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과목 평균 1등급을 받은 인문계열 학생 16%가 의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종로학원이 대입 정보 포털 '대학어디가' 합격 접수 발표를 토대로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 343명을 분석한 결과 16%인 55명이 의대(8명·2.3%)와 한의대 (47명·13.7%)에 진학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의대, 한의대 중 문과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문계 수능 1등급 학생 343명의 진학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 288명(84%), 상지대(한의예과) 15명(4.4%), 경희대(한의예과) 13명(3.8%), 대구한의대(한의예과) 10명(2.9%), 이화여대(의예과) 8명(2.3%), 원광대(한의예과) 5명(1.5%), 동국대 경주(한의예과) 4명(1.2%) 순이다. 다만 문과 출신을 뽑는 의학 계열 가운데 경희대·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인문계 선발에서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를 지정해 수학 '미적분'이나 탐구 '과학탐구'를 선택하지 않은 순수 문과 출신으로 합격자를 채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화여대 의예과와 상지대 한의예과, 동국대 경주 한의예과는 수학의 경우 지정과목이 없고, 사회·과학탐구 선택한 경우 모두 지원이 가능했다. 이들 대학의 경우 문과생에게 선발 인원을 배정했지만, 수능 수학에서 문과생이 보는 '확률과 통계'보다 이과생이 보는 '미적분', '기하'가 표준점수가 더 높아 경쟁에서 이과생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과생으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경제학부 9명, 인문계열 8명, 아동가족학 5명, 경영대학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1명, 국어교육과 1명 등 총 29명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대부분 한의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에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도 의학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 계열 진학생을 제외한 문과 수능 1등급 나머지 288명인 84%는 서울대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경제학부 74명(21.6%), 서울대 경영대학 56명(16.3%), 경희대 등 5개 한의대 47명(13.7%), 정치외교 28명(2.8%), 인문계열 23명(6.7%) 등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대입에선 전공 자율 선택제가 확대된 가운데 수능 고득점 학생이 많은 이과생이 수시·정시에서 문과 상위권 학과로 진입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합형 수능 체제인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자연계열을 택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8 20:03: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 최초 합격생이 모두 이과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주요 대학의 무전공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과생이 무전공 입학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최초 합격생 100%가 이과생으로 분석됐다. 2022학년도에도 이 비율은 94.6%에 달했다. 2023학년도 기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국어·수학·탐구 상위 70% 합격선은 98.3점이었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합격선인 정치외교(98.5점)의 바로 다음이고, 자연계열 학과와 비교하면 의예과 일반전형(99.3점), 치의학과(99.0점) 다음에 위치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통합 수능체제에선 이과생이 다수 선택하는 '미적분'이 문과생이 다수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다. 원점수로 각각 100점을 맞더라도 미적분을 선택한 이과생이 유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입시에서 문과생이 이과생에게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통합수능은 수학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로 인문, 자연 통합선발은 이과생에게 유리하다"라며 "문과생은 진학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문·자연 통합 무전공 선발에서 문·이과 모집인원을 별도로 정해놓는다고 하더라도 입학 후 학과구성에서 문과 학생들이 이공계학과를 수학, 과탐 없이 선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1-14 11:03:44[파이낸셜뉴스] #1. 취업준비를 하던 A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은 뒤 취업에 성공했다. 지금도 교육 때 기록해 둔 자료들을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2. 브랜드 디자이너로 3년의 경력을 쌓은 B씨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은 뒤 외국계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취업해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기관 청년취업사관학교 5번째 캠퍼스를 강서구에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청년고용 부진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전문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도입한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디지털전환(DT) 등을 교육한다. 강서 캠퍼스는 문과 졸업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전환(DT)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특화형 캠퍼스다. 콘텐츠 제작(30명), 마케터 양성(40명) 2개 과정으로 구성했다. 콘텐츠 제작 과정은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마케팅 기반 콘텐츠 기획·제작을, 마케터 양성 과정은 디지털 마케팅, 채널별 광고 기획 등 디지털 마케팅 실무를 교육한다. 서울산업진흥원(SBA) 국제유통센터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시스템 등을 활용해 배운 것을 실무에 바로 활용해볼 수 있다. 교육생들이 원하는 직무·직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 상담사를 연계해 기업발굴부터 취업상담, 채용연계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앞서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금천, 마포 캠퍼스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일자리 연계 지원을 받은 532명 중 72.4%인 38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 중 디지털전환(DT) 과정을 수료하고 일자리 연계 지원을 받은 179명 중에서는 74.9%인 13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강동, 동작 캠퍼스를 추가 개관해 총 7개 캠퍼스에서 1150명의 디지털 실무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신대현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은 "강서 캠퍼스는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과생들의 실무역량 강화와 취업 연계를 위해 디지털전환(DT) 과정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실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12-06 10:12:08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인문계열 응시인원이 3만명 줄고 자연계열은 1만8000여명이 늘었다.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학과 선호와 의학계열 정원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올해 입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수능생들의 입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과생 3만명 줄고, 이과생 1만8000명 늘고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의 응시인원은 23만750명, 수학 나형은 36만6253명이다.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학 나형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지난해 수학 가형 응시인원인 21만2826명, 수학 나형이 40만240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문계열에서 3만6149명 줄고 자연계열은 1만7888명난 셈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의 응시가 나뉘는 사회탐구(사탐)와 과학탐구(과탐)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사탐은 31만8128명으로 지난해 보다 3만481명이 줄었지만 과탐은 26만4600명으로 1만6562명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도 전년 대비 인문계열 감소와 자연계열 증가가 나타났지만 인원수는 2000~3000명 수준이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과 증가, 문과 감소 현상이 올해 급격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이슈로 부각되고 의대 정원이 늘어나자 쏠림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취업에 유리한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이과 합격 커트라인 영향 줄 것" 인문-자연계열 학생의 증감은 당장 입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인문계에서 빠졌다는 얘기"라며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에서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입시 결과를 공개한 대학들을 살펴본 결과 문과의 합격선이 내려가고 이과의 합격선은 올라갔다. 인문계열 응시자가 줄고 자연계열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남 소장은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 전형의 경쟁이 낮아져 합격선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 "자연계열은 같은 등급의 인원이 10% 늘어나는 격이기 때문에 반대의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 인한 정원조정도 올해 입시에 영향을 주게 된다. 21개 대학이 공대 정원 4851명을 늘리기 때문이다. 다만 프라임 학과의 등장이 전반적인 자연계열 합격선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06-07 10:41:58전경련 500대 기업 조사 여성선발 예정비율 23% 이공계 선호현상도 여전 국내 상반기에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대기업보다 줄이겠다는 대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여성 비중은 23%에 불과해 남성보다 여성이 취업하기가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207개 기업 응답)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더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2개(5.8%)였고 '지난해보다 덜 뽑겠다'고 답한 기업은 14개(6.8%)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응답기업 가운데 10개(4.8%)는 아예 상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37개(17.9%)였고 134개(64.7%) 기업은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국내외 업종 경기 악화'(26.4%)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 내부 상황 악화'(23.6%), '정년연장으로 퇴직인원이 줄어 정원관리를 위해 신규채용 수요 감소'(23.6%), '통상임금 등 인건비 부담'(6.9%), '예년 채용 수준 유지'(4.2%)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2%로 조사돼 대기업에서 문과보다 이공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이었다. 문과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등이었다.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은 평균 23.4%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성 선발 비율이 높은 업종은 운수업 43.3%, 정보서비스업 30.0%였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중복응답)으로 '적정 TO'(55.8%),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등이라고 응답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부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대기업이 5.8%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 보인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선호도가 높아 문과 출신 여성의 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5-03-02 17:46:43최근 3년간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은 컴퓨터 관련 학과, 인문계열은 외국어 관련 학과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지역 10개 대학의 의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선호학과를 분석한 결과 컴퓨터 관련 학과가 1위를 기록했다. 조사에 포함된 10개 대학은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이다. 자연계열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생명, 컴퓨터, 식품 관련 학과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2022학년도에는 인공지능(AI), 생명, 컴퓨터 관련 학과가, 2023학년도에는 컴퓨터 관련, 반도체 관련, 인공지능(AI) 관련 학과가 각각 1~3위에 올랐다. 이러한 자연계열 선호학과 추이에는 취업과 관련된 학과 특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에서 유리하고 정부 정책 대기업과 연계된 학과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에선 최근 3년 연속 외국어 관련 학과가 각 대학 내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외국어 다음으로는 사회과학과 경영이 2,3위를 차지했다. 인문계열에서 외국어 관련 학과가 대학 내에서 높은 곳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1위)·독어독문학과(3위)가 있다. 또한 서강대 유럽문화학과(1위)·중어문학학과(2위), 중앙대 유럽문화학부(2위) 등이 있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은 통합수능에서 이과 학생에게 불리한 점수를 받고,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등 영향이 있어서 특정 학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경영학과가 인기학과에 속하지만 외국어 관련 학과에 정시 선호도에서는 밀리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윤홍집 기자
2023-01-24 18:37:46"AI나 IoT 기술이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를 갖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퓨처 ICT포럼'에 참석한 홍석류(이화여대·4학년) 학생은 "이제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기술을 떼어놓고 사고할 수 없는 시대"라며 "ICT 분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날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한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2년 전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맺은 인연 덕분이다. 그는 "문과대 학생들은 기술 관련 이야기엔 두려움과 낮설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오늘 ICT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쉽게 설명해주는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우버 상용화에 대해 "인턴시절 미국에서 우버를 많이 사용했다"며 "한국은 미국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발달돼 시장 분석이 중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또 그는 "특히 5G 상용화가 얼마 안 돼 모르는 게 많았는데 오늘 관련 정보를 알게 돼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취재팀
2019-06-27 15:46:52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 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6월·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영역은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전체 30문항중 공통문항은 4문항이었고 가형은 미적분Ⅱ·확률과 통계·기하와 벡터의 내용 전체에서, 나형은 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 통계의 내용 전체에서 출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 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의 경우 어려운 문항 자체가 늘어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과의 경우 문과에 비해 덜하지만 변별력 높은 문항에서 6월, 9월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나형(문과) 만점자 비율은 0.31%, 수학 가형(이과) 만점자는 만점자 비율은 1.66%였다. 이에 따라 1등급 컷이 모두 지난해(가형 95점·나형 96점) 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대비 가형은 어렵게, 나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가형은 신유형이 다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다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등급간 점수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장은 "수학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9월모의평가 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최근 매년 수능에서 출제됐던 세트형 문항이 가·나형 모두 나오지 않았고, 나형 일부 문제의 경우 언어적 독해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도 출제돼 문제를 꼼꼼하게 읽고 해석 능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등급의 판별하기 위해 가형에서 30번(미분법), 나형에서는 30번(다항함수의 미분법)이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11-17 15:08:26[파이낸셜뉴스] "대학에서 컴퓨터나 인공지능(AI)을 전공할 것이다." "'통재(通才)'가 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겠다."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동시에 합격했다. 전자공학이나 반도체 쪽 공부를 할 계획이다." 中 수능 이과 수석들은 의대 대신 '이 학과' 선호 지난달 7~10일 치러진 중국의 대학 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성(省)별 결과가 잇달아 발표 중인 가운데,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각 성별 7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은 이같이 향후 지원 계획을 밝혔다. 가오카오는 750점 만점으로 중국 최상위 명문대학인 베이징대나 칭화대에 지원하려면 가오카오 응시 지역과 난이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680~700점 정도가 지원선이다. 각 성의 '장원(전체수석)'급 점수는 통상 710~720점 사이를 오간다. 의대가 블랙홀이 된 한국의 입시와 달리, AI와 반도체의 기본이 되는 전자공학 등의 공학계열 전공이 이과 최상위권의 선택을 받으며 두터운 중국 이공계 인재풀의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문과생의 경우 경영학과와 함께 베이징대와 칭화대의 자율전공학과인 '원페이학원'과 '신야서원'이 최상위권의 선택을 받았다. 이과생의 경우 단연 컴퓨터·AI 관련 전공이 인기다. 칭화대의 '야오반'·'인텔리전스클래스(즈반)'같은 컴퓨터과학실험부가 인기이다. 야오반은 튜링상(컴퓨터 업계의 노벨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칭화대 교차정보연구원장이 개설한 학과다. 수학 올림피아드, 물리 경진대회, 정보 올림피아드 등에서 1, 2등 경력이 있는 고등학생과 각 성의 이과 장원급 학생에게만 입학 기회가 주어진다. 칭화대 교차정보연구원은 야오반 외에도 인공지능 중심의 '즈반'을 개설했으며, 2021년에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양자정보반'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칭화대의 공학 전공이 최상위권 사이에서 인기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거주하는 한 아이의 엄마인 마모씨는 "의사나 치과의사가 그리 인기가 있지 않다"면서 "자녀를 이과로 보낸다면 최근에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는 인공지능이나 아니면 수학, 물리와 같은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도 충분해 과학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씨는 "최근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의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곤 있지만 아직은 컴퓨터나 AI 관련 전공이 단연 선호도가 더 높다"라고 덧붙였다. "아낌없는 인적·물적 투자"...中 반도체 버팀목 되나 약 2년 동안의 고강도 제재에 중국 반도체업계는 자력갱생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의 뭉칫돈을 반도체에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워 자립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주도의 빅펀드를 조성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로, 금액은 약 26조원이었던 1차 펀드와 37조원 수준이었던 2차 펀드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액수다. AI와 반도체 관련 두터운 인재풀도 중국 반도체를 뒷받침하고 있다. AI 인재의 이동을 추적하는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부터 대학 학부에 2000개가 넘는 AI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칭화대 같은 최고 명문 대학에만 3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집중됐다. 상하이 푸단대는 오는 9월부터 1년간 100개의 AI 과정을 개설한다. 폴슨연구소는 "더 많은 컴퓨터 및 기초과학 전공자들이 AI 산업에 합류하면서 중국 연구자들이 최첨단 AI 연구의 중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상위 2% 수준의 AI 엘리트 연구자의 국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출신이 26%로 미국(28%)을 거의 따라잡았다. 상위 20% 수준 연구자까지 폭을 확대하면, 47%가 중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한국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백기투항은 커녕 레거시(구형)와 제재의 틈새를 찾아 숨구멍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배경엔 아낌없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두터운 이공계 연구·개발(R&D) 인력풀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7나노 이어 이번엔 HBM까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선단공정을 이용한 제품 양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는 미국이 제재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아니라 기존에 수입해 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사용해 7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칩을 양산했다. 대만 TSMC에서 생산된 제품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지만, 미국 제재를 뚫고 미세공정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AI 가속기(AI 반도체의 일종)를 직접 설계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또, 제재의 틈을 이용해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레거시 반도체 생산량을 점점 늘리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626억1300만달러(약 86조3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력 증대로 중국은 2025년 글로벌 웨이퍼 총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오히려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메모리업체들도 AI 시대 핵심 반도체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번에는 HBM 반도체 제조를 위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과 손잡았다고 1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HBM 칩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의 기술 제재를 무시하려는 화웨이의 가장 최신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HBM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로이터 통신은 CXMT가 퉁푸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HBM 칩 샘플을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HBM이나 파운드리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격적인 외부 인력 영입과 물량공세, 그리고 R&D 인력까지 세계 정상급이라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2 19:39:40[파이낸셜뉴스] "외국어를 전공한 게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개발 언어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언어잖아요.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문장이나 표현을 접하더라도 쉽게 학습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애플이 개최한 청년 개발자 경연 프로그램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Swift Student Challenge·SSC)'에서 우수상을 받은 장지아씨(25)가 이같이 밝혔다.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한 장씨는 개발자라는 진로를 택한 뒤 SSC에 '점자시계 앱(Time to Dot)'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전세계 수천건의 작품이 출품되는 SSC에서 우수상 수상자는 단 50명. 이른바 '날고 긴다'는 이공계 전공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칸디나비아어과 졸업생이 애플의 개발 경연 대회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비결은 무엇일까. 장씨는 "외국어를 공부할 때 익힌 특성이 개발 공부할 때도 나타난 것 같다"며 "개발 언어이지만 문법 공부를 하고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익히고, 그 배경을 이해하는 일련의 흐름이 비슷해서 금방 적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애플 SSC에서 장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는 매년 우수한 코딩 실력을 지닌 차세대 개발자, 크리에이터, 기업인을 선발·장려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5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수천명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 중 350명이 수상했고, 이 가운데 총 50명이 우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씨는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개발한 앱인 점자시계 앱을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스위프트를 배운 지 한달 만에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장씨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점자시계 앱은 장씨가 시력이 좋지 않아 겪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숫자보다 눈에 잘 띄는 점자를 활용해 선이 아닌 점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눈에 잘 띄는 점자 보도블록의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채택해서 시인성을 높였다. 또한 글자 없이 터치만으로 쉽게 설정할 수 있는 알람 기능도 포함시켰다. 장씨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가장 불편한 점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시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애플의 보이스오버(VoiceOver) 기능을 사용하면 시간을 들을 수 있지만, 주변이 시끄러운 경우나 공동생활 중에는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시력 시각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점자시계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프트로 만든 첫 프로젝트이자 아주 간단한 앱이라고 생각해서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기도 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과생으로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한 장씨가 처음부터 개발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장씨는 진로를 찾기 위해 창업, 취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개발 직무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개발 분야에 발을 디디게 됐다. 장씨는 "처음에는 '나 같은 문과생이 개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밌었다. 문과생으로서 당연히 전공자에 비해 모르는 게 많았지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제가 스스로 재미있어서 선택한 일이어서 그런지 힘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현재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 3기 교육생으로서 앱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고 있다. 장씨의 꿈은 '따듯한 시선을 가진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는 어떤 게 있는지를 늘 생각하려고 한다"며 "엘리베이터 버튼, 매일 드나드는 문손잡이 같은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왜 이렇게 만들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SSC 참여를 통해 다양한 엔지니어, 디자이너, 잠재적 유저와 소통하면서 유의미한 피드백을 나눌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서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코드로도 사용자를 꼼꼼히 고려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22 14: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