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전상일 기자] 악마가 따로 없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이 두 명이 악마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LG의 테이블세터 홍창기·문성주에 관한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명은 나오면 압도적으로 높은 확률로 출루를 한다. 홍창기는 7월 1일 기준 출루율이 무려 0.444로 압도적인 프로야구 전체 1위다. 문성주는 0.404로 3위다. 두 명의 테이블세터가 모두 출루율이 4할이 넘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LG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인 셈이다. 여기에 홍창기는 전체 볼넷이 1위(47개)다. 문성주는 공동 6위(38개)다. 여기에 홍창기는 사구(몸에맞는 공)도 16개로 전체 1위다. 상대 투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볼넷과 사구다. 그리고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확률도 가장 높다. 상대 투수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으로도 출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홍창기다. 잘 고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이 조금만 몰리면 맞아나간다. 타율 순위에서도 홍창기는 0.321로 6위이고 문성주는 0.314로 11위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들이 득점타를 잘 못치나 하면 그것도 아니다. 홍창기의 득점권 타율은 0.303이다. 동점상황이나 1점차 이내에서의 타율도 0.359, 0.318로 상당히 높다. 문성주도 0.275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강해진다. 홍창기는 6월 28일 SSG와의 경기에서 비수를 꽂았다. 8회 중월 역전 적시 3루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그것뿐만 아니다. 6월 30일에는 4-2에서 4-4로 따라가는 적시타도 홍창기가 때렸다. 그날 5타점 중 3타점을 홍창기가 올렸다. 문성주도 최근 득점 상황에서 맹활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성주는 6월 30일 1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서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이어 김현수의 끝내기가 나왔다. 지난 주말 롯데 전에서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만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듯 LG의 승리 경기에서 홍창기와 문성주가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경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말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이 두 명은 막아내야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7월 1일 경기에서 KIA는 홍창기와 문성주를 상대로 8타수 1안타로 봉쇄했다. 실점은 대체선발 김건국과 김기훈이 올라왔음에도 3점이었다. 6월 30일 경기와 7월 1일 경기의 차이는 이 두명이 터지고 안터지고의 차이였을 뿐이다. 결국, LG 타선의 상승세의 상당 부분을 홍창기와 문성주가 쥐고 있다는 것을 상당 부분 증명한 셈이다. LG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가 이 두명이다. 이 두명이 터지면 높은 확률로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LG 타선이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7월 목표에 대해 “7월은 다시 시작한다. 목표는 한달에 +5씩이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LG의 상승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홍창기·문성주의 예봉이 전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2 00:47:40[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LG 트윈스는 타율 1위다.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강하지만, 그중에서도 LG 타선의 강함을 증명하는 선수는 2명이다. 바로 홍창기와 문성주의 테이블 세터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롯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그리고 선두 SSG에 반게임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홍창기는 이날 2타수 2볼넷을 기록하며 1득점을 기록했다. 홍창기가 출루하면 문성주가 끝을 내는 패턴이 계속 이어졌다. 문성주는 이날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LG는 경기 초반 이정용이 3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내내 끌려갔다. 5회 1점을 만회했지만, 패색이 짙었다. 그러니 경기 후반 잠실벌은 홍창기와 문성주에 의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7회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성주가 우중간 3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김현수의 적시타로 LG는 3-3을 만들었다. 8회에는 또 다시 찬스가 홍창기와 문성주에게 걸렸다. 박승욱과 안치홍의 콤비플레이 실책으로 4-3으로 역전을 시킨 가운데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에게 데드볼로 출루했다. 1사 만루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김원중을 상대로 문성주의 중전적시타가 터져나왔다. 7-4로 점수차이가 벌어졌고, 그 안타로 사실상 경기는 종료되었다. 어제 경기에서도 홍창기는 2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문성주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엊그제 경기에서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문성주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어마어마한 화력이 아닐 수 없다. 홍창기는 이번 3연전 전경기 하루 2출루 이상씩을 기록했고, 문성주는 홍창기의 뒤에서 해결했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대단한 점은 2명이 테이블 세터이면서도 팀내 타율 출루율 1위와 2위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시키면 홍창기가 0.317로 타율 1위이고, 문성주가 0.315로 2위다. 득점도 홍창기가 팀내 1위(50)이고, 문성주가 팀내 3위(39)다. 출루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압도적으로 홍창기가 1위(0.442)이고, 문성주가 2위(0.407)이었다. 두 명 모두 2번씩의 출루를 기록해 경기 후에도 출루율 순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말 그대로 LG에서 가장 잘 치고 잘 고르는 타자들이라는 의미다. 물론, 다른 테이블세터에 비해서 주루플레이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선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단점을 메워주는 신민재나 박해민 같은 선수가 팀내에 있기도 하다. 홍창기와 문보경 뒤에는 김현수, 오지환, 오스틴 딘, 박동원 같은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이 출루만 해줘도 LG로서는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적어도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은 홍창기, 문성주가 사실상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무적 테이블세터의 활약으로 이날 삼성에 패한 SSG를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LG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인천에서 SSG와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25 21:19:51[파이낸셜뉴스] LG 류지현 감독이 강수를 뒀다. 7월 30일 KT전서 마무리 고우석에게 2이닝을 맡겼다. 그동안 고우석의 최다 투구 이닝은 1⅓이닝이었다. 그나마 4월 2일 개막전과 5월 8일 NC전 단 두 차례뿐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마무리 2이닝 강수를 들고 나온 이유는 7월 29일 KT전서 3연패에 빠졌기 때문. 자칫 4위 KT에게 추격의 기세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우석 2이닝’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이닝은 도저히 무리였다. 한국시리즈라면 혹 몰라도 3이닝은 안 된다. 한 경기 건지려다 자칫 남은 시즌을 몽땅 망칠지도 모른다. 막상 연장 11회로 돌입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감독의 이런 고민을 훌훌 털어준 선수가 있었다. 프로 2년 차 문보경(22)이었다. 상대는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직구의 스피드보다 볼 끝이 뛰어난 투수다. 140㎞ 초반의 빠르기지만 볼 끝이 좋아 맞았다 싶어도 파울볼이나 외야 플라이에 그친다. 문보경은 김재윤의 초구 직구(143㎞)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마무리 고우석과 류지현 감독을 한꺼번에 수렁에서 건져낸 대형 아치였다. 이 한 방으로 LG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7번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앞선 타순인 6번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1타점. 이들 MM타선의 활약이 연패에 빠진 LG를 구해냈다. LG는 7월 29일 홍창기의 합류로 일부 타순을 조정했다. 7월 28일 SSG전서는 2번 문성주, 7번 문보경이었다. 이 둘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홍창기의 가세로 문성주가 6번으로 내려오면서 MM타선이 구성됐다. MM타선의 원조는 1960년 대 초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로저 매리스다. 언론이 이들을 MM타선으로 부르며 영문 이니셜을 딴 ○○타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조 MM타선은 1961년 홈런 54개, 타율 0.317(미키 맨틀), 홈런 61개 0.269(로저 매리스)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문성주는 7월 30일 현재 팀 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 타석에 부족하긴 하지만 타율 0.344로 타격 1위 피렐라(0.338·삼성)보다 앞서 있다. 문성주가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율과 출루율 부문 경쟁 구도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문성주는 한 때 야구를 포기할 뻔했다. 고교(경북고)를 졸업할 당시 프로 구단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야구를 그만 두려 했으나 주위의 권유로 2년제 영동대에 입학해 절치부심했다. 2년 후 2차 10라운드에 턱걸이했다. 고교, 대학, 프로 2군을 거치며 문성주는 한 결 같이 노력파로 인정받았다. 가장 먼저 연습장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돌아가는 선수였다. 1군에서 뛰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문성주는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해 초 FA 박해민이 합류하면서 외야엔 그가 뛸 자리를 없어 보였다. 4월 뜻밖의 활약을 보이며 LG의 히트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문보경은 고교를 졸업한 첫 해 홈런 8개를 터트려 L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해는 지난 해(0.230)에 비해 타율 0.292로 정확도를 높였다. 홈런은 6개. 20대 초,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MM타선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7-31 13:58:15"팀원 모두가 다 잘 받쳐줬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경북고-광주일고전에서 활약해 팀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준 경북고 문성주는 "조금 더 집중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수고한 팀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70㎝ 초반대의 신장으로 큰 체격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뛰어난 공격력과 스피드는 남들보다 특별하다. 이러한 문성주의 강점은 이미 국내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사실이다. 문성주는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3회초 2점 홈런을 내며 광주일고로부터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6회초에도 안타를 치며 뒤이은 타자들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다시 한번 홈을 밟았다. 문성주가 선취점을 따내며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경북고에게 승리의 포문을 열어준 셈이다. 그는 이번 승리 비결에 대해 "선발투수로 나왔던 박세진 투수가 매우 잘해줬기 때문에 타자들도 더욱 힘을 얻어 공격할 수 있었다"며 "다른 팀원들도 하나같이 팀워크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성주는 "롯데자이언츠 손아섭 선수의 '악바리' 같은 면을 닮고 싶다"며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멋진 선수가 돼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성주는 21일 치러질 서울고와의 준결승전에 대해서도 "팀이 마지막까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서울고와 멋진 경기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5-03-20 18:09:40파이낸셜뉴스 주최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20일 두번째 경기로 열린 경북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문성주 경북고 선수가 2런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선수들이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5-03-20 16:25:13▲ 박기님씨 별세· 문순자 순례 채영 성주(티에프이 대표이사) 점주(JMT 대표이사) 승주씨 모친상=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58-5979
2024-07-19 15:54:4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LG 트윈스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등판시켰으나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사실, 해당경기는 LG 트윈스가 여러 가지 이점을 지니고 나선 경기였다. KBO리그 첫해인 2019년 14승을 거둔 켈리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은 전반기에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구위가 살아나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kt를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은 kt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구위를 회복한 이후인 9월 27일 맞대결에서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반대로 고영표는 LG 타선에 고전했다. 이번 시즌 LG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패배만 두 차례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7.36이었다. LG전 통산 성적도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5였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지 고작 이틀만에 경기였고, kt는 불펜진에 좌완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LG는 부담없이 좌타라인을 배치할 수 있었고, 무려 7명의 좌타자를 배치할 수 있었다. 박동원과 오스틴 딘을 제외하면 전원이 좌타자라인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했다.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번번히 찬스를 놓쳤다. 비록, 결승타는 문상철에게 맞았지만 kt가 자랑하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 듀오가 나오기 전에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LG의 가장 큰 패인이다. 무엇보다 LG의 찬스를 책임져왔던 홍창기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문성주도 4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해당 두명은시즌 중 LG에서 가장 출루율이 높은 타자였다. 뒤에서 박해민과 김현수가 3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부족했다. 그나마 신민재의 2안타가 위안이 되었을 뿐이다. 박영현은 PS에 들어와서 단 1개의 볼넷도 없다. 매경기 삼진을 뽑아내고 있고 6이닝 무실점이다. 손동현은 PS에 들어와서 현재 9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역시 볼넷은 단 1개도 없다. 안타고 고작 3개를 맞았을 뿐이다. 미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두 명에 비해서는 불안하지만 김재윤 또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후반 접전 불펜 싸움은 kt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부분이고, 아직 PS에서 이 세 명의 투수에게 점수를 뽑아낸 팀은 없다. 아니 안타를 때려내기도 버거운 조합니다. 해답은 간단하다. 이들이 나오기전에 앞서나가기만 하면 된다. LG의 불펜도 이정용, 함덕주 등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G는 2차전을 잃으면 3차전은 원정에서 벤자민을 만나게 된다. 벤자민은 올 시즌 5경기선발등판에 32.1이닝 3자책 0.84의 좋은 기록을 LG 상대로 기록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하는 LG로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패배 직후 “내일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LG 팬분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게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 외에 단 한 명도 없는 좌투수. 그리고 LG의 좌타자들. kt의 믿는 구석.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8 08:03:07[파이낸셜뉴스] “감독이 필요없는 선수다” 작년까지 정현우(19·키움히어로즈)를 지도했던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정현우가 어떤 선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 감독은 정현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연습할 줄 아는 영리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 감독은 지금도 정현우를 유독 아낀다. 정현우도 이따금 전화를 해서 정 감독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프로 대선배들을 상대로 신인이 힘든 것이 당연하다"라며 “2번째 경기 후에는 제구로 좀 힘들어하길래 네가 가장 좋았던 모습을 떠올려라”라는 조언만 해줬다고 말했다. 이따금 동기 박준순(두산)과 함께 학교를 찾아온다며 씩 웃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평가는 은사 정윤진 감독만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들도 비슷했다. KBS 해설위원인 윤희상 위원은 “충분히 5선발로 1년을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라며 “또래들보다는 한차원 높은 피칭 디자인과 제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라고 방송에서 평가하기도 했다. 정현우(19)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정현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에 기여했다. 정현우는 이날 경기에서 볼넷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 4월 1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7일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앞서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던 정현우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4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4번째 등판에서 정현우는 처음으로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으며, 최소 실점 기록도 경신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정현우의 투구 수를 70개 이하로 제한했으나, 정현우는 65개의 공으로 5이닝을 소화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이날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자신의 최다 기록(4개)을 넘어섰다. 정현우는 직구(34개), 슬라이더(14개), 커브(10개), 포크볼(4개), 체인지업(3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공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기록했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신민재는 김현수의 2루 땅볼과 오스틴 딘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정현우는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실점했지만, 이후 정현우는 안정을 되찾았다. 2회를 3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에는 2사 후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3루수 송성문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흔들리지 않고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 구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우는 이날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80에서 4.0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복귀전 그 자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08 15:53:50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2차전을 잡아냈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와 호투와 신민재의 공수주 맹활약을 앞세워 kt 위즈에 7-2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은 LG에게 큰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 3차전 선발이 LG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벤자민이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 상대로 23.1이닝 1.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LG를 상대로 32.1이닝 0.84의 상대전적을 기록했다. 3차전은 kt의 홈으로 이동해서 펼치기 때문에 LG는 무슨 일이 있어도 2차전을 잡고 3차전으로 가야 했다. LG는 3회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문성주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상황에서 홍창기의 2루 땅볼과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도 LG는 박동원의 2루타와 문성주의 안타로 2득점을 추가하며 4-2로 리드를 잡았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6회에 나왔다. LG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신민재. 그는 손동현의 5구째 143km의 직구를 받아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좌익수 김민혁이 해당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려고 들어오다가 공을 뒤로 빠트리며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7-2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7회 초에는 2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잡아내서 2루에서 로하스를 포스아웃 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kt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게 만든 수비였다. 도루도 1개 기록했다. 우완 투수 임찬규도 데뷔 첫 포스트시즌(PS) 선발승을 기록했다. 2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6 19:17:36[파이낸셜뉴스]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2차전을 잡아냈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와 호투와 신민재의 공수주 맹활약을 앞세워 kt 위즈에 7-2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은 LG에게 큰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 3차전 선발이 LG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벤자민이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 상대로 23.1이닝 1.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LG를 상대로 32.1이닝 0.84의 상대전적을 기록했다. 3차전은 kt의 홈으로 이동해서 펼치기 때문에 LG는 무슨 일이 있어도 2차전을 잡고 3차전으로 가야 했다. 초반 분위기도 LG에게 불리했다. 8번 황재균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kt에게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LG는 3회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문성주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상황에서 홍창기의 2루 땅볼과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도 LG는 박동원의 2루타와 문성주의 안타로 2득점을 추가하며 4-2로 리드를 잡았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6회에 나왔다. LG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신민재. 그는 손동현의 5구째 143km의 직구를 받아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좌익수 김민혁이 해당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려고 들어오다가 공을 뒤로 빠트리며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7-2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7회 초에는 2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잡아내서 2루에서 로하스를 포스아웃 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kt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게 만든 수비였다. 도루도 1개 기록했다. 우완 투수 임찬규도 데뷔 첫 포스트시즌(PS) 선발승을 기록했다. 2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지만, 대부분의 투구는 시속 14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춤추는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13승을 거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운 kt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6 16:58:02