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팀 캘런 객원 연구원은 네옴시티 및 기타 사업과 관련해 “PIF가 필요한 자금을 대는 것은 갈수록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우디 정부는 투자자들이 보기에도 욕심이 과해 보이는 사업을 놓고 투자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갈수록 설득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다. MOU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은 지난 4월 기준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4 10:03:48[파이낸셜뉴스] 요즘 크게 웃을 일이 없었던 이라크가 활짝 웃었다. 이라크가 일본을 꺾고 D조 1위를 확정하자 국가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아직 우승을 한 것도 그렇다고 8강에 올라간 것도 아니지만, 이라크 선수단은 포상금을 두둑하게 받을 전망이다. 이라크 매체는 “총리가 선수단에게 포상금 지급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일본전의 반향이 크다는 의미다. 이라크는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멘 후세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이라크(승점 6·2승)에 밀려 조 2위(승점 3·1승 1패)로 내려앉았고, 이라크는 조1위 16강 진출을 확정되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10경기에서 중단했다. 정식 A매치가 아닌 대회 직전 요르단과 평가전까지 더하면 11연승을 달리던 일본이다. 일본이 이라크에 진 것은 1982년 아시안게임 맞대결(이라크 1-0 승) 이후 42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7위의 일본이 63위 이라크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반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일본은 전반전 공 점유율에서 70%대 30%로 앞섰지만, 이라크 위험 지역으로는 쉽게 들어가지 못했고, 외려 슈팅 수에서는 3대 5, 유효슈팅에서는 0대 3으로 밀렸다. 특히 전반전 이라크의 왼쪽 풀백 아흐메드 야히야를 전혀 막지 못했다. 야히야는 이번 대회 직전 클린스만호가 이라크와 치른 평가전에서 막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안면을 가격해 국내 팬의 공분을 샀던 선수로 이날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라크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알리 자심이 골대 쪽으로 바짝 붙여 올린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쳐낸다는 게 하필 골대 앞에서 도사리던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에게 형했고, 후세인은 헤더로 일본 골대를 갈랐다. 전반 49분에도 완벽한 찬스를 허용햇다. 야히야가 왼쪽을 파고들고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번에도 후세인이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머리를 들이대 득점했다. 대회 3호골을 넣은 후세인은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나섰다. 교체 카드 5장을 다 쓴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만회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일본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기대했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방송 알수마리아는 20일(한국시간) 이라크가 일본을 꺾은 뒤 이라크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대표팀에 금전적인 보상을 지시했으며 "선수단 전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이라크 축구팬들은 차에 올라 경적을 울려대는 등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42년만의 일본전 승리, 조1위 16강진출, 그리고 두둑한 포상금까지 여러모로 이라크는 한 경기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16: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